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프카의 변신에 대한 매큐언식 오마주는 왠지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게 바로 잘못된 거예요." 그가 말했다. "당신네는 그런 식으로 엄청나게 많은 삶의 순간을 놓치죠. 그래서 당신네 뉴잉글랜드 사람들이 그토록 차가운 겁니다." 그가 말했다. "당신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해요. 그래서 당신네들은 좀처럼 결혼도 하지 않는 겁니다."
"적어도 결혼하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냥 돈이 부족해서죠."
"아뇨, 아니에요." 그가 말했다. "그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어요. 이 근방 사람들은 가시 있는 엉겅퀴를 꽉 잡으려 하지 않아요.*" 그는 내게 엉겅퀴를 정말 빠르게 힘껏 움켜잡으면 엉겅퀴 가시에 찔리지 않는다는 설명을 해 줘야 했다.

*‘엉겅퀴를 꽉 잡는다.’는 표현은 관용적으로 ‘용기를 내어 난국에 맞선다.’는 뜻이다.

-알라딘 eBook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중에서 - P348

이런 대화를 나누는 중에 산성 맥아즙으로 발효한 0.75리터들이 고급 올드 히키 버번위스키 한 병이 증발하는지 누가 훔쳐 가는지 몰라도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었다.

-알라딘 eBook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중에서 - P349

"통계를 봐요." 머라가 말했다. "그러면 사람들이 겨우 열여덟 살에 결혼할 때, 내 첫 번째 아내와 내가 그랬듯이 말이죠, 결혼이 완전히 잘못될 가능성은 반반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겁니다."

-알라딘 eBook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중에서 - P351

"어떤 일이 있어도," 그가 말했다. "나와 똑같은 실수는 저지르지 말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 가정을 지켜요. 때로는 틀림없이 상황이 아주 안 좋을 때도 있겠지만, 내 말을 믿어요, 만 배 더 안 좋은 삶의 방식도 있으니까 말이죠."

-알라딘 eBook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중에서 - P355

대부분의 사람들은 욕실 부스 문을 주문할 때 홍학이나 해마가 아닌 한은 그 문에 어떤 그림도 들어가기를 원하지 않는다. 저 멀리 매사추세츠주 로렌스에 있는 공장은 추가로 6달러만 내면 욕실 부스 문에 모래분사로 홍학이나 해마를 그려 주기 위해 설립되었다. 하지만 글로리아 힐턴은 폭이 60센티미터인 커다란 ‘G’자를 그려 넣어 주기를 원했다. 그리고 ‘G’자 한가운데에는 실물 크기로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어 달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에 있는 눈은 정확히 욕조의 바닥에서 위로 157센티미터 지점에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그 지점이 그녀가 욕조 안에 맨발로 섰을 때 자신의 진짜 눈이 위치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중에서 - P344

"여보,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는다면 우린 행복한 대가족이 아닐 거야. 난 당신이 여태까지 그랬던 방식처럼 계속 행복했으면 좋겠어. 차를 몰고 시골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뉴스를 얻고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광고를 팔면서 말이야. 그런 뒤에는 집으로 와서 당신이 쓰고 싶은 글, 당신이 믿는 글을 쓰고. 그런데 당신이 그 공장에 들어간다니!"

-알라딘 eBook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중에서 - P3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와 함께한 하루
산더 콜라트 지음, 문지희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왠지 낯설지 않은 상황과 인물이다. 반려견과 책읽기도 그렇고. 그래서 그냥 그의 삶을 무심히 따라가 보고 싶다. 자칫 무료하기 쉬운 일상에 작은 사건이 가져올 변화도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콤한 바나나의 씁쓸한 현실
이시이 마사코 외 지음, 권융 옮김 / 회화나무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과일이 사과나 감귤이 아닌 바나나란 걸 아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1991년 수입자유화 이후, 지난 한 세대 동안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아온 달콤한 바나나에게 씁쓸한 현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은 또 얼마 일까? 이제 그 진실을 향한 여정을 시작해 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801년 ― 집주인을 찾아갔다가 막 돌아오는 길이다. 이제부터 사귀어가야 할 그 외로운 이웃 친구를. 여긴 확실히 아름다운 고장이다. 영국을 통틀어도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이렇게 완전히 동떨어진 곳을 찾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사람을 싫어하는 자에겐 다시없는 천국이다. 더구나 히스클리프 씨와 나는 이 쓸쓸함을 나누어 갖기에 썩 알맞은 짝이다. 멋진 친구! 말을 타고 다가가는 나를 보고 그의 시꺼먼 두 눈이 눈썹 아래에서 미심쩍게 찌푸려지는 것을 봤을 때, 그리고 내가 이름을 대자 그의 손가락들이 잔뜩 경계하며 조끼 속으로 더욱 깊숙이 들어갔을 때, 내 가슴이 얼마나 그에게 호감을 품었는지 그는 상상도 못 했으리라. - <폭풍의 언덕>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477982 - P4

워더링 하이츠란 히스클리프 씨의 집 이름이다. ‘워더링’이란 이 지방에서 쓰는 함축성 있는 형용사로, 폭풍이 불면 위치상 정면으로 바람을 받아야 하는 이 집의 혼란한 대기를 표현하는 말이다. 정말 이 집 사람들은 줄곧 그 꼭대기에서 일 년 내내 그 맑고 상쾌한 바람을 쐬고 있을 것이다. 집 옆으로 제대로 자라지 못한 전나무 몇 그루가 지나치게 기울어진 것이나, 태양으로부터 자비를 갈망하듯이 모두 한쪽으로만 가지를 뻗고 늘어선 앙상한 가시나무를 보아도 등성이를 넘어 불어오는 북풍이 얼마나 거센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다행히 이 집을 지은 건축가는 그것을 감안하여 튼튼히 지었다. 좁은 창들은 벽에 깊숙이 박혀 있고 집 모서리는 크고 울퉁불퉁한 돌로 견고하게 되어 있었다. - <폭풍의 언덕>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477982 - P7

그러나 히스클리프 씨에게는 그의 거처나 생활양식과는 이상하게 어울리지 않는 데가 있었다. 얼굴은 집시처럼 검지만 차림새와 태도는 신사이다. 신사래야 시골 유지 정도의 신사로, 단정하다고는 할 수 없을지 모르나 잘생기고 곧은 체구라서 아무렇게나 하고 있어도 어색하지는 않고, 약간 침울한 편이었다. 아마 사람에 따라서는 그를 얼마만큼은 천한 자존심을 풍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마음속에 공감하는 바가 있어 전혀 그렇게 생각되지 않았다. 그가 무뚝뚝한 것은 감정을 야단스럽게 드러내 보이는 것, 이를테면 서로에 대한 친밀감을 내보인다든가 하는 것이 싫어서라는 것을 나는 직감으로 알고 있었다. 그는 사랑이라든가 미움의 감정을 똑같이 마음속에 접어두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사랑을 받는다든가 미움을 사는 것을 대단치 않은 일로 여기리라. - <폭풍의 언덕>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477982 - P10

그녀의 몸은 호리호리하고 아직 처녀티가 가시지 않은 듯했다. 그토록 아름다운 자태와 기막히게 예쁜 얼굴은 여태껏 본 적이 없다.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희디흰 살결, 곱다란 목덜미에 흩어져 있는, 황갈색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금빛이 나는 곱슬머리, 그리고 두 눈은 표정만 상냥했던들 사람을 매혹시키고 말았을 것이다. 다정다감한 나의 마음을 위해서는 다행스럽게도 그녀의 눈이 나타내고 있는 감정이란, 그 눈매에는 이상하게도 어울리지 않게, 경멸과 일종의 절망 사이를 방황하는 것 같았다. - <폭풍의 언덕>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477982 - P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