소소하게, 독서중독
 김우태 지음 / 더블엔 /

 2016년 11월

 

 

 

 

아, 내가 지금 읽는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이 책의 예상 독자로 삼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지만 시간이 없어 잘 못읽는 사람, 책과 친해지고 싶은 사람, 여러 권의 독서법 책을 읽었으나 이 책도 재밌겠다 싶어 눈길을 주는 사람이다. 즉, 책 안 읽는 사람들은 목표로 잡지 않았다. 책 읽는 우리끼리만 보고 말자. 지금 이 머리말을 읽고 있는 당신을 예상 독자로 삼은 것이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이 글을 보지 않는다. 여기에 그들 욕을 해놔도 모를 것이다. 내가 안 읽어봐서 잘 안다. 갖다 떠밀어줘도 읽지 않는다. 그러니 책 읽는 우리끼리만 읽고 말자.(5쪽, 머리말 중에서) 

 

글을 재밌게 쓰는 건 사실이다. 가독력이 있다.

그렇지만 그만큼의 깊이도 갖추었을까, 글쎄~(,.)

예상 독자의 타겟을 다시 잡아보길 강권한다.

여러 권의 독서법 책을 읽었으나 이 책도 재밌겠다 싶어서 이 책을 구입한 독자 한명,

책값이 아깝다고 툴툴거리는 게 아니고, 뭐~--;

자기 책을 좀 읽어달라고 툴툴거리는 것 같은데,

책은 그냥 읽나 알맹이가 있어야 읽지.

 

그러면서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의 작가 '한근태'를 부러워 하는데,

뭐라고 해야 할까, 허무맹랑해서 허망하게 느껴진다.

과장법과 반어법으로 쓴 글일지 모르겠는데,

내겐 빌어먹거나 쪽박을 차는 지름길일 것 같다.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7월

 

요즘 동시에 몇 권의 책을 쓴다. 많은 글을 쓰려면 생활이 심플해야 한다. 자녁 약속이 있거나 늦게 자거나 술을 마시면 리듬이 깨진다. 완전 승려의 생활과 다름없다. 예전엔 술도 좋아하고 모임도 제법 많았다. 요즘은 저녁 약속을 거의 하지 않는다. 주로 점심으로 대체 한다.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쓴다. 글을 쓰다 지치면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한다. 점심을 먹고 서점에 가거나 영화를 본다. 아니면 산책을 한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수시로 차를 마신다. 보이차, 우롱차, 녹차, 연잎차, 메밀차, 커피 등등. 차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다. 낮잠도 즐긴다. 저녁을 먹고는 가족들과 논다. 9시쯤 잠자리에 든다. 완전 새나라의 어린이다. 따분해 보이지만 즐겁다. 성과도 제법 난다.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중에서 (37쪽)

를 인용하며, 100퍼센트 정확하게 자신의 꿈과 일치한다고 하는데~(,.)

 

물론 이 책이 완전 이상하다는 건 아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양계장 김씨의 독서활동, 독서방법,독서에 대한 잡생각에 관한 글이라고 하니,

가볍게 가볍게 읽어볼만 하긴 하다.

 

그런데, 본인도 책을 사읽지 않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다고 강조하면서,

그럼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책들에 낙서를 하고 접고 흔적을 남긴다는 것인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책 전반에 걸쳐 내용이 합치되지 않으니 신빙성이 없는데,

그 마저도 자신 좌우명에 위배되는데,

글을 재밌게 쓰기 위한 과장이나 반어법이라고 하면 굳이 할말은 없다.

 

이 책을 클릭하여 장바구니에 집어넣고 구매한 내 손가락을 때려주고 싶다.

아니면, 독서중독인 날 때려줘야 하나~(,.)

 

오늘 1일1그림의 제목은 'my sun, my son'이다.

한동안 누가 아들이 누굴 닮았냐고 하면 반반닮았다고 했었는데,

오늘 그림을 그리면서 깨달았다.

눈매랑 얼굴형은 완전 날 닮았고, 코랑 입은 아빠를 닮았다.

저 그림은 어찌된 일인지 내가 많이 들어 있는데,

또 남편을 닮은 것도 같다.

그러고 보면 가족은 닮아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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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12-12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봐도 눈매는 나무꾼님인 듯합니다^^
잘생겼어요!!!^^

양철나무꾼 2016-12-13 15:0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한번도 그런 생각을 못 하고...
그냥 반반 닮았다 그랬었는데,
저 그림을 보니 제 자화상을 보는 것 가지 뭐예요~^^

저도 울아들 예전엔 잘 생겼다 싶었는데,
크고 뚱뚱해지면서 얼굴형이 무너지더라구요~ㅠ.ㅠ

꼬마요정 2016-12-12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을 장바구니에 넣고 구매한 손을 때리고 싶은 때가 차~암 많습니다 ㅎㅎ 양철니무꾼님 글은 정말 재미납니다^^

아드님 참 귀엽습니다~~^^

양철나무꾼 2016-12-13 15:12   좋아요 0 | URL
데이터 베이스가 많아지니까,
추천마법사가 그래도 제 취향에 근사해지더라구요.

제 마음대로 웹서핑을 다니다가 구매하는 책들은...거의 다 대략난감이더라구요~--;
제 글이 재미나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들이 귀엽다고 해주신건...더 감사하고 말이죠~^^

yureka01 2016-12-12 1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드님 귀여워 보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2-13 15:14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귀엽다는 말을 젤 싫어하는, 방년 21세 어른이라고 큰 소리 뻥뻥치는,
어른이 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16-12-12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생의 한 번이 아닌 매일 매번 인생 고수분들을 만납니다, 내공 삼천갑자 쯤 되는 분들을요...^^

양철나무꾼 2016-12-13 15:20   좋아요 2 | URL
저는 저부분‘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의 저부분 말이죠,
결코 쉬워보이지 않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장르소설 작가들 후기를 읽다보면,
모두들 한근태 님처럼 금욕적인 삶을 사시더라구요.
마이클 코넬리도 그렇고, 로버트 크레이스도 그렇고...말예요.

다른 사람의 삶이 껌처럼 보일지라도, 직접 따라해보면 쉽지 않은 일이란걸 깨닫게 될거예요.
그러고 보면 고수는 어디 멀리 있는게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매일 매일 만났다는 님의 말씀에 주억이게 된답니다.

사실 제가 저 책을 사 읽은 건 ‘양계장 김씨‘라는 수식어 때문이었습니다.
근데 알고 보니 닭을 키우는 양계장 김씨가 아니라,
양계장과 관련된 물건과 관계있는 회사를 다니시는 것 같았습니다.~--;

단발머리 2016-12-12 2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히야~~~ 양철나무꾼님 아드님이군요.
그림으로만 양철나무꾼님을 만난 제가 보기엔 양철나무꾼님을 많이 닮은듯 해요.
곧 남편분 사진도 올리게 되시는 것 아닌가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6-12-13 15:26   좋아요 1 | URL
어헛~! 단발머리 님~~~~!^^
남편 사진은 ‘부자‘라고 해서 전에 올렸었습니다.

또 다시 올리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잔소리가 만ㄶ습니다.
자기는 제 작품 활동이 향상되길 바래서 라고 하는데,
전 급 좌절, 의기소침해 지거덩요~ㅠ.ㅠ

서니데이 2016-12-12 2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실제로 보면 느낌이 또 다를지도 모르지만, 그림속의 얼굴은 양철나무꾼님 닮았는데요.
양철나무꾼님 좋은 밤 되세요.^^

양철나무꾼 2016-12-13 15:28   좋아요 2 | URL
실제로보면, 코를 경계로 위는 절, 아래로는 남편을 닮았습니다.
친자확인소송 안 해도 저희 아들인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탄핵 안이 가결되었다, 축하할 일이다.

 

그런데 창피한 얘기지만,

그동안 하야와 탄핵 정국으로 들어서면서,

무슨 일이 있을때마다 스스로를 반성하는게 아니라, 대통령 핑계를 대고 대통령 탓을 하는 게 싫었었다.

심지어 길을 가다가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거나,

전깃줄 위에 앉은 새똥을 맞아도 대통령 탓을 해대는데,

그건 아니다 싶었었다.

 

탄핵안이 가결되어 용기를 냈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친구에게 그런 궁금증을 하소연 하였더니,

이런 대답을 들려주었다.

 

그만큼 그 자리가 큰 자리다.

 

충분히 수긍할 수 있겠다.

 

이제 시작이다.

아직 샴페인을 따기엔 이르지 않은가 말이다.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2월

 

오늘의 1일1그림 제목은 '블루스 워먼'이다, ㅋ~.

그렇다고 내가 블루하다는 얘기는 얘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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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6-12-09 19: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해방이후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친일파 기득권 몸통이 지배하는 한
이런 희비극은 계속 반복되리라 생각하니
찜찜합니다^^;오늘 그림의 주인공은 양철나무꾼님??ㅎ

양철나무꾼 2016-12-12 11:24   좋아요 2 | URL
근데 탄핵안이 가결되면 뭔가 박차를 가해 추진될 줄 알았는데,
정치권은 아무런 합의안도 도출해 내지 못하고 깔고 뭉개더라구요.
토욜날 집회는 축제 분위기던데,
뭘 축하해야 하는 걸까요?@@

넵, 그림은 접니다.
원래 저정도로 둥글넙적은 아닌데,
이 곳에 올리면서 사진 크기를 줄이다보니, 이리 되었네요, ㅋ~.

오거서 2016-12-09 2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 이제 시작입니다. 힘을 내셔야 해요! ^^

양철나무꾼 2016-12-12 11:24   좋아요 1 | URL
네, 우리 모두 힘을 내야죠~^^

지금행복하자 2016-12-09 2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새로운 시작입니다~ 다시 이 지옥을 반복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양철나무꾼 2016-12-12 11:25   좋아요 1 | URL
네, 힘내자구요~^^

겨울호랑이 2016-12-09 2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다음 주부터는 헌법재판소인가요? 찾아보니 위치가 안국동이어서 광화문과 그리 멀지도 않네요 ㅋ

마르케스 찾기 2016-12-10 23:40   좋아요 3 | URL
국회를 에워싸며 촛불을 밝혔듯,, 이제 헌법재판소 앞인가요~~
이건 아니다 소리치면,, 들리겠죠, 듣겠죠, 때리는 사람에게 더 맞더라도 왜 때리느냐 소리라도 치면 그 다음 사람은 맞지 않는다죠,,, 그렇게 조금씩 사회는 변하리라는 희망을 가진, 어리석은 사람들에의해 조금씩 더 좋아진다고 배웠으니,,,

양철나무꾼 2016-12-12 11:41   좋아요 2 | URL
네, 헌법 재판소라고 하는데,
헌번 재판소도 헌법재판소려니와,
국회의원들 밥 그릇 싸움 하는 것도 완전 밥맛입니다.
국민들이 국회의원에게 힘을 실어준거지,
그게 자기들의 사리사욕을 차리라는 힘이 아닐진데 말에요.
 

여행이 가고 싶어졌다.

난 움직이는걸 좋아하는 부류가 아니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란 것도 아들이 학교 다닐 적에 숙제 차원에서 다녔던걸 제외하면,

전무하다시피 하다.

 

산촌 여행의 황홀
박원식 지음 / 창해 /

2009년 10월

 

 

그런 내가 '박원식'의 '산촌 여행의 황홀'을 읽다가는 그냥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졌다.

절기상 대설을 하루 지났지만, 날은 꾸물꾸물한 것이 뭐라도 내릴 것만 같은 하늘이다.

오늘 같은 날 읽는 이 책은,

아궁이에 불지핀 방 아랫목에서 곶감으로 만든 수정과에 마침하게 구워진 군고구마를 먹는 기분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한 부분은 '우복동 사상 박힌 순결한 산촌'이라는 제목의 '경북 상주시 화남면'꼭지이다.

경북 상주라고 하면 곶감의 고장이라지만,

이렇게 쪼로록 실에 꿴 곶감이라니, 보석으로 꿴 발보다 이쁘고 귀하다. 

 

글이 어떻길래, 내가 이렇게 설레발을 치는지 맛보기 차원에서 조금만 옮겨보겠다.

 

학교도 단 한 곳이 없으며, 납작한 구멍가게와 겨우 간판만 달린 작은 식당이 각각 있다. 그밖에 연탄난로 연통이 처마 밑에서 덜렁거리는 다방이 하나 보인다. 그리고는 아무 것도 없다. 그저 낡고 허름한 인가가 여기저기 산재해 그나마 사람 사는 조짐을 증명할 뿐이다. 약도처럼 간략한 풍경이다.

  생략법처럼 차라리 절묘한 구성이다. 이렇게 소소하고 미미한 구색을 걸친 면 소재지란 어디에도 다시 없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매우 이색적인 여행지에 도착한 게 틀림없다. 고도로 압축되고 극도로 정제된 풍경 속에 들어온 셈이다. 혹은 지나치게 남루하고 형편없이 침체한 경관 속에 놓여 있다. 어쨌거나 이색이며 이채다.

  북풍이 달려와 앙칼진 한기를 끼얹는다. 그 써늘한 한풍으로 내장까지 맑게 씻기는 기분이다. 간밤의 술자리로 탁류처럼 흐려졌을 뱃속이 서서히 진정되고 이제 식욕이 입을 벌린다. 국도 변에 붙은 식당에 들어가 늦은 아침을 먹는다.

ㆍㆍㆍㆍㆍㆍ

쥔장은 적적한 산골을 좋아한다는 별난 여행자에게 일테면 자폐적 취향 같은 것을 느끼고 실소를 터뜨렸을 수도 있다.

 

지루할 수도 있지만, 조금만 더 보자.

내가 완전 매료된 구절은 이제부터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나는 고독이 많은 사람이지만 고립이나 자폐를 옹호할 까닭도 없다. 나를 유폐시키려는 듯 덮쳐오는 도시의 잡담에 가끔 환멸을 느낄 뿐이다. 소음과 풍문이 들끓는 도시에서 놓여나 고요한 산촌에 들어온 지금, 웅크렸던 의식이 환하게 열리는 걸 느끼고 있다.(94~95쪽)

 

도시에서 현기증이나 환멸 따위를 느낄 때면 가끔 이렇게 산촌에  심신을 치유하러 다녀오면 된다니 말이다.

제 스스로 여행이 가고 싶어졌다고 설레발 치는 걸 보면 이런 치유 방법이 여간 부럽지 않았나 보다.

 

개인적으로 감성에 거나 수사가 화려한 글들은 좋아하지 않는데,

박원식은 예외로 놓아야 할 것 같다.

박원식과 더불어 문장의 수사가 화려한데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관독일기'와 '폐사지 답사'시리즈를 낸 '이지누'다.

 

 

 

 

 

 

마음이 번거롭고 어쩌지 못하겠는 날,

아무데나 펼쳐서 아무렇게나 읽어도 참 좋다.

 

여행을 가고 싶지만, 번거롭기도 한 나는,

곶감 사진이나 바라보며 감을 입에 문다.

 

근데 홍시든 곶감이든 단감이든 상관없이,

감을 먹으면 영감이 마구 떠오르는게 아니라, 영감이 되는 느낌이지만 말이다.

 

오늘의 '1인1그림'은 '감을 몰래 먹고 시치미를 뚝 잡아떼는 여자'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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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8 1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2-09 12:13   좋아요 1 | URL
어렸을땐 곶감과 수정과만 좋아했는데, 이젠 감이란 감은 다 좋아요.
단감이랑 홍시까지는 먹겠는데,
대봉 감은 맛나긴 하지만, 너무 커서 한번에 먹긴 좀 부담스럽지만 말예요~^^

아웅~, 돌아가신 할머니가 에전에 만들어주시던 수정과 생각나요~--;

[그장소] 2016-12-08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 빛이 초롱초록~

양철나무꾼 2016-12-09 12:16   좋아요 1 | URL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ㅋ~.
잘 모르니까 제 맘대로 그려놓고, 창피한줄도 몰라요.

실제로보면 썩은 동태랑 막상막하입니다~ㅅ!

[그장소] 2016-12-09 22:02   좋아요 1 | URL
그때가 젤루 반짝반짝 이쁘거든요. 어느정도 기교가 생기는 수준보다 , 막 막 열중( 정)으로 그리고 하는때가~^^ 용기가 좋은때! 고요~!!

지금행복하자 2016-12-08 2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로 하는 여행이 훨씬 더 여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줄때가 있어요~ 바로 그곳으로 가고 싶게 해주니까요.. 근데 과연 그곳에 가서도 똑같은 느낌을 받게 될지.. 두렵기도 해요 ㅎㅎ
가끔 직접 보고 실망한 경우도 있어서요;;

양철나무꾼 2016-12-09 12:21   좋아요 2 | URL
박원식은 말이죠, 글쓰는 사람들도 혀를 내두르는 글빨이라고 합니다.
거기다가 산으로 여행을 즐겨 자타공인 산사람이라고 하니,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여행을 하는 듯 대리만족을 느끼기에 부담이 없을 듯 합니다.

실상의 전 저질체력이기도 하지만,
산촌으로의 여행은 편의시설도 안 되어 있고 불편하기만 합니다~--;

꼬마요정 2016-12-08 23: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행을 가고 싶지만, 번거롭기도 한 나는.. 공감합니다. 덧붙여 극구 움직여 본 나는 그예 곶감 같은 풍경에 정다움과 쓸쓸함을 동시에 느끼는 요상한 경험을 해 봅니다... 여행은 언제나 실패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양철나무꾼 2016-12-09 12:24   좋아요 2 | URL
댓글이 한편의 사같은 것이 완전 멋집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님의 댓글에 힘입어 이 겨울 여행을 계획해 볼 수도 있을 듯~, 쿨럭~(,.)

AgalmA 2016-12-09 04: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양철나무꾼님 그림은 묘한 입체파 느낌ㅎ
뚱뚱한 그림만 그린 보테로처럼 양철나무꾼님만의 개성이 보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2-09 12:27   좋아요 2 | URL
Agalma님, 님처럼 멋진 그림을 그리는 분이 칭찬해주시니 날아갈 것 같습니다.
실은 새로운 작법이나 터치를 개발하지 못해서,
그림 다 똑같은 것이 저만의 개성이 된 듯, ㅋ~.

창피하기는 한데, 기분 전환에는 완전 도움이 됩니다~^^

책읽는나무 2016-12-09 07: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고 영감을 얻으셨군요?
감을 먹고 시치미를 뗀 여자는 좀 입체적이면서 빛이 나는 듯 합니다.
눈매도 고와요^^

양철나무꾼 2016-12-09 12:29   좋아요 2 | URL
좀 입체적인 듯도 하고 빛이 나는 듯도 한데,
눈매도 곱다니 더 반갑지만, 헤에~^___^

궁극적으로 저랑 한개도 안 닮았다는~(,.)
사실화가 아니라 상상화를 매일 그리고 있습니다~ㅠ.ㅠ

북프리쿠키 2016-12-09 2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림의 제목이 귀엽습니다ㅎㅎ
 

아직 채 읽지 못하거나 겉 비닐도 안 뜯은 상태로 보관 중인 책도 있지만,

적립금도 얼마간 남아 있어서 책 한권쯤은 질러댈 수 있지만,

어떤 책들은 내가 사지않고 꼭 선물 받고 싶은 책들이 있다.

 

이 책이 내게 그랬는데, 보자마자 매료되어 친구에게 사 내라고 으름장을 놨었지만,

실제의 나는 허그는 커녕 '사랑해'라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닭살이 돗는 것 같아, 대패가 필요할 지경이다.

 

 

 

 

 

 

 허그 Hug
 지미 리아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리틀빅 / 2015년 10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인정한다' 가 이 책의 내용이라는데,

내가 요즘 그렇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현재의 나에 충실하게 되는 그 순간,

상대방을 향하여서도 너그러워지고 넉넉해며,

마음 한켠 빈 자리를 내어줄 수 있게 된달까.

 

꼭 끌어안아 주는건 쑥쓰러워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면,

옷에 붙은 먼지를 떼어내듯 어깨를 한번 툭 쳐준다든지,

따뜻한 캔커피 하나 쥐어주고 막 뒷걸음 치는 그런 행동만으로도,

세상은 얼마든지 살만한 곳이 되니 말이다.

 

그림이 얼마나 예쁘냐 하면...이러하다.

 

요즘은 그림을 볼때 눈으로 보지않고 마음으로, 느낌으로 보려 노력한다.

난 잘 그린 그림보다는 따뜻한 그림들이 좋은데,

그림에 따뜻함이 배어나느냐, 의 여부는 내가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느냐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또 내가 하루에 한 점씩 그림이랍시고 그리다 보니,

어떤 그림은 실제는 그렇지 않은데, 그렇지 않은걸 알면서도,

내가 보고싶은 것만 보고 그리는 경우도 있고,

어떤 땐 따뜻함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주변은 과감히 생략하고 왜곡하기도 한다.

 

저 그림들에서 내가 확대하여 봤던건 "초승달 모양의 눈'이다.

저런 것들이 오늘의 나를 지탱시키는 힘이 아닐까.

 

헤닝 만켈의 '하얀 암사자'를 읽다보면, 이런 얘기가 나오더라.

"ㆍㆍㆍㆍㆍㆍ그러니까 당신들은 단지 무슨 일인가 일어났을 거라고 믿는 거군요."

발란더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이 그랬다. 그러나 믿는 것과 아는 것의 경계를 어떻게 확정지을 수 있겠는가.(49쪽)

 

 

 하얀 암사자
 헤닝 만켈 지음, 권혁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2년 7월

 

 

헤닝 만켈은 내가 아는 장르소설 작가 중에서 최고로 따뜻한 글을 쓰는 사람들 중 한명이다.

쿠르드 발란더도 그렇고.

안아주고 싶다.

 

텔레비전 프로 중에 '나혼자산다'를 가끔 본다.

연예인들이라서가 아니라,

세상에 나만 홀로 그렇게 외로운 것이 아니라는 확신과 위안이 필요했다고나 할까?

혼자 사는 사람들이 여가시간을 보내는 비법을 전수받아서 내 삶에 적용시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별다른 것은 없었다.

음악도 듣고, 운동도 하고, 텔레비전도 보고,

다양하게 즐기는 그 사람들 중,

내가 기억하기로는 어느 누구도 책을 읽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책이 삶의 전부는 아니지만, 책조차 읽지 않는다면...

책조차 읽지 않으면서 심심하다, 외롭다 하는 건 좀 그렇더라.

 

남편이나 아들과의 허그는 너무 익숙해져서 타성에 가깝고,

보기만 하면 눈이 하트 눈이 되고, 얼마든지 '꼬옥~' 보듬어 안아 줄 수 있는 사람이 딱 한명 있는데,

사촌 동생의 딸내미이다.

이뻐죽겠다, 이뻐서 환장하겠다.

오늘 그림의 제목은 '예쁜 내 조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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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탁 2016-12-07 2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 2016-12-07 2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쁜건 역시 아들이 아니라 조카군요~ ㅎㅎ
양철나무꾼님 그림 참 좋아요~
이제 그림 없으면 서운할 정도예요.
예쁜 조카도 양철나무꾼님의 사랑에 행복할것 같아요. 이 세상에 엄마 아빠 말고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그런 생각이 세상을 더 용기있게 살 수 있도록 해주죠~~~ ㅎㅎ

양철나무꾼 2016-12-08 18:25   좋아요 1 | URL
아들은 이쁜게 아니라 징그러운 느낌이랄까?
이제 이뻐하기엔 너무 많이 컸어요.
한편으로 든든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우물가에 내놓은 애 같기도 하고, ㅋ~.

제가 어릴때 딸 꾸며주는 엄마들이 너무 부러워서 막 분홍색 옷 사입히고,
머리에 핀도 꽂아주고 그랬는데,
이젠 그 사진 보면서 웃어요.

조카를 향하여 한번도 그런 생각 못했었는데...
님 댓글 보고 조카에게 물었더니, 님처럼 얘기해요.
아이들은 사랑을 먹고 크는 존재들인가 봐요~^^

2016-12-07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8 1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8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른 말이 필요없다, 개과천선이라는 말밖에.

이 통계자료를 보면 내가 요즘 왜 힘들어 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명분은 나이를 먹으면서 눈이 쉬이 피로해지고,

그래서 독서를 하기 힘들다고 툴툴 거렸지만,

실은 독서 권수가 줄어서가 아니라, 책 구매 권수가 줄어서 였다.

그러고 보면 나의 취미는 독서가 아니라, 책 구입이었던 것이다.

구실을 대자면 책쇼핑을 하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그랬던 거였다.

 

명분처럼 눈이 피로해져서 책을 읽을 수 없는 이유라면,

집에 손도 안 대고 쌓아놓은 책들을 먼저 읽으면 되는건데,

책을 쌓아놓을 곳이 마땅치 않아 책을 구입할 수 없게 되니,

"책"쇼핑중독의 금단 현상이 나타났다.

꾸는 꿈은 주로 책탑이 무너져 내리거나 책으로 테트리스를 하는건데,

책탑은 무너져 내릴 때마다 곱절로 늘어나고,

책으로 하는 테트리스는 책을 잘못 맞추면 책이 한칸 줄어드는 대신, 엉뚱한 책들이 쏟아지며 방해를 한다.

 

어찌보면 나의 개과천선은 자의가 아니었다.

 

내가 독서중독이 아니라 책쇼핑 중독이라고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에 앞서 이 사진을 잠깐 보자.

올 한해 내가 좋아했던 작가는 '공원국'이라는데,

처음 저 부분을 봤을 때 '공원국'이 누군가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트랙백하여 귀곡자 DB를 봤을때도 의아함은 풀리지 않았는데,

내가 읽은 귀곡자는 '신동준 역'의 그 귀곡자였던 것이다.

공원국이라는 작가이름으로 찾아보니,

강신주의 '철학의 시대'를 읽으면서 춘추전국시대에 관심을 갖게되어,

10권짜리 춘추전국이야기를 구매했던 것이었다.

사놓고, 1권만 해작거렸음은 비밀이다~--;

 

 

 

 춘추전국 이야기 1
 공원국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0년 8월

 

또 하나 이상한 것이, 박원식이라고 나와있는데, 책은 판화가 이철수의 '웃는마음'이다.

자세히 보면 '박원식'이 엮은 것으로 되어있다.

박원식이 책을 엮기만 하는 사람이면 저런 설정이 나올 수도 있는데, 글을 아주 수려하게 쓰는 작가다.

내가 그의 글빨에 넘어가 그의 책을 두루 섭렵한 건 안 비밀이다.

 

'그럼, '니가' '올해' 사랑하게 된 작가들을 뽑아봐라.'라고 한다면,

최진석과 김승호, (켄폴릿은 소싯적부터 좋아했고), 데이비드 밴 정도를 들 수 있겠다.

그러하다, ㅋ~.

 

오늘의 1일 1 그림을 올리기 전에,

그림 솜씨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남들이 봤을땐 기가 찰 노릇일 수도 있는 그림을 올리는 이유를 생각해봤다.

난 참 생각이 많은 사람인데, 그림을 그리는 동안만은 그림에 집중할 수 있는게 좋았다.

이 집중을 하는 시간이 더 길어질수도 있는데 2~30분을 넘지 않는 것은,

그렇게 되면 침잠해 버리게 된다.

명상이나 참선을 하듯, 그렇게 그림을 그리는 게 참 좋다.

 

이렇게 매일 반복이 되니 '그림으로 그리는 일기'가 아니라 '그림으로 쓰는 일기'라고 할 수 있겠다.

그걸 공원국 님은 '춘추전국이야기1권'  책머리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에게는 그 시대의 기록과 자연이 있다. 그리고 우리의 넓은 시야가 있다. 가까이 있는 것이 더 잘 보이는 듯하지만 사실은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더 '객관적으로' 전체를 볼 수 있을 때가 많다.(10쪽)

 

아울러, 누군가 나에게 왜 사람 얼굴만 그리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겠다.

누가 뭐라고 해도 역사의 주인공은 사람이다. (17쪽)

내가 사람만을 그리는 이유이다, ㅋ~.

오늘 그림의 제목은 '부부-홀쭉이와 뚱뚱이'이다.

그림으로만 보는 사람들은 남자가 뚱뚱하고 여자가 홀쭉이로 알겠지만, 정반대다.

채색하는 과정에서 음영조절에 실패하여 얼굴이 넙데데로 나왔다.

아직 갈 길이 멀뿐이고,

그런 의미에서 난 이 책을 사고 싶을 뿐이다~OTL.

 

 

 권인수의 다빈치 드로잉
 권인수 지음 / 투데이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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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2-06 18: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쇼핑...이거 피할 수 없겠더군요.

양철나무꾼 2016-12-07 09:28   좋아요 1 | URL
옛말에 책도둑은 도둑도 아니라고 했지만, 요즘은 책 훔쳐봐라 처벌 받는다...라고 하는 사람부터,
명품 백을 그렇게 사들이면 나중에 팔아먹을 수라도 있지,
책을 그렇게 들여봤자 나중에 종잇값도 못받는다 라는 사람도 있고,
거기다가 책을 쌓아둘 공간부족까지,
이래저래 저의 책 쇼핑은 잔뜩 위축받고 있습니다~ㅠ.ㅠ

2016-12-06 1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2-07 09:33   좋아요 1 | URL
제가 들이는 책은 저게 전부가 아닙니다.
알라딘에서 제가 구입한게 저정도이고,
주기적으로 박스 한가득 읽은 책을 보내주는 친구도 있고,
장르소설을 한번씩 보내주는 지인도 있습니다.

예전엔 쌓인 책탑을 바라보면 뿌듯했었는데,
지금은 가슴이 답답한 것이,
만성체증이라도 걸린 듯 불편하니다.

오늘 대설이래요.
아침에 싸리눈까지 내리더라구요.
님도 완전 따뜻한 하루 보내셔야 돼요~!^^

cyrus 2016-12-06 2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꾼님에게는 실망스러운 말이겠지만, 사실 그림 속 남자가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6-12-07 09:36   좋아요 1 | URL
실망하지 않습니다, 부족하다는 건 채워가질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제가 보기에도 쫌 무섭거든요.
근데 실제로 저 남자는 무섭지는 않고, 좀 매섭습니다, ㅋ~.

북프리쿠키 2016-12-06 2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춘추전국이야기 류의 도서를 과감히 지르는 양철나무꾼님 멋있습니다ㅎ
꿈도 책으로 테트리스하는 꿈이라뉘~
아주 독특한 꿈이네요ㅎㅎㅎ

그림 잘 봤습니다.
실천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양철나무꾼 2016-12-07 09:41   좋아요 2 | URL
제가 책을 지르는 건 과감하니 좀 멋있습니다여.
이젠 책을 읽는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텐데...

에헷, 그리고 왜 그러시나~~~~.
어렸을때 한번씩들 당구장에 가봤잖아요.
자려고 누우면 천장이 어느새 당구대로 바뀌어 큣대를 들고 각을 만드는 꿈 한번씩은 꿔 보셨잖아요~~~~^^
전 라푼첼처럼 머리를 길러 책탑을 빠져나오는 꿈도 꿔봤습니다.

이 정도면 중증이죠?^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