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속의 삼황삼황을 수인(燧人) · 복희(伏羲) · 신농(神農)으로 보는 학설도 있다. 그에 의하면 삼황은 역사 속의 인물이아니라 신화적인 존재로서 사람들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가르쳤다. 즉 수인은 천신(天神)으로서하늘에서 준 나무를 마찰시켜서 불을 일으키는 방법을 알아내고, 백성들로 하여금 음식을 익혀 먹을 수있게 하였다. 복희는 지신(地神)으로서 땅의 이로움을 발견하고 가축을 기르며 유목생활을 하였고, 신동은 인신(人神)으로서 농사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 P13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의하면 오제(五帝)는 황제 · 전욱·제곡·요·순 등 다섯황제를 말한다. 이중에서 황제시대는 BC 2700 ~ 2600년으로, 역학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여 산술(算術)·역법(易法) · 60갑자 등이 만들어졌다. 또한 오장육부의 기혈을 설명한 한의학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황제내경』이 씌어졌다. - P13
은(殷)나라(BC 1751 ~ BC 1111) 때에는 1년을 12개월로 나누어 큰달은 30일, 작은달은 29일로 정하고, 윤년에는 1달을 더하였다. 이미 이 시기에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간지를 사용하였는데, 60갑자의 시작인 갑자(甲子)에서 마지막인 계해(癸亥)까지 60일을 1주기로 하여 날짜를 기록하였다. 또한 1년에 한번씩 제사를 지낸다고 해서 사(社)라고 불렀다. 은나라 때부터 일진(日辰)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 P14
주(周)나라는 은나라가 멸망하기 전에 세워진 나라로, 문왕(文王)은 왕위에 있는 동안 주나라 발전의 기틀을 다지고, 역학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즉 황하의 지류인낙수(洛水)에 나타난 신령한 거북이의 등에 박힌 점을 보고 후천수(後天數)를 발견하였고, 문왕 8괘를 만들었다. 또한 사마천에 의하면 『주역』의 64괘와 괘사, 효사를 만들었다고 한다. 한편 문왕의 아들인 주공(周公)은 384개의 효(爻)에 사(辭)를 붙여서 『주역』을 완성하였다. - P14
춘추전국시대는 BC 8세기에서 BC 3세기에 이르는 중국 고대의 변혁기다. 당시는 학문적인 부흥기로서 유가, 도가, 법가 등 다양한 사상을 가진 학자들이 등장하였다. 들을 제자백가라고 하는데, 각 나라마다 능력 있는 학자를 널리 중용하면서 이들 제자백가는 동양 사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 P15
이중에서 유가는 공자(孔子, BC 551 ~ BC 479)에 의해 창시되었고, 이후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 자사의 제자인 맹자(孟子), 그 외에 순자(荀子) 등의 사상가들이 유교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립하였다. 특히 공자는 책을 맨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정도로 『주역』 에 심취하였고 『십익(十翼)』이란 해설서를 붙였다. 『주역』은 유가의 학문과 사상, 그리고 중국의 전통사상이 체계적으로 정리된 경전이다. 은나라 때의 음양학을 주나라에 와서 8괘와 64괘 중심으로 풀이하고, 다시 공자에이르러 체계적으로 정리한 『주역』의 음양사상에서 동양철학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한편 제(齊)나라 학자 추연(鄒衍)은 오행설(五行說)을 주창하며 제왕의 운명과 인간의 길흉화복을 설명하였다. 이처럼 사주명리학의 근간을 이루는 음양설과 오행설은 서로 시작이 다른데, 낙녹자와 귀곡자가 사주명리학을 창시했다는 견해도 있다. - P15
산통(算筒)은 원래 산통점을 칠 때 사용하는 도구이다. 산통점은 주역점의하나로, 길이 10cm 내외의 산가지 8개에 1~8까지 숫자대로 눈금을 새겨서 대나무통 즉 산통 속에 넣고 흔들어 4번을 뽑아 길흉화복을 판단하였다. 이때 산통이 깨지면 점을 칠 수 없게 되어 미래의 일들을 예측하여 미리 대비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산통을 깨다‘ 라는 말은 어떤 일을 이루지 못하게 그르친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 P15
치우는 중국의 여러 고서와 우리 나라의 『한단고기』 등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치우천왕, 자오지천왕, 자오지천황, 자오지환웅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치우 역시 한민족으로 추정하고 있는 인물이다. 전쟁의 신으로 통하며, 사마천의 『사기』 「봉선서에는 한나라를 세운 유방이 전쟁에 나아가기 앞서언제나 치우에게 제사를 지냈으며, 한나라를 세운 뒤 치우의 사당까지 세웠다고 한다. 중국의 지리서인『산해경』에서는 치우가 탁록의 싸움에서 황제(黃帝)와 싸우다 죽었다고 했지만, 우리 나라의 기록은 이와 달리 치우가 12개의 제후국을 합병하면서 70여 회의 전쟁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고, 헌원을 황제로 임명하였다고 되어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회 때 한국 응원단인 붉은악마의 깃발에 그려진 그림이 바로 치우(도깨비)의 이미지를 본뜬 것이다. - P17
사람의 운명을 미리 알고자 하는 최초의 시도는 점(占)이다. 8괘, 육효, 오행 등의 방법이 모두 점에 포함된다. 복희는 용마의 등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천문지리를 연구하였고, 만물의 변화를 살펴서 복희 8괘(또는 선천 8패)를 만들었다. 이어서 주나라문왕이 64개의 괘사를 만들었고, 주공이 384개의 효를 만들었다. 선천 8괘는 약7,500년 전에, 후천 8괘는 약 3,000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은 주나라에 이르러 『주역』으로 완성되었다. 『주역』에는 3개의 효(爻)로 이루어진 소성괘(小成卦)와 2개의 소성괘가 위 아래로 짝을 지어 이루어진 대성괘(大成卦)가 있는데, 이를 통해 자연의 이치를 설명하고 사람의 앞날을 점쳤다. - P17
연주 중심의 사주명리학을 일간(日干) 중심으로 판단하여 사주명리학계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룬 인물은 송나라의 서자평이다. 그는 생일을 위주로 하고 생월을 용신(用神, 사주에서 필요한 오행)으로 삼아 생년, 생월, 생일, 생시로 사주를 판단하였다. 이러한 일간 중심의 사주명리학은 현대 사주명리학의 중심으로 튼튼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 P18
토정비결 조선 선조 때의 학자 토정 이지함이 쓴 책으로, 1년 12달의 운수를 판단한다. 태세(太歲) · 월건(月建) · 일진(日辰)을 숫자적으로 따져서 상·중·하의 세 괘를 만들고 이것을 주역의 음양설에 비추어 판단한다. 4언시구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른 점서와 마찬가지로 비유와 상징적인 표현이 많다. 작괘법(作卦法)을 보면, 백단위(상) · 십단위(중) · 일단위(하괘)가 모여서 하나의 완성된 괘가 이루어진다. - P31
서양의 점성술. 천체현상을 관찰하여 인간의 운명이나 미래를 점치는 방법이다. 춘분점을 기준으로황도의 둘레를 12등분한 황도12궁을 놓고 운명을 판단한다. 황도12궁을 순서대로나열하면 양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 게자리, 사자자리, 처녀자리, 천칭자리, 전갈자리, 궁수자리, 염소자리, 물병자리, 물고기자리다. 각각의 자리 이름은 신화 속의인물이나 동물의 이름에서 따왔다. 생년월일(양력)에 따라서 별자리가 정해지고, 그별자리가 성격과 기질, 그리고 운명을 암시한다. - P31
태초에 태극(太極) 또는 무극(無極)에서 음과 양이 생겨났다. 음양은 사상(四象)을생(生)하고, 사상은 8괘를 생한다. 8괘가 위아래로 짝을 지어 64괘가 탄생한다. 64괘를 해석한 것이 괘사(卦辭)이고, 한 괘를 이루는 각 효(爻)의 뜻을 설명한 것이 효사(爻辭)이다. 64괘와 384효 속에 우주와 세상 만물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렇듯무(無)에서 시작된 음양은 삼라만상을 통제하고 모든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이다. 오행은 음양의 변화가 한 단계 더 세분화된 것으로, 만물을 생성하는 5가지 요소인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를 말한다. - P38
음양은 우주 속에서, 세상 속에서, 그리고 철학 속에서 다양하게 존재한다. 음과 양은 좋은 것, 나쁜 것으로 나눌 수 없다. 음과 양 그 자체로 있음이고 존재함이다. 자칫음은 나쁘고 양은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동양 문화권에서는 음도 긍정적이고 양도 긍정적이다. - P39
목(木) 굵고 곧은 것, 뻗어 나가려는 의지, 의욕, 성장, 명예 등을 상징한다. 화(火) 타오르고 솟아오르는 열정, 정열, 자신감 등을 상징한다. 토(土) 만물을 중재하고 포용하며 중용, 안식, 고집, 끈기 등을 상징한다. 금(金) 안으로 강하게 다지는 의지, 절제, 단단함 등을 상징한다. 수(水) 땅 속에 스며들어 계속 흘러가는 것처럼 생각, 지혜, 욕망, 본능 등을 상징한다. - P42
오행 · 오행학 · 오행론의 구분 오행은 사주명리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양학 분야에서 학문적인 기초를 이룬다. 오행(五行)은 말 그대로 ‘5가지 성분이 돌아다닌다‘는 의미로, 5가지 성분이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를 말한다. 이 5가지성분은 서로 만나고, 도와주고, 충돌하고, 다투고, 타협하는 과정을 통해서 상호관계를 맺는다. 이러한오행의 변화과정을 연구하는 것이 오행학(五行學)이다.
• 오행 : 다섯 오(五) 다닐 행(行)으로 5가지 성분, 즉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주변환경에 따라 변화한다. • 오행학 : 오행이 변화하면서 벌어지는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학문. • 오행론 : 오행이 변화하면서 벌어지는 상호작용의 전개 논리. - P44
오행의 상생과 상극 사주명리학은 음양오행의 생극제화(生剋制化)의 원리에 바탕을 둔다. 생(生)은 말 그대로 낳는다, 도와준다는 의미이고, 극(剋)은 자극하고 억누른다는 의미다. 제(制)는극과 비슷하지만 적절하게 극이 되어 통제하는 것이고, 화(化)는 일반적인 이론이 변화하는 것이다. - P45
오행의 상생 목생화(木生火) : 나무는 자신을 태워 불을 살린다. 화생토(火生土) : 불이 다 타면 재가 되어 흙으로 돌아간다. 토생금(金) : 흙 속에서 바위와 금속이 생산된다. 금생수(金生水) : 바위 속에서 물이 나온다. 수생목(水生木) : 물은 나무에게 수분을 주어 자라게 한다. - P46
오행의 상극 목극토(木剋土) : 나무는 뿌리로 흙을 붙잡아준다. 토극수(土剋水) : 흙은 둑이 되어 물을 가두어둔다. 수극화(水剋火) : 물은 불을 꺼뜨린다. 화극금(火剋金) : 불은 바위(쇠)를 녹인다. 금극목(金剋木) : 바위(쇠)는 나무를 자른다. - P47
오행과 숫자역학 예로부터 동양 문화권에서는 음양과 오행으로 우주의 이치를 파악하였다. 특히 완전수(全數)로 통하는 ‘5‘는 천지조화를 상징하는 신비로운숫자이다. 예를 들어 서양에서는 빨주노초파남보 7색을 즐겨 사용하지만, 동양에서는 청적황백(赤黃白黑)의 5색을 기본으로 사용한다. 또한 동양에서는 동서남북에 중앙을 더해서 오방(五方)이라 하고, 서양은 도레미파솔라시도의 칠음계를 쓰지만 동양에서는 궁상각치우(宮商角)의 오음계를 사용한다. 5가지 맛인 오미(五味), 5가지 복인 오복(五福), 신체 장기를 크게 다섯으로 나눈 오장(五臟), 정신적 상징인 오상(五常) 역시 5가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는예이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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