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면 아편, 모르핀, 헤로인은 모두 양귀비가 기본 재료입니다. 양을 비교해보자면, 양귀비꽃 2,000개를 가공하면 아편 10킬로그램을 얻을 수 있고, 이 10킬로그램을 화학 처리하면 모르핀이나 헤로인 1킬로그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동물 마취제로 사용하는 에토르핀, 감기약에 들어가는 진통제 코데인, 그 외에도 옥시코돈, 하이드로몰폰 등 현재 사용되는 대부분의 중증 진통제가 양귀비 계열입니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85-86/374p)
코카잎의 성분을 분석해보면 코카인 성분은 1퍼센트뿐이고, 나머지 99퍼센트는 비타민과 무기질입니다. 중남미 지역은 환경 특성상 비타민을 섭취하기 어려운데, 코카잎이 원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해온 거죠. 지금도 남미 여행 중에 고산병에 시달리면, 현지인들이 예방 차원에서 코카차를 마시라고 합니다. 실제로 코카차를 마시면 비아그라를 복용하지 않아도 고산병이 상당히 완화됩니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86/374p)
코카인은 코카잎에서 추출한 마약입니다. 코카인 1킬로그램을 얻으려면 코카잎 250킬로그램이 필요하죠. 할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마약 흡입 장면 기억나시죠? 흰 가루를 평평한 판 위에 올려놓고, 카드로 톡톡 쳐서 일자로 만든 다음에, 지폐를 말아서 코로 쓱 들이마시는, 이게 바로 코카인입니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88/374p)
2009년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연구팀에서 30개국의 화폐를 조사했는데, 미국의 경우 유통 중인 지폐의 90퍼센트에서 코카인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16 놀라운 수치죠? 이 약쟁이들 같으니… 물론 90퍼센트 지폐가 모두 직접적으로 코카인 흡입에 사용된 것은 아닙니다. 은행의 지폐 계수기나 시장을 통해 돈이 돌면서 옮아간 거죠. 그래도 일본 지폐의 경우 12퍼센트 정도만 검출된 것을 감안해보면, 미국이 코카인을 아주아주 사랑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91/374p)
코카인을 베이킹파우더와 섞어서 가열하면 ‘크랙Crack’을 얻을 수 있습니다. 코카인은 원래 가열하면 타버려서 담배처럼 흡연을 할 수 없는데, 크랙으로 만들면 흡연이 가능해집니다.
고가의 코카인은 중상류층 백인들의 사용이 많지만, 불순물이 다량 포함된 크랙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가난한 흑인들이 많이 사용합니다. 마약도 자본과 인종에 따라 나뉘는 더러운 세상이죠.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93/374p)
히로뽕이나 필로폰이란 이름이 익숙하지만 정식 명칭은 메스암페타민Methamphetamine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선 간단히 ‘메스’라고 부릅니다. 일본에서 감기약을 개발하다가 우연히 발명됐죠.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95-96/374p)
히로뽕이란 이름은 ‘노동을 사랑하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philoponus’에서 따왔습니다. 약 먹고 일하라는 뜻이죠. 노동이란 마약을 흡입하면서 해야 할 만큼 가혹한 겁니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96/374p)
1939년 나온 영화 <오즈의 마법사>를 아시나요? 순수한 꿈과 모험, 아이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긴 동화 같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도로시 역은 배우 주디 갈란드Judy Garland가 맡았는데, 빡빡한 일정에 그녀가 지쳐 쓰러지면 제작진은 그녀에게 메스암페타민을 먹이고 촬영을 강행했죠. 그녀는 결국 암페타민 과다복용으로 중독 증상과 불면증에 시달렸고, 그러자 제작진은 그녀에게 수면제인 바르비투르산을 권했습니다. 당연히 바르비투르산도 현재 마약으로 분류됩니다. 물론 당시 이런 약물들은 불법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를 먹인 것 정도로 그들을 비난할 순 없겠죠. 더 심각한 문제는 당시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어린 나이에 주인공이 된 주디를 왕따시키고, MGM 스튜디오의 감독과 피디들은 그녀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겁니다. 그때 그녀의 나이는 고작 열여섯 살이었는데 말이죠. 주디는 이 영화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지만, 그녀에게 쏟아진 돈과 관심은 그녀를 더 불행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그녀는 47세에 약물중독으로 세상을 떠나죠. <오즈의 마법사>에 걸맞은 아주 동화 같은 스토리입니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97-98/374p)
전체 이름은 ‘메틸렌 디옥시-메스암페타민Methylene Dioxy-MethAmphetamine’, 줄여서 MDMA라고 합니다. 하지만 엑스터시란 이름이 폭넓게 사용되죠.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01/374p)
1914년에 감기 증상을 완화하고, 식욕을 감퇴시켜 다이어트에 도움 되는 약으로 처음 등장했습니다만, 현재는 금지약물입니다. 주로 파티용 마약으로 사용되죠.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화학구조는 각성제인 암페타민과 비슷하지만, 효과는 환각제에 가깝습니다. 복용하면 행복감, 안정감, 편안함, 자신감을 줍니다. 스킨십 욕구도 강해져서 ‘포옹 마약Hug drug’으로도 불립니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02/374p)
메타돈 외에도 페티딘(pethidine), 모르피난(morphinane), 아미노부텐(aminobuten), 벤조모르판(benzomorphan), 펜타닐(fentanyl) 등이 모르핀을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아직 양귀비 계열의 진통제를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탁월한 제품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04/374p)
공식 명칭은 ‘리세르그산 다이에틸아마이드Lysergic Acid Diethylamide’지만, 간단히 LSD 혹은 애시드Acid22라고 부릅니다. 가장 유명한 환각제죠. 환상을 보려면 LSD만 한 것이 없습니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06/374p)
사람의 마음은 크게 세 가지 신경전달물질의 영향을 받습니다.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그리고 세르토닌이죠.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도파민은 쾌락, 정열, 성욕, 식욕 등 긍정적인 마음을 담당하고, 노르아드레날린은 반대로 불안, 스트레스 등 부정적 마음을 담당합니다. 세르토닌은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07-108/374p)
우울증 환자에게 처방하는 항우울제는 대부분 세르토닌 수치를 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세르토닌 수치를 올려서 우울한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죠. 즉, 우울증 환자에게 LSD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08/374p)
비틀스가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라는 곡을 발표했을 당시 LSD를 찬양한다는 의혹이 있었습니다. 곡 제목에 들어간 단어의 첫 알파벳을 보세요.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10/374p)
당시 아프리카에서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작업 중이던 발굴팀이 우연히 현생인류의 직계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 화석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발굴팀은 그 화석에 자신들이 즐겨 듣던 음악의 제목을 따서 ‘루시’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물론 이게 그들이 마약 원숭이 가설을 지지했기 때문은 아닙니다. 모든 건 우연일 뿐이죠. 하지만 재미난 우연입니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11/374p)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 이분의 많은 글이 마약과 연관이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멋진 신세계』에 ‘소마’25라는 가상의 마약이 등장하죠. 그는 임종 직전, 아내에게 LSD 한 대 놓아달라는 유언을 했고, 부인은 그의 부탁을 들어주었죠. 그는 LSD를 맞고 저세상으로 갔습니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12/374p)
프로포폴 고소해 보이는 우유주사. 일명 우유주사. 한국에서는 몇 년 전, 몇몇 연예인의 스캔들로 유명해졌습니다. 수면마취제의 일종으로 내시경 검사나 성형수술에 많이 이용됩니다. 가끔 호흡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지만, 다른 마취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어 의학적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16/374p)
그러나 엄밀하게 따지자면 프로포폴은 수면제가 아니라 기억중추를 마비시켜서 기억이 나지 않게 하는 약입니다. 그래서 잠을 잔 것처럼 느끼는 것일 뿐, 실제로 잠을 자는 건 아닙니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17/374p)
‘해피 벌룬’을 아시나요? 풍선 안의 가스를 마시면 순간적으로 기분이 좋아져서 붙은 이름입니다. 이 풍선 안에는 아산화질소가 들어 있죠. 외국에서는 ‘웃음가스laughing gas’라는 속어를 더 많이 사용합니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19/374p)
1772년 처음 발견된 이후, 치과나 산부인과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죠. 사용자가 의식을 잃지 않고 마취가 되기 때문에 치료에 쓸모가 많습니다. 또 카페에서 휘핑크림을 만들 때, 생크림을 넣고 가스를 충전하는데, 그 가스도 아산화질소입니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20/374p)
환각물질은 마약류로 분류되진 않지만, 마약과 비슷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부가 통제하는 물질입니다. 아산화질소 외에도 본드와 부탄가스, 시너 등이 포함되죠.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22/374p)
① 각성제(흥분제)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사람을 각성시키는 마약입니다.
효과: 쾌락적 행복감, 도취감, 활발한 에너지, 흥분과 불안
종류: 코카잎 베이스(코카인, 크랙), 카트잎, 히로뽕, 니코틴(담배), 카페인(커피)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27/374p)
② 억제제(진정제)
각성제와 반대로 중추신경을 억제합니다.
효과: 나른한 행복감, 편안함, 수면, 마취
종류: 양귀비 베이스(아편, 모르핀, 헤로인 등), 물뽕(GHB), 케타민, 대마초35, 알코올(술)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27/374p)
③ 환각제
말 그대로 복용 시 환각을 보죠. 각성제나 억제제에 비해 신체적 의존성은 낮지만 정신적 의존성이 큽니다.
효과: 환각
종류: LSD, 아야와스카, 엑스터시36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28/374p)
모르핀의 상위 버전은 호프만 이전에 영국에서 개발된 적이 있지만, 당시에 이를 만든 사람은 그 가치를 몰라서 묻어버렸습니다. 반대로 바이엘사는 이 약의 가치를 알아봤을 뿐만 아니라 맹신했죠. 그래서 이 약의 이름을 ‘약 중의 영웅’이라는 뜻으로 ‘헤로인heroine’으로 짓습니다. 심지어 바이엘사는 헤로인을 아스피린보다 더 자랑스러워했고, 헤로인을 자신들의 주력 상품으로 밀었습니다. 지금 아스피린과 헤로인의 위치를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하죠.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41/374p)
첫 번째는 코카인이 들어간 포도주, ‘뱅 마리아니’입니다. 이 음료의 인기는 대단했는데요. 교황 레오 13세가 이 포도주의 애호가여서, 뱅 마리아니를 만든 이에게 바티칸 금메달을 수여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대통령상 비슷한 걸 받은 거죠.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쓴 쥘 베른Jules Verne, 『목로주점』을 쓴 에밀 졸라Emile Zola, 『인형의 집』을 쓴 헨릭 입센Henrik Ibsen 역시 이 포도주의 애호가였습니다. 우리가 아는 이 시대의 수많은 명작들은 술발 더하기 약발로 만들어졌죠.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42/374p)
여기서 코카는 코카잎에서 추출한 코카인이고, 콜라는 콜라나무의 열매에서 추출한 카페인이죠. 이걸 합쳐서 코카콜라, 이름 짓기 참 쉽죠?
1885년, 미국 애틀랜타시가 알코올이 함유된 주류의 판매를 전면금지하면서 코카콜라는 대박이 터집니다. 금주법의 시대가 다가오는 거죠.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43/374p)
시인 새뮤얼 콜리지Samuel Coleridge,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는 아편에 빠져 있었습니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46/374p)
미국에서는 얼마 전까지도 마리화나 중독자들에게 치료 목적으로 ‘마리놀’이라는 약품을 처방했습니다. 이름에서 보듯이 마리화나와 비슷한 제품입니다. 마리화나보다 성능도 안 좋으면서 가격은 더 비싸고, 마리화나중독을 마리놀중독으로 대체해주는 약품이죠.1 하지만 마리화나는 불법이고 마리놀은 합법적인 치료용 의약품이니까, 환자는 마약에서 벗어났다는 행복을, 의사와 제약회사는 돈을 벌었다는 행복을, 국가는 마약중독자를 줄였다는 수치상의 행복을 누리니, 모두가 행복한 놀라운 창조경제였습니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51/374p)
대표적으로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평범한 지킬’의 다른 인격인 ‘광폭한 하이드’는 코카인 중독자를 은유한 캐릭터죠. 작가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은 6일간 코카인을 대량 복용한 상태에서 이 작품을 썼다고 합니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52/374p)
우리 조상들은 늘 열량 부족에 시달렸고, 높은 열량을 찾도록 진화했습니다. 단맛은 보통 열량이 높죠. 즉, 인류는 설탕을 좋아합니다. 이건 취향의 문제가 아니에요. 또한 뇌는 포도당에서 에너지를 얻는데, 포도당은 탄수화물이 소화된 형태입니다. 그런데 설탕은 정제된 탄수화물이라 먹으면 뇌에 곧바로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설탕은 마약처럼 뇌 속에서 도파민을 활성화하고 우리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뇌는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본능적으로 단걸 찾습니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중에서 (158/37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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