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은 그를 자신과 마찬가지로 혁명적 사상을 독자적으로 내놓은 동무라고 여겼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으로 물질세계에 관한 우리의 일상적 개념을 뒤집은 사람이라면, 마찬가지로 그 젊은 사람인 쿠르트 괴델은 수학이라는 추상적 세계에 혁명을 일으킨 사람이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18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가장 위대한 논리학자라고 종종 불리는 괴델은 특이한 사람이었는데, 종국에는 비극적으로 삶을 마무리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18

괴델이 고수한 ‘혼란스러운 것은 뭐든 잘못된 모습이다’라는 주장은 편집증 환자의 으뜸 금언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19

아인슈타인은 닐스 보어와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양자론을 인정하지 않았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20

괴델은 수학의 추상적 개념이 모든 면에서 탁자와 의자만큼이나 실재라고 믿었는데, 이것은 철학자들이 순진한 생각이라며 웃어넘겼던 견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21

괴델은 특히 시간의 본질에 심취했는데, 한 친구에게 말한 대로 그것만이 유일한 본질적 질문이었다. 어떻게 그처럼 ‘불가사의하고 자기모순적인 듯한’ 것(시간)이 ‘세계와 우리 존재의 기반을 형성할 수 있는가?’라고 괴델은 물었다. 시간은 아인슈타인의 전문 분야이기도 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22

그즈음 아인슈타인은 프랑스의 저명한 수학자인 앙리 푸앵카레의 책을 읽었는데, 그 책에는 과학의 근본적인 세 가지 미해결 문제가 나와 있었다.
첫 번째는 ‘광전효과’에 관한 것이었는데, 자외선이 어떻게 금속 표면에서 전자를 떼어내는가라는 질문이었다.
두 번째는 ‘브라운 운동’에 관한 질문으로, 왜 물에 떠 있는 꽃가루 입자들이 무작위적인 지그재그 운동을 하는가라는 것이었다.
세 번째는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소리가 공기를 통해, 그리고 파도가 물을 통해 이동하듯 빛이 이동하는 데 매질 역할을 한다고 예상되는 ‘에테르’에 관한 것이었는데, 왜 지구가 이 에테르 속에서 이동하는 효과가 실험으로 검출되지 않는가라는 질문이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24

그의 해법은 1905년 3ㆍ4ㆍ5ㆍ6월에 쓰인 네 편의 논문으로 발표되었다.
광전효과에 관한 3월의 논문은 빛이 (훗날 광자라고 명명되는) 이산적인 입자 형태로 존재한다고 가정했다.
4월과 5월 논문에서는 원자의 실재성을 최종적으로 규명했으며, 원자의 크기에 대한 이론적 추산치를 내놓았고, 아울러 어떻게 원자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브라운 운동을 일으키는지를 밝혀냈다.
에테르 문제에 관한 6월 논문에서는 상대성이론을 펼쳐냈다.
이후 일종의 앙코르로서 9월에 세 쪽짜리 주석을 발표했는데, 거기에는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방정식 ‘E=mc2’이 들어 있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25

절대적인 시간 개념을 버린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아이작 뉴턴은 시간이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며 모든 자연현상을 초월한다고 믿었다. "절대적 시간의 흐름은 결코 변할 수 없다"고 뉴턴은 자신의 저서인 『프린키피아』에서 선언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시간이라는 것이 반복적인 현상–심장박동, 행성의 자전과 공전, 그리고 시계의 똑딱거림–에 대한 우리의 경험으로부터 추상화시킨 개념임을 알아차렸다.
시간 판단은 언제나 동시성의 판단으로 귀결된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29

자신의 기본적인 두 원리를 바탕으로 아인슈타인은 한 관찰자가 두 사건이 ‘동시에’ 일어난다고 판단할지 여부는 자신의 운동 상태에 달려 있음을 증명해냈다. 달리 말해서, 보편적인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관찰자들이 시간을 상이한 방식으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로 나누므로, 따라서 모든 순간은 동일한 실재성을 갖고서 공존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30

특히 수나 원 같은 추상적 개념이 인간의 의식과 무관한 완벽하고 절대적인 존재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플라톤의 이데아 이론에서 비롯되었기에 플라톤주의라고 알려진 이 견해는 수학자들 사이에서 언제나 유행이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32

빈 서클에 속한 일군의 철학자들은 철학이 형이상학을 말끔히 걷어내고 과학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믿었다.
원하는 바는 아니었으나 이들의 선봉에 서게 된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영향력 아래 빈 서클의 회원들은 수학을 기호들을 갖고 벌이는 게임으로 간주했다.
수학이 좀 더 복잡한 버전의 체스 게임이라고 본 것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33

즉 겉으로는 수에 관해 내용을 말하면서 또한 ‘나는 증명될 수 없다’라고도 말하는 공식을 내놓았던 것이다. 우선 이것은 역설처럼 보인다. ‘모든 크레타인은 거짓말쟁이’라고 선언했다는 크레타인의 이야기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괴델의 자기 지칭 공식은 자신의 진리성에 관해서가 아니라 증명 가능성에 관해 언급한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35

이 결론–어떤 논리체계도 수학의 모든 진리를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결론*–을 가리켜 괴델의 제1불완전성 정리라고 한다.
괴델은 또한 수학의 어떤 논리체계도 스스로의 수단에 의해 무모순임을 보일 수 없음을 증명했는데, 이를 가리켜 괴델의 제2불완전성 정리라고 한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36

인간에게는 그런 실재에 관한 초감각적 지각 같은 것이 있는데, 괴델은 이를 ‘수학적 직관’이라고 불렀다.
바로 그런 직관 능력 덕분에 우리는 가령 ‘나는 증명될 수 없다’라고 말하는 공식이 반드시 참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비록 그런 공식이 사는 체계 내에서는 증명될 수 없지만 말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39

미국 헌법을 공부하던 무렵에 괴델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상대성의 핵심 원리는 물리법칙이 모든 관찰자에게 동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혁명적인 1905년 논문에서 상대성원리를 처음으로 정식화했을 때 아인슈타인은 ‘모든 관찰자’를 서로에 대해 등속운동을 하는 관찰자로 한정했다. 즉 직선상에서 일정한 속력으로 움직이는 관찰자만이 대상이었다.
하지만 곧 그런 제한이 임의적임을 알아차렸다.
만약 물리법칙이 자연을 정말로 객관적으로 기술하고자 한다면, 서로에 대해 운동하는 방식–회전, 가속, 나선 등 무엇이든–이 어떠한지와 무관하게 모든 관찰자에게 적용되어야 한다.
따라서 아인슈타인은 1905년의 ‘특수’상대성이론을 벗어나 ‘일반’상대성이론으로 나아갔고, 그 이론의 방정식들을 10년 동안 연구하여 1916년에 발표했다.
일반상대성이론의 방정식들은 막강했다.
우주의 전체적인 형태를 지배하는 힘인 중력을 설명해냈기 때문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44

괴델은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종류의 우주가 존재할 가능성을 궁리했다.
일반상대성이론의 방정식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풀 수 있다.
각각의 해解는 결과적으로 우주의 구조에 관한 모형이다.
아인슈타인은 철학적인 이유로 우주가 영원불변이라고 믿었기에 자신의 방정식들이 그런 모형을 내놓게끔 살짝 수정했다.
나중에 이것은 ‘나의 가장 큰 실수’가 되고 만다.
어느 물리학자(공교롭게도 예수회 사제)가 유한한 과거의 어느 한순간에 태어나서 팽창하는 우주에 대응하는 해를 찾았다.
나중에 빅뱅 모형이라고 알려지는 이 해는 천문학자들의 관측 결과와 일치했기에 바로 그런 모형이 실제 우주를 기술하는 듯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47

하지만 괴델은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에 세 번째 유형의 해를 내놓았는데, 우주가 팽창하지 않고 회전하는 해였다. (회전으로 인해 생기는 원심력이 만물을 중력으로 인한 붕괴가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주고 있었다.)
이 우주 내의 한 관찰자는 모든 은하가 자기 주위로 천천히 회전함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전혀 어지럼을 느끼지 못하기에 회전하는 것은 우주 자체이지 자신이 아님을 관찰자는 알게 될 터이다.
이 회전하는 우주가 정말로 이상한 것인 까닭은 우주의 기하학이 공간과 시간을 결합하는 방식 때문이다.
우주선을 타고 아주 장거리의 왕복 여행을 마치고 나면 괴델 우주의 거주자는 자신의 과거 어느 지점에라도 되돌아갈 수 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48

아이작 뉴턴은 시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특이했다.
시간이란 일종의 우주적인 괘종시계로, 태평스럽게 자율성을 발휘하면서 이 세계 위에서 맴돈다고 그는 여겼다.
그리고 시간은 매끄럽고 일정한 속도로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간다고 믿었다.
"절대적이고 참되며 수학적인 시간은 스스로, 그리고 자신의 본성으로 인해 외계의 어떠한 것과도 무관하게 균등하게 흐른다"고 뉴턴은 『프린키피아』의 서두에서 선포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55

아인슈타인이 밝혀내기로, 보편적인 ‘지금’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두 사건이 동시인지 여부는 관찰자에게 달려 있다.
일단 동시성이 무의미해져버리면 시간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로 구분하는 일 자체가 무의미해져버린다.
한 관찰자가 과거에 있다고 판단한 사건이 다른 관찰자에게는 여전히 미래에 있을지 모른다. 그러므로 분명히 과거와 현재는 마찬가지로 확정적이다. 즉 둘 다 ‘현실’인 것이다.
순식간에 흘러가버리는 현재를 대신하여 우리에게는 광대한 얼어붙은 시간풍경–4차원의 ‘블록 우주’–이 남았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59

상대성이론을 통해서 아인슈타인은 스피노자, 아우구스티누스, 그리고 파르메니데스에까지 이르는 시간에 관한 철학적인 견해–일명 ‘영원주의’–에 과학적인 정당성을 마련해주었다.
이 견해에 따르면 시간은 외관의 영역에 속하지, 실재에 속하지 않는다.
우주를 이해하기 위한 유일한 객관적인 방법은 신이 우주를 보는 대로 보는 것뿐이다. 이를 스피노자는 수브 스페키에 아에테르니타티스sub specie aeternitatis라고 했는데, ‘영원의 관점에서’라는 뜻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60

블랙홀 주위에서 시간이 위태롭게 간다고 한다면, 시공간의 구조가 완전히 해체되어 ‘양자 거품’–사건이 확실한 시간 순서를 전혀 갖지 못하는 세계–이 되어버리는 극미의 스케일에서는 시간이 완전히 사라질지 모른다.
시간에 관한 사안들은 우리의 우주–우주와 더불어 우주의 시공간이라는 용기容器–를 존재하게 만든 대격변의 사건인 빅뱅을 되돌아보면 훨씬 더 기이해진다. 우리는 너나없이 빅뱅 직전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궁금해한다.
하지만 무의미한 질문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62

과학 문헌에서 이처럼 가엾고도 덧없는 실체들을 가리켜 ‘볼츠만 두뇌’(현대 열역학의 선구자인 루트비히 볼츠만의 이름을 딴 명칭이다)라고 한다.
그런 먼 미래의 볼츠만 두뇌 중 하나는 지금 이 순간에 구성된 대로의 여러분의 뇌와 동일할 것이다.
따라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머나먼 어느 시점에 여러분의 현재 의식 상태가 그 텅 빈 우주에서 재창조되었다가 순식간에 꺼져버릴 것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64

(현재의 물리학에 의하면) 참일 수 있는 모든 정황에 비추어볼 때 우주는 영원히 팽창하고 있기에, 우주는 점점 더 비어가고 더 어두워지며 더 차가워지고 있다.
이 시나리오를 가리켜 빅칠big chill(거대한 냉각)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하지만 우주는 다른 운명을 맞을 수도 있다.
점점 더 먼 미래의 어느 시점에 지금 우주가 겪고 있는 팽창은–중력 때문이거나, 아니면 지금은 모르는 어떤 힘에 의해서–멎어버릴지 모른다.
그러면 수천억 개의 은하가 다시 좁혀지다가 합쳐져서 마침내 모든 것이 붕괴되는 내폭이 벌어질지 모른다.
이를 가리켜 빅크런치big crunch(거대한 바스러짐)라고 한다.
빅뱅이 시간을 존재시켰듯이, 빅크런치는 시간을 끝나게 만든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65

과학이 우리에게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시간의 경과에 관한 심리학이다.
우리가 의식하는 지금–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표현에 의하면 ‘그럴듯한 현재’–은 사실 약 3초의 간격이다. 바로 그 기간 동안 우리의 뇌는 도착하는 감각 데이터를 짜 맞추어서 통일된 경험을 만들어낸다.
또한 분명 기억의 본질은 우리가 시간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과 상당히 연관되어 있다.
과거와 미래는 마찬가지로 현실일지 모르지만–흥미롭게도 열역학 제2법칙으로 이어지는 이유로 인해–우리는 미래의 사건이 아니라 오직 과거의 사건만 ‘기억’할 수 있다.
기억은 시간의 한쪽 방향으로 축적될 뿐 다른 방향으로는 축적되지 않는다. 이것이 시간의 심리학적 화살을 설명해주는 듯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화살이 왜 날아가는 듯 보이는지를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68

20세기의 위대한 물리학자인 존 아치볼드 휠러는 과학 논문에 이런 문구를 넣었다.
"시간은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주는 자연의 방법이다."
주석에서 휠러는 그 인용문을 텍사스 주 오스틴에 있는 올드 피칸 스트리트 카페Old Pecan Street Café의 남자 화장실에 그려진 그래피티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저명한 물리학자가 남자 화장실 벽에서 본 인용문을 거론했다는 사실은 만약 여러분이 시간의 본질을 놓고서 물리학자와 철학자, 그리고 물리철학자들이 벌인 현대의 난상 토론을 살펴본다면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69

오늘날 대다수의 물리학자와 철학자들은 시간의 경과가 환영이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에 동의한다. 영원주의자인 셈이다.
하지만 소수–자칭 현재주의자–는 지금이란 마치 작은 빛 하나가 역사의 직선을 따라 이동하듯이, 실제로 진행하고 있는 흐름의 특수한 한순간이라고 여긴다. 그들이 믿기에, 이는 설령 우주에 우리와 같은 관찰자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참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70

과학적인 성향의 모든 사상가가 동의할 수 있는 시간에 관한 진술 하나가 있다면, 과학자가 아닌 프랑스의 작곡가 루이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다음과 같은 말일지 모른다.
"시간은 위대한 교사이지만, 불행히도 제자들을 모조리 죽여버린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71

인지과학에서 뇌 손상 사건들은 자연의 실험이다. 만약 어떤 병변이 하나의 능력은 없애고 다른 능력은 온전히 남겨둔다면, 이는 두 능력이 상이한 신경회로를 통해 발현된다는 증거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76

이 사례를 통해 드앤은 정교한 수학적 처리를 배우는 우리의 능력이 수를 대충 다루는 능력과는 완전히 다른 뇌의 부분에 깃들어 있음을 이론적으로 밝혀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77

수의 영역은 두정엽 안의 주름 내부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를 가리켜 두정엽내고랑intraparietal sulcus(정수리 바로 뒤에 있다)이라고 한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89

피아제의 견해는 1950년대까지 표준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후로 심리학자들은 그가 아주 어린 아이들의 수학 실력을 과소평가했다고 여기게 되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97

수에 관해 사고하는 이 세 가지 방법은, 드앤의 믿음에 의하면 뇌의 상이한 영역에 각각 대응한다. 수 감각은 공간 및 위치 찾기와 관련된 뇌 부위인 전두엽에서, 숫자는 시각 영역에서, 그리고 수 단어는 언어 영역에서 처리된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98

수를 정확하게 만들려면–드앤의 비유에 의하면, 수를 ‘결정화’하려면–기호 체계가 필요하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104

흥미롭게도 우리가 수 셈하기를 적는 데 쓰는 기호들도 비슷한 단계의 자취를 따른다.
처음 나오는 세 로마숫자 ‘Ⅰ’, ‘Ⅱ’, ‘Ⅲ’은 하나에 대한 기호를 가급적 여러 번 사용하여 생긴 것인데, 넷을 가리키는 기호인 ‘Ⅳ’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똑같은 원리가 중국 숫자에도 적용된다. 처음 나오는 세 개의 숫자는 수평 막대 하나, 둘, 그리고 세 개로 이루어지지만, 네 번째 숫자는 다른 형태를 취한다.
심지어 아라비아숫자도 이런 논리를 따른다. 1은 하나의 수직 막대이고, 2와 3은 두 개 및 세 개의 수평 막대를 쓰기 쉽게 함께 이은 것이다.
("아름다운 작은 사실이지만, 우리의 뇌가 그렇게 부호화되어 있다고 나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고 드앤은 말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드앤은 이른바 의식에 관한 ‘통합 작업공간global workspace’ 이론의 신경학적 근거를 탐구했다.
이 이론은 철학자들에게서도 대단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이론을 드앤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정보가 의식적으로 바뀌는 시기는 어떤 ‘작업공간’ 뉴런들이 정보를 뇌의 여러 영역에 동시에 뿌림으로써
가령 언어, 기억, 지각적 범주화, 행동계획 등을 위해 동시에 그 정보가 이용 가능하도록 만들 때이다.
달리 말해서, 의식은 철학자 대니얼 데닛의 표현대로 ‘뇌의 유명 인사’인 셈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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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글이 전하는 생각의 깊이와 힘, 그리고 순수한 아름다움이다. 아인슈타인의 (특수 및 일반)상대성이론, 양자역학, 군이론群理論, group theory, 무한대와 무한소, 튜링의 계산 가능성과 ‘결정 문제’,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소수와 리만 제타 추측, 범주론, 위상수학, 고차원, 프랙털, 통계 회귀분석 및 ‘종형곡선bell curve’, 진리 이론 등은 내가 살면서 접한 가장 흥미로운(또한 나를 겸손하게 만드는) 지적 성취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7

두 번째 고려 사항은 인간적인 요소이다. 이 책의 모든 사상은 매우 극적인 삶을 살았고 피와 살을 지녔던 해당 사상의 창시자와 함께 펼쳐진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7

세 번째 고려 사항은 철학적인 것이다. 각각의 글에 나오는 사상들은 전부 이 세계에 관한 가장 일반적인 개념(형이상학), 어떻게 우리가 지식을 얻고 정당화하는지(인식론), 그리고 심지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윤리학)와 결정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10

마지막은 윤리다. 이 책은 여러 면에서 삶의 길을 다룬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38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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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betrayed himself by stealing money from his master. (주인의 돈을 훔친 데에서 그의 본성이 드러났다.)

Her voice betrayed the feelings she felt for him. (그녀의 목소리에서 그에 대한 애정이 드러났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59169 - P36

음식 한 입, 요기하다라는 뜻의 bite는 생활 영어에서 자주 활용되는 표현입니다. bite와 관련된 중요한 숙어 bite the dust(헛물을 켜다), bite the bullet(이를 악물고 하다)도 암기해 두면 좋아요.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59169 - P38

When we got outside, the cold bit us severely. (밖으로 나가자 무시무시한 추위가 살을 에는 듯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59169 - P39

I’m starving. Let’s grab a bite. (배가 고파 죽을 것 같아. 뭐 좀 간단히 먹자.)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59169 - P39

My daughter’s hands were blue after making a snowman for hours. (몇 시간 동안 눈사람을 만드느라 딸의 손이 새파래졌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59169 - P46

The singer was booked for stealing some bags in the departments store. (그 가수는 백화점에서 가방을 훔친 혐의로 고발됐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59169 - P50

영국에서는 자동차 트렁크도 boot라고 합니다. 미국식 영어로는 trunk인데 둘 다 알아 두세요.

boot에는 발로 차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해고하다라는 의미가 파생됐죠. 발로 뻥 차 버리다니 어떤 식으로 해석해 봐도 해고는 참 우울한 단어입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59169 - P53

Would you put the luggage in the boot? I have my hands full. (트렁크에 짐 좀 넣어 주겠어? 내가 지금 바빠서 말이야.)

My husband got booted out of the company for crazy reasons. (남편이 황당한 이유로 해고당했어.)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59169 - P54

His mother bought the jury to win the case. (그의 어머니는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배심원을 매수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59169 - P57

I don’t buy your story. It sounds like a bullshit. (나는 네 이야기 안 믿어. 다 헛소리 같아.)

The second-hand couch was a really great buy. (그 중고 소파는 정말 잘 산 물건이야.)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59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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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역량에 초점을 맞춘 사회정의로
두려움과 혐오에 맞서는 정치를 구현하라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227

우리가 구현해야 할 정의는 인간이 각자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도록 존중하는 것입니다. 정의에 대한 최소한의 개념은 제가 주장하는 역량 순위에 있습니다. 인간의 역량을 창조하는 조건을 10대 핵심 역량으로 정리했지요. 평균수명을 누릴 수 있는 조건, 건강을 보호할 권리,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신체 보전, 자존감을 지키며 타인과 관계 맺을 수 있는 조건 등입니다. 모든 항목에서 최저 기준을 채운다면, 그 사회는 정의로운 사회로 불릴 수 있습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228

모든 사람이 인간으로서 품격을 누리는 삶의 기본을 보장받는다면 세상의 두려움은 줄어들 겁니다. 두려움이 줄면 혐오도 줄어들죠. 우리 자신이 취약할 때 다른 집단에게 그 탓을 돌리고 싶어 하는 욕망이 생기거든요.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229

미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유일한 항목은 지출 비용뿐입니다. 건강에 돈을 가장 많이 쓰는 나라지요. 그럼에도 미국인들은 다른 나라 국민들보다 건강하지 못합니다. 다수가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데다 의료 시설에 접근하기조차 어렵습니다. 건강 불평등 격차가 크죠.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242

이 모든 위험 요소들은 불평등한 사회에서 지위가 낮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뚜렷한 병증입니다. 지난 40년가량 진행해온 공공 역학 연구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254

미래에 감염병이 팬데믹으로 확산되는 상황을 막고자 한다면 우리는 먼저 사회 구성원들이 회복 탄력성을 갖추도록 사회 조건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254

그러나 병원은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기관이 아니라 질병을 치료하는 기관이라는 점을 분명히 짚고 가고 싶습니다. 결국 공중 보건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취약성을 줄이려는 정부의 정책과 결단이 중요합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255

사람들은 늘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불평등이 심한 사회일수록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죠. 남들 눈에 가치 없는 사람으로 보일까 봐 날을 세웁니다. 이를 심리학 용어로 ‘사회적 평가 위협social evaluative threat’이라고 합니다. 남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다고 느끼는 감정은 정신 건강을 악화하는 강력한 위험 요소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불평등이 심한 사회일수록 서로에 대한 신뢰가 낮고, 외적으로 보이는 부분에 치중해 소비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259

앞서 소득 불평등과 빈곤이 건강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언급했지요. 요즘에는 청소년들도 또래 사회에서 자기가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를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가늠해보게끔 자극받습니다. 남과 자꾸 비교하게 되는 환경에 놓인 거죠. 정확히는 부모의 경제적 지위, 문화적 지위가 아이들의 지위로 작동하고 있는 겁니다. 거기에 교육과정도 점점 더 학업 중심으로 짜여가고 있어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요. 건강한 아동 발달을 위한 교육은 자리를 잃고 있어요. 그리고 소셜미디어와 연결된 여러 스트레스 요인이 생활 속에 강도 높게 자리합니다. 무엇보다 지금 청소년과 청년 다수는 자신들의 미래가 점점 더 불안해지고 있다는 것을 매일매일 확인하고 있습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263

미국은 다른 부유한 국가들과 비교할 때 부자와 빈자 사이에 소득 격차가 가장 크고, 살인율과 정신 질환자 비율, 십 대 출산율이 가장 높아요. 반면 기대 수명은 가장 낮고 아동의 행복 수준과 수학 성취도, 문해력은 낮습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264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은 이미 우리 손에 이윤 중심의 세계화된 자본주의의 구조를 개선할 여러 대안적인 모델이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경제학자 케이트 레이워스Kate Raworth가 환경과 공동체를 지켜낼 자본주의 모델로 제시한 ‘도넛 경제학’(도넛의 안쪽 고리는 사회적 기초, 바깥쪽 고리는 생태학적 한계로 상정한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도 그중 하나인데요.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266

케이트 피킷은 코로나19 여파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완곡히 전달했다. 경제가 어렵다는 나팔 소리가 요란할 때마다 학교 예산, 복지 예산은 제일 먼저 줄어들었다. 우리 안에 문화로 스며든 신자유주의의 관성은 여전히 굳건한데, 이 지독한 이윤 논리를 다스릴, 이제 막 단단히 올라온 개혁의 결기가 코로나19의 생명력보다 질기기를 희망한다. 최후의 치료이자 최초의 예방은 정치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271

미래 어느 시점, 세상이 자동적으로 무너질 수 있는 발명이나 발견이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 속에 있다는 가설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문명은 엄청난 충격으로 황폐해질 수 있는데, 제가 반무정부 상태semi-anarchic default condition라고 부르는 지점에 우리가 계속 있다면 문명은 몰락할 수 있다는 거죠. 반무정부 상태는 지구 차원에서 조정해야 할 중대한 문제를 푸는 강력한 협력 능력이 부족한 우리의 상황을 말합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286

지금까지 우리는 아주 많은 하얀 공과 축복인지 저주인지 모를 약간의 회색 공을 뽑았습니다. 아직 검은 공을 뽑지 않았죠. 검은 공은 그것을 발견한 문명을 파괴하는 기술입니다. 우리는 공을 뽑는 데는 능숙하지만 공을 다시 항아리에 넣는 능력은 없습니다. 우리는 발명할 순 있지만 발명이 특정 경로로 진행해 나가는 것을 막거나 아예 없던 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289

앞서 취약한 세계 가설과 관련해 이야기한 것처럼 중대한 국제 조정 문제를 안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글로벌 거버넌스 능력을 갖춰야죠.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04

기후변화라는 엄청난 위험 요소를 제어하기 위해서도 각 사회가 갖고 있는 거버넌스 격차를 모두 제거해야 합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05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아요. 이 경제가 우리를 내치고 있습니다. 모두가 자기의 생계 방식을 결정할 수 있어야 민주주의입니다. 가난한 사람, 중간계급 사람, 더 부자인 사람 모두가 스스로 삶의 방식을 선택하도록 보장하는 겁니다. 지금은 억만장자만 자기 결정권을 행사합니다. 디지털 금융은 굶주림으로 가는 초대장이 될 겁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17

우리는 월마트로 학습한 고통을 아마존으로 복습하고 있습니다. 거대 자본은 골목 깊숙이 더욱더 파고들고 있습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20

종자와 산업화 농업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몬산토, 듀폰, 신젠타, 카길 이 빅4 기업이 종자를 쥐고 흔들며 살충제와 비료를 좌우합니다. 이들이 지금 디지털로 옮겨갔어요. 디지털 농업을 밀어붙이며, 농부는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20

우리의 오른손에는 먹거리를 기르는 농부들이 있고, 왼손에는 배고픈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 있는 어떤 정부도 이 둘을 연결시키지 않아요. 왜 우리 정부는 농부들이 멸종되도록 놔두는 걸까요? 왜 배고픈 사람들이 더 곯도록 방치할까요?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21

가짜 고기는 GMO(유전자변형생물) 콩으로 만들었어요. 왜 아마존 열대우림이 잘려나갈까요? GMO 콩을 재배하기 위해서예요! 식품 소비 구조를 유전자조작 산업으로 옮겨가려는 겁니다. 식물을 기반으로 만들었다는 대부분의 가짜 고기 원료가 GMO 콩이에요. GMO 콩으로 만든 버거를 먹으면서 숲을 보호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GMO 콩 경작지로 둔갑하느라 아마존이 타 들어갑니다. 미 중부에 있는 광활한 GMO 콩 재배지도 생명의 무덤이 됐습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28

슈퍼 잡초의 대명사인 아마란스Amaranth는 원래 신의 음식이라는 뜻의 ‘람바나’로 추앙받았습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영양가 높은 식물로 아메리카 원주민들도 8000년 동안 먹었죠. 여기에 그린green(식품 산업)과 그리드greed(탐욕)가 뒤섞여 슈퍼 잡초가 된 겁니다. 아마란스는 GMO 콩 재배지에 뿌린 살충제에 유일하게 살아남아 천대받습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28

고기 소비는 GMO 콩과 GMO 옥수수를 기반으로 하는 축산업, 거기에 대량 지원되는 보조금 때문에 증가했습니다. 미국에서 카포CAFO라고 부르는, 좁은 공간에 가축을 대량으로 길러 이윤을 극대화하는 집약적 생산 구조가 가져온 소비입니다. 여기에 실리콘밸리는 가짜 고기를 만들어서 더 많은 돈을 벌고자 합니다. 특히 동물 사료 산업으로 엄청난 정부 보조금이 흘러갑니다. GMO 콩을 길러 사료로 팔면 보조금을 제일 많이 받죠. 이 시스템 속에서 공장식 축사가 운영됩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30

지난 30년 동안 인류에게 영향을 미친 새로운 질병은 300개 가까이 됩니다. 그중 상당수는 숲에서 왔습니다. 지금 야생종들의 질병이 이동하고 있어요.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33

인류가 살아 있는 존재에 대하여 전쟁을 선포할 때마다 결과는 좋지 않았어요. 식민지 수탈에 나서며 원주민을 야만인이라 부르고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그렇게 90퍼센트에 달하는 미국 원주민을 해방이라는 이름 아래 몰살했습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34

우리는 3000만 명의 굶주린 목숨을 저버린 채 확진자 숫자만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인류가 생명의 그물망에 대항하여 전쟁을 선포한다면 이는 스스로에게 전쟁을 선포하는 격이며, 그 순간 인류는 생명망에서 분리됩니다. 적어도 힘센 인간들이 나머지 인류를 향해 선포하는 전쟁이 됩니다. 그 생각만으로도 반인륜적인 행위를 저지르는 거예요.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36

사람이 없는 경제를 원하나요? 인공지능 로봇과 자동화는 이를 추구합니다. 우리들은 지금 다섯 명의 억만장자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 구조가 사람 없는 경제예요.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구글(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38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나오는 산업의 메시지가 있어요. ‘어린이들은 이제 친구를 사귈 수 없을 것이다. 홀로 자랄 것이며 유일한 친구는 눈과 마음을 망가뜨리는 스크린이다.’ 디지털에 과도하게 중독된 상태는 알코올의존증과 니코틴중독에 상응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뇌의 한 부분이 수축해 퇴화하는데, 컴퓨터를 많이 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죠.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39

아이들이 키워낼 지능은 읽기와 쓰기에만 있지 않아요. 이는 분석 기술로 좌뇌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죠. 우뇌를 개발해야 공감 능력이 자랍니다. 우리에게 가치를 일깨우고 지혜를 주죠. 무엇이 좋고 나쁜지, 무엇이 옳은지,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판단하게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을 충만하게 채워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지도 않고, 열정이 뭔지도 모르는 어른이 되길 바라나요?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41

쇼샤나 주보프Shoshana Zuboff 하버드대학교 교수는 자본주의의 다음 단계를 감시 자본주의라고 명명했습니다. 감시 자본주의는 우리의 몸과 두뇌에서 나오는 데이터로 돈을 법니다. 감시 시스템이 창조되고 개인에 대한 모든 정보가 수집되죠. 그렇게 되면 우리는 더 이상 자유롭고 자율적인 인간이 아니에요. 제게 있어 자율이란 내 마음과 몸을 내가 조절하는 겁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42

모든 생명에게 자유를 보장하는 지구 민주주의입니다. 지구 민주주의 안에서 인류는 생태를 말살하는 독점화된 탐욕의 경제로부터 생명을 지속하는 경제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45

살림 민주주의는 모든 생명 공동체를 바탕으로 합니다. 공동체는 자기들이 마실 물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흡입하는 공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마땅히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46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1퍼센트의 치사율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단지 1퍼센트입니다. 의료 전문가들이 말합니다. 가장 안전한 길은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며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라고요. 우리는 더 이상 면역력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아요. 이 작은 바이러스가 인류와 행성을 지배했다고만 말합니다. 바이러스는 적이 아니에요. 바이러스를 죽일 수도 없습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47

나쁜 음식을 먹을 때 장의 미생물들이 파괴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미생물들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조절하는데 이 미생물들이 없어지니 균형이 무너지는 거죠. 저는 건강은 숲에서부터 우리의 논밭으로, 그리고 흙을 거쳐 우리의 장으로 온다고 말합니다. 스트레스와 나쁜 먹거리는 둘 다 스스로를 조절하는 우리 몸의 능력을 파괴시켜요.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49

그럼요. 우리는 ‘안남 사바오슈디’라는 말을 씁니다. ‘안남’은 음식이고, ‘사바오슈디’는 만병통치라는 뜻이죠. 좀 전에 나브다냐 농장에서 전화가 왔어요. 오늘 검은색 당근을 수확했답니다. 주황색도 아니고, 보라색도 아니고, 검은색 당근입니다. 나브다냐 회원들은 다양성을 섭취해요. 매일 다른 재료로 상을 차리니 우리의 내장 미생물은 매우 행복하죠.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51

바이러스는 적이 아니에요. 바이러스를 죽일 수도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두려워하는 결과만을 만들 겁니다. 타인이 없으면 나도 살아남을 수 없어요. 이 두려움의 문화야말로 지금 가장 거대한 바이러스입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52

이제는 같은 지역에 있는 소비자에게 의지해야 합니다. 바로 옆에 사는 사람들이요. 이것이 순환 경제입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56

간디는 진정한 배움은 머리head와 가슴heart과 손hand을 함께 쓰는 가운데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지성은 성장합니다. 순환 경제는 모든 개인을 포용합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다양한 지성이 모든 차원에서 순환하는 거죠. 우리는 단지 데이터로 보여지는 소비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지역공동체 안에서, 지구 가족들 품에서, 그리고 우리 자신 안에서 활동하는 창조적인 인물들입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58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두 가지 배움을 줬습니다. ‘자연과 충돌하려 들면 어머니 자연은 숨어버린다.’ ‘어머니 자연에게 마음을 활짝 열면 매우 빨리 돌아온다.’ 어머니 자연은 재생하는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무엇을 해야 할지 가르침을 주고 있어요. 우리 함께 이 수업을 귀담아 배워보아요. 그리고 말합시다. "자연과 함께하자. 전쟁을 계승하는 화학품들과 결연하자. 자연은 한 계절만으로도 스스로를 치유하는 힘이 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60

에고란 가장 궁극적인 자기 중심적 사고이고, 스스로와 타인을 분리합니다. 탐욕이 한정 없이 자라게 하고요. 우리는 마음이 에고 속에 박히지 않도록 활짝 열어야 합니다. 지성이 복합적으로 자라도록 해야 해요.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63

지성은 흙과 함께할 때 발아해요. 흙 속에 손을 넣고 작업할 때, 모든 종류의 신경세포가 활동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신경세포 활동과 신경 활동이 뇌를 이성과 감성이 균형 있게 작용하는 ‘홀리스틱holistic’한 상태로 만듭니다. 이제는 탐욕으로 움직이는 자기 중심적인 세상egocentric world에서 나와 지구의 삶을 평화로이 영위하는 생태 중심 세상ecocentric world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64

이를테면 페레스는 코로나19로 비로소 자연스럽게 논의되기 시작한 기본 소득이라는 선택지를 일찌감치 권했다. 현재의 실업 급여 시스템은 대량생산 체제에서 평생직장이 보장되고, 실업이 단기적인 상태였던 시절에 만들어졌기에 오늘날 임시직 선호 경제(긱이코노미gig economy)를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71

기본 소득으로 불평등을 없애지는 못할 테지만, 모든 시민이 최소한의 인격을 지키며 살도록 삶의 최저 수준을 올릴 수는 있다고 보았다. 단, 전제는 기존의 복지 체계를 흔들지 않는 상태에서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72

특히 교육, 보건을 민영화할 경우 비용이 오르고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차별하는 시장 논리를 적용할 수 있기에 납세자의 목소리가 더욱 중요하다. 이는 의료 복지에 있어서 사적 서비스나 사보험이 끼어들 때 국민 전체의 건강이 악화되고 불평등이 증가한다는 케이트 피킷의 진단과도 맞물린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73

‘스마트 그린 성장’이란 자원을 덜 쓰는 성장 모델로, 대량생산보다 제품의 내구성을 높이고, 그 제품을 소유하는 대신 대여하도록 유도하며, 제품이 수명이 다할 때 제조회사가 직접 처리하도록 하는 대규모 임대 및 보수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순환 경제를 말한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74

분배 역시 혁신이 될 수 있다. 페레스는 적극적인 세제 개편안으로 자산을 소유한 기간에 따라 증식된 자본에 대한 세금을 다르게 내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75

그러면서 정부와 기업과 사회가 함께 번성할 수 있는 포지티브섬 게임을 창조해야 한다고 말한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71300 - P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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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a couldn‘t eat. She sat on the porch steps, looking down the lane.
Tall for her age, bone skinny, she had deep-tanned skin and straighthair, black and thick as crow wings.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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