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세 인물 오디세우스, 니키포로스 포카스, 그리스도는 내 마음속에서 얼굴을 감추고 내 몸에서 분리되었고, 나 또한 자유가 되게끔 스스로 해방이 되려고 애를 썼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439

우리들은 바닷가 송림의 시골집에서 묵었다. 우리들은 함께 먼 거리를 산책하고, 단테와, 구약 성서와, 호메로스를 읽었으며, 그는 우렁찬 목소리로 자기가 쓴 시를 낭송해 주었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447

우리들은 성스러운 땅에 발을 디뎠다. 선창가에 서서 기다리던 수사들은 손님 가운데 남자 옷을 입은 여자가 숨어 있지는 않은지 찾으려고 배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하나씩 능숙한 눈으로 살펴보았다. 성산이 성모에게 봉헌된 이후로 천 년 동안 어떤 여자도 이곳에 발을 디디거나, 여자의 숨결이 공기를 더럽히거나, 심지어는 양이나 염소나, 닭이나, 고양이 따위 짐승의 암컷들도 발을 들여놓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대기에는 오직 남성의 숨결만 섞였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458

〈나는 덧없는 삶을 버렸는데, 당신은 영원한 삶을 버렸으니까요.〉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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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발생하여 2020년을 강타한 신종 바이러스에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라는 이름이 붙었다. 2002년에 출현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코로나바이러스와 구조가 유사하기 때문이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출현으로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는 모두 일곱 종류가 되었다. SARS는 severe acuterespiratory syndrom의 약어이다. 단어 뜻대로 감염된 사람에서 급성으로 호흡계(기관지와 폐)에 심한 병적 증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에 의한 질병명을 ‘코비드-19COVID-19: Coronavirus Disease-2019 라고 명명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명칭하고 있으며 언론에는 주로 코로나19로 줄여서 통칭된다. - P17

코로나19는 지역 전염병epidemic을 넘어 세계적 유행병pandemics으로 발전했다. - P18

코로나19에 심한 폐렴이 동반되는 이유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가 기관지의 섬모상피세포나 폐포 안의 2형 상피세포(Type II 폐포상피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이다(뒤의 그림). 이 세포들에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가 잘 달라붙도록 만드는 효소수용체가 다량으로 존재한다.
ACE2’, TMPRSS2‘ 등의 수용체가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세포내 침투능력을 강화해준다. - P20

코로나바이러스를 투과전자현미경TEM으로 관찰하면, 바이러스 막표면에 돌기형태의 단백질(스파이크단백질)이 촘촘히 달려 있는 구조를 볼 수 있다. 그 형태가 태양의 코로나와 비슷해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축구화 밑바닥의 스파이크가 미끄러짐을 방지하는것처럼, 스파이크단백질은 숙주세포와 강하게 결합하여 바이러스가숙주세포로 빠르게 침투하도록 지지해준다. - P24

공격과 수비 포지션에 따라 축구화 스파이크 개수와 모양이 다르듯, 사스바이러스와 메르스바이러스의 스파이크단백질 모양은 서로다르다. 이 모양 차이에 따라 두 바이러스는 서로 다른 수용체를 활용해 숙주세포와 결합한다. 사스바이러스는 ACE2Angiotensin ConvertingEnzyme2’, 메르스바이러스는 DPP4Dipeptidyl Peptidase4’ (또는 CD26)를수용체로 활용한다(Cui et al., 2019).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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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말했다. 「그리스 전체가 불쑥 내 집으로 들어왔군요. 잘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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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424

산과, 바다와, 도시와, 사람들 ― 세계라는 육체로부터 영혼을 단절시키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영혼은 낙지이고, 이런 모든 것은 흡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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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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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앞에서 아버지가 그에게 대답했다. 「난 저 애가 거짓말을 하거나 다른 아이들에게 얻어맞을 때에만 걱정을 합니다. 그 두 가지 경우에만 말예요. 다른 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두어야죠!」 아버지의 말을 나는 깊이 새겼고, 이 말을 듣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으리라고 믿는다. 아들을 키우면서 아버지는 갓 태어난 새끼를 키우는 늑대의 어둡고 빈틈없는 어떤 본능에 따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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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406

영혼과의 신혼여행 기간 동안 줄곧 평생 처음으로 나는 몸과 마음과 영혼이 같은 흙으로 빚어졌음을 절실하게 느꼈다. 인간은 늙거나 병들었거나 불운이 닥칠 때만 그런 요소들이 내면에서 서로 분열하고 맞서 싸운다. 때로는 육체가 지배하고 싶어 하며, 때로는 영혼이 반란의 깃발을 올리고 도망치려 한다. 그리고 이성은 무감각하게 물러서서 붕괴의 과정을 지켜보고 점검한다. 그러나 인간이 어리고 튼튼할 때는 그 세 가지가 같은 젖을 빨면서 세 쌍둥이처럼 우애로 단결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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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408

내면의 세계는 바깥 세계와 하나가 되었다. 나는 세계를 만져 보았고, 그 감촉은 내 몸처럼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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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410

고대 그리스의 어느 화가가 언젠가 휘장에 그림을 그린 다음 자신의 경쟁자인 화가를 불러 작품을 평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럼 휘장을 치우고 그림을 봅시다!」 〈바로 휘장이 그림인데요〉라고 화가가 대답했다. 지금 내가 보는 산과, 나무와, 바다와, 사람들의 휘장이 그림이었고, 나는 순수하고 탐욕스러운 기쁨을 느끼며 그것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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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413

여자들은 남자의 장식품에 지나지 않았고, 그보다도 골칫거리나 그냥 필요한 존재일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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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말마따나 때로는 필요에 의해서, 때로는 장식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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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지적인 관념들이 내 속에서 침전되어 나와 한 몸이 되었고, 그것들을 이제는 추억이라고 일컬을 수도 없다. 그것들은 기억으로부터 내 핏줄로 흘러들어가서 자연스러운 본능처럼 살고 활동한다. 무엇을 결정하면 나는 자주 나중에, 판단을 내린 것은 내가 아니라 이러저러한 그림이나, 이러저러한 르네상스의 힘찬 탑이나, 피렌체의 옛 구역 좁은 길거리에 단테가 새긴 구절이 나에게 끼친 영향력에 의해서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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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일으킨 나는 얼굴과, 머리와, 손에 힘찬 빗발을 즐겁게 의식하며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다. 제우스가 있는 힘을 다해 대지로 내려왔고, 숨이 막힌 아내는 한껏 웃으며 남성의 물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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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365

그리스의 산과, 마을과, 흙에 비물질적이고 경쾌한 양상을 부여하던 요소는 빛이었다. 이탈리아에서는 빛이 부드럽고 여성적이며, 이오니아에서는 지극히 상냥하며 동양적 그리움으로 가득하고, 이집트에서는 짙고 육감적이다. 그리스에서는 빛이 완전히 영적이다. 이런 빛 속에서 사물을 뚜렷하게 볼 능력을 갖춘 인간은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고, 조화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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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373

동양의 불안정하고 혼란한 함성은 그리스의 빛을 거치는 동안 점점 투명해지며, 인간화하면서 로고스로, 이성으로 변형된다. 그리스는 위대한 투쟁을 거쳐 야수를 인간으로, 동양의 노예근성을 자유로, 야만적 도취를 명석한 합리성으로 바꿔 놓는 여과기이다. 무형에 형태를, 측정이 불가능한 사물에 척도를 부여하며, 맹목적으로 맞서 싸우는 힘들에게 균형을 잡아 주는 사명은 세파에 시달린 그리스라는 바다와 땅의 힘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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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377

삶이 기초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약간의 여유를 누리기 시작하는 순간에 문명은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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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383

이성은 시간을 정복했고, 빛은 거짓과 폭력의 검은 힘을 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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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384

그리스인들은 예술 지상주의를 섬긴 적이 없었다. 아름다움에는 항상 목적이 있어서, 삶에 보탬이 되어야 했다. 고대인들은 조화를 이룬 건전한 마음을 담는 그릇을 마련하기 위해 몸을 튼튼하고 아름답게 가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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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385

마음과 몸의 조화 ― 그것이 그리스인들에게는 으뜸가는 이상이었다. 한쪽이 과잉되면 그들은 야만인이라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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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386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이지만 그리스에서는 사실주의가 지배하기 시작하자 문명이 몰락했다. 따라서 사실적이고, 과장되며, 사상이 없고, 초인간적 이상이 결여된 헬레니즘 시대가 온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387

펠로폰네소스 전쟁 이후에 그리스는 붕괴하기 시작했다. 조국에 대한 신념은 상실되었고, 개인적 이기주의가 충일한다. 무대의 주인공은 이제 신이나 이상화한 젊음이 아니라, 쾌락과 정욕을 탐하고 회의적이며 방탕한 돈 많은 물질주의자 시민이다. 재능은 이미 천재성과 대치되었고, 이제는 기호가 재능과 자리를 바꾼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388

아마도 인간의 숭고한 노력이 초인간적인 영원의 법을 침범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삶과 노력은 비극적이고 영웅적인 강렬함을 얻는다. 그러한 순간을 영원으로 변형시키자. 다른 어떤 형태의 불멸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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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389

「예술은 육체가 아니라 육체를 창조한 힘의 재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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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390

삶의 모든 계층이 저마다의 모습을 제대로 간직한 이 순간은 보기 드문 순간이다. 대리석으로 깎아 놓은 순간 속에는 신의 초연함과, 자유인의 자제력과, 짐승의 광포함과, 노예의 사실적인 재현이라는 모든 요소가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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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393

절정이란 가장 어렵고 위험한 균형이며, 혼돈 위에 얹힌 순간적인 평정이다. 한쪽이 조금만 더 무거워도 기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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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394

위대한 예술가는 일상적인 현실의 꺼풀을 초월해서 영원한 불변의 상징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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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395

그런 까닭에 고전 시대의 그리스에서는 조각가들뿐 아니라 모든 위대한 예술가들이 당시 모든 승리의 기념비를 영구하게 틀림없이 해두기 위해서 신화의 상징적이고 상승시킨 상황 속에 역사를 다시 펼쳐 놓았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395

만일 열매를 맺는 삶을 원한다면 우리들은 우리가 사는 시대의 무시무시한 숨결과 조화를 이루는 판단을 내려야만 한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400

이성과 경험적 추구의 전통에 따라 서양은 세계를 정복하려고 나서며, 무서운 잠재력의 충동을 받은 동양도 마찬가지로 세계를 정복하려고 달려 나간다. 중간에 위치한 그리스는 세계의 지리적이고 정신적인 교차로이다. 거대한 두 추진력을 절충시켜 총체를 찾아내는 사명 또한 그리스의 의무이다. 과연 성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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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402

내 생각에 그것은 동양과 서양 사이에 위치한 그리스의 역사적 사명을 훨씬 분명하게 파악했고, 그리스의 숭고한 업적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자유를 찾으려는 투쟁임을 깨달았으며, 그리스의 비극적인 운명과 모든 그리스인이 무거운 의무를 지고 있음을 보다 깊이 의식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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