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동체가 협력하는 수평적으로 분산된 새로운 통치가 요구됩니다. 저는 피어 어셈블리peer assembly(참여자가 동일한 자격을 갖는 동배同輩 의회)를 꼽습니다. 피어 어셈블리가 표준화되고 있어요. 지역에 있는 사회기관과 단체들이 정부와 손잡고 모이고 있지요. 특히 유럽 그린 뉴딜의 중심에 피어 어셈블리가 있습니다. 이는 우리 모두의 의회입니다. 미국의 배심원 제도처럼 모든 성인이 일정 기간 잠깐씩 시간을 내어 봉사하는 방식입니다. 피어 어셈블리는 정부가 관리하지만 정부의 확장이기도 하므로 전체 커뮤니티가 자신의 미래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53

그러니까 한국은 모든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이를 방해하는 것은 전력뿐입니다. 바로 한국전력공사입니다. 구시대적인 생각과 이를 고수하는 이들이 기후변화를 앞당기고 있어요. 한국이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팬데믹에 책임을 지고자 전환을 모색할 때 화석연료 중심의 기득권이 방해를 합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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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중요한 경제 패러다임 전환은 적어도 일곱 차례 있었습니다. 그리 빈번하지는 않았지요.
패러다임이 바뀌려면 세 가지 결정적인 기술이 나타나 기존의 것을 수렴하고 인프라를 창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 새로운 에너지 원천, 새로운 물류 이동성입니다.
커뮤니케이션 혁명이 에너지 혁명, 물류 이동 혁명과 통합될 때 경제활동 방식, 통치 방식, 거주 양식이 바뀌는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납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7

패러다임이 바뀌려면 세 가지 결정적인 기술인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에너지 원천, 물류 이동성이 나타나야 하는데, 현재 3차 산업혁명으로 전환할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거군요. 3차 산업혁명에 있어 커뮤니케이션 혁명은 인터넷이고, 에너지 혁명은 재생에너지, 이동 혁명은 전기 및 연료전지 차량이라는 거지요. 이 모두는 인터넷으로 다시 연결되어 분산적인 수평 통합으로 재조직화되고요.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40

3차 산업혁명은 우리를 글로컬라이제이션으로 안내하는 프레임입니다. 미래에 우리는 아웃소싱보다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온쇼어링onshoring을 할 거예요. 농업에서 3D 프린팅을 활용하는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생산이 우리가 사는 지역에 의존할 것입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45

인프라는 반드시 지역 의회, 지역 시민사회,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공공재로 통제되어야 하고 공공의 뜻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학교든 물이든 에너지든, 공공재로서 인프라는 국민이 소유해야 합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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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파괴가 부른 인간 문명의 위기다. 바로 개발과 이윤으로 치닫는 경제 질서가 초래한 위기이며, 이 질서를 뒷받침하는 화석연료 문명의 부작용인 것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6

제러미 리프킨과 인터뷰를 했던 또 다른 이유였고, 그는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산업 인프라를 재편하는 그린 뉴딜과 3차 산업혁명을 역설했다. 그에 따르면 화석연료에 기반해 수직적으로 통합된 글로벌 기업은 시효를 다했다. 3차 산업혁명은 "수백만의 중소기업과 지역공동체에서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즉 지역 중심 세계화로 우리를 이끌 것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7

장하준은 같은 압박 속에서도 복지가 잘된 나라의 고통의 총량이 그렇지 않은 나라의 그것과 다르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8

그는 "모두가 인간으로서 품격을 누리는 삶의 기본을 보장받는다면, 세상의 두려움은 줄어들 것"이고, "두려움이 줄면 혐오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우리는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 손쉽게 탓할 대상을 사냥한다. 누스바움은 사회가 개인을 보살필 것을 요청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9

대신 우리가 역사적인 웜홀wormhole(우주 공간에서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통로를 의미하는 가상의 개념으로 시공간의 다른 지점을 연결하는 고차원적인 구멍을 뜻한다)에 들어섰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15

유발 하라리의 답변을 받고 3년 전에 타계한 지그문트 바우만의 말이 떠올랐다. 2014년 인터뷰에서 그는 안토니오 그람시의 말을 인용하며 "왕은 죽었고 새 왕은 오지 않았다"라고, 빠른 세상 흐름 속에서 불안에 휩싸인 우리가 사는 시간을 ‘인터레그넘interregnum’, 즉 궐위의 시간이라고 했다. 역사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궐위의 시간을 맞이했다. 그 시간들 가운데는 역사의 분기점으로 작용했던 파괴의 순간, 혹은 변혁의 순간이 있었다. 어떤 시간 속에서 역사는 진전했고, 어떤 시간 속에서 역사는 다시 퇴행했다. 그러니까 오늘 우리가 맞은 아직 쓰이지 않은 이 시간도 숱하게 흘려보낸 과거 ‘궐위의 시간들’ 위에 있는 것일 수 있다. 반복하여 놓쳐버린, 역사를 새롭게 쓸 기회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16

팬데믹 덕분에 우리는 개인과 가족, 지역공동체의 안녕이 인류가 하나의 종으로 함께하는 길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지난 산업혁명과 세계화가 단기 이익에 의존하여 장기적 탄력성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배워요. 이 두 가지 중요한 가르침이 우리를 3차 산업혁명으로 이끌고 있습니다.(리프킨은 최근의 급격한 자동화 등도 ‘4차 산업혁명’이 아닌 ‘3차 산업혁명’의 폭발적 진행으로 본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5

3차 산업혁명은 글로컬glocal을 위한 인프라예요. 세계화가 아닙니다. 글로컬라이제이션과 생물지역 거버넌스bioregional governance(인간만이 아니라 지역 생태계 전체를 책임지는 통치)입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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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하는 초지성체의 존재 여부는 분명 과학적 질문이다. 설령 실질적으로 (혹은 아직은) 명확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종교가 수많은 신도들을 감동시킬 때 활용하는 기적의 진위도 마찬가지로 하나하나 과학적 질문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27202 - P170

‘기도하다’라는 동사에 대한 앰브로즈 비어스(Ambrose Bierce)의 재치 만점의 정의를 떠올려보자. "지극히 부당하게 한 명의 청원자를 위해서 우주의 법칙들을 무효화하라고 요구하는 것."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27202 - P175

서서히 진화한 다른 지성체들을 제외하면 우리만 존재하는 우주는 지적 설계를 통해 우주를 출현시킨 최초의 안내자가 있는 우주와 전혀 다르다. 하나의 우주를 다른 우주와 구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궁극적 설계 가설에는 뭔가 아주 특별한 것이 있으며, 마찬가지로 유일하게 알려진 대안 즉, 넓은 의미의 점진적 진화에도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둘은 양립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다. 다른 어떤 것과도 달리, 진화는 실질적으로는 개연성이 없어 제외시켰을 실체들이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27202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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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의 중심에는 일신교라는 감히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거대한 악이 자리하고 있다. 《구약성서》라는 야만적인 청동기 시대의 문헌에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라는 세 가지의 반인간적인 종교가 나왔다. 하늘의 신을 섬기는 그 종교들은 말 그대로 가부장적이므로(신은 전지전능한 아버지다) 해당 지역의 여성들은 하늘의 신과 그 지상의 남성 대리자들에게 2000년 동안 멸시를 받아왔다.

_고어 바이댈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27202 - P105

"기독교는 여태껏 인간이 갈고 닦은 가장 비뚤어진 체제다"와 같은 제퍼슨의 말들은 자연신론뿐 아니라 무신론과도 부합된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27202 - P121

하지만 미국의 무신론자들이 느끼는 고립은 편견을 통해 주도면밀하게 배양된 환각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27202 - P124

TAP 즉, 실질상의 일시적 불가지론(Temporary Agnosticism in Practice)은 이쪽 아니면 저쪽이라는 명확한 답이 실제로 있지만 아직 거기에 도달할 증거가 부족할 때(또는 그 증거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나 증거를 살펴볼 시간이 없을 때) 취하는, 합리적인 중도적 입장이다. TAP는 페름기 절멸을 대하는 합당한 입장일 것이다. 저 너머에 진리가 있으며 우리는 언젠가 그것을 알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알지 못한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27202 - P136

다시 말해 신의 존재에 대한 불가지론은 명백히 일시적인 불가지론 즉, TAP 범주에 속한다. 신은 존재하든지 존재하지 않든지, 둘 중 하나다. 그것은 일종의 과학적 질문이다. 즉 우리는 언젠가는 그 답을 알게 되며, 그동안은 확률적으로 어떻다고 강력하게 말할 수 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27202 - P138

사람들은 자신들이 어떤 ‘영적인 직관(gnosis)’에 이르렀다고 즉, 존재의 문제를 푸는 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확신했다. 반면에 나는 그렇지 않다고 확신하며, 그 문제가 해결 불가능하다는 아주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 그리고 흄 및 칸트와 같은 편에 서 있기에, 내가 그 견해를 확고히 유지한다고 해도 주제넘다고 할 수는 없다……. 따라서 나는 생각한 끝에 ‘불가지론자(agnostic)’라는, 맞는 용어를 창안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27202 - P141

우리가 무언가의 존재를 증명하거나 반증할 수 없다고 해서 그것이 존재와 비존재가 동등한 입장에 서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27202 - P143

그 오류를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은 거증 책임을 이용하는 것이다.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의 찻주전자 우화가 그 방법을 제대로 보여준다.[15]

 많은 사람들은 이미 수용된 독단적 견해는 독단론자들이 아닌 회의론자들이 반증해야 하는 것처럼 말한다. 물론 그것은 잘못이다. 내가 지구와 화성 사이에 타원형 궤도를 따라 태양을 도는 중국 찻주전자가 하나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찻주전자가 우리의 가장 강력한 망원경으로도 보이지 않을 만큼 아주 작다는 단서를 신중하게 덧붙인다면, 아무도 내 주장을 반증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 주장이 반증될 수 없다고 해서 그것을 의심하는 것은 인간 이성에 대한 용납하기 어려운 억측이라고까지 내가 말한다면 그건 헛소리로 여겨져야 옳다. 하지만 그런 찻주전자가 존재한다고 옛 서적에 명확히 나와 있고, 일요일마다 그를 신성한 진리라고 가르치며, 학교에서도 그를 아이들의 정신에 주입시킨다면, 그 존재를 선뜻 믿지 못하는 것은 괴짜라는 표시가 될 것이고, 이를 의심하는 자는 계몽시대의 정신과의사나 그 이전의 종교 재판관의 이목을 끌게 될 것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27202 - P149

우리가 무언가의 비존재를 결코 절대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라면, 당신이 신의 비존재를 증명할 수 없다고 해도 그것은 용납되고 사소한 것이 된다. 중요한 것은 신이 반증 불가능하냐가 아니라(반증 불가능하지 않다) 신의 존재가 개연성이 있느냐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27202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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