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하지 않고, 가장 격렬한 순간에도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고, 놓아야 할 때에는 홀연히 놓아버릴 수 있는, 삶에 적절한 거리를 둘 수 있는 그런 태도랄까. 그렇다고 아무런 열망도 감정도 없이 죽어 있는 심장도 아닌데 그 뜨거움을 스스로 갈무리할 줄 아는 사람. 상처받기 싫어서 애써 강한 척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삶이란 내 손에 잡히지 않은 채 잠시 스쳐가는 것들로 이루어졌지만 그래도 순간순간 눈부시게 반짝인다는 것을 알기에 너그러워질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아주 드물다는 건 어린 시절에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기에 동경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닐까. 어릴 때부터 어떤 결핍도 없이 세상이 모두 나를 위한 커다란 선물 상자 같기만 했던 이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알라딘 eBook <쾌락독서>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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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도 이런 자세계가 필요하다. 자신의 태도를 자주 돌아보고 자기성찰을 하지 않으면, 어떤 일을 시작하든 성공하기 힘들다. 우리 삶에는 비행기에 탈 때보다 훨씬 더 많은 터뷸런스가 닥치기 때문이다. ‘운이 좋았다’는 말을 너무 자주 하는 것은 곤란하다. 인생에서 안전을 확보하고 꿈을 이루는 일은 운이 해주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확률적으로도 운이 항상 좋을 수는 없다. 운으로 무엇인가를 항상 100퍼센트 달성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 <다시, 배우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2844 - P76

사람의 태도는 수학적 확률을 이긴다. 아무리 최악의 조건에서 나쁘게 시작하더라도, 소위 말하는 흙수저 태생의 잡초라도, 올바른 자세에 강한 집념을 갖고 있으면 사회적 통계를 넘어 위대해질 수 있다. - <다시, 배우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2844 - P76

꿈을 이룬 사람은 평소 인생에 대해, 꿈에 대해, 시작하는 일에 대해 자세와 태도가 다르다. 대중 강연에서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반문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누구라도 자신의 태도에 집념을 가진다면 원하는 꿈에 다가갈 수 있다. 그러려면 먼저 자신의 자세계를 확인할 일이다. "How is my attitude?(나의 자세는 어떠한가?)" - <다시, 배우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2844 - P77

그나마 파일럿 과정에서 배우는 내용 중에 다섯 가지 중요 심리를 점검하는 부분이 있다. 충동성impulsivity, 법 기피성anti-authority, 불사조성invulnerability, 무모한 박력성macho, 자포자기성regression이 그것들이다. 충동성은 충동적으로 판단해버리는 태도, 법 기피성은 정해진 법률이나 규약 등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태도를 말한다. 불사조성은 나에게는 그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태도, 무모한 박력성은 ‘난 다 할 수 있어’라는 교만한 태도, 자포자기성은 ‘난 역시 안 돼’ 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라며 쉽게 포기하는 태도다. 이 중 하나만이라도 점검이 안 되어 있으면, 생명과 직결된 최악의 상황이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다. - <다시, 배우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2844 - P80

여러 장단점의 태도를 가진 C레벨 임원도, 스타트업 팀원도, 학생도, 이제 자라나는 아이도 "Do you know your limits?"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면 좋겠다. 자신의 현실적인 잠재력과 한계를 확인하며, 가장 이상적인 대처법 또는 완충 방식을 충분히 질문하고 고민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나 자신에게 자꾸 질문하자. 그러면서 자신의 한계를 파악하고 대처하자. 그래야 우리 인생은 난기류를 피해 나아가는 안전하고 행복한 비행이 될 수 있다. 한번 이륙한 비행기는 꼭 성공적으로 착륙해야만 하니까. - <다시, 배우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2844 - P85

전 세계적으로 반려견 가족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그런데 유기견의 숫자 또한 늘어나고 있다. 통계를 살펴보면 한 해 동안 대한민국에는 약 13만 마리의 유기견이, 미국에는 330만의 유기견이 발생한다고 한다. 어떤 보호소에서는 대략 한 달 내로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 개들이 안락사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인간의 충동적 욕심이 빚은 어처구니없는 결과다. - <다시, 배우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2844 - P108

그런 변화에 맞추어 자신을 재부팅하거나 리셋하고 다시 서지 못하면, 결국 도태되거나 살아남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미래의 중요한 역량 중 하나로 재부팅 능력이 대두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를 재부팅할 수 있게 하는 점프 스타트 전원은 무엇일까? 아마도 열정에 대한 사랑과 생명에 대한 존중이 아닐까? 그런 것들이 내가 가장 위태로울 때 나를 살릴 수 있다. - <다시, 배우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2844 - P113

"What passion of mine will help me survive in a time of crisis?(나의 어떤 열정이 내가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까?)" - <다시, 배우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2844 - P113

살다 보면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게 맞나?’ 또는 ‘내가 지금 잘 가고 있나?’ 하는 질문을 하게 될 때가 많다. 혹시 내가 여기, 지금 이 위치에 있는 것이 누군가에게 불편을 주거나 나에게 부적절한 곳은 아닌지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 <다시, 배우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2844 - P116

비행 중 위치를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 닥치면 다음의 다섯 가지 C를 실행하라고 배웠다.
Climb, 높은 데로 올라가라. 고도를 높여 올라가면 위치 파악이 더 용이하다.
Circle, 주변을 빙글빙글 돌아라. 무엇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Conserve, 아껴라. 최대한 저속으로 비행하며 연료를 아껴야 다음을 대비할 수 있다.
Communicate, 소통하라. 무전을 통해 관제사 및 주위 파일럿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
Confess, 고백하라. 연결되는 관제사에게 상황을 솔직히 설명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다시, 배우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2844 - P119

내가 읽고 싶은 대로 읽고 이해하며, 상대의 의도와 달리 멋대로 해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심리를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라고 한다. 처음에 맞다고 생각하면 계속해서 그것과 일치되는 쪽으로 생각하고 제대로 확인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 <다시, 배우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2844 - P123

스타트업을 예로 들었지만, 인생의 다른 분야에서도 그다지 다를 것 같지 않다. 사람은 실수를 하기 마련이고, 가끔 길을 잃을 때도 있다. 그런 것들이 두려워서 새로운 길을 떠나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럴 때는 두려움과 불편함을 새로운 배움의 기회로 생각하고 과감하게 떠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인생의 길을 가다가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다면, 또는 내가 지금 가는 방향이 맞는 건지 혼동된다면, 과연 내가 올바른 고도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5C를 실행해보자. 오늘도 한번 자신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Am I at the right altitude?(나는 올바른 고도에 있는가?)" - <다시, 배우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2844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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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맘 먹고 시도했는데 남들의 부정적인 말 때문에 고민하는 상황이 미국 유학을 꿈꾸던 때와 비슷했다. 공부도 못하고, 영어는 하나도 모르고, 한국에서도 안 되는 애가 왜 미국까지 가려는 거냐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특히 형 친구 한 명의 말투와 표정은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너 공부 잘해? 못하지? 너 영어 할 수 있어? 못하지? 그런 애가 미국 가서 영어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겠어?" 나는 그때 반박 한마디 못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렇긴 하지. 공부도 못해, 영어도 못해. 잘하는 건 눈 씻고 찾아봐도 없어. 그런데 왠지 몸으로 부딪쳐서 하면 될 것 같단 말이야.’ 속으로만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그런데 한두 사람이 그런 말을 할 때면 자기합리화, 자가정신치유가 통했지만, 주위에 온통 그런 사람들만 생기니 쉽지 않았다. 더구나 가족과 가까운 친지와 밥 먹는 자리에서 "쟤 좀 정신 차리라고 해봐"라는 말을 들을 때면 힘이 쑥 빠졌다. 그럴 때마다 ‘아, 지금은 아닌가? 나중에 기회가 생길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교차했다. - <다시, 배우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2844 - P18

가보지 않은 길을 시작하는 지점에는 두려움과 긴장, 불확실성이 가득 차 있다. 그 와중에 도움이나 코칭의 말이 아닌 부정적인 말, 방해가 되는 코멘트, 비꼬는 뉘앙스의 말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되고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 모른다. 이럴 때 얼마나 더 자신감을 갖고, 얼마나 더 노력하고, 얼마나 더 준비를 해야 마음이 편해질 수 있을까? "잘될 거야"라고 말해주진 못하더라도 "이번 기회에 큰 배움이 있을 거야"라고 말해주면 어땠을까? 모든 배움은 소중한 것이니 말이다. - <다시, 배우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2844 - P19

뭔가 새롭게 배우기 시작한다는 것처럼 가슴 벅차고 즐거운 일은 없다. 그 과정을 준비하는 것도 즐겁고,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나아갈 때마다 아슬아슬 가슴 졸이면서도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갈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시력검사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한 것은 아니지만 꿈을 향해 한 발자국 내디딘 게 대단히 기뻤다. 그 후로 건강에 대한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항상 비행을 염두에 두고 생활하려면 체력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전에도 남미로, 중동으로, 남아시아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출장을 다니며 시차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운동을 제대로 꾸준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매번 작심삼일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이제는 매일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확실해졌다. 무엇인가를 열정적으로 이루고 싶고 또 이룬 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몸 관리가 기본이었다. - <다시, 배우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2844 - P25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배움을 통한 깨달음은 내 인생을 더욱 의미 있게 채워간다. 나의 열망에 걸맞은 완벽한 상황이나 시간은 절대 오지 않는다. 완벽한 때란 없기 때문이다. 나의 시간은 남의 말을 듣고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내가 정하는 것이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면 강할수록 방법이 보이고, 하늘도 돕는다. 심지어 나의 열망에서 진정성을 느끼면 모르는 사람도 도울 때가 있다. 중요한 것은 단 한 가지 조건이다. "How desperate are you?(열망이 얼마나 간절한가?)" - <다시, 배우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2844 - P26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처음에는 너무 생소해서 두렵고 가능성이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기본적인 중요한 것들을 나의 루틴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본을 하나하나 일상화하면, 평소에도 자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잘 나지 않고 자꾸 잊어버리면, 노트를 만들고, 눈앞에 스티커를 붙여놓고, 나만의 기억 재생법을 만들면 된다. 그러면 아무리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도 점차 가능해진다. 그것이 몸에 배기 때문이다. - <다시, 배우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2844 - P37

허황된 꿈과 가능한 꿈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주위에서 아무리 허황된 꿈이라 해도 내가 어떻게 시작의 두려움을 없애고, 많은 상황에 대처 가능한 기본을 일상화하도록 훈련하느냐에 따라서, 특수한 것들이 모여 나만의 ‘뉴 노멀New Normal’이 될 수 있다. - <다시, 배우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2844 - P37

오늘 마음속으로는 이루고 싶지만, 멀고 특별하게만 보이는 기회는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지금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는 뉴 노멀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그래서 무엇을 시작한다면, 이 질문을 꼭 해보기 바란다. "What is my new normal?(나의 ‘뉴 노멀’은 무엇인가?)" - <다시, 배우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2844 - P38

사람이 어느 순간에 배움을 멈춘다는 것은 죽기만을 기다리겠다는 말이다. 우리는 배움을 통해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정에 불을 지피고 계속 활활 타오르게 하려면, 끊임없이 배움의 기름을 부어야 가능하다. 아무리 실수해도, 아무리 넘어져도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 나아가고 더 발전된 나를 만나고 싶다면, 배움을 절대로 멈춰선 안 된다. - <다시, 배우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2844 - P47

익숙하지 않은 것을 듣고 이해하는 방법은 결국 많이 듣고 경험해서 수많은 경우의 수를 익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점차 경험한 것을 응용하게 된다. 익숙지 않은 문제도 스스로 해결할 능력을 조금씩 얻게 되고, 자신감이 점점 생기면서 그 분야에 능숙해진다. 내가 과연 이 일을 하는 것이 맞는지 여부는 시간을 충분히 들여 시도해보지 않고서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 <다시, 배우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2844 - P65

내가 배우고자 하는 열망과 꿈을 현실로 이루려는 태도는 오직 내 힘으로 만들 수 있다. 가보지 않은 길에 첫발을 내딛는 의지도 오로지 나의 몫이다. 자신의 부족함이나 환경, 조건을 핑계 대며 꿈을 접어버리든, 반대로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한 음 한 음 연주하는 우직한 태도를 갖든 그것 역시 나의 선택이다. 길을 가다 보면 실수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그것을 배움의 기회로 보는 태도로 임하면 발전할 수 있다. 꿈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다. 눈앞에 놓인 불편함을 친구로 삼을 수 있다면, "Am I fit for this?"라는 질문은 이미 무의미해진 것이다. - <다시, 배우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2844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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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마찬가지로 죽음 또한 자신만의 간주곡과 계절을 지니고 성장해간다. 오늘, 우리는 봄의 문턱에 있다. 내일이면 라일락과 벚꽃이 축제를 벌일 것이다. 지슬렌, 너를 보기 위해 네가 죽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하지만 너는 언제나 그 이전, 그 앞에 있었다. 그러니 돌아간다는 건 적당한 단어가 아니다. - 소나기를 맞으며 눈부시게 웃음 짓던 생기 가득한 너를 볼 수 있으리라. 그리운 너의 미소. 우리는 그리움 속에서 시들어가고, 그 안에서 켜켜이 쌓이는 삶을 깨닫기도 한다. - P8

네가 죽은 후 찾아온 가을과 겨울에 나는 너를 위해 이 작은 글의 정원을 정성스레 가꾸었다. 정원에는 노래와 이야기로 만든 두 개의 문이 있다. 노래는 나의것이나 이야기는 내 것이 아니다. 나는 다만 이야기를들려주는 자일뿐. 그 이야기를 너의 아이들, 천국의 새이자 너의 영원한 생명인 가엘, 엘렌, 클레망스에게 바친다. 이 책의 영토를 마음껏 밟으며, 누구의 것도 아닌빛, 네가 온전히 섬겼던 빛을 활짝 누리도록 그들을 초대한다. - P9

네 죽음은 내 안의 모든 걸 산산이 부서뜨렸다.
마음만 남기고,
네가 만들었던 나의 마음. 사라진 네 두 손으로 여전히 빚고 있고, 사라진 네 목소리로 잠잠해지고, 사라진 네 웃음으로 환히 켜지는 마음을. - P13

지슬렌, 죽음의 날개가 단숨에 너를 휘감았다. 너를사랑하는 자들 위에 오래도록 그림자를 드리울 만큼광대한 날개로. - P16

우리는 잠깐 살기 위해, 찰나에 불과한 삶을 살기위해 두 번 태어나야 한다. 육신으로 먼저 태어나고 이어서 영혼으로 태어나야 한다. 두 탄생은 뿌리째 뽑히는 것과 같다.
육신을 세상에 던져버리는 첫 번째 탄생, 하늘 꼭대기까지 닿도록 영혼을 힘껏 던지는 두 번째탄생.
나의 두 번째 탄생은 1979년 9월 말의 어느 금요일, 밤 10시쯤 방으로 들어오는 널 보면서 시작되었다.
그날 밤, 나는 네 첫 번째 남편 집에서 널 만났다. 떠날채비를 하던 순간, 네가 들어왔고, 피곤한 하루의 삶에서 돌아온 네가 내 앞에 있었다. 영원히, 라고 할 수 있으리라. 네 죽음조차 네가 내 앞에 있는 걸 막을 수 없으므로, 그다음 일은 어린아이 장난처럼 간단하다. 단지 너를 따라다니면 됐으니까. 나는 너의 첫 결혼과 이혼, 그리고 두 번째 결혼에서도 너를 쫓는다. 나는 외발로 돌차기 판을 지나고, 너는 계속해서 네 갈 길을 가고, 나는 너를 꾸준히 뒤따른다. - P17

16년 동안, 나는 어디든 너와 함께 했지만 1995년 8월 12일에는 그럴 수 없었다. 그건 불가능했다. 왜 불가능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마치 네가 유리나 공기뒤에, 1밀리미터 두께에 불과한 공기나 빛, 유리 같은 무언가 뒤에 있는 것만 같았다. 네가 바로 저편에 있는데, 아무리 오래 유심히 보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더 잘 보기위해, 얇디얇은 공기와 빛과 유리를 오래도록 보기 위해. 뚫어지게 응시하며 다짐한다. 끝내 보고야 말리라고, 끝내 알고야 말리라고, 비록 내 두 눈이 멀지라도, 죽음의 아찔한 광채가 점차 희미해진다 해도, 나는 얇게 둘린 공기와 빛과 유리를 결코 넘을 수 없으나 너는 순식간에 넘어섰다는 것을 이해하고 깨닫고 알게 된다고 할지라도 너는 수많은 재능을 지닌 사람이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 P18

아름다움. 그렇다. 아름다움은 여인의 얼굴에 신선한 자유의 공기를 아로새긴다. 인생처럼 아름답고 쾌활하고 온화하고 한가롭고 걱정 없는, 피곤하고 가볍고 견딜 수 없고 경이롭고 종잡을 수 없는, 웃고 절망하고 노래하고 꿈꾸고 여전히 종잡을 수 없는, 그리고 느린, 아주 느리고 자유롭고 아름다운 자유의 공기. 내게 남은 건 이 생생한 아름다움에 네 죽음의 검은빛을 스며들게 하는 일이다. 그것도 아주 세밀하게, 넘치는 혼란과 감사를, 그래, 감사를 담아서. - P21

다르게 말한다면, 가장 훌륭한 어머니는 아이만 생각하지 않는, 세상이 나쁜 어머니라고 부르는 존재라고도 할 수 있다.
또 다르게 말한다면, 훌륭한 어머니는 여성, 애인, 아이가 되겠다는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고, 그 사실을 잊지않는다.
이렇게 단순한 사실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 P27

나는 전화기를 드는 순간, 네 목소리라는 걸 바로 알아채곤 했다. 이렇게도 말할 수 있으리라, 아니 이렇게 말해야 하리라. 나는 네 목소리를 어떠한 인식 이전에 촉각으로 알아챘다고. 네 목소리는 목소리가 실어오는 단어보다 앞서 말을 건넸고, 소중하고 귀한 얘기를 전해주었다. 삶은 네 웃음처럼, 그리고 네가 살아 있는 동안 내가 감지할 수 있었던 네 목소리처럼, 결코 끝나지 않고 침묵 속으로 들어갈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는 것을. - P30

나는 오늘 생각한다. 네 죽음이 누구나 겪는 본질적이면서도 자비로운 불운으로 나를 다시 데려왔기에. 나는 생각한다.
책의 저자들 역시, 아무리 근엄하고 수많은 생각을 했던 그들이라도 부지불식간에 이 비참함을 알았을 거라고, 그러니 가장 자신만만하고 가장 똑똑한 사람들조차 순진하고 어리석은 본능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거라고, 그 본능이란 고칠 수 없는 것을 고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다. - P33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고 그만 놀게 할 때, 시간이 가고 있음을 상기시킬때, 아이들도 이와 똑같은 괴로움을 겪는다. 사람들이 너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여길 때, 노래를 흥얼거리던 네 방식, 결코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으면서 모든 이에게 속하는 네 방식, 자유로워지기 위한 네 자유로운 방식, 사랑하기 위해 네가 사랑하는 방식. 오, 지슬렌, 그렇게도 많은 것을 담기엔 관은 터무니없이 작기만 하다. - P37

나는 너에 대한 험담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결코 참을 수 없었다. 아주 조금이라도 네게 상처 주는말, 아무리 조심스러운 비난도. 그런 말을 들으면 난 잊지 않고 마음에 담아둔다. 그렇다고 앙심을 품는 건 아니지만 한 번이라도 너에 대해 의혹을 발설하는 자들과 나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깊은 심연이 생긴다. 그것이 내가 사랑하는 방식이며, 내가 아는 유일한 사랑법이다. - P38

너는 내게 혼미해질 정도의 강한 질투를 알게 했다. 무엇하러 숨기겠는가. 질투는 사랑과 유사한 점이 하나도 없으며, 그보다 더 사랑에 난폭하게 반하는 감정도 없다. 질투는 눈물과 비명으로 자신의 사랑의 크기를 증명한다고 믿지만, 각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원초적인 편애를 표현할 뿐이다. 질투에 세 사람이 연루되는 건 아니다. 심지어 두 사람도 아니다. 불현듯 자신의 광기에 사로잡힌 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 P39

내가 네게서 사랑한 것을 담담히, 단순하게 표현해야 한다면, 네가 지녔던 자유를 사랑했다고 말할 것이다. 나는 너 자신조차 예측할 수 없던 네 마음, 누군가가 너에게 느꼈을 수도 있던 정념을 거부하던 네 마음을 사랑했고, 다시 말해, 너의 사랑과 지성을 사랑했다.
그 까닭은 진정한 사랑과 관능적인 지성과 몸소 체험한 자유만이 우리에게 고동치며 비상하는 단 하나의 심장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 P43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두 번 결혼했고, 수많은 관계로 이어져 있던 너. 나는 너보다 더 자유로운 사람, 더 자유롭고, 더 지혜롭고, 더 사랑이 깊은 사람을 본적이 없다. 자유와 지혜와 사랑은 세 단어 이나 똑같은 말이다. 각 단어가 다른 두 단어와 유리되면 알맹이도 의미도 없는 텅 빈 언어가 되어버리므로.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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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people reflect on what it takes to be mentally fit, the first idea that comes to mind is usually intelligence. The smarter you are, the more complex the problems you can solve—and the faster you can solve them. Intelligence is traditionally viewed as the ability to think and learn. Yet in a turbulent world, there’s another set of cognitive skills that might matter more: the ability to rethink and unlearn. - P2

Part of the problem is cognitive laziness. Some psychologists point out that we’re mental misers: we often prefer the ease of hanging on to old views over the difficulty of grappling with new ones. Yet there are also deeper forces behind our resistance to rethinking. Questioning ourselves makes the world more unpredictable. It requires us to admit that the facts may have changed, that what was once right may now be wrong. Reconsidering something we believe deeply can threaten our identities, making it feel as if we’re losing a part of ourselves. - P3

We favor the comfort of conviction over the discomfort of doubt, and we let our beliefs get brittle long before our bones. We laugh at people who still use Windows 95, yet we still cling to opinions that we formed in 1995. We listen to views that make us feel good, instead of ideas that make us think hard. - 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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