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료샤의 귀향은 그의 도덕적 측면에 영향을 준 듯이 보이며, 쉬이 늙어 버린 노인에게 마음속에서 이미 오래 전에 시들어 버린 무언가를 일깨웠던 것 같았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상)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이대우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1 - P57

나는 그가 살이 너무 쪄서 축 늘어졌다고 이미 말한 바 있다. 그의 용모는 그때까지 그가 살아온 모든 삶의 특성과 본질을 생생하게 입증해 주고 있었다. 항상 오만함이 서려 있고 의심기가 역력한 데다 냉소적인 그의 가느다란 두 눈 아래에는 길쭉한 살집이 잡혀 있었다. 기름기가 번지르르 흐르는 조그만 얼굴에는 많은 주름살이 새겨져 있었으며, 혐오스러울 만큼 음탕한 모습을 더해 주는 커다랗고 길쭉한 비계덩이 혹이 뾰족한 턱에 마치 지갑처럼 매달려 있었다. 게다가 입은 길게 찢어지고 탐욕스러웠으며, 두툼한 입술 사이로는 썩어 버린 시커먼 이빨 조각들이 눈에 띄었다. 또 말을 할 때면 언제나 침을 튀기곤 했다. 그러나 어쩌면 자신은 만족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얼굴에 대해 즐거이 익살을 떨었다.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매우 뾰족한 데다가 심하게 휘어진 매부리코를 특히 화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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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1 - P59

알료샤는 당시 건장한 체격을 갖추었고, 뺨에는 홍조가 돌며, 두 눈은 반짝반짝 빛나는 건강미 넘치는 열아홉 살의 청년이었다. 그는 당시 대단한 미남이었을 뿐만 아니라, 중키의 다부진 몸매에다가 짙은 아마빛 머리, 약간 길쭉하긴 하지만 이목구비가 뚜렷한 계란형 얼굴, 반짝거리는 짙은 잿빛의 크고 시원스러운 눈동자를 가진 사려 깊고 아주 얌전한 청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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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1 - P65

현실주의자를 신앙으로 이끄는 것은 기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한 현실주의자는 만일 그가 신앙을 갖지 않았을 경우에는 언제나 자기 내부에서 기적을 믿지 않는 힘과 재능을 찾아내게 마련이며, 만일 기적이 자기 앞에서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나타날 경우에는 그 사실을 용납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오관(五官)을 불신하는 법이다. 만에 하나 그것을 용납한다손 치더라도 단지 지금까지 자신이 알지 못했던 자연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리얼리스트에게는 기적으로부터 신앙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신앙으로부터 기적이 나오는 것이다. 만일 리얼리스트가 일단 신앙을 갖게 되면 그는 바로 자신의 현실주의에 의해 반드시 기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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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1 - P66

한편으로 알료샤는 형의 그런 태도에는 박식한 무신론자로서 우둔한 발심자(發心者)인 자신에 대한 어떤 경멸감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형이 무신론자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만일 정말로 경멸감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모욕감을 느낄 수는 없었으며, 어쨌든 형이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올 때만을 자신도 알 수 없는 어떤 불안한 당혹감 속에서 기다렸다. 큰형 드미뜨리 표도로비치는 이반에게 깊은 존경을 표시하면서 감동 어린 목소리로 그에 관해 말하곤 했다. 알료샤가 최근 두 형들을 매우 밀접한 관계로 엮어 놓은 중대한 사건의 자세한 내막을 들었던 것도 바로 그로부터였다. 작은형 이반에 대한 드미뜨리의 열광적인 평가는 알료샤의 눈에 매우 인상적으로 남았다. 왜냐하면 드미뜨리 형은 작은형 이반에 비한다면 거의 교육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을 함께 비교하자면(세워 놓자면) 그처럼 서로 전혀 닮지 않은 경우란 상상하기조차 힘들 만큼 개성이나 성격 면에서 현격한 대조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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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1 - P82

알료샤는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자기 아버지를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되풀이해서 말하지만 그는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그렇게 단순한 젊은이는 아니었다. 그는 무거운 마음으로 결정된 그날이 오기를 기다렸다. 물론 그는 마음속으로 가족들 사이의 모든 불화가 어떻게 해서든 끝나기를 진정으로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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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1 - P85

미우소프는 이 같은 〈형식주의〉를 재빨리 훑어본 다음 장로의 얼굴을 뚫어질 듯이 응시했다. 그는 자신의 안목을 존중했다. 그러나 그가 그런 결점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이미 쉰 살에 이르는 나이를 고려한다면 그런 결점은 대체로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도 있었다. 그런 나이가 되면 총명하고 생활이 안정된 세인들의 경우 항상 자신을 과대평가하는데,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그럴 수도 있는 법이니 말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상)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이대우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1 - P103

그는 작은 키에 허리가 굽은 노인으로서, 매우 허약한 다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제 65세를 넘기고 있었지만 병환 때문에 적어도 10년 이상 더 늙어 보였다. 수척한 그의 얼굴 전체에는 잔주름이 가득했으며, 특히 눈가에는 더욱 많았다. 그의 눈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맑고 마치 빛나는 두 개의 점처럼 반짝거리며 빠르게 움직였다. 하얗게 센 머리는 관자놀이에만 남아 있었으며 숱이 적은 턱수염은 쐐기처럼 뾰족했고, 마치 가는 노끈처럼 얇은 두 입술은 이따금씩 미소를 흘리고 있었다. 코는 길다기보다 새의 부리처럼 뾰족했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상)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이대우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1 - P104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겁니다. 자신을 속이고 자신의 거짓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자신의 내면이나 주변에 있는 진실을 감지하지 못하며, 반드시 자신이나 타인을 존경하지 않게 됩니다. 아무도 존경하지 않으며 사랑을 멈추게 되면 마음을 달래고 위안을 찾기 위해 애정이 결핍된 상태에서 욕망과 색정에 몰두하여 자신들의 결점이기도 한 야수성을 드러내게 됩니다. 이 모두가 타인들과 자신에게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는 데서 비롯되지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누구보다도 더 모욕감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상)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이대우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1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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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대체로 나는 이웃들과의 거리에 대해서 특이할 것 없고 설명하기 쉬운 이유를 갖고 있었는데, 그 이유란 집이 내게는 은둔처라는 것이다. 집은 내가 고독과 프라이버시를 맘껏 누릴 수 있는 장소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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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색마저 바꿔놓는 이 슬픔의 스펙트럼에 들어서기 전까지, 멋모르고 세월을 보낼 수 있는 우리의 배후에는 필시 무모하리만큼 맹목적이고 엇나간 가정이 자리하고 있다.

-알라딘 eBook <먼길로 돌아갈까?> (게일 콜드웰 지음, 이승민 옮김) 중에서 - P21

우리는 현재의 삶이 언제까지고 지속될 방법이 있으리라 생각한다—혹시 상실의 순간이 오더라도 길의 중간이 아니라 끄트머리쯤일 것이라고.

-알라딘 eBook <먼길로 돌아갈까?> (게일 콜드웰 지음, 이승민 옮김) 중에서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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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내 어릴 적 기억에 남아 있는 영어의 관용구에서 가져온 것이다. 하루가 이대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날이면, 누군가 말하곤 했다. "집까지 먼길로 돌아갈까?" 차를 몰고 있든 걷고 있든 다르지 않았다. 여기에는 이런 뜻이 담겨 있었다. "좀 슬렁슬렁 가보자, 시간이 천천히 흐르도록, 지금이 조금 더 길어지도록." 오래오래 계속 이어지도록.

-알라딘 eBook <먼길로 돌아갈까?> (게일 콜드웰 지음, 이승민 옮김) 중에서 - P7

이제 이 이야기는 다양한 언어로 살아 있다. 어느 정도는 내가 말하려던 슬픔이 보편적이기 때문이라고 나는 믿는다. 운이 좋아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우리는 모두 애도한다. 상처는 우리를 이어주고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어준다.

-알라딘 eBook <먼길로 돌아갈까?> (게일 콜드웰 지음, 이승민 옮김) 중에서 - P8

끝으로 이 책의 옮긴이에게, 그리고 언어를 옮기는 모든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의 이야기를 세계 곳곳으로 옮겨주는 언어의 기술자들은 언제나 나의 영웅이다. 하늘을 나는 새들처럼 언어와 언어 사이를 오가며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선물을 집으로 실어나르는 이들이다. 그 기예와 헌신에 감사드린다.

-알라딘 eBook <먼길로 돌아갈까?> (게일 콜드웰 지음, 이승민 옮김) 중에서 - P8

삶이라는 유수의 황금빛 순간은
우리를 급히 스쳐가고 보이는 것은 모래뿐이니,
천사들이 우리에게 찾아오지만
우리가 그들을 알아보는 것은 그들이 떠나간 뒤일 뿐.
— 조지 엘리엇, 『목사생활의 정경』

-알라딘 eBook <먼길로 돌아갈까?> (게일 콜드웰 지음, 이승민 옮김) 중에서 - P12

새삼스러울 것 없는 이야기다. 나에게 한 친구가 있었고, 우리는 모든 것을 함께했다. 그러다 친구가 죽었고, 그래서 우리는 그것도 함께했다.

-알라딘 eBook <먼길로 돌아갈까?> (게일 콜드웰 지음, 이승민 옮김) 중에서 - P13

여러 해 동안 우리는 친밀한 사이에서 그러듯 가벼운 일상의 캐치볼을 즐겼다. 공 하나, 글러브 둘, 던지고 받는 균등한 즐거움. 이제 그녀가 없는 필드에 나 혼자다. 글러브 하나로는 게임을 할 수 없다. 누군가를 잃고 홀로 남은 당신이 누구인지, 슬픔은 가르쳐준다.

-알라딘 eBook <먼길로 돌아갈까?> (게일 콜드웰 지음, 이승민 옮김) 중에서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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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내 주변에는 언제나 식물이 있었다. 식물은 별다른 능력이 없는 나에게 밥벌이가 되어주기도 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친구이자 애인이 되어주기도 했다. 그리고 때때로 흔들리는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었다가 내 삶을 지지해주는 벗이었다가 아픈 나를 달래주는 약이 되어주기도 했다. - <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3238 - P14

논문 발표와 함께 우리가 찾아낸 그 식물은 ‘섬진달래’라는 우리 이름을 얻었다.• 전에 없던 식물의 분포 여부는 논문 발표를 통해 국제적 효력이 생긴다. 우리 산의 봄을 알리는 진달래는 분홍색 꽃이 주로 한 송이씩 피지만 섬진달래는 흰색 꽃이 소복이 모여서 다발처럼 핀다. 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해안가의 바닷바람을 오랜 시간 견뎌낸 탓에 키는 작은 편이고, 염분에 맞서느라 잎은 다소 두껍다. 전체적인 모양새가 정원 소재나 관상용 식물로 안성맞춤이라 충분히 산업화할 수 있는 식물이다. 일본은 관상용 식물의 품종 개발 분야에서 엄청난 강국인데, 2012년 이 식물을 국가의 보호식물로 지정했다. 일본 혼슈 지역에 약 200여 개체만이 분포하고, 일본 밖 어디에도 없는 그들의 고유식물이라는 이유에서였다. - <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3238 - P22

꽃 핀 백서향이 내 앞에서 존재를 드러낸다. ‘상서로운 향기가 난다’는 뜻의 ‘서향’•에 ‘하얀 꽃이 핀다’는 의미의 접두어가 붙은, 그 이름부터 이미 하얗게 향기로운 식물. - <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3238 - P29

학명의 첫 번째 단어인 속명 ‘Eranthis’는 ‘꽃’을 뜻하는 그리스어 ‘anthis’ 앞에 ‘봄’이라는 의미의 ‘Er’가 붙은 단어이다. 땅이 온전한 해빙을 허락하기도 전에 제 온기로 꽃을 피우고 서둘러 열매를 맺는 부지런함은 그들의 생존 무기가 되었다. - <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3238 - P35

그들을 살피는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변산바람꽃이 주변의 이야기를 넌지시 해준다. ‘Eranthis’는 우리말로 ‘너도바람꽃속’으로, 여기에 속하는 식물은 전 세계에 10여 종 정도 되며 그중 자신과 너도바람꽃만 우리나라에서 자란다고, 우리 둘이 남매지간이라면 그 사촌쯤 되는 바람꽃속 식물도 있다며 아네모네Anemone 이야기를 꺼낸다. 꽃집이나 화단의 아네모네는 알고 우리 이름 ‘바람꽃’을 모른다면 한반도 도처에 사는 바람꽃 식물들이 서운해할지도 모른다고, 바람꽃과 꿩의바람꽃과 홀아비바람꽃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바람꽃 종류를 줄줄이 호명한다. - <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3238 - P37

꽃을 틔우고 꿀을 빚고 열매의 육즙을 채워 씨앗을 지키는 식물의 생애. 그것을 기록하는 나의 생애는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다. ‘지각 있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서 ‘이 아름다운 행성’을 오늘도 내일도 내내 조화롭게 지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여장을 푼다. - <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3238 - P39

내가 나를 조금 높이 평가할 때가 있다. 산과 들의 수많은 식물을 약초와 독초로 척척 구별할 때, 딱 보면 먹을 수 있는 풀인지 아닌지를 알 때, 그들 가운데 특히 맛있는 풀을 골라낼 때가 그렇다. 식물이 저마다 자연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방식을 헤아리고 그들의 삶을 살뜰히 챙기는 내 모습을 볼 때 돌연 ‘근거 없는 자신감’이 솟는다. - <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3238 - P40

얼레지처럼 백합과 여러해살이풀인 풀솜대를 민간에서는 ‘지장나물’이라고 부른다. - <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3238 - P46

양구를 비롯하여 인제, 화천 등지의 산촌에서는 는쟁이냉이로 물김치와 장아찌를 담가 먹고, 경상북도에서 거의 유일하게 는쟁이냉이가 자랄 수 있는 봉화군에는 옛 조리법을 그대로 이어 산갓물김치를 담그는 고택이 있다. - <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3238 - P49

마타리와 대나물과 곤드레(고려엉겅퀴)가 뒤섞인 묵나물밥, 곰취와 삼나물(눈개승마)과 명이나물(산마늘)과 잔대로 담근 각종 장아찌, 수리취와 서덜취와 비비추와 다래순을 각각의 나물성에 따라 양념을 달리하여 버무린 나물무침, 참나물과 참당귀와 어수리와 파드득나물 쌈채류… 할머니들의 밥상은 훌륭한 산나물 학습장이었다. - <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3238 - P50

철쭉. 한자로 ‘머뭇거릴 척躑’에 ‘머뭇거릴 촉躅’이 변해서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약간의 독성이 있는 철쭉을 뜯어 먹은 양들이 똑바로 걷지 못하고 비틀대는 모습을 본 중국의 유목민들이 붙인 이름이다. 항간에서는 꽃이 발걸음을 붙잡는다고 해서 척촉이 되었다고도 한다. 그만큼 꽃이 무척 예쁜 식물이다. 예쁘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고, 뭐랄까 차분한 색감 때문에 다소 우아한 분위기가 있고, 잎을 다 내밀고 느긋하게 피어서인지 여유로움이 근사하게 배어나는 꽃나무가 철쭉이다. - <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3238 - P53

로도덴드론은 특히 서양인이 사랑하는 나무인데 예로부터 정원을 아름답게 해서 그렇다. ‘장미처럼 꽃이 예쁘다’는 의미의 ‘Rhodo’에 ‘나무’를 뜻하는 ‘dendron’을 합쳐 지은 속명이 ‘로도덴드론’이다. 나무 한 그루가 한 정원을 책임질 정도로 아름다운, 이 정원은 이 나무가 다했네, 할 때의 주인공이 바로 로도덴드론이다. - <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3238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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