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왕
니클라스 나트 오크 다그 지음, 송섬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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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빠, 중국인들이 박쥐를 먹어서 이번 전염병이 생긴거래, 우한이라는 중국의 도시에서 생겨서 전세계로 퍼트리고 있대, 중국사람들 옆에 가면 안된대, 그 사람들 야만인들이래, 막 아무거나 잡아서 먹고 못먹는게 없대, 이 이야기는 어린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흔히 접하는 너튜버같은 동영상 사이트에서 퍼트리고 있는 가짜 뉴스에 의한 대단히 심각한 문제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시선을 아주 정확하게 알려주는 이야기입죠, 그래서 전 아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그러니까 너네는 중국인을 만나면 바이러스가 옮는다고 생각하는거네,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어서 현재 유럽에서 동양인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혐오적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유럽의 서양인의 몰지각한 일부의 사람들이 저지르는 아주 비열하고 저질스러운 인종차별에 대해서 자세하게 예를 들어서 말해주었습니다.. 한 서양인이 마트에 온 한국인을 바라보며 미친 듯이 고함을 치며 저사람 바이러스 걸렸다고 마트에서 쫓아내라고 했답니다.. 심지어 그 한국인은 태어나서 중국을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친구임에도 말이죠, 아이들은 조금 전 자신들이 한 말은 잊고 아빠의 예시에 흥분하고 분노합니다.. 이해를 못하는 것이죠, 왜, 아무 상관없는 우리나라 사람을 그렇게 차별하고 나쁘게 말하냐는 것입니다.. 전염병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몇몇의 같잖은 서양인들에게 중국인, 한국인 상관없이 동양인은 모두 야만스럽고 저질스럽고 거지같은 비루한 사람들로 비춰지고 그들로 인해 온갖 문제가 발생한다고 여긴다고, 그리고 조금 전 너네가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중국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라고 했습니다.. 물론 아직 아이들이라 두개의 시선을 하나로 잇는건 조금 어려움이 있어서 아빠로서 간만에( 좋은 이야기 좀 해줬습니다..


    2. 중국인 출입 금지니 우한교민이 자기네 동네로 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니 하는 것에 대해 이해는 합니다.. 그리고 일종의 혐오적 시선도 상황에 따라 어느정도 수긍을 할 수 있으나 그러한 방식이 고착화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죠, 익히 우리는 일본이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에게 혐한의 이유로 혐오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겪어오고 있습니다.. 혐오는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감정적 발산임에 그것을 거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조장하고 이용하고 하나의 상황으로 몰아가는 사회적 시선은 대단히 저급한 의도를 가진 것이죠, 지금의 일본이 그러하고 과거의 유럽이 그러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00년전의 18세기 후반의 유럽은 어떠한 곳이었던가요, 그때의 우리나라의 조선후기와 비교했을때 일반 서민의 삶이라는 것이 어떻게 달랐을 것 같습니까, 중세의 유럽은 야만의 극에 달한 인간이 인간다움을 가지지 못한 세상이었습니다.. 물론 산업혁명과 프랑스혁명으로 전제주의와 귀족주의적 계급의 차별에 대한 혁명이 일어나고 자본주의와 새로운 세상의 기운이 일어나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계급이 사회를 누르던 18세기의 끝자락은 이들 서민의 삶은 똥덩어리 두엄만 가득한 세상의 밑자락에 놓여있었죠, 살인과 죽음이 아무렇지도 않게 횡행하고 심지어 사형이라는 제도를 공개적으로 행하면서 편안한 죽음을 이끌어냈다고 자화자찬하던 야만스러운 단두대 길로틴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들 , 그런 유럽의 세상에 비해서 우린 어떠했습니까, 비루하고 힘든 서민의 삶이긴 진배없지만 우리의 역사속에서 야만을 들먹일 정도의 인간 횡포의 세상이었는 지 말이죠, 그런 그들이 야만을 떠들고 그런 그들이 차별을 원하고 그런 그들이 거부감을 표하면 안되는거 아닙니까, 귀족과 전제적 왕권에 억압받고 아무렇지도 않게 죽음을 당하며 여성의 삶과 세상의 진실이 종교와 권력에 의해 묵살당하고 모든 것이 살해되는 야만스러운 세상에 놓였던 이들이 편견을 가지고 계급적, 인종적 우위를 논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 이말이지요, 암요


    3. 그럴 수 있습니다.. 지금 상황이 걱정스럽고 두려운건 저 역시 마찬가지니까요, 그렇다고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와 판단까지 무너지면 안되잖아요, 그러치 않나요, 오늘 제가 좀 흥분했습니다.. 좋은 작품 읽고 그들 역시 과거에 이렇게 비루하고 힘겹고 야만스러운 시대를 겪어냈는데 말이죠, 18세기 말경인 1793년의 스웨덴은 어떠했는 지 이번에 제법 상세하게 느껴보게 되었습니다.. 역사적 사실과 부합된 팩션적 추리스릴러소설인 "늑대의 왕"입니다.. 원제는 그냥 '1793년'이라는군요, 역사적으로 스웨덴이라는 나라의 과도기적 세상의 양극단을 보여주는 사회적 혼란속에서 벌어진 한 살인사건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전쟁 상의용사인 미켈 카르델은 방범관으로서 하루하루 술에 의지해 비루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오물과 악취로 가득찬 파트부렌 호수의 시체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바라본 시체는 팔과 다리가 모두 잘려진 상태에 혀와 눈까지 훼손된 것을 확인한 후 치안본부에 신고를 하게 되죠, 그리고 치안총감 놀란은 자신의 친구인 세실 빙에에게 본 사건을 해결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사실 놀란은 작년 스웨덴의 국왕 구스타프 3세가 암살된 후 극도로 혼란스럽고 불안한 정국속에서 귀족들의 부패가 극심한 상황에서 스톡홀름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지만 그의 정의로움이 귀족의 눈에는 좋게 비치지 않을 터, 자신이 내쳐지기 전 본 사건을 해결하기 원하죠, 그렇게 치안총감의 요구를 받아들인 세실 빙에는 과거의 뛰어난 두뇌와 법관으로서의 능력에도 불구하고 폐결핵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신이 죽기 전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 지 본인조차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빙에는 시체를 발견한 카르델과 함께 극악한 살인을 저지른 살인마를 찾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단서도 없는 상황에서 수사는 벽에 부딪히고 시체에게서 발견된 약간의 천조각만 단서가 될 뿐이었죠, 죽음이 머지않은 빙에로서는 쉽지않은 진실찾기인 상황에서 단서를 찾아나선 카르델은 시체를 운반한 가마와 관련된 단서를 찾게 되지만 그에게마저 죽음의 그늘이 씌워지는데....


    4. 이 작품은 '1793년'이라는 한해를 통틀어 시간적 배경으로 등장시킵니다.. 시작은 가을입니다.. 그리고 소설은 이어 여름과 봄으로 거슬러가죠, 그리고 마지막 겨울을 중심으로 하나의 사건과 관련된 그 시대의 스웨덴을 대단히 적나라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추리미스터리소설이라고 보기에는 역사적 고증과 그 의도가 정확하게 그려지는 작품입니다.. 스웨덴의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하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중심으로 그 시대의 사회상을 아주 자세하게 들춰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전체를 통틀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서민의 모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쟁속에서 버려지고 사회속에서 버려지고 제도속에서 버려진 대중과 민중의 삶의 비루함과 야만스러운 사회적 불합리와 혼란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다루고 있죠, 소설속의 이야기는 대단히 거북스럽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시대적 야만성을 거리낌없이 드러내고 보여줍니다.. 대단히 생생하게 묘사되고 감정적 동요을 일으키죠, 이러한 묘사와 리얼한 현장감은 아주 강렬한 이미지로 되돌아옵니다.. 그와 동시에 발생하는 사건의 추이와 인물들의 심리적 측면 역시 사회적 혼란과 심리적 두려움을 혼합하여 아주 어둡고 축축한 느낌의 시대적 현실감을 안겨주죠, 앞서 말한 시간적 배경의 흐름 역시 각 계절별 발생한 사건의 내막들이 하나의 사건으로 이어짐을 독자들은 대단히 흥미롭게 바라봅니다.. 각각의 계절의 이야기는 하나로 뭉쳐지는 겨울을 제외하고는 각각의 영역에서 머물지만 이 모든 이야기속의 복선은 모두 연결되어 있는 것이죠, 이러한 챕터별 구성의 묘미는 대단히 흥미로운 발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5. 여느 작품들과 다르게 주인공이자 하나의 중심적 인물이 사건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시대와 우연성이 사건을 만들고 이로 인해 발생한 개연적 연결들이 하나의 사건으로 모아지는 방식은 매우 독특하고 즐겁기까지 합니다.. 단지 시작점인 가을에서의 살인사건에 있어서 시대적 전제를 드러내기 위해 이런저런 상황을 설명하고 이어질 챕터의 복선적 구성으로 연결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려고 노력한 작가의 의도로 인해 조금 지리하게 느껴질 우려가 있지만 이어지는 챕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는 암시로 인해 독자들은 미스터리가 어느정도 해결되면서 또다른 궁금증을 이끌어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진 3부의 봄의 이야기는 또다른 인물이 등장합니다.. 소설의 전반적인 흐름과는 무관한 느낌이 다분하죠, 그렇기 때문에 독자로서 그 상황에 더욱 몰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봄의 이야기는 한 여성의 삶을 따라가는 스토리로서 독자로서 그리고 공감자로서 가장 흥미로운 챕터의 즐거움을 가집니다.. 하지만 겨울이라는 한해의 마무리를 접한 시점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들과 이야기의 흐름과 사건의 결말과 마무리의 이야기들은 조금 많이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역사적 이면과 그 시대의 야만적 세상을 그려낸 작가의 의도에 충분히 감응하고 즐기긴했지만 추리스릴러독자로서 어느정도의 미스터리적 즐거움 역시 가지길 원했지만 아쉬움을 느꼈습니다..아무래도 그동안 인물이 중심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적 의도에 적응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 작품은 상황이 주는 해결적 의도가 지배적으로 드러납니다.. 물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중심이 되는 빙에라는 인물과 카르델이라는 인물의 호흡과 이들의 심리적 입체감도 뛰어나긴 하지만 굳이 미스터리적 측면에서 큰 역할론이 대두되는 것은 아니었지 않나 싶어서 느끼는 아쉬움이 아닐까합니다..


    6. 중세의 유럽의 역사가 그러하듯 이 작품 역시 야만스럽고 계급의 갈등과 부패와 권력의 폭력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그 시대의 유럽의 현실을 그려내는 대단히 매력적인 역사추리소설입니다.. 게다가 그 자극적 폭력성과 함께 범죄적 양상으로 단서를 찾아나가는 방식 역시 나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작가가 의도한 한 시대의 혼란소러운 역사적 진실과 그 현장감을 독자로서 대단히 입체적 이미지로 떠올리게 만든 작가의 문장력과 그 표현력에 찬사를 보내 마땅하지 싶습니다.. 조금은 아쉬운 미스터리적 흐름이긴 하지만 작가가 그려낸 시대상의 현실감이 이를 상쇄하기엔 충분하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더욱더 두드러지죠, 앞서 말씀드린 역사소설속에서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감정적 동요까지 이끌어내는 현실감은 아주 뛰어납니다.. 이 작품의 설정과 인물의 배치는 어느정도 탐정소설류의 구성에서 벗어나질 않습니다.. 축축하고 습기 가득한 북유럽판 자극적 홈즈와 왓슨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해도 될 듯 싶기도 하구요, 작가는 이 작품을 집필하기 위해 그 시대의 사회적 현실의 현장감을 이끌어내려고 매우 많은 고증과 역사적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작가가 연이어 집필했다는 '1794년"이라는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충족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 같구요, 우리보다 더 야만스러운 시대를 살아낸 그들의 역사에 니나 내나 다를거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하면서, 그렇기에 인간은 서로 인정하고 배려하고 존중하고 살아야되는거얌, 무시하고 거부하고 배척하고 외면하지말고, 어이 이 자식들아....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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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벰버 로드
루 버니 지음, 박영인 옮김 / 네버모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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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살아가는 현실이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그렇게 다르지가 않습니다.. 제가 정해놓고 만들어놓은 상황적 패턴을 그대로 유지하며 살아가죠, 새로운 상황이 발생하면 기존의 패턴의 영역속에서 추가적 패턴의 활용을 이끌어내며 우린 반복적인 삶의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주변인들과의 감정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수많은 감정의 연관성을 지니고 살아가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나를 조금 낮추거나 포기하면서 맞춰 살아가는 것이죠, 누구나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살아가는게 가장 편하고 또 문제가 없는 삶의 방식이기도 하죠, 한번 경험되고 습관처럼 이어진 행동들은 쉬이 변화하지 못하고 그대로 이어집니다.. 자신조차도 이러한 방식이 가장 무난하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어느순간 마음이 새로움과 변화를 요구하더라도 이러한 삶의 패턴은 요요처럼 제자리로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에게 주어진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스스로를 잠식해버릴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그래서 우린 마음으로나마 상상을 펼치죠, 그리고 그 상상의 입체화를 대상으로 한 수많은 대체물에 즐거움과 공감을 얻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일탈은 언제나 가장 무섭고 매력적인 욕망중의 우선순위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만약 저지르고 싶다면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2. 솔직히 이 시대의 중년으로서 사는게 녹록치가 않습니다.. 힘들어요, 하루하루 버텨내는 것도 쉽진 않습니다.. 활기와 밝음은 어느새 삶의 무게에 짓눌러 자취를 감춰버린 것 같죠, 찌들린 생활의 반복이 주는 무력함은 잠드는 그 순간 머리를 누이면 또 다른 시작의 내일에 대한 무력함이 다시 자리를 잡습니다.. 조금이라도 나를 찾고 싶죠, 나의 삶과 나의 여유와 나의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청년은 청년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그렇게 자신의 일탈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삶의 반복에서 우린 가끔 행복한 일탈을 꿈꾸곤 하죠, 이른 바 여행이라는 가장 매력적이고 도덕적이면서 즐거운 행동이죠, 가족 모두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혼자라는 상상속에서 그나마 스스로를 힐링하는 좋은 계기가 되곤 합니다.. 이른 바 훌쩍 떠나고 싶은 것에 대한 어느정도의 보상이라고 해야겠죠, 그렇다고 훌쩍 떠나고 싶은 욕망이 사그러지는 것은 아닐터이니 우린 언제나 또다른 상상적 일탈을 대신한 대상을 찾습니다.. 델마와 루이스가 그러했고 월터의 상상이 현실이 되었고 수많은 소설과 미디어에서 이러한 삶의 일탈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생존을 위한 삶의 끝자락을 부여잡는 이와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위해 삶의 매듭을 다시 푸는 이가 만나면 어떤 시너지가 발생할까요, 특히나 광활한 미국의 대지를 관통하는 루트66의 이미지는 일탈과 새로운 변화에 정말 잘 어울리는 조합이죠, 이렇게 생존과 시작을 목적으로 뉴올리언스의 남성과 오클러호마시티의 여성이 달러스를 지나 새로운 세상의 목적지인 서부를 향하며 도로에서 마주합니다.  이 도로를 작가는 편의상 "노벰버 로드"라 지칭한 모냥입니다.. 아님 말구요,


    3. 왜 노벰버냐하면 1963년 11월에 미국에서 벌어진 대단히 충격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이죠, 사실 우리 결혼 기념일도 잊어버리는 마당에 미국 대통령 암상당한 날이 무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만 여하튼 그해 11월 22일은 케네디 대통령이 미국의 중남부 달러스에서 암살을 당한 날이죠, 교과서에 나오지만 그 시간에 주무셨더라도 영화를 보시고 미국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은 익숙하실겝니다.. 여러 음모론이 존재하는 이 사건을 중심으로 또다른 이야기의 굴레가 만들어집니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프랭크 기드리라는 인물은 뉴올리언스에서 살아가는 마피아의 중간 보스이죠, 그는 카를로스가 이끄는 루이지애나 마피아의 실세중 한명입니다.. 그리고 카를로스의 오른팔격인 세라핀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진 인물이죠, 그런 그가 카를로스의 명으로 인한 임무가 대통령 암살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깨우칩니다.. 이를 눈치챈 기드리는 생존을 위해 서부로 도망을 칩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오클라호마시티의 한 소도시의 샬럿은 두명의 여자아이와 술을 끊지 못하는 남편과 하루하루의 힘겨운 삶을 이어나가는 여성입니다.. 자신의 삶을 미처 만들어보기도 전에 그녀는 가정을 꾸리게 된거죠, 나쁘진 않지만 자신을 바꾸지 못한 체 알콜 중독으로 살아가는 남편과 여유없는 삶의 정체성을 대통령의 죽음을 계기로 떨쳐버리고 두 아이와 함께 무조건 집을 나섭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LA에 거주하는 이모에 대한 생각만 가진 체 그녀는 서부로 향합니다.. 그리고 기드리는 대통령의 암살과 관련된 사실로 인해 암살자의 추적을 받게 되죠, 어떻게 해서든 추적을 따돌리고 생존해야만하는 절대절명의 시간이 차츰 다가오고 기드리는 우연히 자신의 자취를 감출 수 있는 계기를 발견하게 되는데,,,


    4. 로드 무비입니다.. 흔한 일탈과는 다른 대단한 긴장감을 보여주는 드라마틱한 설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랑과 감성이 충만한 매우 로맨틱한 대중소설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삶과 세상의 부대낌속에서 힘겹고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네 중년의 삶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63년의 이야기죠, 과거는 항상 꾸역꾸역 밀려오는 애틋함을 가지는 시간입니다.. 미국은 특히 그러하겠죠, 그들의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아픔을 경험한 시기였을테니까요, 그 사건으로 인해 개개인의 삶의 울타리가 이처럼 변화된 이도 적지않을터입니다.. 소설속에서 보여주는 수많은 미국인들의 허탈함과 허무함과 슬픔을 우리 역시 아니, 저 역시 겪고 느껴본 바가 있습니다.. 여하튼 그런 시대상을 배경으로 이 작품은 범죄의 세상속에서 현실로 도망친 인물이 만나게 되는 자신의 진실의 이면을 보여주고자하는 듯 합니다.. 그는 지극히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사랑과는 거리가 먼 인물임을 되새기면서 그 흔한 사랑 한번 제대로 못해본 김현식의 노래처럼 뒤늦게 자신이 누구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그와 함께 우연히 그들 만난 한 여성은 자신에 주어진 자신과 주변의 세상에서 그녀의 주체적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그녀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려는 것이죠, 이 작품은 그러한 남성과 여성의 시선과 심리를 아주 적절하게 이용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스릴러소설로서의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 이들은 쫓는 암살자의 입장에서도 그 위력을 과시합니다.. 이러한 3인의 조합은 매우 안정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죠, 범죄속에서 자신만을 바라보던 남성과 반복되는 삶에서 주변을 바라보던 여성과 폭력과 살인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암살자의 관계는 제가 여태껏 보아온 작품들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구성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그 결말이란,,,,


    5. 그리고 이 작품은 케네디가 죽은 후 벌어진 일주일간의 이야기속에서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인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주 짧은 시간동안 우린 세상의 모든 감정을 느낍니다.. 기드리가 느끼는 공포감과 두려움을, 샬럿이 느끼는 죄책감과 기대감을, 바로네가 느끼는 분노와 허탈과 무력감을 말이죠, 그리;고 세상은 사랑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까지도 말이죠, 이 작품은 자연스레 읽힙니다.. 뛰어난 가독성과 집중도를 가지고 독자들을 책에서 한순간도 놓치지 않죠, 언제나 단순한 스릴러속에 뛰어난 감성이 갖춰지면 독자들은 환호를 하기 마련입니다.. 이 작품이 그러한 작품중 하나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소설속의 폭력과 과격한 범죄적 행위는 매우 단순하고 무정하기까지 한 느와르의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보여주는 감성은 그러한 느와르가 아니더군요, 로맨스이자 성장소설이라는 감성이 지배적으로 보여지는 것은 작가가 작품속의 인물들을 통해 구현하고자한 가장 단순한 인간의 감정의 내면을 그의 노력으로 그려낸 것 때문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작품의 배경 때문이든 작가의 감성 때문이든 이 작품은 일종의 고전의 클라식함이 가득합니다.. 매우 뛰어난 대중소설의 영역을 모두 아우르고 있는 듯 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가가 이끌어낸 대중적 공감과 전형적일지 모르지만 그 감성의 감동적 여운은 읽고 난 이후로도 제법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습니다..


    6. 대중소설이 주는 즐거움에서 최우선 순위는 재미죠, 그리고 아울러 감동과 감성이 공감으로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할겝니다.. 전 그런 작품을 대중소설로서 최고로 여기고 그렇게 독후감을 기록하곤 하죠, 대중은 거의 비슷한 감성과 느낌으로 작품을 대합니다.. 그래서 대중소설은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는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는것이죠, 이 작품 "노벰버 로드"는 한해의 시작에서 만난 가장 멋지고 재미진 작품이라는 생각을 저만 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이 작품은 소설속의 모든 이야기나 표현이나 심리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루 버리라는 작가가 만들어낸 문장속에서 간결하고 때로는 무정한 묘사들이 오히려 이 작품속의 모든 감성과 폭력성과 범죄와 사랑의 로맨스와 세상의 가치를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것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그만큼 몰입감이 뛰어난 작품이 아닌가하고 말입니다.. 한편의 영화같은 이야기죠, 누그든 이 작품을 대하신 분들이시라면 쉽게 떠올릴 입체적 이미지는 이 작품이 어떤 매력을 가진 것인 지 그대로 반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득 이러한 감성과 인물의 내면과 범죄적 세상의 폭력적 미학등을 영화적 이미지로 그려내기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좋은 작품은 그만큼 문장속에서 숨쉬며 그 생명력을 독자들과 공감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좀 해봅니다.. 루 버니의 전작인 '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에서 보여준 인물들의 복잡다단한 심리적 공감대가 이 작품에서는 더욱더 빛을 발하는 것 같아서 아주 좋습니다.. 게다가 스릴러소설로서의 매력까지 , 딱 제가 원하고 기대한 스타일 그대로 다가오는 이 즐거움을 여러분도 한번 느껴보시면 좋으실 듯, 물론 이런 소설속 일탈의 상상도 혼자만으로 그려보는 비밀스러운 욕망도 함께,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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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죄 : 교화장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이연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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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는 감정적 인간들이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감정을 가집니다.. 울음으로 시작한 탄생의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는 마지막까지 인간이 가지는 최초와 최후의 존재성이 감정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뭐 이러한 감정이라는 감각은 모든 동물들에게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겠죠, 하지만 인간이 가진 감정이라는 극도의 예민한 감각의 가치는 이성적 인간의 사고를 가진 근원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단순한 감정이 아닌 생각과 학습과 사고와 판단과 이해와 인식의 영역속에서 감정이라는 이 감각적 현상은 끝없이 확장되기도 하죠, 이러한 인간의 감정으로 인해 온갖 표현과 이미지와 사고력이 겉으로 보여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 역시 해봅니다.. 또한 인간의 존재의 가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과 그 의미를 부여하는 것임에는 어느 누구도 토를 달지를 못하겠죠, 물론 이 감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갖 사회적 현상들도 마찬가지일겝니다.. 특히나 인간이 가진 이 복잡하고 예민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으로 인해 사회속의 인간들은 언제나 문제를 발생시키죠, 유기적 관계속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감정의 교차와 생채기로 인해 인간은 스스로 상처받기도 하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세상의 온갖 아픔이 뿌려지는 근원중의 하나인 이 감정, 누군가에게는 고통과 아픔일 수 있는 이 교차적 감정의 영역에서 또 다른 누군가는 이로 인해 희열과 변태적 기쁨을 얻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이러한 연약하고 위태롭고 사악한 인간의 감정을 관리하여 사회적 통제를 위해 선동하고 부추기고 가두기도 합니다..


    2. 요즘 국내의 사회적 현상을 보면 이러한 감정적 극단성이 아주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 같아요, 사실 설 명절동안 집안 어르신들과 어쩔 수 없이 사회적 현상과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밖에 없었는데, 왜 어쩔 수 없냐고 했냐면 어른들이 보는 저의 판단도 소통이 되지 않으실 지는 몰라도 저는 항상 어떠한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끝없이 자신의 의견만 주장하는 어른들의 방식을 어떻게해서든 설득할 수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능하면 좋은 미담만 말하고 싶었는데 결국 이야기는 정치권의 현상과 이 사회적 문제까지 이르게 되더군요, 근데 과거에는 항상 이래서는 나라가 안된다는 일반적인 말씀에서 이제는 죽일 놈, 나라 망칠 놈, 저질 빨갱이같은 놈처럼 극단적인 적의가 담긴 감정적 토로를 끝없이 해대는 모양새가 아주 걱정스럽더군요, 일종의 어른들의 연약하고 위태로운 경험적 감정들을 사회적 기득권층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가진 권력을 지켜내기 위한 가짜 뉴스와 언론의 거북스러울정도의 과격한 몰아부치기식의 선동들이 이러한 이 시대의 꼰대들의 트라우마를 자극하여 나라가 망해간다는 위기감과 불안감을 덧씌우고 심지어 젊은층의 진보적 사회가치마저 묵살하는 지경까지 만들어버린 듯 싶더군요, 자신들의 사고방식과 감정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경험적으로다가 올바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 것들은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 현재의 권력을 보전하려는 정치꾼들의 선동에 최면이 걸렸다고 여기시는거죠, 한발 떨어져서보면 두 부류의 생각은 지극히 상통합니다.. 젊은 세대들이 바라보는 꼰대들의 모습이나 꼰대들이 보는 저같은 사람들의 생각이나 말이죠, 생각과 판단의 차이는 언제나 상황에 따라 변화하지만 그 감정은 영원하니까 말이죠,


    3. 갑자기 국내에 선보여진 본격 미스터리적 매력이 가득한 중국 작가 레이미의 프로파일링의 범죄적 지식을 풀어낸 경찰소설 '심리죄'는 꽤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첫 작품 프로파일링 속의 팡무라는 이름의 매력적인 주인공은 주변의 범죄적 처절함을 대변하는 아주 뛰어난 추리적 재능을 가진 인물로 대변되는 정의로운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주변과 사회속에서 벌어지는 추악하고 고통스러운 범죄를 범죄심리학적 방법으로 밝혀내고 그 진실을 찾아나가는 천재적 프로파일러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그의 재능은 첫 작품에서 아주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새로운 시리즈의 작품이 이어집니다.. 심리죄라는 타이틀로 이어지는 시리즈의 두번 째 작품 "교화장"입니다.. 프로파일링에서 경찰을 도와 사건을 해결했던 팡무는 경찰이 되어 범죄 프로파일링을 담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 남성이 자신의 스승을 찾아 방문한 집에서 생방송으로 송출되는 현장에서 스승을 살해하죠, 그리고 인질을 잡고 납치극을 벌립니다.. 이에 팡무는 협상을 위해 뤄자하이를 만나죠, 하지만 팡무가 발견한 뤄자하이의 아픔을 꿰뚫습니다.. 그리고 뤄자하이는 자수를 하게되죠, 마지막 사격을 하기 전 팡무가 스스로 몸을 막아 그를 자수하게 만드는 것을 본 그의 동료는 언제나 범죄와 사건에 자신을 투영하는 팡무에 대해 불안함을 드러내죠, 경찰은 범죄의 사실과 범죄자의 진실에서 한 발 떨어져 객관성을 유지해야됨에도 개인적 감정을 투영하여 그 고통을 나눠가지는 것에 대한 아픔을 걱정한 직업적 조언임에도 자신의 감정과 방식을 바꿀 수 없는 팡무는 그만의 단호함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그는 뤄자하이의 진실에 한걸음 더 다가가 그의 범죄에 대한 딜레마에 수긍하고 그를 도우려합니다.. 뤄자하이는 자신의 연인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분노와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해 살인을 저질렀다는 생각을 하고 재판과정에서 팡무는 그를 돕습니다.. 하지만 그의 의도와는 달리 뤄자하이는 탈옥을 하게 되고,,,,


    4. 여전히 팡무라는 캐릭터가 보여주는 모든 것은 매력적입니다.. 공감과 동화가 일어나는 인물입죠, 그가 보여주는 심리와 사회적 시선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보여줍니다.. 물론 그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범죄적 모습을 중심으로 말이죠, 그것은 언제나 아픔과 고통의 연속이죠, 그런 삶과 인생이 우리의 주변에 없어야됨에도 언제나 세상은 그런 범죄의 영역속에서 공존할 수 밖에 없음을 팡무를 통해 우린 적나라하게 알아갑니다.. 특히나 이 작품은 흔한 미스터리적 스릴러의 영역에서 보다 인간적이고 유기적인 사회적 문제에 대해 집중합니다..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사회적 교차속에서 경험하고 겪는 문제에 대한 심각한 심리적 트라우마와 이를 대체하고 극복하고 이겨내는 방법들에 대한 사회적 통제와 그 파장에 대한 이야기까지 소재나 구성이 상당히 진중합니다.. 특히나 민주주의라는 방식으로 사회가 자유로운 방임의 세상이 아닌 중국이라는 사회의 울타리속에서 발생 가능한 딜레마를 다루고 있어서 더욱 수긍이 가능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목이 주는 의도가 충실히 반영된 작품의 내용입죠, 제목에서 우린 교화장이라는 부제를 확인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교화라는 의도는 현실적 민주주의에서는 쉽게 사용하는 단어는 아니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눈에 띄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 의해서 누군가가 좋은 방향으로 이끌려 나가는 하나의 감정적 가르침의 방법입죠, 이러한 좋은 의미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교화의 방법은 흔히 통제의 영역에서 발생하였던 전례가 우리를 비롯한 인간의 세상속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죠,


    5. 이번 시리즈의 소재와 설정을 명확합니다.. 부제의 의도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작품입죠, 그렇기 때문에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스릴러의 과감함과 속도감은 쉽게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야기의 흐름과 상황이 주는 설정적 구성이 두드러진 작품입죠, 게다가 팡무의 주변의 이야기속에서 등장하는 사건의 개연성을 이끌어내는 상황의 전개도 사실 작품을 읽어나가는데 상당한 지리함을 줍니다.. 이러한 설정과 의도로 인해 작품은 상황을 만들어가는데 집중을 합니다.. 사실 독자로서 팡무의 활약과 사건의 신속한 대처와 대립을 원하는 흔한 대중소설 독자의 마음과는 조금 다른 방향성이긴 합니다.. 그리고 사건의 이어짐과 동시에 우린 애초부터 이 사건들의 의도와 그 정황을 충분히 인식한 체 다음에 벌어질 사건의 내막을 다 파악하고 접하기에 스릴러로서의 작품적 감성은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봐야겠죠, 단지 사건의 연결과 그 주변의 이야기의 개연성에 대해 독자로서 어느정도의 몰입감은 가지게 되지만 전반적인 작품의 재미적인 측면은 전작과 대비해서는 많이 줄어든 측면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의 의도와 사회적 주제속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내면과 연악한 심리적 고통을 대변하는 트라우마의 아픔에 대해서 작가가 이끌어내는 이야기는 아주 매력적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토대로 인간이 어떠한 사회적 통제까지 고민하는 것까지 작가는 독자들에게 사회속의 인간에게 주어진 존재적 가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것이죠, 아마도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에서는 작가인 레이미가 그러한 사회속의 인간의 연약한 심리와 개인의 고통에 집중하려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렇게라도 작품에 대한 합리화를 해놔야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커질 것 같기도 하구요,


    6. 전작의 '심리죄: 프로파일링'이라는 아주 멋진 미스터리스릴러 작품에 비해선 약간 재미적인 측면에서 줄어든 반면 작가가 의도한 사회적 문제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연약하고 깨지기 쉬운 심리와 아픔에 대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진중한 의도는 충분히 그 값어치를 했다고 봐도 될 듯 싶습니다.. 또한 이러한 의도와 방법을 매우 흥미로운 설정과 주변의 인물들의 개연적 연결로 이어나가는 작품의 전반적인 흐름의 자연스러움도 나쁘지 않습니다.. 전작이 주는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팡무는 오롯이 이 작품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는 생각을 했구요, 이러한 부분은 전작을 굳이 읽지 않고서라도 이 작품의 매력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 작품을 먼저 접하시고 전작인 '프로파일링'을 펼쳐보신다면 더 큰 즐거움과 매력을 만나시지 않을까하는 역발상을 해봅니다.. 무엇보다 시리즈를 이어나가는데 있어서 가장 큰 중심은 인물의 캐릭터성이 뚜렷해야된다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팡무라는 캐릭터는 대단히 천재적이고 범접하지 못한 뛰어난 두뇌를 가진 인물이지만 이에 반해 그가 보여주는 감성과 주변의 이야기는 대단히 일반적이고 우리네 삶의 또다른 투영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팡무가 다가가는 사회적 범죄의 이야기는 항상 인간적이고 아픔과 고통과 추악함과 딜레마가 공존하는 테마가 형성되는 것이죠, 앞서 밝혔다시피 팡무는 범죄라는 사회적 문제속에서 경찰이라는 진실을 찾는 객관적 존재로서의 프로파일러적 가치와 함께 범죄속에 함께 아파하는 인간적 경찰의 내면을 그려내는 공감적 인간의 심리가 뚜렷한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이니까요, 이런 입체감이 주는 팡무의 매력은 다음으로 이어질 시리즈속에서 더더욱 빛을 발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많습니다.. 시리즈가 항상 강강강이면 기대에 대한 실망감이 크지기 마련이죠, 이러한 영리한 시리즈의 구성을 작가인 레이미는 강중강씩으로 이어나가려는 것이라고 함 믿어볼랍니다..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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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퍼링 룸 스토리콜렉터 80
딘 쿤츠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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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람이 나이가 들면 그동안 살아온 세월과 삶의 경험이 도움이 될까요, 이런저런 좋고 나쁜 세상 모든 일들에 대한 나름의 판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삶에 대한 여유로운 생각을 하게 될까요, 물론 사람을 판단하고 그 내면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드러내는 것에는 세월이 주는 연륜을 무시 못할겝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그렇질 못하죠, 저도 그렇고 어른들도 그렇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신의 내면과 삶과 주변에 대해 협소한 시각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넓게 보질 못하는 것 같더라구요, 자신의 생각과 그동안 살아오면서 자신이 배우고 느끼고 겪고 익힌 삶의 모든 것을 자기화시키고 자신의 의도가 옳다라는 가장 자아중심적인 사고방식에 물든 경우를 많이 받습니다.. 쉽게 받아들이질 못하더라구요, 살아온 세월의 여유속에서 이런저런 삶의 대상들을 수없이 겪고 사고의 틀이 넓혀졌을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가봐요, 물론 다 그런건 아니죠, 유독 제 주위에만 그럴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구요, 사실 이 시대의 기성세대들은 과거 우리의 사회라는 울타리가 주었던 기회주이적이고 획일적이고 대중선동적인 다수의 의도에 길들여져 있을겝니다.. 소수는 무시하고 기회주의적이고 이해타산적 사회적 기반속에서 살아온 기성세대들에게는 그 속에서 배운 모든것에 대한 학습의 후유증일 수도 있습니다.. 여전히 세상은 엘리트 집단이라 불리우는 사회적 지도층과 재벌의 자본주의적 경제의 권력속에서 대중은 쉽게 벗어나질 못합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질겝니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저지르는 사회적 불합리와 사회 통제적 대중선동의 의도에 빌붙어 거짓과 가짜가 난무하는 언론의 기회주의적인 사회적 통제는 정말정말 무서운 것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 빌붙어 사회적 통제의 권력에 맛을 들인 정치권과 사회적 지도층들의 통합이라 부르고 통제라 파악하는 현 보수세력의 기회주의적 의도는 정말 고민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2. 다른 이야기할려고 했는데 말이 샜습니다.. 어느날 아버지께서 집에 오시면서 수십년간 다녔던 길을 헤매셨답니다.. 어머니께서 일이 벌어지고 난 며칠 후에 말씀을 하시더군요, 운전을 하면서 집에 오시던 아버지께서 순간적으로 흔히 말하는 뇌정지가 오신 듯 합니다.. 갑자기 멘붕이 오니 혼란이 심각하게 왔던 모냥입니다.. 충격이 크셔서 잠시 눈을 감고 진정하고 집으로 오셨지만 당신 스스로 치매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셨던 것 같습니다.. 항상 어른들은 지금 당신들의 삶에서 가장 큰 걱정이 치매같은 힘든 병으로 자식들 걱정시키고 힘들게 할까봐 노심초사하신다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런 심각한 고민을 하시는걸 보고 어머니가 결국 저에게 말씀을 해주셔서 제가 걱정말라고, 저도 그런 경우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누구나 잠시 뭔가 텅 빈 것처럼 머리속에서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때가 있다고 했죠, 스트레스나 걱정이나 고민들이 주는 멍함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은 점차 죽어가는 머리속의 기억들에 대한 두려움이 쉽게 사그러들지는 않으신가 보더라구요, 저 역시 충격이었고 그래서 아버지에게 편안하게 치매 검사를 한번 받아보시라고 했습니다.. 어른들은 자신들이 혹여 그럴까봐, 아님 그런 자신을 용납하기 싫어서 외면하시곤 합디다.. 저희 어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세상 어떤 병보다 자신의 머리가 죽어간다는 생각이 주는 공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으니까요, 우린 인간이기에 머리속에서 나를 기억하고 나의 모든 것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 머리속의 세상이 누군가가, 통제할 수 있는 시대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면, 그동안 내가 알던 나의 삶과 기억과 모든 것이 녹아버리고 겉만 남았다면, 우린 어떻게 해야될까요, 여기에 딘 쿤츠 할배는 제인 호크라는 한 여성 주인공을 내세워 가공할만한 세상의 음모를 하나 설정하고 세상에 맞섭니다.. 전작 '사일런트 코너'에서 확인된 인간 통제 시스템인 나노 테크놀러지의 또다른 시작이 "위스퍼링 룸"을 통해 선보여집니다..


    3. 제인 호크는 전작인 '사일런트 코너'에서 자신의 남편의 자살과 관련된 사회적 음모론에 대한 자신의 신념과 가족의 안위와 정의를 위해 맞서죠, 그리고 자신이 의심하던 음모의 실체를 파악하고 그들의 중심으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어마무시한 통제적 세상을 확인하고 대항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인은 오히려 전국 수배자로 낙인이 찍히고 사회에서 숨어들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이번 작품에서는 이 음모를 꾸마는 사회적 엘리트 집단의 나노 테크놀러지 시스템의 영향력이 얼마나 비대해졌는가를 드러냅니다.. 시작과 함께 제인은 여전히 사회의 범죄자로 현상수배가 되어 어디에도 쉽게 나설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죠, 그녀는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로 변신하면서 그동안 자신이 모아온 모든 음모의 진실을 밝혀내야만 합니다.. 홀로 그 진실의 단계를 조금씩 밟아나가는 중이긴하지만 쉽진 않죠, 그러던 중 미네소타의 한 지역에서는 또다른 음모가 진행중입니다.. 코라 건더슨이라는 교사는 그동안 지역에서 활기차고 자신의 영역에서 뛰어난 평판을 가진 인물이죠, 그런 그녀는 어느날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어버립니다.. 자신의 머리속에 거미가 집을 짓고 자신은 불속에서 불타는 꿈을 꾸곤 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누군가가 지시를 내리죠,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원하지않지만 해야만하는 일을 합니다.. 그런 이중적 내면의 혼란을 자신만의 일기장에 그동안 그녀가 겪었던 일들을 담아놓고 그녀는 자신의 차에 불을 붙여 테러를 이행합니다.. 그리곤 수십명의 사망자와 주지사가 사망을 하게 되죠, 그런 그녀의 범죄를 파악한 루서 틸먼은 그동안 그가 알았던 코라와 다른 실체를 의심하게 되고 FBI가 담당한 이 테러 범죄에 대한 의구심을 가집니다.. 서둘러 사건을 덮고 마무리하려던 그들의 의도와 달리 루서는 코라의 집에서 그녀가 마지막으로 남긴 일기장을 발견하고 그동안 그가 알았던 코라에게서 벌어진 일을 개인적으로 수사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는 코라의 변화시점인 아이언 퍼니스로 향하게 되고 제인 역시 자신이 파악한 변호사를 통해서 알게된 아이언 퍼니스로 향합니다.. 이렇게 둘은 아이언 퍼니스에서 서로를 확인하게 될 듯.....


    4. 일단 좀 안타까운 점이 시리즈로 이어지는 작품이다보니 단독으로 본 작품만의 재미를 만끽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전작인 "사일런트 코터"부터 시작해야 본 작품 "위스퍼링 룸"의 이야기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만약 이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읽길 원하시는 분이나 단독으로 펼쳐보실 생각이신 분들께서는 유념하시고 챙겨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우선적으로 합니다.. 전 전작을 아주 매력적이고 흥미롭게 읽고 즐겼기 때문에 이 작품이 주는 즐거움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설정입죠, 일반적인 국가 전복적 소재가 아니라 인간의 이성을 지배하려는 통제적 방식을 권력을 가진 자들이 이용하려는 대단히 위험한 사회적 문제성을 드러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허구적 상상이긴하지만 그것마저도 대단히 두려운 소재이긴 합니다.. 이로 인해 독자로서 가지는 긴박한 스릴감과 서스펜스의 감성은 아주 뛰어나다는 것이죠, 또한 그 와중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제인 호크라는 캐릭터의 내면과 상황이 주는 극한적 압박은 더욱더 독자들에게 인물적 공감을 함께 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이것만으로도 대단히 매력적인 영화적 이미지가 창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드라마화나 영화화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최근에 시작된 시리즈입니다.. 2017년에 첫 작품 "사일런트 코너"가 나와서 현지에서는 5편까지 쭈욱 이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년간 두권씩 쿤츠 할배가 가공할만한 집필력을 보여주시는 듯 합니다.. 그만큼 이 작품의 인기는 대단한 것이 아닐까하고 지레 짐작을 해봅니다.. 현대 사회의 대중들이 가지는 일반적 두려움과 기득권의 권력 유지와 대중의 통제에 대한 위기감을 아주 드라마틱한 방식으로 그려낸 수작이라고 감히 전 말씀드려보고 싶습니다..


    5. 자꾸 작품적인 부분보다는 작가적인 면에 관심을 두는 것 같긴 하지만 아시다시피 쿤츠 할배는 킹샘과 비슷한 연배의 영미 스릴러계의 비교대상이죠, 킹샘이 보다 리얼한 인간의 심리와 상황적 묘사와 설정적 매력을 보여주는 장점으로 대중적 사랑을 받았다면 쿤츠할배는 아주 서스펜스한 감성과 어두운 상황적 전개속에서 인간이 가지는 드라마틱한 감정적 흐름을 잘 표현했던 작가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봅니다.. 설정이나 소재가 일반적이진 않았죠, 단행본들의 소재나 이야기들도 여느 작가들의 작품들과는 조금 궤를 달리하는 듯 했습니다.. 상상적 허구의 과학적 세계관이나 초자연적 현상에 접근하는 방식이 킹샘과 비슷한 설정속에서도 그 흐름은 전적으로 달랐던 느낌을 가집니다.. 그리고 쿤츠 할배만의 심리적 스릴러의 감성은 킹샘이 따라올 수없는 긴박한 속도감을 그려내곤 했죠, 제인 호크 시리즈 역시 이러한 속도감과 스릴러로서의 재미는 아주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작에서 불어닥친 음모론적 세계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한 여성의 진실찾기의 속도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이어지는 "위스퍼링 룸"에서의 흐름은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진실의 첫단추를 발견한 이후 확장되어가는 권력의 속성속에서 연결고리와 그 선을 찾아내려는 과정의 이야기가 지배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전작만큼의 속도감은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주변과 상황의 이야기와 흐름에 집중을 하죠, 독자로서 중간중간 흐름에 대한 긴박감이 간혹 떨어지는 부분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다음으로 이어질 작품의 과정을 예상해볼짝시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전개가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또한 중간중간 쿤츠 할배만의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든지, 가발에 대한 전문적이고 기본적인 지식등에 대한 에피소드는 쿤츠 할배에 대한 내력을 조금만 안다면 나름 즐거운 이스트에그 찾기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6. 연륜속에 묻어나는 딘 쿤츠의 스릴러적 감성이 매우 뛰어난 작품 시리즈라꼬 전 생각하고 즐기고 있습니다.. 일단은 실망하지 않을 설정과 소재의 선택과 함께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를 내세웠기 때문에 흥미로운 전개와 함께 대중스릴러소설 독자로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고 말해드리고 싶네요, 이 작품은 뭐랄까요, 인물적 자극성을 전혀 없습니다.. 사회적 자극성과 드라마틱한 음모론적 세계관속에서 아주 일반적인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는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파괴력이 강한 상위 권력의 집단속에서 퇴출된 자기 방어력과 생존 욕구가 강한 여성 캐릭터를 내세우긴 했지만 그 인물의 특성이나 악에 대적하는 방식은 충분히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봐야죠, 그 흔한 로맨스조차 등장하지 않습니다.. 억지스러운 드라마틱한 구성을 이끌어내지 않는 쿤츠 할배의 서사가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또한 이 여성이 보여주는 심리와 대화와 행동의 방식이 주는 깔끔함과 활력은 이 작품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중의 하나죠, 읽는 작품의 현재보다 이어질 시리즈의 다음편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더 커지는 장점을 가진 이야기 구조라고 봐도 될 싶습니다.. 언듯 보면 피해망상이나 정신질환으로 치부될 사회적 음모론에 대한 인식적 부조리를 작가는 아주 리얼한 흐름과 연결고리를 만들어내어 조금씩 드러내는 사회적 진실의 속성도 나름 한몫을 합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 시리즈가 주는 장점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속에서 무엇보다 개인이 중요한 세상이 되었지만 나를 바라보는 사회의 모든 시선은 '나'라는 개인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고 이로 인해 나라는 존재가 사라져버린지도 모른다는 사회적이고 일반적인 두려움에 대한 경각심을 보여주는 작품적 설정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흔한 대중스릴러라 치부해도 무방할테지만 그럼에도 즐거운 독서가 되리라는 점은 백퍼,,,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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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홈즈
전건우 지음 / 몽실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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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는 여자애라서, 너는 여자가 되서, 너는 여성으로서, 너는 아줌마가 되서,,,, 그렇습니다. 많이 듣던 말이죠, 요즘 어른들이나 사람들이 많이 말합니다.. 이제는 옛날과 달라져서 생각이나 방식이나 사람을 대하는 기본적인 예의나 사회적 형평성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이죠, 일반적인 편견이나 사회적 불합리와 불평등에 대해서도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진짜 그럴까요, 전 솔직히 사회적 방향성이나 인간의 삶의 질에 대한 흐름은 긍정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사회의 양적 발전과는 다르게 질적 향상은 두드러지게 떨어지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습니다.. 그 양극의 차이가 현저히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 나라나 나라가 발전하고 경제와 삶의 질이 선진국형으로 들어설수록 많은 부분이 변화되어질거라고 말하지만 전 전적으로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한해서는 더욱 더 말이죠, 여전히 인식과 편견과 불평등과 사회적 간격을 좁히길 두려워하는 기성세대들의 탐욕이 우리 사회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남성으로서 기득권을 진 이 나라의 남성 사대주의의 불편한 편향적 사고는 쉽게 변화되기가 어렵죠, 저 역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년의 남성으로서 이러한 기득권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전히 여성은 사회적 약자임에도 그들의 삶이나 사회적 역량을 과소평가하고 그들의 자리매김에 대해 불안감과 거부감으로 일관하고 있는 남성들의 편협한 시기와 질투와 반감과 불안은 이제는 좀 내려놔야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 그런다고 남자들이 무시 당하는건 아니니까요, 또 여태껏 여성분들 무시하고 외면하고 살아왔으면 이제는 좀 인정하고 산다고 여성분들이 남성들을 무시하네, 깔아뭉게네하는 유치하고 편협한 시선같은 남성들이 지레 걱정하는 그런 유치한 발상은 여성분들이 안합니다.. 내가 아는 모든 여성들은 인정해주는 남성들을 더 남자답게 대해줍디다..


    2.  사실 이러한 여성의 권리나 동등한 존재로서의 가치적 형성은 남성들도 인정하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여전히 그걸 받아들이고 인정하기까지 두려움이 있긴 마련입니다.. 그건 국내를 떠나 전 세계의 어느나라나 마찬가지일겝니다.. 굳이 역사와 삶과 과거를 들먹일 필요도 없이 그러한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여성분들의 가치관과 사회적 영향력의 권리적 영역에서 서로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는 가지고 살아갈 정도의 교육은 받고 있고 또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허나 여전히 많은 미디어와 사회적 영향력을 끄집어내는 매체들에서는 아직 여성의 사회적 위치와 가부장적 가족관의 희생적 영역과 주도적이지 못한 삶의 아픔을 배경으로 그 주제를 끄집어내거나 여성으로도, 한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결혼을 한 여성은 자신의 이름보다는 누구의 부인, 누구의 엄마로 불리우는 경우가 많죠, 가장 존재로서 인정을 받고 함께 해야될 남편으로부터도 이름이 아닌 엄마로 불리웁니다.. 물론 그건 남성도 마찬가지 일수 있습니다. 많이 변화되고 많이 바뀌고 많이 인정하는 이 시대의 남녀의 삶이라는게 아직은 여성의 희생이 더 큰 부분이라는 점은 가정과 아이를 키우는 아빠와 남편의 입장에서 개인적으로는 노력하는 부분이기도 하니 여기서 나름 자랑스럽게 떠들어댈 수 있을 듯 합니다.. 아무리 지랄같은 남성이라도 여자이니 당연히 그러해야한다는 지랄같은 생각은 이 시대의 삶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고 듣고 배우고는 할겝니다.. 받아들이진 못하더라도, 그래서 이번에 읽은 전건우 작가의 "살롱 드 홈즈"라는 작품은 조금은 사회적 불합리와 여성적 시선에 의지한 코지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볼 수 있겠죠, 거기에 연쇄살인마와 대적하는 상황이라면, 미스터리 스릴러소설로서 더더욱 나쁘지 않습니다...


    3. 오래된 광선 주공아파트 단지는 여전히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옛날 아파트 단지입니다.. 요즘 잘나가는 보안이 철저한 개인의 사생활이 전적으로 보호되는 그런 아파트와는 다른 곳이죠, 이웃과 담장이 그렇게 높지 않고 오다가다 인사는 하는 그런 곳에서 살아가는 주부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시대의 서민은 삶이 고단합니다.. 그중에서도 서민의 아내와 엄마는 더욱 피곤합니다.. 자기보다는 가족에 매몰된 삶에 지쳐가는 분들입죠, 미리는 그런 자신의 우울한 삶과 현실에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신 심리치료를 받고 있죠, 하지만 정신과 담당의 박도진은 미리에게 나름의 삶의 희망과 즐거움을 주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미리는 이 소설의 주인공격입니다.. 그녀가 사는 광선 주공 아파트에는 입구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지현과 이웃인 경자와 소희등이 있죠, 요즘 동네에서 거지같은 바바리맨이 나타나 여성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죠, 쥐방울이라 불리우는 이 변태새끼를 잡기 위해 현상금이 무려 천만원이나 붙었습니다.. 이런저런 여성의 삶의 금전적 여유가 없는 이 주부들의 현실에 적은 돈은 아니라 미리는 과거 자신의 꿈이기도 했던 탐정의 재능을 끌어내어 이 변태를 잡고자 합니다. 그렇게 주부탐정단을 꾸린 여성분들은 단지 내에 출몰하는 쥐방울의 흔적을 수소문하고 탐문하기 시작하는데, 이와 동시에 심각한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마가 광선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그는 과거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살인의 시작을 알리죠, 그렇게 그는 또다시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광선 아파트는 혼란에 빠져버립니다. 단순히 변태 바바리맨을 잡기 위해 결성된 주부탐정단이 심각한 살인의 현장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과연,


    4. 주부, 아줌마, 엄마, 마누라,,, 결혼한 여성을 일컫는 단어들입니다.. 흔하죠, 그중에서 우린 주부라는 말에 대한 의미를 좀 생각해봐야겠죠, 대체적으로 여성입니다.. 지금도 그러하고 과거에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어느정도 그러할거라고 봅니다.. 이들은 자신의 이름보다는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불리우죠, 그만큼 이들은 자신의 존재가 가치가 줄어들고 약한 삶의 영역에서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그런 이들이 전면에 나서는거죠, 이들의 남편인 세상의 남자들은 그런 이들의 싸움을 무시하고 거부하고 하대하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영역과 기준속에서 모든 존재는 나름의 가치와 판단적 역량을 지닌 존재들입니다.. 특히 여성이라는 존재는 그 나름의 감각적 우위와 멀티적 시선을 가진 뛰어난 인간이죠, 이 작품은 그런 여성의 관점에서 들어가는 진실과 사건의 흐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회적 편견과 편향된 시선의 거부감에서 오로지 자신들 앞에 놓인 위험과 열정으로만으로 사건을 들여다보는 중요한 심리를 작가는 아주 적절하게 표현해내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주부탐정단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이들은 인정치 않습니다.. 사회의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이라는 조직과 이 조직의 중심이 남성의 시각에서는 이들은 하찮고 가벼운 존재로서 보입니다.. 금방 흐지부티 감정선이 허물어지고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그런 연약한 존재로 인식하는거죠, 작품은 그런 사회적 편견과 시각적 편향성을 현실적으로 인물에 대비시켜 공감가게 표현합니다.. 특히나 그 중심에는 경자라는 여성이 있습니다.. 그녀는 경찰이라는 직업을 가진 남편이 있죠, 대비적 감정과 흐름과 캐릭터의 대척은 이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독자들에게 이어집니다. 스스로 인생의 주인공이 되지 못한 여성들의 잃어버린 자리를 제대로 찾아나가는 이야기가 무척이나 좋습니다.


    5. 하지만 너무 전형적이고 일반적이고 흔한 에피소드의 이야기는 큰 인식적 즐거움을 주진 못합니다.. 코지 미스터리의 시작이 오히려 급박하고 서스펜스 넘치는 스릴러의 영역으로 넘어서게 되지만 이런 류의 이야기는 더도 덜도 아닌 흔한 국내 대중적 미디어의 소재로서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서사이기도 하죠, 여성이 사회적 위치에 대한 바탕에 깔린 남성 우위의 억압적인 현실과 비이성적일만큼 인정하지 않은 남성적 편견과 시선의 배경은 드라마틱한 소설의 흐름에 도움은 될 지언정 이제는 그 반향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소설에서는 주부탐정단이라는 캐릭터의 전방위적 활약과 우위를 이끌어내기 위해 조금은 밉쌀스럽고 가부장적인 남성적 이미지가 기저에 깔려있죠, 가족과 아파트 단지 그리고 소설속 사회의 모든 중심에서 남성 우위적 불합리를 드러냄으로서 여성으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이들이 두드러지게 만들어내는거죠, 비록 현실적이고 감정적 치환이 이루어지기는 하나 너무 흔하고 전형적인 스토리자 캐릭터의 구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디다.. 조금더 나은 대중적 매력을 주기를 원하는 기대감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죠, 또한 코지적 상황의 탐정적 영역에서 스릴러 미스터리의 무게감으로 넘어가는 상황에 대한 초반의 시작점도 다소 어색합니다.. 무엇보다 반전이자 가장 중요한 상황 전환의 포인트가 되는 암시와 복선의 영역도 전형적이고 우연의 반복에서 벗어나질 못하기 때문에 굳이 미스터리소설을 많이 읽지 않으시는 독자분들께서도 충분히 그 흐름과 의도를 예상하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작가님께서 의도한 미스터리의 서사에 있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고민하신 듯 하지만 코지적인 면도 스릴러적인 면도 서스펜스의 긴박함도 캐릭터의 역량적 우위도 각각 조금씩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작품의 제목적 의도를 가장 마지막에 둔 것은 앞으로도 시리즈로서의 즐거움을 줄것이라는 약속이라서 기대는 됩니다..


    6. 이 말 또한 편향적 시각일지는 모르지만 그럼에도 적어보렵니다.. 남성 작가임에도 아주 여성적 시각과 심리적 혼란과 불안을 대단히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고 말이죠,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읽는 내내 작가가 여성이라도 이만큼 여성의 입장과 시선을 자연스럽게 표출해낼 수 있을까하고 생각할 정도로 아주 적절한 심리적 표현과 사회적 시선과 감정선들이 자연스럽게 살아 있습니다.. 또한 대중소설로서 이 작품이 보여주는 코지적 영역과 더불어 작가가 몇몇 전작들에서 감정적 극대치를 보여주었던 서스펜스와 스릴러의 감성 역시 나쁘지 않습니다.. 여성이라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이야기는 위에서 충분히 했으니 그만하고 이 작품은 소설의 소재와 이야기적 측면에서 공감가는 설정들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가독성은 뛰어나다고 말씀드리고 조금은 가학적이고 지저분한 범죄의 세상이 현실적으로 끌여들여진 느낌이 강하지만 알고 보면 이 강렬한 범죄의 비릿함 또한 우리네 삶에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테니 충분히 공감을 불러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또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다음편에서는 또다른 공간속에서 이들 주부탐정단의 심각한 현실범죄의 위험적 영역을 건드려보면 좋을 듯 싶습니다.. 가볍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악마같은 사회적 악의 딜레마를 보다 대중적 공감과 함께 막 다뤄주시면 얼매나 좋을까하는 독자의 얄팍한 바램이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 4인의 주부탐정단이 다음 시리즈에서는 활기차게 광선 독수리오자매 탐정단으로 활약을 해주시면 더 좋을 듯 싶네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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