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개혁들이 절실히 필요하긴 했지만 탈시설화는 광범위하게 시행된 대량 투옥 정책과 맞물려 비참한 결과를 초래했다. 형사 법령이 늘어나고 처분이 더 가혹해지면서 〈자유로운 바깥세상〉은 시설에서 벗어난 가난한 지적 장애인들에게 위험한 세상이 되었다. 소득이 낮아 필요한 약을 못 구하고 치료도 못 받는 수많은 장애인들이 경찰과 마주쳐 구치소나 교도소에 수감될 확률이 극적으로 증가했다. 구치소와 교도소는 마약 중독과 약물 의존이 초래한 의료 위기를 해결하려는 주 정부의 전략으로 사용되었다. 사소한 범행과 마약류 범죄, 또는 지역 사회가 용납하길 거부한 어떤 행동을 했다는 단순한 이유로 수많은 정신 질환자들이 교도소로 보내졌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4222590 - P559

오늘날 미국의 구치소나 교도소 재소자들 50퍼센트 이상이 정신 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는 일반 성인들을 기준으로 했을 때보다 거의 다섯 배나 높은 수치이다. 재소자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은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4222590 - P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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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심술궂지만 악의적이지는 않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신은 우주를 창조할 때 선택을 했을까?" 같은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말들은 이신론적이거나 유신론적이지 않고 범신론적이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는 말은 "만물의 핵심에 무작위성이 자리 잡고 있지는 않다"는 말로 번역되어야 한다. "신은 우주를 창조할 때 선택을 했을까?"라는 말은 "우주가 다른 식으로 시작되었을 수 있을까?"라는 의미다. 아인슈타인은 신을 순수하게 비유적인, 시적인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호킹도 마찬가지다. 이따금 종교적인 비유를 사용하는 물리학자들도 대부분 그렇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27202 - P58

아인슈타인이 한 말을 하나 더 인용함으로써 아인슈타인식의 종교를 종합해보자. "경험할 수 있는 무언가의 배후에 우리 마음이 파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으며, 그 아름다움과 숭고함이 오직 간접적으로만 그리고 희미하게만 우리에게 도달한다고 느낄 때, 그것이 바로 종교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종교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 역시 종교적이다. "파악할 수 없는"이라는 말이 "영구히 파악이 불가능하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조건을 달아야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를 종교적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까.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27202 - P59

대다수 사람들에게 종교는 초자연적인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세이건은 그런 상황을 멋지게 표현했다. "신이라는 말이 우주를 지배하는 물리 법칙들을 의미한다면, 그런 의미의 신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 신은 정서적인 만족을 주지 않는다……. 중력 법칙을 향해 기도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27202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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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톨퍼-새뮤얼슨 정리(위에서 살펴본 이론은 새뮤얼슨과 공저자인 볼프강F. 스톨퍼wolfgang F. Stolper의 이름을 따서 이렇게 불린다)는 아름답다. 적어도 경제학 이론이 아름다울 수 있는 한에서는 최고로 아름답다. 하지만 그것은 진리인가? 스톨퍼-새뮤얼슨 정리는 세 가지의 명백한 함의를 가진다. 두 가지는 긍정적이다. 무역 개방은 모든 나라의 GNP를 올리고, 가난한 나라의 불평등을 줄인다. 한 가지는 다소 부정적인 함의로, 부유한 나라에서는 (재분배 정책이 있기 전까지는) 불평등이 증가한다. 문제는 실증 근거들이 이러한 예측에 그리 협조적이지 않다는 데있다. - P109

『자동 피아노Player Piano」는 미국의 위대한 소설가 커트 보네거트KurtVonnegut의 매우 초기 작품이다.‘ 1952년작인 이 책은 대부분의 일자리가 사라진 디스토피아를 묘사하고 있다. 전후의 경제 호황으로 일자리가 아주 많았던 시절에 나온 것을 생각하면, 저자가 지극히 선견지명이 있었거나 엄청나게 현실을 잘못 파악하고 있었거나 둘 중 하나였을 것이다. 어느 경우든, 지금의 우리 시대를 이야기하기에는 더없이완벽한 소설인 것 같다.
자동 피아노는 스스로 작동하는 피아노다. 보네거트의 세계에서는 기계가 스스로 작동하기 때문에 사람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사람들은 시간을 때울 이런저런 일거리들을 제공받긴 하지만 그들이할 수 있는 일 중에 유의미하거나 유용한 것은 하나도 없다.
1956년에나온 보네거트의 또 다른 소설 속 등장인물 킬고어 트라우트는 이 문제를 이렇게 요약했다. "문제는 이겁니다. 쓸모없는 사람을 도대체어떻게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혹은 쓸모없는 사람이 어떻게 스스로를 혐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로봇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보람 있고유의미한 일자리는 매우 소수의 사람만 가질 수 있고 다른 모든 이들은 일이 없거나 끔찍한 일만 갖게 된다면, 그리고 그 결과 불평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많은 우려가제기되어 왔다. 특히 이런 상황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에 의해 일어난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테크놀로지 업계의 거물들은 자신이 만든 테크놀로지가 야기할지도 모르는 끔찍한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을 법한 아이디어를 절박하게 구하고 있다. 하지만그렇게까지 먼 미래를 상상해 보지 않아도 경제 성장이 국민 대부분을 뒤에 내던져 놓고 갈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충분히 감을 잡을수 있다. 1980년대 이래로 미국에서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 P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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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oman hears from her doctor that she has only half a year to live.
The doctor advises her to marry an economist and move to South Dakota.
WOMAN: "Will this cure my illness?"
DOCTOR: "No, but the half year will seem pretty long." - P87

We wrote this book to hold on to hope. To tell ourselves a story of what went wrong and why, but also as a reminder of all that has gone right. A book as much about the problems as about how our world can be put back together, as long as we are honest with the diagnosis. A book about where economic policy has failed, where ideology has blinded us, where we have missed the obvious, but also a book about where and why good economics is useful, especially in today’s world. - P68

We eventually decided to take the plunge, partly because we got tired of watching at a distance while the public conversation about core economic issues—immigration, trade, growth, inequality, or the environment—goes more and more off-kilter. But also because, as we thought about it, we realized the problems facing the rich countries in the world were actually often eerily familiar to those we are used to studying in the developing world—people left behind by development, ballooning inequality, lack of faith in government, fractured societies and polity, and so on.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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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언급되었던 것처럼, 뉴욕 마라톤은 뉴욕 시의 다섯 행정구역을 모두 통과하지만 스태튼아일랜드 부분은 약간 억지다. 반복적으로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대기시간 대부분을 포트워즈워스에서 보내는 것이 맞긴 하지만 레이스가 시작되면 첫 1마일에서 베라자노–내로스 교를 통해 스태튼아일랜드를 즉각 벗어나게 된다. 다리 위를 달리면서 나는 스태튼아일랜드가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이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시에 의욕이 펑펑 솟았다. 뉴욕 시의 다섯 구역 중 하나를 이미 완주했는데도 다리에는 여전히 활력이 있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28787 - P340

컵을 받을 때마다 "고마워요"라고 말하려고 애썼지만 레이스가 진행됨에 따라 감사의 표현은 헐떡임의 불협화음과 죽는 순간의 꿀럭거림 속에서 사라진 것 같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28787 - P346

인류의 상냥함이 나와 내 동료 참가자들을 굽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응원하러 나온 낯선 사람들이 젖꼭지에 바르라며 러너들에게 바셀린을 묻힌 아이스 바 막대기들을 건네고 있었다. 마라톤은 인생을 긍정적으로 보게 만드는 행사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지만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이 나의 젖꼭지를 걱정하는 그 순간에 전해지는 우주적 하나됨의 느낌에는 미처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나는 훗날 바셀린이 담긴 공업용 드럼통을 들고 브루클린 주변을 걸어다니며 보행자들에게 그들의 젖꼭지에 대해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어떤 나쁜 일도 생기지 않겠지.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28787 -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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