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교도소는 정신 병동이 되어 갔다. 잘못된 마약 정책과 과도한 형벌로 대량 투옥 현상이 발생했으며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가난한 다수의 사람들에게 형을 선고하여 기록적인 수감률을 달성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전례 없는 문제들을 양산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4222590 - P554

20세기 중반에 이르자 이러한 정신 질환자 보호 시설 내에서 자행되는 학대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고 타의에 의한 구금이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었다. 중대한 정신 질환이라기보다는 사회나 문화, 성 규범에 저항하면서 일어난 별난 행동 때문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가족들이나 교사들, 판사들에 의해 보호 시설로 보내졌다. 동성애자이거나 성 규범에 저항하거나 다른 인종과 연애하는 사람들이 자의에 반하여 정신 병원에 수용되기 일쑤였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4222590 - P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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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클레스키 대 켐프〉 재판 과정을 연구했더니 조지아 주에서는 피해자가 흑인일 경우보다 백인일 경우에 범인에게 사형이 선고될 확률이 11배나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결과는 인종과 사형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다른 모든 주에서도 동일하게 되풀이되었다. 앨라배마에서는 전체 살인 사건의 희생자 중 65퍼센트가 흑인이었음에도 백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고 사형수가 된 사람들이 거의 80퍼센트에 육박했다. 흑인 가해자와 백인 피해자로만 짝을 지으면 사형 선고를 받을 가능성은 더욱 증가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4222590 - P426

32항에 의거해 청원서를 제출하려면 1심이나 항소심에서 제기되지 않았으며 제기될 수도 없었던 새로운 주장을 해야 했다. 32항이란 무능력한 변호사, 검찰 측의 증거 은닉, 가장 중요하게는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새로운 증거 등에 기초하여 기존의 유죄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는 수단이었다. 마이클과 나는 경찰과 검사의 불법 행위를 비롯해 위의 문제 세 가지를 모두 제기하는 청원서를 작성해서 먼로 카운티 지방 법원에 제출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4222590 - P429

흐르지 않는 눈물

내면의 고통 속에 갇힌 채
눈이라는 창문을 통해
탈출할 날을 기다리는
아직 흐르지 않는 눈물을 상상해 보라

「왜 당신은 우리를 보내 주지 않는가요?」
눈물이 의식에게 묻는다
「당신의 두려움과 의심을 놓아 버려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치료하세요.」

의식은 눈물에게 말했다
「내가 울기를 너는 무척이나 바라지
하지만 내가 너의 굴레를 벗겨 준다면
자유를 얻는 대가로 너는 죽게 될 거야.」

곰곰이 생각한 눈물이
의식에게 대답했다
「울음이 당신에게 승리를 가져다준다면
죽음은 그다지 큰 재앙이 아니에요.」

이언 E. 마누엘, 유니언 교도소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4222590 - P440

〈초포식자〉의 등장을 예견했던 전망들은 지극히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1994년부터 2000년 사이에 미국의 소년원 재소자는 증가했지만 청소년 범죄율은 오히려 감소했다. 결국 처음에 〈초포식자〉 이론을 지지했던 학계는 해당 이론을 부정하기에 이르렀다. 2001년 미 연방 정부의 의무감은 〈초포식자〉 이론을 근거 없는 믿음이라고 규정짓는 보고서를 배포하고 〈청소년 범죄가 한창 절정으로 치달았던 1990년 초에 폭력에 가담한 젊은이들이 이전 세대보다 더 자주 또는 더 사악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진술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4222590 - P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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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씌워진 가장 나쁜 저주는 여자가 이런 빛나는 전투의 대열에서 제외되었다는 점이다. 인간이 동물 위에 서는 것은 생명을 낳음으로써가 아니라 생명을 위험에 드러냄으로써이다. 인간 속에서의 우위성이, 낳는성(性)에게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죽이는 성에게 부여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 P102

인간은 자기를 생각할 때 반드시 ‘타자(他者)’를 생각한다는 것은 이미 말한 바 있다.
인간은 이원성(二元性)의 표시하에서 세계를 파악한다.
이원성은 처음에는 성적 특성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자기를 같은동일자(同一者)로 생각하는 남자와 다르기 때문에 여자는 자연히 ‘타자’의 범주 속에 분류된다.
‘타자‘는 여자를 포함한다.
처음에 여자는 ‘타자‘를 혼자서 대표할 만큼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에 타자 속에서 또 하나의 세분(細分)이 이루어진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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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개인에게 행해진 불법뿐 아니라 그러한 불법 행위가 지역 사회 전체에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다는 사실에도 화가 났다. 모두가 가난한 흑인 마을의 주민들은 내게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면 하나같이 절망감을 드러냈다. 하나의 커다란 법적 오류 때문에 지역 공동체 전체가 절망으로 물들었고 나는 냉정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4222590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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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나는 근본적이고 겸허한 어떤 진실을 배웠다. 〈우리는 우리가 저지른 최악의 행동보다 나은 존재다〉라는 교훈도 그중 하나이다. 가난한 사람들과 재소자들을 위해 일하면서 가난의 반대말이 부가 아니라는 확신도 생겼다. 가난의 반대말은 정의였다. 마침내 우리가 부자나 권력자, 특권층, 덕망가를 대하는 방식으로는 우리가 가진 정의감의 진정한 크기나 우리 사회의 도덕성, 법치와 공정함, 평등을 지향하려는 의지 등을 판단할 수 없다고 믿게 되었다. 우리 사회의 도덕성을 판단하는 진정한 척도는 우리가 빈곤층과 소외층, 피의자와 재소자, 사형수를 대하는 방식에 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4222590 - P56

두려움과 분노는 우리에게 복수심과 폭력, 불공평함과 부당함을 부추기며 결국에는 자비의 부재로 모두가 고통받는 그리고 타인을 괴롭힌 만큼 스스로를 자책하는 상황을 만든다. 대량 투옥과 극단적인 처벌 문제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다음을 주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다. 우리 모두에게 자비와 정의감, 그리고 아마도 약간은 분에 넘치는 품위가 요구된다는 사실을.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4222590 - P57

나는 내가 걱정하는 부분을 상세하게 열거했다. 흑인이 백인보다 경찰에게 죽임을 당할 확률이 여덟 배나 높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법무부의 통계 자료도 찾아냈다. 20세기 말에 이르러 경찰의 사격 실력이 좋아지면서 백인보다 유색 인종이 법 집행 공무원에게 죽임을 당할 확률은 〈불과〉 네 배밖에 높지 않게 되었지만 무장한 일반 시민이 치명적인 무력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Stand Your Ground〉법[8]을 통과시키는 주들이 생기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질 전망이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4222590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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