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live with such easy assumptions, don‘t we? For instance, that memory equals events plus time. But it‘s all much odder than this. Who was it said that memory is what we thought we‘d forgotten? And it ought to be obvious to us that time doesn‘t act as a fixative, rather as a solvent. But it‘s not convenient - it‘s not useful - to believe this; it doesn‘t help us get on with our lives; so we ignore it.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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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웃는다.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오늘은나 또한 거리 공연가니까. 나는 언제나 그들의 배짱, 재능, 뉴요커들의 걸음을 멈춰 세우는 그 장악력에 감탄하곤 했다. 지난밤 나는 이 도시의 대규모 행사장에서 강연을 했다. 급진주의 페미니즘의 장벽이라는 주제였고 역시 동전을 받을 모자는 돌리지 않았다. 나는 준비한 연설을 그때 떠오르는 생각과 함께 술술 풀어냈고 관객들은 내 손안에 있었다. 물론 이런 행사를 하면 반응이 생각보다 안 좋을 때도 있다. 하지만 어제는 내 생각에도 매끄러웠다. 어젯밤에는 내가 그동안 온갖 일을 하면서 습득한 기술과 역량을 발휘했고 그러고 있다는 걸 나 스스로도 알았다. 알았기 때문에 정신은 맑았고, 생각은 명료했으며, 표현은 풍부했다. 관객들은 내 연설에 감동받은 것 같았다.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내 느낌을 확신했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219

아주 단단한 돌덩이가 내 가슴 위에 내려앉아 자리를 잡았다. 몸을 빨리 움직일 때도, 꿈쩍없을 때도, 입에서 한숨 소리가 흘러 나왔다. 옆에서 통화 내용을 듣고 무슨 일인지 짐작한 스테판은 내 얼굴과 어깨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여러 번 입을 맞춰주었다. 그러다가 내 가슴이며 배며 허벅지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갑자기 강렬한 성적 흥분이 찾아왔다. 우리는 격렬하고 거칠게 사랑을 나누었다. 끝난 다음 울음이 터졌다. 내 가슴에 올라앉아 있던 돌덩이가 치워졌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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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번 애비뉴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사랑했고 이 안에 있으면 안전하다고 느꼈다. 사람들은 창가에 앉아서 온종일 이웃들을 바라보곤 했다. 매장 직원들은 가게 앞을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 누가 동네 사람이고 누가 외지인인지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이곳의 등식은 간단하다. 익명성을 잃는 대신 보호를 받는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131

사람들이 그를 보는 눈빛―남자들의 잔인함과, 여자들의 노여움―을 보면 덜컥 겁이 났다. 나는 네티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느꼈다. 골목을 천천히 걷고 있는 네티는 내 어린 시절을 채운 불안의 한 조각이 되었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147

그는 프레임이 있는 공간에서 오브제를 배치하고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것이 여자가 이 세계에서 작동하는 방식이었다. 자신 또한 세상 안에서 스스로를 배치하면서 드러냈고, 삶에서 얻어내고자 했던 모든 건 그 배치에 의해 결정되었다. 그리고 내가 이 배치 과정을 외운 다음 스스로 한 단계 더 발전하기를 바랐다. 자기를 모방하되 초월하기를.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167

나는 방 안에 앉아서 머릿속 생각들과만 이야기한다. 우리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 일도 없다. 나는 마치 아직 말을 떼지 않은 아이 같다. 엄마의 거부는 강력하다. 나를 마취시키고 외경심에 사로잡히게 만들어 나마저 포기와 굴복으로 끌어들인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188

엄마는 당신이 이 생에서 얻고 싶은 것, 당신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것을 얻지 못했고, 그렇다고 느끼는 것 자체를 의무로 여기며 불행이라는 먹구름 밑으로 사라져버렸다. 그 시커먼 구름 밑에서 무력하게, 툭 건드리면 깨질 것처럼, 동정과 연민을 받아야 마땅한 사람으로 남아 있기로 한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188

처음으로 우리가 서로 얼마나 다른 사람인지를 깨달은 것이다. 내 몸에는 보헤미안의 피가 흐르지 않았고 그에게는 모범 시민의 피가 흐르지 않았다. 나는 물리적인 환경의 부조화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고, 그는 완벽하게 정리를 마친 듯한 단정한 방을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명료한 사고를 섬겼고 그는 신비로운 계시에 끌렸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206

그제야 내가 요리를 끔찍이 싫어하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다. 요리의 사회적 가치를 이해할 수 없었고, 왜 우리 두 사람 모두가 필요로 하는 이 서비스를 왜 번번이 내 쪽에서만 제공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의문이 들었다. 그리하여 필요 이상으로 오랜 시간 동안 일부러 요리에 무심했고 무능했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209

끊임없이 복도를 떠돌아다니면서, 창문이 뻥뻥 뚫린 방들을 들락거리면서 어딘가 다른 곳에 두고 온 듯한 연대감,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조화로움을 찾아 헤맸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211

"내가 뭘 하자고 하건 다 싫지? 아니면 그냥 내가 싫거나. 어? 뭘 어떻게 해도 네 성에는 안 차잖아. 마음에 안 들잖아. 아니야? 넌 나를 그렇게 느끼게 해. 백날 그래. 지금만 그런 것도 아니야. 처음부터 그랬어. 넌 항상 불만족스럽고, 실망해 있어. 모든 것에 있어서 그래. 상황을 나아지게 만들 노력은 요만치도 안 해. 그저 불만만 가득해서는 그 빌어먹을 흔들의자에 앉아 있을 뿐이잖아."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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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돼. 가끔은 엄마 배 속에서 나올 때부터 그 말을 하며 태어난 것 같다. ‘말도 안 돼.’ 이 말은 ‘안녕 - 잘 잤니 - 잘 자 - 좋은 하루 보내 - 잘 지내’처럼 그냥 내 입에서 술술 자연스럽게 나온다. 자동응답기처럼 나오는 고정 대사다. ‘말도 안 돼’ 소리가 뇌에서 입으로 전달되는 상황이 어찌나 각양각색인지 나도 놀랄 지경이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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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 출신의 신학자 미로슬라브 볼프는 그의 저서 『배제와 포용』에서, ‘타자와의 관계는 섣부른 통합이나 단절이 아닌,
정체성을 재조정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신학자의 이 어려운 이야기를 저는, 나의 정체성 안에, ‘내가 지키는나‘를 확실히 함과 동시에 타인을 껴안을 여유 공간을 둔다는 그림으로 이해했습니다. 그 포용의 공간으로 햇살이 비치고, 신께서 주시는 신선한 공기가 잘 들어올 것 같습니다. - P205

저도 딸도, 좀 더 ‘쫄깃한 나‘로, ‘사적인 자아‘를 잘 다지면서 공적 연대로도 확장되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땅의 많은 딸과 어머니들, 아니 관계로 인해 삶의 조건에 의해 도무지 나로 살기 어려운 이들에게도 응원의 에너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 P205

너무 늦지 않게, 우리 사이의 가려진 꽃들이 계절의 향기를 누리며 가득 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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