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베트남과 해방전선은 ‘뗏(음력설)’ 기간이던 1968년 1월 30일부터 사이공을 포함한 남베트남 전역에서 대공세를 전개했다. 주요 도시의 미군 시설을 타격하고 땅굴을 통해 사이공에 들어가 대통령궁과 미국대사관을 공격했다. 미군은 화력을 총동원해 초기의 열세를 뒤집고 군사적 승리를 거뒀지만 정치적으로는 참패했다. TV를 타고 미국 가정의 안방에 전해진 전투 장면은 큰 충격을 안겨줬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95

1976년 7월 2일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이 탄생해 유엔의 149번째 회원국이 됐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302

베트남은 경제원조를 받으려고 1978년 소련과 상호방위조약을 맺었다가 캄보디아·중국과 전쟁을 치렀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303

민중이 사회주의 경제정책을 거부한다는 사실을 직시한 베트남공산당은 1986년 제6차 당대회에서 ‘도이머이(쇄신)’ 정책을 채택했다. 집단영농 협동조합을 점진적으로 해체해 토지를 농가에 돌려주고 쌀 거래를 자유화했다. 국영기업을 민영화하고 최저임금과 소득세 제도를 도입했으며 외국 자본을 유치하고 수입대체산업과 수출산업을 육성했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305

베트남공산당의 정치문화는 러시아나 중국 공산당과 달랐다. 1945년 베트남민주공화국을 수립한 직후 공산당의 주도권을 세우려고 다른 정파를 일시적으로 억누른 것을 제외하면 심각한 정파투쟁을 하지 않았다. 스탈린의 대숙청이나 문화대혁명 같은 야만행위는 물론 없었다. 국가사회주의 정책이 민중의 저항에 부딪치자 소련이나 중국보다 신속하고 유연하게 정책노선을 바꿨다. 호찌민과 레닌·마오쩌둥의 인격적 특성에서 비롯한 차이 때문일 수도 있고 혁명 과정에서 형성된 공산당과 민중의 결합도가 달라서일 수도 있다.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른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305

알리는 그 모든 불이익을 감수한 이유를 밝혔다. "자유는 자신의 종교를 따를 수 있다는 뜻일 뿐 아니라 옳고 그름을 선택할 책임을 진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베트남에서 헛되이 죽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국이 미국답기를 바란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312

맬컴은 1959년 8월 미국 사회에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다. 일라이자 무하마드(Elijah Muhammad)가 이끄는 ‘이슬람민족(Nation of Islam)’이라는 단체를 뉴욕의 TV 방송사가 밀착 취재해 만든 5부작 다큐멘터리 <증오가 낳은 증오>를 통해서였다. 미국에서 태어난 일라이자 무하마드는 이슬람을 기반으로 미국 안에 흑인 국가를 세우려고 했다. 백인 시청자에게 놀라움과 두려움을 안겨준 그 다큐멘터리를 맬컴은 이렇게 평가했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313

백인이 우리더러 흑인지상주의를 가르친다고 비난한다 해서 자신들이 저질러온 백인지상주의 범죄를 감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흑인의 정신과 사회적·경제적 조건을 향상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죄 많은 백인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노예였던 우리 선조들이 이른바 ‘흑백통합’을 주장했다면 목이 잘렸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흑백분리’를 주장하자 증오를 가르치는 파시스트라고 비난한다. 백인이 흑인에게 나를 증오하느냐고 묻는 것은 강간범이 강간당하는 사람에게, 또는 늑대가 양에게 나를 증오하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 백인은 다른 사람의 증오를 비난할 도덕적 자격이 없다. 우리의 선조들이 못된 뱀한테 물렸고 나 자신도 물려서 내 아이들에게 뱀을 피하라고 주의를 주는데, 바로 그 뱀이 나더러 증오를 가르친다고 비난하면 되겠는가?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314

‘분리하되 평등하게(separate but equal)’라는 구호를 내세워 학교를 비롯한 공공시설에서 흑인을 백인과 격리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인종차별을 제도화하고 흑인의 투표권을 극도로 제약한 일련의 법률에는 훗날 ‘짐 크로 법(Jim Crow Laws)’이라는 멸칭이 붙었다. 짐 크로는 흑인 장애인 분장을 하고 우스꽝스러운 노래를 부른 1820년대의 코미디언이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319

1956년 12월 연방대법원은 버스 흑백분리 규정을 위법으로 판결했다. 몽고메리 보이콧의 승리와 함께 미국 사회를 달군 흑인민권운동의 시대가 열렸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326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조지아주의 붉은 언덕에서 노예의 후손들과 노예의 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처럼 손을 맞잡고 나란히 앉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글거리는 불의와 억압이 존재하는 미시시피주가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가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내 아이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에서 사는 꿈입니다. 지금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329

그래서 맬컴은 이슬람을 선택하고 통합을 거부했으며 흑인민권운동 지도자들을 ‘백인화한 흑인’이라고 비난했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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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6월 5일 제3차 중동전쟁이 터졌다. 나세르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고 아카바만을 다시 봉쇄해 이스라엘에 대한 석유 공급을 끊은 것이 발단이었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50

1969년 아라파트가 PLO 의장이 됐다. 아라파트는 1929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출신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카이로대학에서 토목학을 공부했다. 나세르가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1952년에 ‘팔레스타인학생연합’ 의장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고, 잡지 『팔레스타인의 소리』를 발간해 청년 지도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1956년 제2차 중동전쟁에 이집트군 장교로 참전한 뒤 쿠웨이트에 건설 회사를 설립해 투쟁 자금을 모았으며, 1959년에는 팔레스타인민족해방운동(FATAH)라는 정치단체를 창설했다. FATAH는 이스라엘의 공공기관과 산업시설을 파괴하는 테러 활동으로 명성을 얻었고 제3차 중동전쟁에 아랍연합군으로 참전했다. 아라파트는 FATAH를 기반으로 PLO 의장이 됐으며 팔레스타인 혁명군의 최고사령관을 겸했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52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이 일어났다. 1970년 공군참모총장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하페즈 알아사드(Hafez al-Asad) 시리아 대통령과 이집트의 사다트 대통령은 탱크와 전투기 등 소련 무기를 사들이고 전술 지원을 받아 전쟁을 준비했다. 그들은 아랍 세계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자국민의 정치적 지지를 얻을 목적으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이용했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52

1974년 11월 13일, 유엔총회가 ‘팔레스타인 문제’를 놓고 토론을 열었다. 아라파트는 머리에 두건을 두른 게릴라 차림으로 뉴욕 유엔 본부에 나타났다. 그가 회의장에 들어서자 미국 대표를 제외한 참석자 전원이 기립해 박수를 쳤다. 연단에 선 아라파트는 팔레스타인에 과도적으로 유대인·기독교인·무슬림의 국가를 각각 수립한 다음 하나의 민주국가로 나아가자는 PLO의 기본 견해를 밝히고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54

우리는 꿈을 꿀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땅과 재산, 민족의 모든 권리를 되찾고야 말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존재를 직시하는 현실적인 사람으로서 나는 꿈이 언제나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민주국가 건설에 동참한다는 의사를 자유롭게 결정할 때까지 우리는 조그만 국토에 만족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나는 한 손에 올리브 가지를, 다른 한 손에 자유를 위한 전사(戰士)의 무기를 들고 왔습니다. 내 손의 올리브 가지를 던져버리지 않게 해주십시오. 우리는 유대교와 시온주의를 구별합니다. 시온주의 침략 책동에는 반대하지만 유대인의 신앙은 존중합니다. 이 위대한 유엔 본부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적대적이고 호전적인 데모가 과연 미국의 진정한 의견인지 나는 묻습니다. 팔레스타인 민중이 미국 국민에게 무슨 범죄를 저질렀습니까? 무엇 때문에 당신들은 우리와 싸우려 하는 것입니까? 정당화할 수 없는 적대감은 당신들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미국과 아랍 세계 전체가 더 새롭고 차원 높은 우호관계를 수립해야 한다는 사실을 미국인이 알아주기 바랄 뿐입니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55

유엔총회는 팔레스타인 민중의 자결권과 주권을 인정하는 결의 3236조를 채택하고 PLO를 ‘옵서버 단체’로 받아들였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55

레바논은 기독교도가 우세한 지역이었는데 프랑스의 위임통치 기간에 종교적·정치적 갈등이 커지면서 1957년 기독교도와 무슬림 사이에 내전이 벌어졌다. 1958년에 친미 정권을 보호하려고 미군이 수도 베이루트 일대를 점령했다. 30만 명 넘는 팔레스타인 난민이 유입되면서 레바논의 정치적 혼란은 더 심각해졌고, 1975년 봄 PLO 게릴라가 베이루트의 교회에서 기독교도를 학살하는 사건이 터지자 내전으로 번졌다. 1982년 6월 이스라엘군이 PLO 기지를 제거한다며 레바논을 침략해 베이루트를 점령하고 레바논 기독교 민병대가 팔레스타인 난민을 학살하는 참극을 벌였다. 본부를 레바논에서 북아프리카 튀니스로 옮긴 PLO는 팔레스타인 영토를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로 한정하는 ‘미니 팔레스타인 구상’을 수용하고 요르단을 비롯한 온건파 아랍 국가와 관계를 개선했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56

1978년에는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일어났다. 이란은 페르시아의 후예국이고 종교적으로도 시아파가 다수여서 팔레스타인 문제와는 거리를 두고 있었다. 혁명의 원인은 석유가격 급변과 물가 폭등으로 인한 경제난, 팔레비 왕조의 부패와 독재였다. 프랑스에 망명 중이던 종교 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Ayatollah Khomeini)가 팔레비 정권의 대미 종속과 폭정을 강력하게 비판하자 정부는 친정부 언론을 동원해 그를 비난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군이 항의 시위를 벌인 신학생들을 학살했고, 격분한 민중은 폭동을 일으켰다. 정세가 혁명으로 치닫던 1979년 1월 팔레비(Pahlevi) 왕이 이란을 떠났다.
혁명정부는 국민투표로 왕정을 폐지하고 이슬람공화국을 수립했다. 그러나 종교권력과 정치권력을 하나로 융합한 나라가 진정한 공화국이 되기는 어려웠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57

팔레스타인 정세는 1993년 9월 13일 극적인 전기를 맞았다. 이스라엘의 라빈 총리와 PLO 아라파트 의장이 백악관 뜰에서 만나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와 웨스트 뱅크의 아랍인 자치권을 인정하고 PLO는 무장투쟁을 중단하기로 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행사를 이끌었고 미국 국무장관과 러시아 외무장관이 보증인으로 참석했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59

그러나 그 협정은 냉전시대 이후 무력이 아니라 협상으로 분쟁을 해결하려 한 첫 시도였다. 요한 외르겐 홀스트(Johan Jørgen Holst)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이스라엘과 PLO의 공식 협상이 벽에 부딪치자 양쪽 밀사를 오슬로의 자택으로 초대해 숙식을 함께하며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냈다. 그래서 서명은 백악관에서 했지만 ‘오슬로 평화협정’이라고 한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60

팔레스타인 민중은 1987년 12월 제1차 인티파다(봉기)를 일으켰다. 이스라엘군은 인티파다를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수많은 민간인을 살상했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60

제1차 인티파다 때 가자 지구의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조직한 ‘하마스(Hamas)’였다. 군사조직과 정당의 복합체인 하마스는 PLO는 말할 것도 없고 PFLP보다 급진적이고 전투적이었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60

자치정부 시한 만료를 앞둔 2000년 7월, 아라파트는 미국의 캠프데이비드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또 한 번의 평화협정 체결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국방장관 아리엘 샤론(Ariel Sharon)이 아랍 민심에 불을 질러 평화협상을 가로막았다. 무장경호원을 거느린 채 동예루살렘 모스크를 방문해 무슬림을 격분하게 만든 것이다. 웨스트 뱅크와 가자 지구, 인근 국가 난민촌에서 제2차 인티파다가 일어나자 샤론은 군대를 동원해 자치지역을 다시 점령했다. 자치정부의 경찰이 민중봉기에 가세하면서 팔레스타인은 또다시 내전의 불길에 휩싸였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62

최근의 팔레스타인 상황을 자세히 알고 싶은 독자에게는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김재명 지음, 미지북스, 2019)을 추천한다. 저자는 국제분쟁을 연구한 전직 언론인답게 해박한 역사 지식과 현장에서 취재한 정보를 유기적으로 엮었다. 팔레스타인의 비극에 관한 르포르타주 작품으로 이보다 뛰어난 책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63

1993년 평화협정 이후 이스라엘은 웨스트 뱅크와 동예루살렘의 정착촌에 60만 명의 유대인을 더 받아들였다. 2002년부터는 높이 8미터, 총연장 700km가 넘는 장벽을 세우고 있다. 완성하면 웨스트 뱅크의 절반과 주민 3분의 1을 장벽 안에 가두게 된다. 제1차 중동전쟁 직후 100만 명이 채 안 되던 팔레스타인 난민은 무려 500만 명으로 불어났는데, 150만 명은 이웃 나라의 난민촌에 산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64

1964년 8월 4일, 린든 존슨(Lyndon Johnson)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민주공화국(이하 북베트남) 수도 하노이 동쪽의 통킹만에서 일어난 군사적 충돌에 관한 정보를 공개했다. 공해를 순찰하던 미군 구축함 매덕스호가 어뢰정 공격을 받았고 항공모함 탑재 전투기가 즉시 반격했다는 것이었다. 미국 공군은 통킹만의 북베트남 어뢰정 기지와 석유 저장소 네 곳을 공습하고 선박 스물다섯 척을 격침했다. 그것은 단순한 군사행동이 아니라 제2차 베트남전쟁의 ‘공식적인’ 시작이었다. 미국 의회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으로 행정부에 ‘전쟁권’을 부여했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69

베트남은 굴복하지 않는 민족의 땅이다. 중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어서 고대부터 한자를 사용하는 등 문화적으로 깊고 넓은 영향을 받았고 종종 정치적 간섭과 군사적 침략에 시달렸지만 베트남 민중이 싸우지 않고 항복한 적은 없었다. 그들은 민족의식이 강하고 외세에 맞서 투쟁한 민족영웅을 높이 받든다. 미국 대통령과 국방부 장군들은 베트남 민중을 과소평가했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71

프랑스는 베트남을 셋으로 나누어 지배하면서 중국 윈난성에서 홍하(紅河, 송꼬이강)가 흘러드는 북부는 ‘통킹’, 중부는 ‘안남’, 메콩강 삼각주가 드넓게 펼쳐진 남부는 ‘코친차이나’라고 했다. 베트남에는 50개 넘는 소수민족이 살지만 예나 지금이나 비엣족(베트남족, 킨족)이 인구의 90%를 차지한다. 서쪽에서 베트남을 침략하려면 안남산맥을 넘어야 해서 쉽지 않다. 남쪽이나 북쪽에서 쳐들어갈 경우 보급선이 한없이 길어져 장기전을 수행하기 어렵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73

프랑스는 영국과 마찬가지로 자본주의제도를 이식해 식민지를 수탈했다. ‘인도차이나은행’을 내세워 경지의 20%를 장악하고 소출의 50%를 소작료로 징수했다. 저임금 노동자를 고용해 고무·커피·차·면화 농장을 경영했다. 주석·텅스텐·아연·납·구리·철 등 광물을 마구잡이로 채굴했으며 담배·술·유리·종이를 독점 공급했다. 베트남의 토착 수공업과 제조업은 완전히 몰락했다. 통킹·안남·코친차이나에 서로 다른 통치제도를 세우고 응우옌 왕조의 왕족과 관리, 촌락의 장로와 지주, 가톨릭 신도를 하수인으로 삼았다.■ 제국주의 수탈정책의 내용과 형식은 ‘만국 공통’이었다. 영국·프랑스·벨기에 같은 유럽 민주주의국가든 천황제 일본이든 잔혹하기는 매한가지였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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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 따는 계절이 돌아오면 할머니는 어김없이 새벽 4시에 일어났다. (할머니는 한 번도 자명종 시계를 사용한 적이 없다.) 그러고는 삐걱거리며 무릎을 꿇고 앉아 졸린 목소리로 기도를 올렸다.
"하나님 아버지, 이렇게 새로운 날을 맞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젯밤 제가 누웠던 침대가 죽은 몸을 누이는 판자가 되지 않고, 덮었던 담요가 수의가 되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곧고 옳은 길을 걷도록 제 발을 인도하시고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마태복음> 7장 13절〕 제 혀에 고삐를 채우도록 도와주소서. 이 집과 그 안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을 축복하시옵소서.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2061259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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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유대인은 적게는 1,500만, 많게는 1,800만 정도로 추산한다. 600만 명이 사는 이스라엘은 유대인이 다수 집단인 유일한 지역이다. 유대인은 세계 30여 개 나라에 흩어져 있는데 미국과 캐나다에 600만 명, 유럽에는 100만 명이 넘는다. 「귀환법」과 이스라엘 법원의 판결에 따르면 유대인은 ‘어머니가 유대인이거나 유대교로 개종한 사람’이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47

현대 유대인의 압도적 다수인 ‘아슈케나짐(Ashkenazim)’은 독일에서 러시아까지 중부와 동부 유럽에 살았고 게르만어·히브리어·슬라브어가 결합한 이디시어와 히브리 문자를 썼다. 나머지 대부분은 이베리아반도에서 살다가 15세기에 쫓겨나 프랑스·남유럽·중동 지역으로 흩어진 ‘세파르딤(Sephardim)’이다. 에티오피아 유대교인의 후예 ‘팔라샤(Falasha)’를 비롯한 소수 집단도 있다. 세파르딤이 8세기에 유대교를 국교로 삼았던 튀르크 계열 ‘카자르 왕국’에서 나왔다는 견해도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이들 소수집단도 지역에 따라 다른 언어 요소가 섞인 말을 썼다. 고대 유대 민족이 썼던 히브리어를 사용한 유대인은 거의 없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고대 히브리어를 다듬어 재창조한 ‘현대 히브리어’를 공용어로 삼아 언어를 인위적으로 통일했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661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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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밝아 오는 먼동의 흔적만으로는 하루의 궤적에서 차지하는 지금의 위치를 가늠하기 어렵다. 서재 벽면에 걸린 시계의 바늘이 아니라면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지금이 언제인지, 어디까지 온 것인지 제대로 알 길이 없다. 하긴 이런 막막함이 겨울의 매력이기도 하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6366 - P235

입술을 대기도 전에 밀려든 커피 향기에 부스스 몸이 깨어난다. 오밀조밀 너무 선명하게 그려지는 기억은 그것이 분명한 것이라 여겨야 할 가치가 없을 때가 있다.

뉴욕의 겨울이 아무리 길고 차갑다고는 하지만 그리 냉랭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갓 내린 에스프레소 커피의 짙은 진갈색 크레마가 뉴요커의 검정 슈트를 떠올리게 한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6366 - P236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은 뉴욕의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뮤지컬이다. 타임스스퀘어에서 겨우 일 분 정도 떨어진 마제스틱 극장(Majestic Theatre) 앞에는 공연 시간에 맞춰 긴 줄이 생겨난다. 이 줄 사이를 사람들을 피해 가며 이리저리 걷는 것도 좁은 브로드웨이를 지나가는 재미이기는 하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6366 - P241

1988년에 시작된 〈오페라의 유령〉 공연은 이미 10,000회를 훌쩍 넘어서 지금까지 공연된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중에서 가장 많은 공연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도 공연은 세계 4대 뮤지컬 중에 하나라는 명성에 걸맞게 음악과 무대, 내용과 배우의 수준까지 작은 것 하나에서도 실망거리라곤 찾아볼 수 없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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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트파크의 겨울 카페에 앉아 아이스링크에서 얼음을 지치는 뉴요커와 빌딩 숲을 바라보는 것은 맨해튼 겨울나기의 아름다운 일상이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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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에 맞춰 뉴욕을 찾은 이라면 록펠러센터(Rockefeller Center)로 들어가는 길에 펼쳐져 있는 겨울 장식에 빠져들기 마련이다. 맨해튼 크리스마스의 상징인 록펠러센터의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와 그 아래의 야외 아이스링크, 그리고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채널가든(The Channel Garden)을 꾸민 겨울 장식은 5번가의 겨울 불빛과 함께 맨해튼 겨울 풍경의 진미라고 할 수 있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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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카프카와 검은 까마귀를 쫓아다니게 하는 문제의 공간이다. 콘크리트 바닥에 눌러 붙은 땟자국에서는 까마귀의 검은 발자국이 찾아지고 건물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서는 까마귀의 검은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것은 아마도 카프카의 이미지를 ‘검정’이라는 색에 연결시켰기 때문일 수 있다. 검정이란 어떤 색인가. 검정은 뉴욕의 색이고 까마귀의 색이며 또한 카프카가 글을 쓰던 깊은 밤의 색이기도 하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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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에서 카프카(Kafka)는 체코어로 검은 까마귀(Kavka)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다. 이것만으로도 체코와 카프카 그리고 검은 까마귀, 이 세 개의 개체들 사이엔 결코 떼어낼 수 없는 인연의 끈이 단단하게 매어져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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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기억은 실체가 희미한 현상에게조차 지식이란 이름표를 붙여 버릴 때가 있다. 지혜란 것은 그렇게 만들어진 지식에다가 또 다른 희미한 현상을 실마리 삼고 채색과 변형을 거쳐 마치 현재의 본질인 양 구성해 낸 또 다른 현상에게 붙여진 이름일 뿐이다.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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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말처럼 "존재한다는 것은 그곳에 있다는 것만이 아니라 그곳에 속한다는 것"이라면 나는 지금 뉴욕의 거리에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 <뉴욕읽기, 뉴욕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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