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우주가 영원무궁 팽창하는 우주인지, 아니면 팽창과 수축을주기적으로 반복하는 우주인지 누구나 확인하고 싶을 것이다. 구별할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주 물질의 재고를 조사하는 것이 그 한 가지방법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코스모스의 끝, 영원의 벼랑 끝까지 가보는 것이다. - P520
그것은 ‘우주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계층 구조, hierarchy of univerves)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에 따르면 전자 같은 소립자도 그나름의 닫힌 우주이다. 그 안에 그 나름의 은하들이 우글거리는가 하면 은하보다 작은 구조물들도 있고 또 그들의 세계에 맞는 소립자들이존재한다. 어디 그뿐인가. 이 소립자들 하나하나도 역시 또 하나의 우주이다. 이 계층 구조는 한없이 아래로 내려간다. ‘우주들의 계층 구조‘가 이렇게 아래로만 연결되라는 법도 없다. 위로도 끊임없이 연결온몸에 묘한 천를 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은하, 별, 행성, 사람으로 구성된 이 우주도, 바로 한 단계 위의 우주에서 보면, 하나의 소립자에 불과할 수 있다. 이러한 계층 구조는 무한히 계속된다. 아, 내 사고의 흐름을 절벽 같은 것이가로막고 있는 듯하다. - P532
우리가 그들의 세계로 달려가서 그 행성들의 지평선 위로 은하수 은하가 떠오르는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팔을 넓게 벌리고 휘돌아 감도는 나선 팔 구조의 위용, 4000억 ‘인구‘를 자랑하는 성단에서 벌어지는 별들의 퍼레이드, 중력 수축의 고통과 충격에 소리 없이 신음하는 암흑 성간운들, 그 안에서 새로이 태어나는 행성계, 초거성들의 휘황한 광채, 중년에 이른 주계열성들의 늠름한 모습, 적색 거성들의 빠른 팽창, 백색 왜성의 단아함, 행성상 성운의 미려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신성, 초신성, 중성자별, 블랙홀등은 어찌하고? 우리는 그들과의 만남 속에서 우리를 구성하는 물질, 우리의 내면과 겉모습 그리고 인간 본성의 형성 기제 모두가 생명과코스모스의 깊은 연계에 좌우된다는 점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 P479
고래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아주 최근에 기계 기술 문명의발달로 고래와 바다에서 경쟁하게 된,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부르는 동물이다. 고래의 전 역사에서 99.99퍼센트에 해당되는 기간 동안 고래들은 심해나 대양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를 만날 수 없었다. 이 긴 시간에 걸쳐서 고래는 소리를 이용한 아주 특별한 의사소통 방법을 개발해왔다. 예를 들어 긴수염고래는 20헤르츠Hz의 소리를 아주 크게 낸다. 20헤르츠는 피아노가 내는 가장 낮은 옥타브의 소리에 해당한다. - P540
인간의 문명이 고래들의 관계를 단절시켜 놓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수천만 년 동안 서로 의사소통을 해 오던 고래들에게 바로 우리 인간이 잔인하게도 침묵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 P541
하나의 종으로서 우리 인류는, 외계의 지적 생물과의 교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와같이 지구에 살고 있는 다른 지적 생물과의 교신부터 먼저 진지하게시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문화와 언어와 전통이 다른민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조화롭게 사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침팬지, 돌고래 그리고 저 깊은 바다의 지적 지배자인 위대한 고래들과의 교신 또한 외계와의 교신에 우선돼야 할 인류의 과제인 것이다. - P5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