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른베르크 전범 재판 전날 밤 건강진단에서 의사들은 나치 지도자 헤르만 괴링의 손톱과 발톱이 새빨갛게 물든 것을 발견했다. 진통제 디히드로코데인을 하루에 백 알 넘게 복용하다 중독된 것이었다. 작가 윌리엄 버로스가 묘사했듯 이 약물은 자극성은 코카인만큼 약하지만 효능은 코데인의 두 배로 헤로인과 맞먹기에 미국 의사들은 괴링을 법정에 세우기 전에 의존증부터 치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연합군에 체포될 당시 괴링이 가지고 있던 여행 가방에는 2만 회 넘게 투약할 수 있는 디히드로코데인이 들어 있었다. 제2차세계대전 막바지 독일에 남아 있던 생산분의 사실상 전부였다. - P9

독일 작가 하인리히 뵐은 1939년 11월9일 전선에서 부모에게 보낸 편지에서 페르비틴을 더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상황이 열악합니다. 편지를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씩만 쓰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편지를 쓴주요 용건은 페르비틴을 더 보내주십사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사랑합니다. 하인 올림." - P10

독일어로 ‘블라우조이레‘, 즉 청산이라 불리는 액체 상태의 시안화물은휘발성이 매우 강하다. 섭씨 26도에서 끓으며 연한 아몬드향을 내는데, 인류의 40퍼센트는 해당 유전자가 없어서 이 냄새를 맡지 못한다. 이 진화적 변이 때문에 아우슈비츠르케나우, 마이다네크, 마우트하우젠 강제 수용소에서 치클론B에 살해당한 유대인 중 상당수는 가스실을 채우는 시안화물의 냄새를 낌새조차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일부는 자신들의 절멸을 계획한 자들이 자살용 캡슐을 깨물며 들이마신 것과 같은 향기를 맡으며 죽었다. - P16

나치가 강제 수용소에서 사용한 독가스의 전신인 치클론A는 수십 년 전 캘리포니아 오렌지에 살충제로 뿌려졌으며 멕시코인 수만 명이 미국에 밀입국하려고 몰래 탑승한 기차의 이를 구제하는 데 쓰였다. 객차의 나무판은 고운 파란색으로 물들었는데, 오늘날까지도 아우슈비츠의 벽돌에서 볼 수 있는 바로 그 색깔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 시안화물의 진짜 기원은 1782년에 최초의 현대적 합성 안료 프러시안블루에서 분리된 부산물이다. - P16

프러시안블루를 사용한 최초의 대화가는 1709년 네덜란드의 피터르 판데르베르프였다. 그의 <그리스도의 매장>에서 지평선을 가린 구름 아래로 성모 마리아의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은은하게 빛나는 파란색 장옷은 메시아의 벌거벗은 시신을 둘러싼 제자들의 수심을 상징한다. 예수의 피부는 어찌나 창백한지 마치 쇠못에 벌어진 상처를 입술로 소독하려는 듯 무릎 꿇고서 그의 손등에 입맞추는 여인의 얼굴이 비칠 정도다. - P20

디펠의 영약에 들어 있던 성분에서 탄생한 파란색은 결국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밤>, 호쿠사이의 <가나가와의 파도 아래>에서뿐 아니라 마치이 색깔의 화학 구조에 들어 있는 무언가가 폭력을 유발하기라도 하는 듯 프로이센군의 제복에서도 빛난다. 그 무언가는 저 연금술사의 실험에서 이어져내려온 과오, 그늘, 실존적 얼룩이었다. 이 실험들에서 그는 동물을 산 채로 해부하고 조각조각 이어 붙여 끔찍한 키메라로 만들어서는 전기 자극을 가해 되살리려 했다. 이 괴물은 메리 셸리에게 걸작 <프랑켄슈타인: 현대의 프로메테우스>의 영감을 선사했다. 소설에서 그녀는 인간의 모든 능력 중에서 가장 위험한 능력인 과학을 맹목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경고했다. - P23

비소가 신체 조직의 가장 은밀한 곳에 숨어들어 몇 년에 걸쳐 쌓이는 끈질긴 암살자인 데 반해 시안화물은 일시에 당신의 숨을 멎게 한다. 시안화물 농도가 충분히 높아지면 경동맥 소체의 수용체가 한꺼번에 자극되어 호흡을 중단시키는 반사가 일어난다. 빈맥, 무호흡, 경련, 심혈관 허탈에 앞서 나타나는 이 증상을 의학 문헌에서는 ‘헐떡거림‘이라고 부른다. 시안화물은 속효성 덕에 수많은 암살자에게 사랑받았다. - P26

하지만 제1차세계대전 참호 속에서 사린 가스, 겨자 가스, 염소 가스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은 병사들이 느낀 공포는 한 세대 전체의 무의식에 스며들었다. 역사상 최초의 대량살상무기가 초래한 공포에 대한 가장 확실한 증거는 제2차세계대전 때 가스 공격 금지 조치를 모든 나라가 받아들였다는 사실이다. - P30

이프르 공격을 감독한 인물은 이 새로운 전쟁 수단의 아버지인 유대인 화학자 프리츠 하버였다. 하버는 천재였으며, 이프르에서 죽은 병사 5000명의 피부를 검게 물들인 복잡한 분자 반응을 이해할 수 있는, 아마도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는 임무 성공으로 전쟁부 화학 부서의 책임자로 승진했으며 카이저 빌헬름 2세와 만찬하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베를린으로 돌아왔을 때 그를 기다린 것은 아내의 분노였다.
독일의 대학교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최초의 여성인 클라라 이머바르는 실험실에서 가스가 동물에게 어떤 영향을미치는지 보았을 뿐 아니라, 현장 시험중에 바람 방향이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하마터면 남편을 잃을 뻔했다. - P33

1907년 하버는 식물 생장에 필요한 주요 영양소인 질소를 사상 최초로 공기 중에서 직접 채취했다. 이렇게 하루하루, 그는 20세기 초에 전례 없는 세계 대기근을 몰고 올 뻔한 비료 부족 사태와 맞섰다. 하버가 아니었다면 구아노와 초석같은 천연 비료에 의존하여 농사짓던 수억 명이 영양 결핍으로 사망했을 것이다. - P35

하버는 질소의 성공에 고무되어 바이마르공화국을 재건하고 경제를 옥죄는 전쟁 배상금을 지불할 계획을 고안했다.
그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것만큼 놀라운 그 계획은 바닷물에서 금을 채취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거짓 신분으로 돌아다니며 전 세계 바다에서 물 시료 5000점을 채집했다. 그중에는 북극과 남극의 얼음 조각도 있었다.
그는 바닷물에 녹아 있는 금을 캐낼 수 있으리라 확신했지만, 몇 년간 고생한 끝에 자신의 처음 계산이 이 귀금속의 양을 몇 배나 과대평가했음을 인정해야 했다. 그는 빈손으로귀국했다. - P39

프리츠 하버가 죽을 때 지니고 있던 몇 안 되는 소지품 중에는 아내에게 쓴 편지가 있었다. 편지에서 그는 견딜 수 없는 죄책감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무수한 사람들의 죽음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기 때문이 아니라 공기 중에서 질소를 뽑아내는 자신의 방법이 지구의 자연적 평형을 무지막지하게 교란하는 바람에 인류가 아니라 식물이 세계를 차지할까봐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단 몇십 년 동안이라도 인구가 산업시대이전으로 감소한다면 인류가 공급한 잉여 영양소 덕에 식물이 무한히 증식하여 지구에 두루 퍼지고 땅을 완전히 뒤덮어 모든 생명을 끔찍한 초록 아래 질식시킬 테니까.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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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에는 일부러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생각했다. ‘효과가 있었던 것 같군. 이제 제시카는 내 행동에 조금 이상한 점이 있더라도 내가 당황해서 그런다고 생각할 거야. 이미 해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할 때는 더 깊이 감춰진 이유들을 찾으려 하지 않을 테니까.’

-알라딘 eBook <듄 1부 : 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139

"저 나무들은 대추야잡니다. 대추야자 한 그루는 하루에 물 40리터를 쓰죠. 한 사람에게 필요한 물은 8리터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까 나무 한 그루가 사람 다섯 명과 맞먹는 셈이죠. 저기 있는 나무가 모두 스무 그루니까 사람으로 치면 100명입니다."

-알라딘 eBook <듄 1부 : 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141

폴의 얼굴 윤곽과 눈매는 그녀의 것이었지만, 아이 속에서 어른이 자라 나오듯 그 윤곽에서 아버지의 날카로움이 엿보였다.

-알라딘 eBook <듄 1부 : 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144

‘짐승 같은 놈들! 웰링턴의 아내는 베네 게세리트였어. 그 흔적이 이 사람에게 분명히 남아 있어. 하코넨이 그녀를 죽인 것이 분명해.케렘78)과 같은 증오 때문에 아트레이데스에 묶여 있는 불쌍한 희생자가 또 있었군.’

-알라딘 eBook <듄 1부 : 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149

"투피르 하와트가 가는 곳에는 죽음과 기만이 뒤따른다."
"그 사람을 헐뜯지 마세요."
"헐뜯는다고요? 칭찬하는 거예요. 이제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죽음과 기만뿐이에요. 난 단지 투피르가 쓰는 방법들에 대해 환상을 갖지 않는 것뿐이에요."

-알라딘 eBook <듄 1부 : 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151

무앗딥이 아라키스에서 꼭 필요한 것들을 놀라운 속도로 배워나갔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한다. 물론 베네 게세리트는 그가 이렇게 빨리 배울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를 알고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는 무앗딥이 맨 처음 받은 훈련이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토록 빨리 배울 수 있었다고 알아두면 될 것이다. 무앗딥이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자신이 배울 수 있다는 기본적인 신념이었다. 자신이 배울 수 있음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 그리고 배우는 것이 어렵다고 믿는 사람들이 그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무앗딥은 모든 경험에 교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 이룰란 공주의 『무앗딥의 인간성』

-알라딘 eBook <듄 1부 : 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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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헴!" 생쥐가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다들 준비됐나요? 내가 아는 얘기 중 가장 말라비틀어진 옛이야기입니다. 다들 좀 조용히 해요! ‘정복왕 윌리엄은 교황의 옹호를 등에 업고, 지도자를 원했으며 근래의 왕위 찬탈과 정복에 상당히 익숙했던 잉글랜드인들의 복종을 얻어냈다. 머시아와 노섬브리아 백작인 에드윈과 모카는’—"

-알라딘 eBook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김희진 옮김) 중에서 - P34

"그런 줄 알았는데." 쥐가 말했다. "계속하죠. ‘머시아와 노섬브리아 백작인 에드윈과 모카는 그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애국자인 캔터베리 대주교 스티갠드조차 현명한 처사로 그것을 보아—’"

-알라딘 eBook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김희진 옮김) 중에서 - P34

쥐는 이 질문에 아랑곳하지 않고 서둘러 이야기를 계속했다. "‘—현명한 처사로 그것을 보아 왕세자 에드거와 함께 윌리엄을 찾아가 그에게 왕관을 권하기로 했다. 윌리엄의 행실은 처음에는 온건했다. 그러나 그가 거느린 노르만인들의 오만불손함은—’ 얘, 지금은 좀 어떤 것 같니?" 쥐는 앨리스를 향해 물었다.

-알라딘 eBook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김희진 옮김) 중에서 - P35

"내가 하려던 말은," 도도가 기분 상한 듯 말했다. "몸을 말리는 제일 좋은 방법은 코커스 경주*라는 겁니다."
* 정당에서 대표자를 선출하는 회합을 뜻한다. 오늘날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이 부분에 빗대어, ‘코커스 경주Caucus-race’ 자체가 힘들고 지루하지만 빙빙 돌기만 하면서 뚜렷한 성과가 없는 활동을 가리키는 표현이 되었다.

-알라딘 eBook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김희진 옮김) 중에서 - P35

그러고는 다들 한번 더 앨리스를 둘러싸고 모여든 가운데, 도도가 근엄하게 골무를 내밀며 "이 우아한 골무를 부디 받아주시지요"라고 말했고, 이 짧은 연설이 끝나자 모두 박수쳤다.
앨리스는 온통 터무니없는 짓이라고 여겼지만, 다들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차마 웃을 수 없었다. 그리고 딱히 할말이 떠오르지 않았으므로 그저 절을 하고, 가능한 한 엄숙한 얼굴로 골무를 받았다.

-알라딘 eBook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김희진 옮김) 중에서 - P37

"내 꼴이 이렇게 된 데에는 길고 슬픈 사연이 있단다!" 생쥐가 앨리스를 보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확실히 꼬리가 길긴 하지만."* 앨리스는 쥐의 꼬리를 내려다보며 궁금히 여겼다. ‘왜 슬프다고 하지?’ 그리고 앨리스는 쥐가 말하는 동안 그 생각을 계속했으므로, 앨리스의 머릿속에서 이야기는 대충 이랬다.
* 원문에서 앨리스는 쥐가 말한 ‘tale(사연)’을 ‘tail(꼬리)’로 알아듣는다.

-알라딘 eBook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김희진 옮김) 중에서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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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so long ago, I decided to spend a few days in the West Indies. I was to go there for a short holiday. Friends had told me it was marvellous. I would laze around all day, they said, sunning myself on the silver beaches and swimming in the warm green sea.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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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잔인한 세 아이! 이런 시간에,
이처럼 꿈결 같은 날씨에,
자그마한 깃털 하나 날리지 못할 만큼
숨결 가냘픈 이에게 이야기를 조르다니!
하지만 한 사람의 딱한 목소리가 어찌
재잘대는 세 혀를 당해낼 수 있을까?

오만한 프리마는 불쑥 명령한다
"시작하도록 해요."
한결 다정하게 세쿤다가 청하길
"난센스도 담겨 있어야 해요!"
한편 테르티아는 이야기에 끼어들지,
일 분에 한 번꼴로.

-알라딘 eBook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김희진 옮김) 중에서 - P9

앨리스는 강둑에 언니 옆에 앉아 있는 것도, 아무런 할일이 없는 것도 몹시 지겨워지고 있었다. 언니가 읽는 책을 어깨 너머로 한두 번 들여다보았지만 책에는 그림도 대화도 하나 없었다. ‘그림도 대화도 없는 책이 무슨 소용이람?’ 앨리스는 생각했다.

-알라딘 eBook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김희진 옮김) 중에서 - P13

앨리스는 다시금 중얼거렸다. "지구를관통해서 떨어질지도 모르지! 머리를 바닥 쪽으로 하고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나오면 얼마나 우스울까! ‘대적자’*들이라고 하지, 아마—" (이번에 앨리스는 듣는 사람이 없었기에 다행이라고 여겼는데, 아무래도 맞는 단어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사람들에게 그 나라 이름이 뭔지 물어봐야 할 텐데. 저어, 아주머니, 여기가 뉴질랜드인가요 오스트레일리아인가요?" (그런 다음 말하면서 무릎 굽혀 인사하려고 했다—허공을 떨어져내려오면서 공손히무릎 굽혀 인사하다니! 여러분이라면 할 수 있을까?)

-알라딘 eBook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김희진 옮김) 중에서 - P15

‘어깨가 못 나가면 소용없을 거야. 아, 내가 망원경처럼 줄어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시작하는 법만 알면 될 것도 같은데.’ 아시겠지만, 최근 너무나 많은 별난 일들이 일어났기 때문에 앨리스는 정말로 불가능한 일은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드는 참이었다.

-알라딘 eBook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김희진 옮김) 중에서 - P18

그렇지만 이 병에는 ‘독약’이라는 표시가없어서 앨리스는 과감하게 맛을 보았고, 무척 맛이 좋았으므로(사실 그건 체리 타르트, 커스터드, 파인애플, 구운 칠면조, 토피,* 버터 바른 따끈한 토스트가 섞인 맛이 났다) 금세 다 마셔버렸다.

-알라딘 eBook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김희진 옮김) 중에서 - P19

앨리스는 대개 스스로에게 아주 현명한 충고를 했고(그 말을 따르는 일은 매우 드물었지만),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자신을 엄하게 꾸짖는 때도 있었다. 한번은 자기 자신을 맞수삼아 하던 크로케 경기에서 스스로가 속임수를 썼다고 제 뺨을 때리려 했던 적도 있었는데, 이 별난 아이는 두 사람인 척하는 것을 아주 좋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소용없잖아.’ 불쌍한 앨리스는 생각했다. ‘두 사람인 척해봐야 뭐 해! 지금 난 어엿한한 사람분에도 못 미치는걸.’

-알라딘 eBook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김희진 옮김) 중에서 - P20

내가 알던 갖가지 것들을 알고 있는지 확인해봐야지. 어디 보자. 4 곱하기 5는 12, 4 곱하기 6은 13, 4 곱하기 7은?오, 이런! 이러다간 영원히 20까지 못 가겠어! 그렇지만 구구단은 중요한 게 아냐.

-알라딘 eBook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김희진 옮김) 중에서 - P26

"그렇게 많이 울지 말걸!" 앨리스는 나가려고 애쓰며 헤엄치면서 말했다. "내가 흘린 눈물에 빠져 죽는 걸로 지금 벌을 받고 있나봐. 확실히 기묘한 일이긴 해! 하지만 오늘은 모든 게 기묘한걸."

-알라딘 eBook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김희진 옮김) 중에서 - P29

‘영어를 모르는 쥐인가봐.’ 앨리스는 생각했다. ‘정복왕 윌리엄과 함께 넘어온 프랑스 쥐일지 모르지.’ (앨리스는 역사 지식이 제법 있었지만, 어떤 일이 언제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그리 확실치가 않았다.)

-알라딘 eBook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김희진 옮김) 중에서 - P30

그러는 게 좋을 때이긴 했다. 연못은 그 안에 떨어진 새와 동물들로 꽤 북적대고 있었던 것이다. 오리와 도도, 로리앵무와 새끼독수리, 그 밖에 별난 동물들이 있었다.* 앨리스가 앞장서고, 일행은 모두 물가로 헤엄쳤다.
* 이 이야기는 캐럴과 더크워스 목사, 리들 자매들, 캐럴의 누이들이 함께 소풍을 갔다가 비를 맞아 흠뻑 젖었던 날을 반영한 것이며, 오리는 더크워스, 도도는 캐럴 자신, 로리앵무는 로리나, 새끼독수리는 이디스를 가리킨다. 말을 더듬는 버릇 때문에 캐럴은 자신의 본명인 도지슨을 ‘도-도-도지슨’이라고 발음했다고 한다.

-알라딘 eBook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김희진 옮김) 중에서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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