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헤일메리(절망적인 상황에서 아주 낮은 성공률을 바라보고 적진 깊숙이 내지르는 롱 패스를 뜻하는 미식축구 용어, 버저가 울리는 순간에 득점할 것을 노리고 먼 거리에서 던지는 슛을 뜻하는 농구 용어이기도 하다‐옮긴이) 호에 타고 있다. - <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 밀리의 서재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0640a79532db4a78 - P102
나는 종업원에게 손짓했다. 종업원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이쪽으로는 오지도 않았다. 그는 내가 사이드로 매시트포테이토를 곁들인 미디엄 굽기의 립아이와 기네스 한 병을 원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매주 같은 걸 시켰으니까. - <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 밀리의 서재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0640a79532db4a78 - P55
조예은 작가의 작고 예쁜 책의 재발견. 친구와 합정동서 점심을 먹고 당인리 발전소 인근의 동네서점(독립서점)에 들렀었다. 예쁘고 작은 책이 눈에 띄어 맘에 담았는데 결국은 사진 못했었다. 그런데 회사 근처 헌책방서 다시 만나다니. 운명인가?디스토피아적 미래 소설은 늘 우울하다.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거짓인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하고 그 밖은 눈을 감는다. 오히려 더 볼 수 있는 눈의 존재는 꿰맴으로써 침묵을 강요받는다. 예전에 코로나19가 한창일때 읽었던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선 보이지 않게 된 인간들의 군상을 소름끼치도록 적나라하게 비판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조예은 작가는 비교적 담담하게 디스토피아적 마을을 그린다. 마치 너희들은 몰라도, 아니 알고 싶지 않아도 난 다 알지만 굳이 개입하지 않겠다는 듯이 말이다. 3인칭 전지적 작가적 시점이 두드러진다. 다른 그의 작품들도 그 결이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그래도 맘에 들 것이다. 우연한 만남이 또한 인연이 되듯이.
SANZI HAD BROKEN YET ANOTHER RULE, BUT she didn’t care. It was night, and she was alone and on the forbidden edge. To make matters worse, despite her mother’s numerous warnings, Sanzi crossed right over, leaving behind the safety of her swamp island home. Just a peek, she thought. That’s all she wanted, then she’d go back. Down the muddy hillside she slid to a single tall tree. She climbed it, hopping from one craggy branch to the next, higher and higher. - P1
"2 더하기 2는 무엇입니까?" 이 질문을 들으니 왠지 짜증이 난다. 피곤하다. 나는 다시 잠에 빠져든다. 몇 분이 지나자 다시 그 소리가 들린다. "2 더하기 2는 무엇입니까?" - <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 밀리의 서재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0640a79532db4a78 - P11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잠깐, 방금 호흡을 통제했다. 나는 일부러 한 번 더 숨을 들이쉰다. 입 속이 쓰리다. 목구멍도 쓰리다. 하지만 이건 나의 쓰라림이다. 내게 통제력이 있다. - <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 밀리의 서재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0640a79532db4a78 - P14
나는 커피를 홀짝이고 남은 토스트 조각을 입에 던져 넣은 다음, 종업원에게 계산서를 가져다 달라고 손짓했다. 매일 아침 식당에 가지 않고 집에서 밥을 먹었다면 돈을 아낄 수 있었을 것이다. 월급이 몇 푼 안 된다는 걸 생각하면 그 편이 나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나는 요리를 싫어하고, 달걀과 베이컨을 무척 좋아한다. - <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 밀리의 서재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0640a79532db4a78 - P23
문제는, 중력에 영향을 주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중력은 증가시킬 수도, 감소시킬 수도 없다. 지구의 중력가속도는 9.8m/s2이다. 끝. 그런데 나는 그 이상의 중력을 경험하고 있다. 가능한 설명은 한 가지뿐이다. 내가 있는 곳은 지구가 아니다. - <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 밀리의 서재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0640a79532db4a78 - P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