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신생 군주국의 새 군주는 마르쿠스의 행적을 모방할 수 없으며 그렇다고 세베루스의 행적을 모방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국가를 세우기 위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에는 세베루스를 모방해야 할 것이고, 이미 오랫동안 확립된 국가를 보존하기서 적합하고 영광스러운 조치를 취해야 할 때에는마르쿠스를 모방해야 할 것입니다. (143p)

인간이란 너무 자기 자신과 자신의 활동에 만족하고 자기 기만에 쉽게 빠지기 때문에, 아첨이라는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란 지극히 어렵습니다. 그리고 아첨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서 노력할 때에 군주는 경멸당하는 위험에 빠지기도 합니다. (162p)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자유의지를 박탈하지 않기 위해서 저는 운명이란 우리의 행동에 대해서 반만 주재할 뿐이며 대략 나머지 반은 우리의 통제에 맡겨져 있다는 생각이 진실이라고 판단합니다. (169-170p)

운명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운명은 자신에게 대항하기 위해서 아무런 역량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그 위력을 떨치며, 자신을 제지하기 위한 아무런 제방이나 둑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곳을 덮칩니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이러한 격변의 근원이자 무대인 이탈리아를 살펴보면, 당신은 이 나라가 바로 제방이나 둑이 없는 들판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70p)

만약 영광스러운 전하의 가문이 나라를 구출한 위대한 인물들을 본받고자 한다면, 다른 무엇보다도, 모든 군사행동의 건전한 기반으로 전하 자신의 사람들로구성된 군대를 조직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왜냐하면 그보다도 더 충성스럽고, 더 믿을 만하며, 또 더 훌륭한 군대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각 병사들은 개별적으로도 용감하지만, 자신들의 군주에 의해서 직접 지위되고 존중과 후대를 받으면, 한데 뭉쳐 훨씬 더 훌륭한 전투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탈리아인들의 용맹(virtú)으로 우리를 외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전하 자신의 사람들로 구성된 군대를 양성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179p)

용맹(virtú)은 광포한 공격에 대항하여
무기를 들 것이다.
전투는 짧을 것이니,
이탈리아인의 가슴에 조상들의 용맹이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다.
(1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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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와 로즈, 두 고아들이 역경의 시련을 딛고, 남들에 대한 자비의 교훈을 기억하며, 서로를 사랑하고, 지금껏 지켜준 하느님께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던 것인지도 두말이 필요없을 터였다. 이미 그들은 진정으로 행복했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강한 애정과 마음에서 나오는 인간애, 자비를 법으로 삼으시고,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에 대한 사랑을 위대한 속성으로 지니신 하느님께 대한 감사 없이는 행복을 결코 얻을 수 없는 법이다.

-알라딘 eBook <올리버 트위스트> (찰스 디킨스 지음, 유수아 옮김) 중에서

(901/926p)

아침이 밝았다. 아침의 탄생이라기보다 밤의 죽음 같은 첫 새벽빛이 희미하게 하늘을 물들이자 살을 에는 듯 공기가 더 차가워졌다. 어둠 속에서 흐릿하고 무시무시해 보이던 물체들이 점점 뚜렷해지면서 낯익은 모습들로 명확해졌다. 빠르게 굵은 빗방울이 헐벗은 관목에 시끄럽게 떨어졌다. 하지만 올리버는 세차게 때리는 빗줄기를 느끼지 못했다. 여전히 진흙 위에 누워 의식 없이 뻗어 있었던 것이다.
(462/9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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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군주가 되는 두 번째 유형, 곧 일개 시민이 사악한 방법이나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 아니라 동료 시민들의 호의(favore, fovor)에 의해서 군주가 되는 사례를 논의하겠습니다.
이러한 유형은 시민형 군주국(principato civile, civil principality)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시민형 군주의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역량만이나 행운만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행운을 잘 이용하는 영리함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지위에 오르는 데에는 인민(populo, people)의 호의에 의한 방법과 귀족 (grandi, nobles)의 호의에 의한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모든 도시에는 인민과 귀족의 두 계급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한편으로 인민은 귀족에게 지배당하거나 억압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 귀족은 인민을 지배하고 억압하고자 하기 때문에 초래됩니다. 도시에 존재하는 상이한 이 두 가지 요인으로부터 세 가지 가능한 결과가 초래되는데, 곧 군주정(principato, principality), 공화정(libertà republic)) 그리고 무정부(licenza, anarchy)가 그것입니다.
(71-72p)

프랑스의 샤를 왕이 이탈리아를 침입하기 이전에 이나라는 교황, 베네치아 공화국, 나폴리 왕국, 밀라노공국 그리고 피렌체 공화국의 지배하에 있었습니다. 각세력들은 주로 두 가지 관심에 몰두했는데, 그 하나는 외세가 이탈리아를 무력으로 침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탈리아의 어느 세력도 더 많은 영토와 힘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우려의 대상이 된 세력은 교황과 베네치아 공화국이었습니다.
(83p)

그러나 인간이란 신중함이 부족하기 때문에, 제가 앞에서 소모성 열병을 두고 말한 것처럼, 일견 매력있게 보이는 정책을, 그 속에 있는 독성을 깨닫지 못한 채 시행합니다. 그러므로 일찍이 초기 단계에 독성을 간파 하지 못하는 군주는 현명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능력은 단지 소수에게만 주어질 뿐입니다.
로마 제국이 쇠퇴하게 된 단초를 찾고자 한다면, 그것은 고트 족을 용병으로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알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정책은 로마 제국의힘의 원천을 고갈시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로마 제국에서 나온 모든 활력(virtú)을 고트 족이 흡수했던 것입니다.
(102p)

군주가 권력을 잃게 되는 주된이유는 군무를 게을리 한 탓이며, 권력을 얻게 되는 이유는 군무에 능통한 덕분입니다.
프란체스코 스포르차는 무력을 가졌기 때문에 일개 시민에서 밀라노(공국/역자)의 군주가 되었습니다. 그의 자손들은 군무를 소홀히 했기 때문에 군주의 지위에서 시민의 지위로 전락했습니다. (104p)

왜냐하면 모든 것을 신중하게 고려할 때, 일견 미덕(virtú, virtue)으로 보이는 일을 하는 것이 자신의 파멸을초래하는 반면, 일견 악덕(vizio, vice)으로 보이는 다른 일을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고 번영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1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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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에 이러한 두 가지 통치 유형의 사례는 투르크의 술탄과 프랑스의 왕입니다.
투르크 왕국 전체는 한 사람의 군주에 의해서 지배되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의 가신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 왕국은 산자크(sangiak)라는 행정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술탄은 각 지역에 다양한 행정관들을 파견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에 따라서 그들을 교체하거나 이동시킵니다.
그러나 프랑스 왕은 수많은 세습 제후들로 둘러싸여 있으며, 그 제후들은 각 지역에서 자신들을 인정하고 자신들에게 충성을 바치는 신민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제후들은 각각의 고유한 세습적인 특권을 가지고 있으며, 그특권은 왕도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한, 건드릴 수 없습니다. (36p)

앞 장에서 언급한 것처럼 주민들이 스스로 만든 법(legge, law)에 따라서 자유롭게 사는 데에 익숙한 국가를 병합했을 경우, 그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그 나라를 파괴하는 것이고,
둘째, 그 나라에 가서 직접 사는 것이며,
셋째, 그들 자신의 법에 따라서 계속해서 예전처럼 살게 내버려두면서 공물을 바치게 하고 당신과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소수의 사람들로 구성된 과두정부(stato dipochi, oligarchical government)를 세우는 것입니다.
그과두정부는 새로운 군주에 의해서 세워졌기 때문에, 그존속이 군주의 선의와 권력에 의존한다는 점을 알 것이고 따라서 현상(現狀)을 유지하려고 매우 노력할 것입니다.
만약 정복자가 독립을 누리면서 자유로운 제도를 운용하는 데에 익숙한 도시를 파괴하지 않은 채 다스리려고 한다면, 그 시민들을 이용하여 다스리는 방법보다 더 쉽게 그 나라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것입니다. (40p)

따라서 제가 언급한 그처럼 유능한 개혁자들은 많은시련을 겪습니다. 모든 위험들은 그들이 자신들의 계획을 시작한 후에 다가오며, 그 위험들은 자신들의 역량을 통해서만 극복됩니다. 그러나 그들이 위험을 극복하고, 자신들의 성공을 시기하는 자들을 섬멸함으로써 존경을 받게 되면, 그들은 강력하고 확고하며 존중받는성공한 지도자로 남아 있게 됩니다. (47-48p)

일개 평민에서 다만 운(fortuna)이 좋아서 군주가 된이는 그 지위에 쉽게 오른 셈이지만, 그 지위를 유지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날아오른 것처럼 쉽게 군주의 지위에 올라갔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시련은 그가 군주가 된이후에 닥쳐옵니다. 이러한 상황은 국가나 영토를 돈으 로 사거나 또는 타인의 호의(fortuna)로 얻게 되었을 때발생합니다. (49p)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군주가 되는 두 가지 방법, 즉 자신의 역량에 의한 것과 타인의 호의에 의한 것을 예시하기 위해서 저는 최근의 두 가지 사례를 들고 싶습니다. 곧 프란체스코 스포르차와 체사레 보르자의 사례를 들겠습니다. (50p)

따라서 신생 군주국에서 다음과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군주는 다른 누구보다도 공작의 행적에서 그 생생한 모범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적에게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
동맹을 맺는 것,
(무력이나기만으로) 정복하는 것,
인민들로부터 충성과 공포심을확보하는 것,
군대로부터 복종과 존경을 확보하는 것,
당신에게 해를 가하거나 가할 수 있는 자들을 무력화 시키거나 말살하는 것,
낡은 제도를 새로운 제도로 개혁하는 것,
엄격하면서도 친절하고 고결하면서도 관대하게 처세하는 것,
불충한 군대를 해체하고 새로운 군대를 조직하는 것
그리고 왕이나 다른 지배자들과 동맹을 맺어 그들이 기꺼이 전하에게 호의를 베풀게 하거나피해를 입히는 것을 주저하게 만드는 재주를 공작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입니다.
(60-61p)

아가토클레스를 설명할 때에 마키아벨리는 virtú를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한다. 통상 역자는 역량(ability)으로 번역했지만, ‘활력(energy)‘, ‘기질(drive)‘, ‘용기(courage)‘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적어도 ‘도덕적인 덕(moral virtue)‘이라는 의미를 띠고 있다. (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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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소모성 열병에 대해서 말하는 바가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그 병은 초기에는 치료하기는 쉬우나 진단하기가 어려운 데에 반해서,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진단하기는 쉬우나 치료하기는 어려워집니다. 국가를 통치하는 일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정치적 문제를 일찍이 인지하면(이는 현명하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사람만이 가능합니다), 문제가 신속히 해결될 수 있기 때문 입니다. 그러나 인식하지 못하고 사태가 악화되어 모든 사람이 알아차릴 정도가 되면 어떤 해결책도 더 이상 소용이 없습니다.
(27p)

그렇다면 루이 왕은 다음의 다섯 가지 실수를 범한셈입니다.
곧 약소 국가들을 섬멸한 것,
이탈리아에서 이미 강력했던 군주의 세력을 강화시킨 것,
이탈리아에 매우 강력한 외세를 끌어들인 것,
직접 통치하지 않은 것(본인이 거주하지 않는 것/역자),
그리고 식민지를 건설하지 않은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가 여섯 번째의 실수, 곧 베네치아인들을 격파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더라면,
자신의 생애에서 이러한 실책들로 인해서 피해를 입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그가 교회 세력을 강화하지 않았거나 스페인 왕을 이탈리아에 끌어들이지 않았더라면, 베네치아인들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합리적이고 필수적이었을 것입니다.
(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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