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고가 제 기능을 하려면 범주화는 필수다. 범주화는 생각의 틀을 잡는 작업이다. 우리가 모든 주제, 모든 시나리오 하나하나를 정말로 유일하다고 본다면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무슨 말로 묘사하겠는가.
(270/614p)

이번에도 언론은 이런 본능의 친구다. 엉터리 일반화와 고정관념은 언론이 일종의 속기처럼 사용하는 것으로, 빠르고 쉽게 소통하는 방법이다.
(270/614p)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소는 종교나 문화, 국가가 아니라 소득이라는 점이다.
(286/614p)

자신이 즐겨 사용하는 범주에 늘 의문을 제기하는 효과적인 방법 다섯 가지가 있다. 내부의 차이점과 집단 간 유사점 찾아보기, 다수majority에 주의하기, 예외 사례에 주의하기, 나는 평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하나의 집단을 다른 집단으로 일반화할 때 주의하기가 그것이다.
(290-291/614p)

사실충실성은 지금 저 설명은 범주를 이용한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그 범주가 오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일반화는 막을 수 없어서, 억지로 막으려 하지 않는 게 좋다. 대신 엉터리 일반화를 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일반화 본능을 억제하려면 내 범주에 의문을 제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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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본능은 우리의 제한된 관심과 자원을 개별 사례나 눈에 보이는 피해자, 또는 우리 눈앞에 있는 구체적인 것에 쏟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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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우리에게 어떤 생각을 하게 하든, 사람 목숨을 구하는 데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곰보다 가정 폭력에 훨씬 더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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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스페인 독감이 발생해 전 세계 인구의 2.7%가 목숨을 잃었다. 백신이 나오지 않은 독감이 발생할 가능성은 지금도 여전히 위협적이어서 모두가 이를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2009년에는 처음 몇 달 동안 신종플루로 수천 명이 사망했다. 2주일에 걸쳐 그 소식이 뉴스를 도배했다.
그러나 2014년의 에볼라와 달리 신종플루 사망자는 2배로 증가하지 않았다. 심지어 직선으로 진행되지도 않았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신종플루는 처음 경고가 나왔을 때만큼 공격적이진 않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언론은 여러 주 동안 공포심을 계속 자극했다.
(247/6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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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뒤떨어진 엘리트는 과연 누가 개혁해야 하는가. 이들을 바꾸지 않으면 개혁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혁명보다 개혁이 훨씬 어렵다고 하지 않았던가. 폐쇄적인 엘리트를 뛰어넘으려면 대중의 집합적인 지혜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 상식에 입각한 대중의 의견이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대의 민주주의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318/3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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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론 기본 지침 가운데 ‘오컴의 면도날’이 있다.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두 개의 이론이 있다면, 더 간단한 쪽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나는 시간 관리에서도 오컴의 면도날 이론을 적용한다.

‘어떤 일을 이루는 데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면, 더 간단한 방법을 선택하라.’

(249/317p)

어떤 일을 이루려면 방법은 간단해야 하고, 주체는 단순해야 한다. 여러 사람의 도움을 얻어야 가능하다면, 사람들을 모으고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진정 원하는 일이 있다면 일단 혼자 시작해야 한다. 공부도 그렇고, 싸움도 그렇다.
(250/317p)

즐겁게 일하는 사람이 싸울 때도 즐겁게 싸울 수 있다. 운동이란 결국 나를 확장해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가는 일이다. 나의 신념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 관건은 내가 하는 일이 재미있어야 다른 사람도 보고 함께한다는 것이다.
(261/329p)

간단하고, 재미있고, 공정한 걸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꼰대의 특성은 무엇일까? 말을 길게 하고, 재미가 없고, 불공정하다.
(262/3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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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을 읽다가 지난 몇 년 동안 공공재 몰락이 세계적인 현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공’이란 원래 아름다운 말이다. 생존, 행복, 자유, 품위 있는 삶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합이다. 내 운명은 다른 사람들의 운명과 함께 묶여 있으므로, 모든 사람은 서로에 대한 책임을 나누어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181/317p)

한때 ‘국가’와 ‘시민 사회’는 대중의 자치에 기반을 둔 공공의 수호자라고 생각되던 시절이 있었다. 불행히도 오늘날 그 두 가지 모두 공공의 적을 자처한다. 현대 사회가 신자유주의적 경제이론에 기반을 둔 이기적이고 잔혹한 개인주의자들의 천국이 되어버리면서 ‘공공의 이익’에 관련된 모든 것은 아예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 피터 플레밍, 박영준 옮김,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 한스미디어, 29쪽.
(182/317p)

왜 공공재를 공격할까? 사유재산은 빼앗을 수 없으니까.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 이미 대부분의 자본은 재벌에 넘어갔다. 그러니 주인 없는 공공재의 재산을 팔아먹는다. 이명박 정권하에서 4대강 사업으로 수자원공사가 빚을 지고, 자원외교 결과 포스코의 자산이 날아가고, 언론장악으로 공영방송사가 망가졌다.
(184/317p)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슈퍼 히어로도 아니고, 정의의 용사도 아니다. 세상을 구할 힘도 없고, 자신도 없다. 나 혼자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기에,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표를 한 장씩 나눠준다.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줄 사람에게 표를 주라고. 그가 주어진 힘을 잘 활용한다면, 굶주리는 어린이에게 밥을 먹이고, 병든 노인을 치료하며,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려내고, 이 땅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킬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슈퍼 히어로가 하는 일이란, 곧 정치인이 할 일이니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슈퍼 히어로가 될 수는 없지만,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꿔줄 슈퍼 히어로를 만들어낼 수는 있다.
4월 13일, 우리에게 주어진 표 한 장의 의미는, 바로 이것이다.
- 김민식, 〈카사노바와 슈퍼 히어로〉, 《뉴스타파》, 2016.03.23.

(190/317p)

어떤 남자가 커다란 가방을 들고 들어와 물건을 팔기 시작했다. 박성제 선배는 그 장사꾼이 초보라고 생각했다. 말을 더듬지는 않지만 경험 많은 잡상인 특유의 운율이랄까, 멘트에 노련한 맛이 전혀 없었다고. 어쩌면 회사가 망하거나 정리 해고를 당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해직자 처지로서 마음이 울렸다.
(200/317p)

잘못한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기 전에 당장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화를 내면 아무도 내게 나쁜 소식을 전해주지 않는다. 주위에 입바른 충언을 하는 사람도 사라진다.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고독한 폭군만 남는다. 내 행동에 아무도 잘못을 지적하지 않는다면 내가 완벽한 상사라서 그런 게 아니라, 포악한 리더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직언을 꺼리는 것은 공포심 때문이다.
(204/317p)

힘든 시간, 조금이라도 즐겁게 버텼으면 좋겠다. 회사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낼 때, 하루하루를 축제처럼 즐기고 싶었다. 꽃이 피면 벚꽃 축제장을 찾고, 여름이 오면 물놀이 축제에 가고, 가을이 오면 단풍 축제에 갔다. 징벌의 시간을 즐거움으로 채우며 살았다. 그 즐거움의 힘으로 언젠가 싸울 수 있기를! 스스로를 응원하면서.
(209/317p)

나는 가장 위대한 사랑을 나 자신 안에서 발견했어요.
가장 위대한 사랑을 얻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가장 위대한 사랑이니까요. 〈The Greatest Love of All〉
(217/317p)

우선 상대가 협력하는 한 거기에 맞춰 협력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지 말 것. 둘째, 상대의 예상치 않은 배반에 응징할 수 있을 것. 셋째, 상대의 도발을 응징한 후에는 용서할 것. 넷째, 상대가 나의 행동 패턴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행동을 명확하게 할 것.
- 로버트 액설로드, 《협력의 진화》, 시스테마, 43쪽.
(230/3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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