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린느 제과점의 치즈 케이크 - 여러 가지 치즈로 심플하게 만드는, 진한 맛의 치즈 케이크 41
가노 가오리 지음, 이소영 옮김 / 윌스타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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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카오린느 제과점의 치즈 케이크-맛있는 치즈 케이크 만들기


 


제가 제일 좋아하는 후식은????

바로 치즈 케이크 입니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치즈 케이크, 파리 바게트의 치즈 케이크, 투썸의 치즈 케이크, 뉴욕 치즈 케이크 등 가성비 좋은 치즈 케이크는 물론이고 맛있다고들 하는 치즈 케이크까지... 기회가 될 때마다 열심히 사 먹는 후식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치즈 케이크의 가격을 생각하면 마음처럼 매일 사먹기는 힘들죠.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 치즈 케이크를 너무 좋아한다면 직접 만들어 먹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취향을 저격하는 요리책이 나왔으니 바로 <카오린느 제과점의 치즈 케이크>!!!

말 그대로 치즈 케이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요리책이죠. 오직 치즈 케이크의 요리법만 다룬 치즈 케이크 요리책이에요.


프랑스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케이크 굽는 방법을 배우고, 또 원래 치즈에 관심이 많았던 저자는 치즈가 듬뿍 들어간 케이크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해요. 직접 치즈 케이크를 만드니 내가 원하는 만큼의 치즈를 듬뿍 넣을 수 있고, 또 치즈 케이크는 만드는 방법도 복잡하지 않아 설거지도 많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요.

 


다양한 치즈 소개부터 시작하여 간단한 기본 치즈 케이크, 뉴욕 치즈 케이크, 블루 치즈 케이크 등 대표 치즈 케이크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푸룬이나 말차, 파인애플, 럼 등을 넣은 다양한 치즈 케이크를 만드는 방법까지 실려 있어요. 그야말로 치즈 케이크 마니아들을 공략한 책이죠.


만드는 방법을 보니 정말 기본적인 치즈 케이크를 만드는 것은 간단한 편이었어요. 재료로는 치즈, 크림, 계란, 전분 등이 필요하고 도구도 케이크 틀과 오븐 외에 특별한 것이 더 필요하지 않더라고요. 그냥 자주 쓰는 베이킹 도구만 있으면 딱히 새로 사야하는 도구들이 거의 없는 요리법이라 너무 좋았어요. 시트 외에는 휴지를 한다든가 힘들게 반죽을 하는 과정도 없었고,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실패할 확률도 적은 요리법이죠.


책에 망고 진저 베이크드 치즈 케이크, 딸기 바닐라 베이크드 치즈 케이크, 단호박 뉴욕 치즈 케이크 등 멋진 치즈 케이크 사진으 커다랗게 나와 있는데 어찌나 먹고 싶던지. <카오린느 제과점의 치즈 케이크>를 보고 맛있는 치즈 케이크 꼭 만들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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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후작 에놀라 홈즈 시리즈 1
낸시 스프링어 지음,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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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사라진 후작-에놀라 홈즈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


1887년 영국의 아서 코난 도일이 <셜록 홈즈>시리즈를 출판한 이후 여전히 홈즈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책은 물론이고 베네딕트 컴퍼베치를 주인공으로 하여 전 세계인들을 홈즈 시리즈에 푹 빠지게 만든 영국 드라마 <셜록>,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뻔뻔스럽고 재치있는 연기를 보여준 영화 <셜록 홈즈> 등 갖가지 2차 창작물들이 저마다 매력을 뽐내고 있는 중이다.


처음 <에놀라 홈즈 시리즈>를 접했을 때는 아서 코난 도일이 쓴 스핀오프같은 버전의 다른 소설인가 싶었다. '에놀라'라는 어감을 봤을 때 여자의 이름이었고, 성이 홈즈인 것을 생각했을 때 홈즈의 누나 또는 여동생인가보다 했다. 알고 보니 <에놀라 홈즈 시리즈>는 낸시 스프링어라는 작가가 홈즈의 여동생 '에놀라'라는 인물을 만들어 여자 버전 홈즈의 기똥찬 추리 소설을 쓴 것이었다.



 


<에놀라 홈즈 시리즈>를 보고 가장 반가웠던 점은 바로 어려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인물이 '소녀'라는 사실이었다. 이상하게 대부분의 추리소설에서 여자가 사건을 해결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물론 몇몇 소설이 떠오르긴 하지만 남자가 주도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유명 추리물 시리즈들을 생각하면 그 비율이 너무 적다. 아마 20세기까지 제한된 여성의 사회적 위치때문일 것이라 추측된다.


<셜록 홈즈>를 읽어 보거나 영드 <셜록> 등을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겠지만 셜록은 냉정한 논리주의자이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신경쓰지 않는다. 오죽하면 영드에서 셜록 역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비치가 스스로를 두고 '나는 소시오패스야'라고 말할까. 그의 형으로 나오는 마이크로프트의 성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른 사람이 받을 상처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에놀라 홈즈'는 그들과 전혀 다른 인물이다. 물론 세세한 단서들을 캐치하고 추리력이 뛰어나며, 자기 주도적인 점은 그녀의 오빠들과 유사하다. 에놀라 홈즈는 셜록이나 마이크로프트와 전혀 다른 피가 흐르는 것처럼 사려 깊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잘 캐치해 내는 인물이다. 일반적으로 탐정은 냉철한 논리주의자여야 한다는 관념과 배치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또한 대부분 여성은 피해자나 수동적인 인물로 그려지는 다른 추리 소설과도 차별화된다. 고작 14살의 나이에 그녀는 꽉 막힌 꼰대같은 오빠들의 손을 벗어나 스스로 독립하려고 하는 캐릭터이다.


<에놀라 홈즈>시리즈는 총 6권으로 되어 있으며 그 중 첫 번째가 바로 <사라진 후작>이다. 재미있게도 <에놀라 홈즈>는 엄마의 실종으로 시작된다. '에놀라 Enola'라는 그녀의 이름부터 소개되는데 거꾸로 읽으면 바로 alone의 뜻이다. 철저히 가부장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오빠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지키려면 alone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 하다. 홈즈와 마이크로프트, 그리고 에놀라의 어머니는 항상 어린 에놀라에게 '넌 혼자서도 매우 잘해나갈 거야'라고 말했다. 어느 날 다른 짐은 거의 챙기지도 않고 남자들의 복장을 하고 유령처럼 사라져버린 에놀라의 어머니! 결국 에놀라는 두 오빠들에게 전보를 부치고 그들은 허겁지겁 에놀라의 집에 방문한다. 홈즈는 시시 때때로 에놀라의 지능을 무시하고, 마이크로프트는 그녀에게 숨쉬기조차 힘든 코르셋을 입히고 숙녀 교육을 시키기 위해 강제적으로 여자 기숙학교에 집어 넣으려고 한다. 전형적인 남성 위주의 시각으로 그녀를 판단하는 오빠들, 에놀라는 왜 어머니가 오빠들을 피해 몸을 숨겼는지 그리고 왜 오빠들과 자주 보지 않았는지 바로 깨닫는다.


재미있는 것은 에놀라의 어머니가 그 동안 가짜 생활비 내역서를 장남인 마이크로프트에게 보내 많은 돈을 모았던 것이다. 너무 완벽한 내역서에 홈즈와 마이크로프트는 그 돈의 쓰임새를 상상도 못하고 지불했고, 어머니는 암호책을 통해 그 돈이 어디에 있는지 에놀라에게 알려준다. 역시 그 어머니에 그 딸이라고 해야 할까.


책을 보면 에놀라는 당시 시대적 기준으로 숙녀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고 코르셋으로 몸매관리도 전혀 하지 않은, 그야말로 야생마처럼 자란 말괄량이이다. 셜록과 마이크로프트, 그리고 세상사람들의 고정관념은 그녀를 억누르고자 하는 '코르셋'과도 같은 존재이다. 홈즈와 동일한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에놀라'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가의 의도가 대충 짐작된다. 억압된 여성상에 반기를 들고, 홈즈와 마이크로프트와 다른 방식으로 실마리를 훌륭하게 풀어나가는 에놀라의 활약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가슴이 뿌듯해진다. 오빠들보다 훨씬 멋진 에놀라가 혼자서 어려운 사건을 쓱쓱 풀어가는 이야기 속에 푹 빠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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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문장 수업 - 하루 한 문장으로 배우는 품격 있는 삶
김동섭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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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라틴어 문장 수업-명언으로 라틴어 배우기


 


영어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공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프랑스어도 공부해볼까 책을 뒤적거리는 중이다. 두 언어를 공부하면서 깨달은 것은 라틴어에서 시작한 언어들이다 보니 어원이 겹치는 단어가 많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나의 관심은 어원으로 옮겨갔고(여기에는 Holy Shit이란 재미있는 책의 영향도 꽤 컸다. 서양 비속어들의 기원을 찾아가는 책이다.) 그 종착지는 라틴어였다. <라틴어 문장 수업>이라는 책이 한 눈에 들어온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라틴어 문장 수업>의 지은이는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언어학으로 파리5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대학교에서 '라틴어 교양 강좌'를 수업하고 있는데 많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과목이라고 한다. 라틴어 명문장을 통해 라틴어의 기본 문법도 익히고, 로마의 역사와 문화, 삶의 지혜까지 동시에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처럼 영어나 프랑스어의 기원을 알아가고자 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다시 산다는 것이다.


-서문 중에서(프랑스 속담)-

 
   

 

영어를 꾸준히 공부하는 나에게도 정말 와 닿는 문구였다.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간단한 사실 외에도 그 나라의 생각과 문화를 함께 배운다는 것이다. 옛시절을 살던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였고 현대에 와서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속담과 속어, 특정 사물을 나타내는 단어의 개수 등을 살펴보면 그 나라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과 사고 과정 등을 추측할 수 있다.  


<라틴어 문장 수업>은 이런 저자의 의도를 십분 반영하여 라틴어로 기록된 경구, 속담, 격언 등을 소개하고 그 유래와 배경을 설명한다. 이 외에도 라틴어 알파벳, 간단한 문법과 발음 방법 등이 함께 나와 있다. 물론 다른 방법을 통해 언어를 배우는 것도 좋지만 나는 속담, 격언 등으로 라틴어를 익힌다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영어도 지루하게 문법 등을 주구장창 외우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책과 영화를 보면서 보고 듣게 되는 문장을 수십 번 따라하고 외우는 것이 스피킹에 바로바로 사용하기 좋다. 이미 영어에서 이런 방식의 공부로 효과를 봤기 때문에 라틴어도 이렇게 접하는 것이 좋았다.


라틴어 명문장을 소개하기 앞서 저자는 라틴어를 공부하면 좋은 이유를 10 가지나 나열하였다. 다들 예상했겠지만, 그 첫 번째가 바로 영어 어휘의 50퍼센트 이상이 라틴어라는 것이다. 영어는 라틴어와 프랑스어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라틴어를 배우면 많은 영어 단어의 기원을 알 수 있다. 영어를 어원으로 익히는 책들을 살펴보면 실제로 많은 어원들이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로마법이 서양 법률의 모태가 되었기 때문에 라틴어를 익히면 다양한 법률 용어를 알 수 있고, 인지 능력을 향상시켜주며 전 세계의 많은 언어들이 라틴어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을 배우기 쉽다고 한다.


라틴어 명언을 제목으로 쓰고 저자가 여기에 얽힌 이야기를 하는데 때로는 저자 개인의 경험이 나오기도 한다. '호랑이의 눈으로 보면서 소처럼 걸어간다'과 조금 유사한 라틴어 '천천히 서둘러라 Festina lente'의 경우 어려운 중세 유럽 역사를 번역하던 경험을 제시하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도 유추할 수 있겠지만 Festina가 굉장히 영어 Fast(빠른)과 유사하다. 영어와 비슷한 철자와 발음을 가진 라틴어가 종종 등장하는 것을 보고, 역시 영어는 라틴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 문구를 설명하면서 고대 그리스인들이 생각하는 시간의 개념이 나오는데,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리적인 시간 '크로노스'와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시간인 '카이로스' 두 가지로 인식했다는 것이 재미있다.


보통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말에 쉽게 휘둘리고,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자신까지 껴맞춰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또한 내가 아무리 좋게 행동해도 남들이 이기적으로 행동하면 나만 손해라고 생각하고 만다. 이런 생각에 일침을 가하는 명언도 발견했다.


   
 

진정한 친구는 또 다른 내 자신이다

verus amicus est alter idem


-본문 중에서-

 
   

 

나 자신이 먼저 선한 존재가 되어 선행을 베풀지 않으면서 선한 친구들의 우정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나 혼자 착하게 살면 손해라는 인식이 만연한 지금,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문구이다.


이 외에도 고대 그리스인들이 생각하는 교육관, 문학관, 철학관 등이 나타나 있는 좋은 문구들이 한 가득 나와 있었다. 모두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고, 그리스 신화로 배경설명이 된 것도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라틴어 문장 수업>에는 총 275가지의 문구가 나와 있어서 매일매일 한 문장씩 꾸준히 읽어나가면 최소한 이 문장들에 대한 이야기를 기억할 수 있을 듯 했다. 한국에서는 조금 낯선 언어, 라틴어에 대해 알고 싶다면 <라틴어 문장 수업>으로 그 스타트를 끊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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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케이크 plus - 구우면 세 가지 ‘층’+α가 생기는, 더욱 신기하고 맛있는 케이크 마법의 요리 시리즈
오기타 히사코 지음, 조민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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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된 마법의 케이크 책 기대하고 있어요. 실패했을 때 대처하는 법, 좀 더 맛있는 케이크를 만드는 노하우가 세세하게 나와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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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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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마케팅 노하우를 알아보자



1차 산업, 2차 산업이 주도하던 세상과 달리 현대에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시공간의 한계를 두지 않고 제공하는 사람들이 마케팅에 성공한다. 아프리카에서 별을 받아 수입을 얻고 유튜브에 개인 방송을 하고, 게이머가 되어 게임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갖가지 방법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 상품의 이미지를 끌어올려 수익을 얻는다. 수익을 얻는 방법은 굉장히 다양해졌고 그 한계는 점점 없어지는 듯 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사람들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기꺼히 돈을 지불한다. 내가 지불한 것 이상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불만을 쏟아내고 다시는 그 업체를 이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은 마케팅 전문가인 강민호 씨가 쓴 책이다. 로레알, gs홈쇼핑, 시세이도 등 누구나 알만한 기업들에서 마케팅 전략을 강의했고 피자 알볼로, 에디슨 젓가락, 누베베 등은 그가 기획한 브랜드 전략이 성공한 케이스라고 한다.


그가 처음으로 '마케팅'이라고 부를만한 행위를 한 나이는 꽤 빠르다. 바로 17살, 게임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 게임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유통마켓에서 일하면서 또래 학생들에게 사비로 만든 명함 모양의 전단을 만들어 배포했다고 한다. 현대 무용을 전공하고 거대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 성공하고 클럽과 파티를 주제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한다. 그 후에도 여러 사업에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다시 학교에 가서 MBA과정을 공부한 후 현장 경험과 학문을 결합하여 그가 내린 결론은 "거래보다 관계, 유행보다 기본, 현상보다 본질"이었다고 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오래 전부터 내려온 사업 성공의 비결이다. 그러나 유행의 최첨단을 달렸을 게 분명한 사람이 이런 말을 하니 굉장히 생소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실전 경험을 철저히 하고 늦깍이 대학생으로 다시 들어가 MBA과정까지 거친 사람이 썼기 때문인지 실전과 이론이 조화롭다는 것이다. 그냥 보통의 인문학 책처럼 마케팅의 기본 원칙만 말한다면 "이걸 누가 몰라서 안 하나." 또는 "당연한 말을 왜 또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기 십상이다. 그러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은 이 본질들에 대해 설명하면서 다양한 실전 사례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현상보다 본질'에서 "경영은 의사결정의 예술이다"라고 말한다. 고객을 쫓는 것이 아니라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현대 기업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방향인데 그 예로 스티브 잡스가 과감히 그가 추구하는 디자인과 철학을 아이폰과 맥북에 담은 사례를 들었다. 앱등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그가 이끈 애플의 세상은 대단했고 그는 단순히 핸드폰과 태블릿 등을 파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후 애플은 더이상 삶과 예술을 담은 기기를 파는 곳이 아니게 되었다.


이 외에도 단순히 책을 파는 것이 아니라 철학에 전략을 입혀 좋은 이미지를 만든 데 성공한 교보문고의 5가지 규칙(교보 문고의 창업주가 만든 이 규칙은 인터넷에서 종종 떠돈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해야하는 이유, 사람들이 대체로 공감하는 가치를 품고 있는 마케팅, 단순히 물질적인 것인 것에 한계를 두지 않고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가치를 부여하고 지속하는 것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확실히 현대인들은 물질적인 것에만 돈을 쓰지 않는다. 돈이 왕창 깨지는 것을 알면서도 먼 거리까지 해외여행을 다니고, 제주도의 삶을 텔레비전으로 간접체험하면서 힐링하는 느낌을 받고, 작지만 커다란 만족감을 느끼는 소비를 추구한다. 이런 경향을 감안할 때, 물건을 사고 팔아 이익을 얻는 것에서 벗어나 '인문학적 관점'으로 마케팅을 바라보는 그의 안목은 굉장히 훌륭하다. 우리는 과대 포장이 질렸고 소비자를 우롱하고 호구로 보는 영업 전략에 분개한다. 내가 충분히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물건을 구매하고, 실제로도 내가 구매한 상품에 실망하지 않았을 때 그 기업을 다시 이용하고자 한다. 때로 이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며 조금 더 비싸더라도 그 만큼의 만족감을 얻는다면 돈을 더 쓸 용의가 있다.  저자는 이런 점을 실전경험과 이론을 통해 철저히 깨닫고 마케팅의 본질을 쉽게 설명하여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 것 같다. 기업만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1인이 다양한 종류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대이다. 이런 상황에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은 무언가를 팔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조언을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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