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스트라우스의 추종자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은종종 침묵의 의미에 대해 주목했다. 특히 주목한 것은, 박해가 두려워서 침묵한다는 사실이었다. 누군가 무엇인가를 말하는 순간, 그 발화로 인해 이익이 침해당하는 사람,
자존심이 상하는 사람, 시샘을 하는 사람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못남을 증명할 의무라도 있는 듯 그 발화자를 박해하려 든다. - P28

그리하여 발화자는 침묵한다. 그러나 끝내 침묵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비범한 사상가라면발화가 아닌 침묵의 방식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줄 안다. 자신의 말뜻을 이해해줄 사람을 기다리며, 관점을 이동시킬 수 있는 예민한 독해자만 알아보도록, 자신의 진의를 텍스트 어딘가에 침묵의 형태로, 혹은 모호한 표현의형태로 매설해 놓는 것이다. 후대의 누군가 그 텍스트 위를 지나가며 전두엽이 폭발할 수 있도록. - P29

레오 스트라우스의 추종자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은 종종 침묵의 의미에 대해 주목했다. 특히 주목한 것은, 박해가 두려워서 침묵한다는 사실이었다. 누군가 무엇인가를 말하는 순간, 그 발화로 인해 이익이 침해당하는 사람, 자존심이 상하는 사람, 시샘을 하는 사람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못남을 증명할 의무라도 있는 듯 그 발화자를 박해하려 든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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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friend is your needs answered.
He is your field which you sow with love and reap with thanksgiving.
그대들의 친구는그대들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존재입니다.
친구는 사랑으로 씨를 뿌리고 감사함으로 거두어들이는 그대들의 밭입니다. - P187

Love gives naught but itself and takes naught but from itself.
Love possesses not nor would it be possessed;For love is sufficient unto love.
사랑은 그 자신 말고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며,
사랑 말고는 아무것도 취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누군가를 소유하지 않고 또 누군가의 소유가 되지도 않습니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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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염두에 두는 인간 조건이 무엇이든 고전이 시공을 초월해서 의미가 있다면, 바로 이 불변의 인간 조건이만드는 근본 문제에 대해 발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록 과거의 산물이라고 할지라도 고전에 담긴 생각은 무의미한 시체가 아니다. 인간의 조건이 변치 않는 한, 근본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 한, 고전의 가치 역시 변치 않는다. 그런데 과연 인간에게 그토록 변치 않는 근본 문제가 있는가? - P12

근본적이든 아니든 인간에게 문제는 늘 있다. 그것이야말로 근본 문제이다. 그렇다면 변치 않는 근본 문제의유무보다 중요한 것은 문제에 대한 답이 존재하느냐는 것이다. - P13

고전은 변치 않는근본 문제에 대해 결정적인 답을 제공하기에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근본 문제에 관련하여 상대적으로 나은 통찰과 자극을 주기에 유의미하다. 그래서 하나의 고전을 성전으로 만드는 대신 지적 네크로필리아들은 과거에 존재했던 다양한 양질의 자극을 찾아서 오늘도 역사의 바다로뛰어든다. - P14

그렇다면 생각이 죽어 묻히는 자리는 어디인가? 생각의 무덤을 우리는 텍스트text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텍스가 죽어 묻히는 자리는 어디인가? 텍스트의 무덤을 우리는 콘텍스트context라고 부른다. 콘텍스트란 어떤 텍스트를 그 일부로 포함하되, 그 일부를 넘어서 있는 상대적으로 넓고 깊은 의미의 공간이다. 죽은 생각이 텍스트에서 부활하는 모습을 보려면 콘텍스트를 찾아야 한다. 즉과거에 이미 죽은 생각은 『논어』라는 텍스트에 묻혀 있고,
그 텍스트의 위상을 알려면 『논어』의 언명이 존재했던 과거의 역사적 조건과 담론의 장이라는 보다 넓은 콘텍스트로 나아가야 한다. - P15

고전의 지혜가 우리가 현대에 당면한 어떤 문제도 해결해주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논어』를 왜 읽는가? 고전을 왜 읽는가? 실로 고전 텍스트를 읽는다고 해서 노화를막거나, 우울증을 해결하거나, 요로결석을 치유하거나, 서구 문명의 병폐를 극복하거나, 21세기 한국 정치의 대답을찾거나, 환경 문제를 해결하거나, 현대인의 소외를 극복하거나, 자본주의의 병폐를 치유할 길은 없다. 고전 텍스트를 읽음을 통해서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은, 텍스트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삶과 세계는 텍스트이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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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선택하지 않고도 각각의 길을 걸어갈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미리 알 수 있다면 어떨까? 아니, 실제로 그 모든 길을 다 걸어가 볼 수 있다면 어떨까? 놀랍게도, 양자역학은 그럴 수 있다고 말한다.

-알라딘 eBook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박권 지음) 중에서 - P27

인간을 비롯해서 우주의 물질은 모두 미시적인 스케일에서 보면 원자와 같이 작은 입자들의 조합이다. 양자역학은 이러한 입자들의 동역학을 기술하는 물리 이론이다. 양자역학에 따르면, 미시 세계의 입자들은 주어진 모든 길을 한꺼번에 걸어갈 수 있다.

-알라딘 eBook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박권 지음) 중에서 - P28

간섭이란 무엇일까? 일상에서 간섭이란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사람이 남의 일에 참견하는 것을 뜻한다. 물리에서 간섭이란 2개 이상의 파동이 서로 만나서 새롭게 생성되는 파동의 진폭이 원래 파동들의 진폭의 합보다 작아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알라딘 eBook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박권 지음) 중에서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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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야말로 누구보다도 동물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를 원했지만 동물들은 살아갈 수 없다. 이미 인간만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이 행성에서는. 죽음을 코앞에 둔 시점, 좁은 마방에서 부위별로 나뉘어 팔릴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투데이에게, 이 행성은 존재 자체가 지옥임이 분명해 보였다.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236

한 해 1만여 마리 정도의 동물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을 감았다. 인간도 살기 비좁은 땅이라는 이유로 동물들이 사라져야 했다. 이런 비정상적인 생태계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인간은 없다. 모두가 입을 모아 동물의 생존권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중 대부분의 인간들이 여전히 개 공장에서 태어나 펫숍으로 팔려 온 강아지를 구매했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고양이를 발로 찼다. 털이 뭉친 노견은 너무 못생겼다 느꼈으며 갓 태어나 젖도 떼지 못한 개만이 가족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했다. 고양이에 대한 최소한의 상식 없이 집에 들였다가 털이 너무 많이 빠지거나 아이가 생겼다는 이유로 유기했고 같은 케이지 안에 넣어 서로 죽이는 햄스터를 징그럽다는 눈으로 바라보았으며 수온과 염분을 맞추지 못해 떼죽음당한 열대어를 변기통에 흘려보냈다. 새를 위해 새장을 하늘이 보이는 베란다에 놓았고 그해에 유행했던 동물들은 반짝 개체수를 늘렸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가축이 된 짐승과 인간과 친한 몇몇의 동물들 빼고 모든 동물들은 몇 세기 안에 사라질 것이다. 소리 소문 없이.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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