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설(春雪)

-정지용-

문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우수(雨水) 들어
바로 초하루아침,

새삼스레 눈이 덮인 묏부리와
서느럽고 빛난 이마받이하다.

얼음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름 절로 향기로워라.

옹숭거리고 살아난 양이
아아 꿈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순돋고
옴짓 아니 하던 고기입이 오물거리는.

꽃 피기 전 철 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춥고 싶어라.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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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정지용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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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을 읽어볼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오늘날 표기법 작업이 있었다해도 내겐 여전히
詩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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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스님의 관세음보살보문품 사경 무비 스님의 사경 시리즈 5
여천 무비 지음 / 담앤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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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사경을 자주 합니다.
사경할 곳 한자가 너무 진해서 사경을 하는 노트인지, 독송용인지 헷갈립니다. 조금만 더 연하게 인쇄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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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한집 범우문고 113
이인로 지음, 이상보 옮김 / 범우사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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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을 좋아하는 이가 요사이 적지만
망형 (形)의 벗*도 옛날 역시 드물도다
내게 있는 게 무엇이기에
자네가 와서 의지했던고
깊은 골짜기에서 삼동(冬)을 같이 지내다가
봄바람에 하루 사이에 돌아가도다
떠나고 머무는 것이 모두가 세상 밖의 일이니
눈물로 옷을 적실 필요야 없도다


*망형의 벗: 재식(才識)으로 만나서 나이의 차를 잊고
사귀는 친한 벗.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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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한집 범우문고 113
이인로 지음, 이상보 옮김 / 범우사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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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저무니 새소리 푸른 나무에 숨고
달이 밝으니 사람의 말소리 고루(高樓)에 오르도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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