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든 작든 책임감을 갖는 것은 모든 진정한 사랑의 관계에 초석이고 기반이다. 책임감이 강하다 해서 꼭 성공적인 관계를 이룰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사랑을 확실히 하는 데에는 어떤 다른 요인보다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책임감이 적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커질 수 있다. 책임 의식이 생기지 않는 관계는 부서지기 쉬우며 틀림없이 병적이 되거나 만성적으로 약해질 것이다. 우리는 막중한 책임감을느끼는 것이 아주 힘들다는 것을 망각할 때가 많다. - P201

사랑에 빠진 상태에서 진정한 사랑으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결혼식 후에 갖는 책임의식이다. 그리고 아내가 임신한 후 생겨난 책임감은 우리를 생물학적인 부모에서 심리학적인 부모로 전환시켰다. 진정한 사랑의 관계라면 그 안에 언제나 책임감이 내재해 있다. 다른 사람의 영적 성장에 진심으로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의식적으로든 본능적으로든 오로지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서만 그러한 성장을 북돋워줄 수 있다는 걸 안다.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는 막연한 불안 속에서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성숙하게 자랄 수는 없다. 부부가 의존과 독립, 지배와 복종, 자유와 충성 등 결혼의 보편적 문제에 투쟁하는 행동 자체가 관계를 파괴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없다면 어떤 건전한 방법으로도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 - P202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부모에게서 굳건한 믿음을 받지 못하면성인이 된 후에 인간관계에서 많은 문제를 갖게 된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당신이 나를 버리고 가기 전에 내가 당신을 버릴 것이오" 라는 증세다. 이 증세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며, 때로는위장을 하기도 한다. 그 한 유형이 바로 레이철의 불감증이었다.
그것이 결코 의식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레이철의 불감증이 남편과 이전의 남자 친구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은 "네가 언젠가는 나를 버릴 것을 잘 알아, 그러니 나를 너에게 주지 않겠어"라는것이다. 성적으로나 다른 모든 면에서 자신을 ‘느긋하게 풀어놓는 것이 레이철로서는 자신을 바치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과거경험의 지도로 비추어볼 때 그러한 헌신은 보상받지 못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그녀는 헌신할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 - P209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한다는것은 나 자신 안에 그를 위한 공간을 만들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이자리를 만드는 것이 바로 ‘괄호로 묶기‘라는 훈육이며 그를 위해서는 자신의 확대와 결국에는 자기 변화가 필요하다. - P214

이러한 원리는 좋은 심리 치료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좋은 부모가 되는 데에도 필수다.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는 데에도 똑같은 괄호로 묶기와 자신의 확장이 필요하다. 그들의 건전한 요구에 응답해주기 위해 자신을 변화시켜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 변화에 따른고통을 달갑게 받아들이고자 용기를 발휘해야만 아이들이 필요로하는 부모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아이들은 계속 자라기 때문에 그들의 요구도 변하게 마련이다. 그러니 우리는 마땅히 아이들과 함께 변하고 자라야 할 의무가 있다. - P214

"내가 옳고 당신이 잘못했으니 당신이 달라져야 한다" 라고 말하면서 따지는 것은 누구나 전혀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다. 부모와 배우자와 또 다양한 역할 속에서 사람들은 옳고 그름을 따지고즉흥적으로 내뱉으면서 무심코 늘 이렇게 행동한다. 대부분 이러한 비판과 충고는 대체로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났을 때 충동적으로행해진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상대방을 깨닫게 해주기보다는더욱 혼란에 빠트리는 경우가 더 많다. - P217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그렇게 쉽게 비판하거나 충고하지 않는다.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때로 그런 행위가 오만하게 보인다.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적어도 현재 거론되는 문제에 관한한, 도덕적으로나 지적으로 더 우위를 차지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의 개성과 자아의 독립성을 존중해준다(이것에 대해서는 후에 더 이야기할 것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대상의 개성과 나와 다름을 존중하기 때문에 실제로 "내가 옳고, 너는 잘못됐다. 너한테 무엇이 좋은지 내가 너보다 더 잘 안다" 라고 생각하기를 거부한다. 그러나 현실이 그렇듯이 때로 누군가 상대방에게 무엇이 좋은지를 더 잘 알고 당면문제에 관해 더 우월한 지식이나 지혜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이럴때에는 둘 중 더 지혜로운 사람이 상대방의 문제를 일깨워줄 의무가 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은 자주 딜레마에 빠진다. 사랑하는 상대의 삶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존중하는 것과 상대를 잘 끌어줄 필요가 있어 보일 때, 사랑이 넘치는 리더십을 발휘할 책임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이다. - P218

이러한 딜레마는 고통스러운 자기 성찰로써만 해결될 수 있다.
즉,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지혜‘가 정말 가치 있는 것인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당위성 뒤에 숨겨진 동기가 어떤 것인지 엄중하게 점검해야 한다. - P218

다른 인간에게 충고하거나 비판하는 데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본능적, 즉흥적으로 자신이 옳다고 확신하면서 비판하는 경우와양심적으로 자신을 의심하고 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옳다.
는 믿음 아래 비판하는 경우다. 첫째는 오만한 방법으로 가장 흔하게는 부모, 부부, 교사와 사람들이 일상에서 취하는 태도다. 이것은 대체로 성공적이지 않을뿐더러 성장보다는 적개심과 의도하지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둘째는 겸손한 방법으로, 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는 방식은 아니다. 이것은 진정으로 자아를 확장해야 하는데 성공 확률이 더 높고 내 경험상 이 방법은 절대로 파괴적이지않다. - P219

친구 관계도 마찬가지다. 보통 친구 사이란 갈등이 없는 관계여야 한다는, 그래서 "네가 등을 긁어주면, 나도 네 등을 긁어줄게"
라는 식의 좋은 매너로, 오로지 호의와 칭찬을 서로 주고받는 것만중요한 관계라는 생각이 일반적이다. 피상적이고 친밀감을 회피하는 이런 관계를 흔히들 우정이라고 부르지만 여기에 우정이라는 단어를 갖다 붙일 가치가 없다. 다행히 요즘에 친구 관계의 개념이 진지하고 깊어지고 있다. 서로 애정을 갖고 충고하는 것이 성공적이고 의미 있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 관계는 허망하거나 피상적이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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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ther it be shallow or not, commitment is the foundation, the bedrock of any genuinely loving relationship. Deep commitment does not guarantee the success of the relationship but does help more than any other factor to assure it. Initially shallow commitments may grow deep with time; if not, the relationship will likely crumble or else be inevitably sickly or chronically frail. Frequently we are not consciously aware of the immensity of the risk involved in making a deep commitment. - P140

Problems of commitment are a major, inherent psychiatric disorders, and issues of commitment are crucial part of most in the course of psychotherapy. Character-disordered individuals tend to form only shallow commitments, and when their disorders are severe these individuals seem to lack totally the capacity to form commitments at all. It is not so much that they fear the risk of committing themselves as that they basically do not understand what commitment is all about. Because their parents failed to commit themselves to them as children in any meaningful way, they grew up without experience of commitment. Commitment for them represents an abstract beyond their ken, a phenomenon of which they cannot fully conceive. Neurotics, on the other hand, are generally aware of the nature of commitment but are frequently paralyzed by the fear of it. Usually their experience of early childhood was one in which their parents were sufficiently committed to them for them to form a commitment to their parents in return. Subsequently, however, a cessation of parental love through death, abandonment or chronic rejection, has the effect of making the child‘s unrequited commitment an experience of intolerable pain. New commitments, then, are naturally dreaded. Such injuries can be healed only if it is possible for the person to have a basic and more satisfying experience with commitment at a later date. It is for the reason, among others, that commitment is the cornerstone of the psychotherapeutic relationship. - P141

One of the problems that people commonly have in their adult relationships if they have never received a firm commitment from their parents is the "I‘ll desert you before you desert me" syndrome. This syndrome will take many forms or disguises. One form was Rachel‘s frigidity. - P145

It is impossible to truly understand another without making room for that person within yourself. This making room, which once again is the discipline of bracketing, requires an extension of and therefore a changing of the self. - P149

So it is in good parenting as well as in good psychotherapy.
The same bracketing and extension of ourselves is involved in listening to our children. To respond to their healthy needs we must change ourselves. Only when we are willing to undergo the suffering of such changing can we become the parents our children need us to be. And since children are constantly growing and their needs are changing, we are obliged to change and grow with them. - P149

For the truly loving person the act of criticism or confrontation does not come easily; to such a person it is evident that the act has great potential for arrogance. To confront one‘s beloved is to assume a position of moral or intellectual superiority over the loved one, at least so far as the issue at hand is concerned. Yet genuine love recognizes and respects the unique individuality and separate identity of the other person.
(I will say more about this later.) The truly loving person,
valuing the uniqueness and differentness of his or her beloved, will be reluctant indeed to assume, "I am right, you are wrong, I know better than you what is good for you." But the reality of life is such that at times one person does know better than the other what is good for the other, and in actuality is in a position of superior knowledge or wisdom in regard to the matter at hand. Under these circumstances the wiser of the two does in fact have an obligation to confront the other with the problem. The loving person, therefore, is frequently in a dilemma, caught between a loving respect for the beloved‘s own path in life and a responsibility to exercise loving leadership when the beloved appears to need such leadership.
The dilemma can be resolved only by painstaking self-scrutiny, in which the lover examines stringently the worth of his or her "wisdom" and the motives behind this need to assume leadership. - P151

There are, then, two ways to confront or criticize another human being: with instinctive and spontaneous certainty that one is right, or with a belief that one is probably right arrived at through scrupulous self-doubting and self-examination.
The first is the way of arrogance; it is the most common way of parents, spouses, teachers and people generally in their day-to-day affairs; it is usually unsuccessful, producing more resentment than growth and other effects that were not intended.
The second is the way of humility; it is not common, requiring as it does a genuine extension of oneself; it is more likely to be successful, and it is never, in my experience, destructive. - P152

The same holds true for friendship. There is a traditional concept that friendship should be a conflict-free relationship, a "you scratch my back, I‘ll scratch yours" arrangement, relying solely on a mutual exchange of favors and compliments as prescribed by good manners. Such relationships are superficial and intimacy-avoiding and do not deserve the name of friendship which is so commonly applied to them. Fortunately, there are signs that our concept of friendship is beginning to deepen. Mutual loving confrontation is a significant part of all successful and meaningful human relationships.
Without it the relationship is either unsuccessful or shallow.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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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앗딥의 불구대천의 적인 하코넨을 이해하지 않고서 그를 이해하려는 것은 거짓을 모르면서 진실을 이해하려는 것과 같다. 어둠을 모르면서 빛을 보려는 것과 같다. 그럴 수는 없다.
— 이룰란 공주의 『무앗딥에 대한 안내서』


-알라딘 eBook <듄 1부 : 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31

성자 ‘칼의 알리아’는 이렇게 말했다. "대모는 고급 매춘부의 유혹적인 간계(奸計)와 동정녀 여신의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조화시켜, 젊음의 힘이 지속되는 한 이러한 특징들을 긴장감 있게 유지시켜야 한다. 젊음과 미모가 사라졌을 때, 대모는 한때 긴장이 자리했던 이 두 특징 사이에 빈틈없는 꾀와 뛰어난 수완이 들어섰음을 알게 될 것이다."
— 이룰란 공주의 『무앗딥, 가족 회고록

-알라딘 eBook <듄 1부 : 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52

여러분은 무앗딥이 칼라단에 있을 때 또래 친구가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친구를 사귈 경우 그 위험이 너무나 컸다. 그러나 무앗딥에게는 아주 훌륭한 친구이자 스승들이 있었다. 음유 시인이자 전사인 거니 할렉. 여러분은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거니의 노래를 몇 편 보게 될 것이다. 늙은 멘타트인 투피르 하와트도 있었다. 암살단의 대장인 그는 패디샤 황제조차 겁에 질리게 만든 사람이었다.기나즈 가문43)의 검술 대가 던컨 아이다호도 있었다. 그리고 지식 면에서는 밝게 빛나지만 배신자라는 오점을 남긴 이름, 웰링턴 유에 박사, 아들을 베네 게세리트 방법으로 지도한 레이디 제시카, 그리고 물론 레토 공작이 있었다. 그가 훌륭한 아버지였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간과되어 왔다.
? 이룰란 공주의 『무앗딥의 어린 시절』

-알라딘 eBook <듄 1부 : 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66

웰링턴 유에(표준력 10,082–10,191). 수크 학교 출신의 의학박사(표준력 10,112에 졸업). 아내는 워너 마커스, 베네 게세리트(표준력 10,092–10,186?). 레토 아트레이데스 공작을 배신한 사람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음.(참조: 문헌 목록, ‘부록VII 제국 정신 훈련과 배신’)
— 이룰란 공주의 『무앗딥 사전』

-알라딘 eBook <듄 1부 : 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90

무앗딥의 아버지를 연구할 때 어떤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까? 너무나 따스하면서도 놀랄 만큼 차가웠던 사람이 바로 레토 아트레이데스 공작이었다. 그리고 많은 사실들이 이 공작의 사람됨을 알려준다. 베네 게세리트였던 그의 여자에 대한 영원한 사랑, 아들에게 가졌던 꿈, 부하들이 보여준 헌신. 이런 사실들을 통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그는 운명의 함정에 빠진 사람이었으며, 아들의 영광 때문에 빛이 바랜 고독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아들이 아버지의 연장(延長)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 이룰란 공주의 『무앗딥: 가족 회고록』

-알라딘 eBook <듄 1부 : 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99

보호 선교단을 통해 행성에 전설의 씨앗을 뿌리는 베네 게세리트의 체제는 레이디 제시카와 아라키스에 이르러 완전한 결실을 맺었다. 베네 게세리트 교단 소속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주에 예언의 씨앗을 심는 작업의 가치는 오래전부터 인정받았다. 그러나 그처럼 극단적인 상황에서, 베네 게세리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준비 과정과 보호를 받는 당사자의 결합이 그토록 이상적이었던 경우는 없었다. 아라키스에서 그 예언의 전설들은 아예 별도의 이름을 얻을 정도로 받아들여졌다(대모와 샤리아 예언들 대부분 포함). 또한 레이디 제시카의 잠재 능력이 크게 과소 평가되었다는 생각은 이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이룰란 공주의 『분석: 아라킨의 위기』, ‘비공식 문서: 베네 게세리트 문서 번호 AR –1088587’

-알라딘 eBook <듄 1부 : 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113

제시카는 말하면서 자신의 말 속에 자부심이 숨어 있음을 느끼고 속으로 조소를 머금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뭐라고 했더라?정신이 몸을 지배하며 몸은 그에 복종한다. 정신은 스스로 명령하며 저항과 맞부딪친다. 그래, 요즘 들어 난 점점 더 많은 저항과 부딪치고 있어. 혼자 조용히 묵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알라딘 eBook <듄 1부 : 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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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포도주 지역과 맥주 지역으로 구분하는 관행은 이렇듯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오늘날까지도 상당 부분 남아 있다. 옛 로마 제국의 중심부에서는 지금도 포도주를 주로 마시지만, 카이사르와 타키투스가 ‘맥주 마시는 사람들’이라고 불렀던 영국인, 벨기에 인, 독일인, 바이킹 족은 여전히 맥주를 즐겨 마신다. - <그때, 맥주가 있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30832 - P15

비중: 맥아를 으깬 맥아즙에서 용해 설탕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맥아즙 속 설탕은 효모를 첨가하면 알코올로 바뀐다. 따라서 비중이 높으면 알코올 함량이 높아진다. 비중은 °P플라토라는 단위로 나타내는데 10°P는 맥아즙의 10%가 설탕이라는 뜻이다. - <그때, 맥주가 있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30832 - P17

성서는 보리를 많이 재배하지 않는 지역에서 편찬되었다. 이 사실은 성서의 내용에도 반영되었다. 예수는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맥주로 바꾸지 않았다. 최후의 만찬에도 맥주잔은 등장하지 않는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성서를 본받아 포도주를 마셨다. - <그때, 맥주가 있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30832 - P20

양조장은 무려 세 곳이나 되었는데, 많은 수도원이 성 갈렌 수도원을 따라 세 군데씩 양조장을 만들었다. 제일 큰 양조장에서는 수도원에서 자체적으로 소비할 맥주를 만들었고, 두 번째 양조장에서는 귀한 손님에게 드릴 맥주를, 세 번째 양조장에서는 순례자나 거지들에게 나누어 줄 맥주를 빚었다. 세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가 어떻게 다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설계도에 여과실이 따로 있는 곳은 첫 번째 양조장뿐이다. 제일 좋은 맥주를 수도사들의 몫으로 할당했던 것 같다. 816년 8월에 열린 아헨 공의회에서도 수도사 한 명당 매일 ‘품질 좋은’ 맥주 1섹스타리우스(로마의 도량형으로, 액체의 부피를 나타내는 단위. 1섹스타리우스는 약 0.55리터다.)를 지급하라고 확정했다. - <그때, 맥주가 있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30832 - P29

최고 정통으로 꼽히는 제품은 트라피스트회 소속 수도원 여섯 곳의 수도사들이 직접 수도원 안에서 양조하는 맥주들이다. 수도원 양조장과 상업적 양조장이 협력해 생산하는 수도원 맥주의 수는 그보다 많다. 벨기에에서는 약 스무 곳의 양조장이 수도원과 협력해 맥주를 생산하는데, 이들 제품 역시 수도원 맥주라고 부른다. - <그때, 맥주가 있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30832 - P31

‘맥주의 왕’ 감브리누스Gambrinus는 가톨릭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성인은 아니지만, 유럽 전역에서 맥주 문화의 수호성인으로 불린다. 즉,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양조장의 수호성인이기도하다. 여러 전설에 따르면 그는 이집트 여신 이시스에게서 맥주 양조법을 배웠고, 홉 이용법을 개발했으며, 맥주의 힘을 빌려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전설들의 신빙성은 그리 높지 않다. 따라서 감브리누스라는 이름은 켈트식 라틴어 ‘캄바리우스cambarius: 양조인’나 라틴어 ‘가네아에 비리누스ganeae birrinus: 술집에서 술 마시는 사람’에서 왔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요한 1세를 칭하는 네덜란드식 라틴어 ‘얀 프리뮈스Jan Primusn’에서 왔을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 그리고 그 이름의 주인공은 브라반트의 공작 요한 1세1252~1294가 아니면 부르군트의 공작 ‘용맹공’ 장 1세1371~1419일 것이다. - <그때, 맥주가 있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30832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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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목적은 유한계급이 현대 생활에서 하나의 경제적 요인으로서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고 또 어떤 지위를 누리는지 알아보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논의 범위를 그와 같은 한계 안에다 엄격하게 국한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유한계급이라는 제도의 기원과 발전 상황, 그 사회적 생활의 특징도 함께 논의될 것인데, 이런 것들은 일반적으로 경제학의 범위로 분류되지 않는 까닭이다. - <유한계급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1 - P6

유한계급1이라는 제도는 야만적 문화의 후기 단계에 이르러 가장 잘 발달이 되었다. 예를 들어, 중세 유럽이나 중세 일본이 좋은 사례이다. 이런 사회에서는 계급간의 구분이 아주 엄격하게 준수되었다. 이런 계급 구분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유의미한 특징은, 각각의 계급이 담당하는 일을 아주 엄격하게 구분한다는 것이다. 상류 계급은 관례에 의하여 생산 업무로부터 면제되거나 제외되며, 그 대신에 상당한 명예가 따르는 일을 하게 된다. 중세 사회의 명예로운 일들 중에서 으뜸을 든다면 전쟁에 나가는 전사戰士이고, 그 다음은 종교 업무에 종사하는 사제직이다. 만약 야만 사회가 전쟁을 주로 하지 않는 사회라면 사제직이 유한계급 업무의 으뜸이 되고 전사는 그 다음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전사든 사제든 상류계급은 생산직에 종사하지 않으며 이러한 노동 면제는 그들의 우월한 지위를 경제적으로 표현해주는 것이다. 야만사회에서 이러한 일반 원칙은 거의 예외 없이 유지된다. - <유한계급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1 - P9

1 유한계급有閑階級: 생산 활동에 종사하지 않으면서 소유한 재산으로 소비만 하는 계층. - <유한계급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1 - P10

야만적 문화의 후기 단계에 도달한 사회에서는, 폭넓게 말해서 유한계급이라고 불리는 계급 내에 상당히 분화된 하위 계급들이 있었다. 유한계급이라 하면 전반적으로 보아 귀족과 사제 계급, 그리고 그들의 수행원 상당수를 의미했다. 따라서 이 계급의 직업도 분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생산직에 종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동일했다. 생산직에 종사하지 않는 상류 계급의 직업은 대체로 말해서 통치(정부 관리), 전쟁(전사), 종교적 예배(사제), 스포츠(사냥) 등이었다. - <유한계급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1 - P10

그 야만인 남자의 눈으로 볼 때, 그는 노동자가 아니며 따라서 여자와 함께 분류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또한 그의 일이 여자들의 천한 일, 노동, 생산업 등과 같은 것으로 분류되어 남녀의 일이 혼동될 정도라고 여기지도 않았다. 모든 야만 사회에서는 남자의 일과 여자의 일 사이에 엄격한 구분이 있었다. 남자의 일이 공동체의 존속에 기여하기는 하지만, 그 탁월함이나 효율성에 있어서 여자들의 사소하면서도 지루한 일과는 비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 <유한계급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1 - P14

그러나 이런 원시적 야만의 특징을 다소 충실하게 보여주는 몇몇 집단들 ― 이런 집단 중 몇몇은 퇴행의 결과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 이 있다. 이 집단의 문화는 유한계급이 없다는 점과, 그 계급을 만들어 내는 공격적이거나 차별적인 마음이 없다는 점에서 다른 야만 사회와는 구분된다. - <유한계급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1 - P15

폭력과 기만의 원어는 force and fraud이다. 폭력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불법적 폭력violence과는 구분되는 것으로서, 개인의 신체적 힘이나 집단의 무력을 가리킨다. 기만은 우월한 입장에 있는 개인이나 집단이 상대방을 속여서 그의 재물이나 사람을 약탈해 오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유한계급의 약탈적 기질과 관련하여 이 두 특징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 옮긴이 - <유한계급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1 - P16

아직 발전이 안 된 낮은 단계에 있는 공동체의 관습이나 문화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여준다. 즉, 유한계급의 제도는 원시 사회 단계에서 야만 사회 단계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발전해 온 것이다. 다시 말해, 평화로운 생활 습관에서 지속적인 전쟁의 습관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다. 지속적인 형태의 유한계급이 생겨나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 조건이 필수적이다.

(1) 그 공동체는 약탈적 생활 습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약탈적 행위는 전쟁, 커다란 짐승의 사냥 혹은 두 가지 모두를 가리킨다. 이 경우 배아기 상태의 유한계급을 구성하는 사람들은 무력이나 전략으로 상대방에게 피해를 입히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2) 생필품의 획득이 비교적 용이해져서 그 공동체의 상당수 구성원들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노동으로부터 면제될 정도가 되어야 한다.

유한계급은 아주 이른 시기에 여러 가지 일들을 서로 구분하는 것으로부터 생겨난 것인데 이로 인해 어떤 일은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다른 것들은 그렇지 못했다. 이런 오래전의 구분에 의하면, 가치 있는 일은 약탈로 분류될 수 있는 일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반면에 가치 없는 일은 높이 평가되는 약탈의 요소가 전혀 없는 일상적인 일을 가리켰다. - <유한계급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2341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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