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죽음을 인지하게 되면서, 그 죽는다는 사실이 주는 두려움을 넘어서고자 인간은 행복과 의미를 추구하려는 갈망을 가지게 된다. 자신의 유한성과 죽음에 대해 인식하는 것은 중요하다. 관계에서의 불필요한 집착, 그럴듯해 보이는 그러나 허울뿐인 명예와 권력에의 집착, 그리고 진실이 부재한 가식적 관계의 감옥으로부터 자신을 끄집어내게 하기 때문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90

그러나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관계’다. 그렇다. 행복의 추구는 인간으로서 필요한 보편적 차원의 조건들이 마련되는 것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조건인 함께 삶을 나누는 ‘사람과의 관계’에 수렴된다. 삶을 동반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진정한 나눔의 기쁨이 있는 삶이, 궁극적으로 중요한 행복의 조건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93

나는 행복한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이 유한한 삶에서 나에게 행복의 경험과 의미를 주는 소중한 그리고 진정한 관계를 가꾸고 있는가. 이러한 물음과 씨름하면서 불필요한 집착과 욕망, 또는 진정성과 진실을 외면하는 가식적 삶의 감옥에서 조금씩 발을 빼는 연습을 과감히 해야 할 것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94

우리 모두 죽음을 향해 가는 존재다. 이 삶을 매듭짓기 직전에 진정한 행복을 외면해 온 삶을 후회하는 것은 이미 너무나 늦은 치명적 손해가 아닌가.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95

보이는 또는 보이지 않는 무수한 사람들의 손길에 의해서 우리의 일상적 삶이 유지되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보이는 것이었다. 우리는 뉴노멀의 일상을 보내면서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그 의미조차 생각하지 못했던 소중한 가치를 다시 찾아내고 놓치지 말아야 한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99

첫째, 존중의 가치다. 존중의 가치란 내가 만나는 무수한 타자들을 나와 평등한 동료 인간으로 생각하며 존중하는 것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99

둘째, 인내의 가치다. 인내란 기다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타자들과 만나고, 대화하고, 개입하면서 우리는 종종 나 자신의 기대나 방식과 다른 것을 경험한다. 그러면 즉각적으로 실망을 표현한다. 타자만이 아니다. 자신에 대한 무수한 실망은 좌절감으로 이어진다. 자신과 타자에게 인내하는 것은 기다려주고, 새로운 관계 형성을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300

셋째, 정직의 가치다. 팬데믹의 위기를 거치면서 우리는 코로나19 때문에 야기되는 불안감만이 아니라, 내면 세계에 도사리고 있는 다층적인 감정들과 씨름해야 했다. 두려움, 불안감, 슬픔, 비탄과 상실 등은 인간 보편의 감정들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모든 것을 다 갖추어서 마냥 행복할 것 같은 사람들도 사실상 내면에는 이러한 감정과 힘들게 씨름해야 한다. 또한 늘 행복하고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자신을 설정하는 ‘가식의 삶’으로부터 벗어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동시에 자신과 연결된 타자들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직의 가치를 실천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301

넷째, 친절의 가치다. 우리의 인간됨을 실천하는 것은 거창한 명제나 행동만이 아니다. 친절과 같이 아주 사소한 것 같은 것에서 시작된다. 그렇다고 해서 백화점 직원들이 손님에게 보이는 인위적 감정노동으로서의 친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 인간으로 다른 인간에게 가지는 배려이며,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무수한 타자들을 향한 고마움의 미소와 몸짓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301

다섯째, 연민의 가치다. 연민이란 동정과 다르다. 동정은 ‘불쌍하게 여김’의 감정이다. 물론 누군가를 불쌍하게 여기는 것에 잘못된 것은 없다. 그러나 그 감정은 동정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에 윤리적 위계를 의식적·무의식적으로 형성한다. 동정받는 사람은 ‘어쨌든’ 존재의 사다리에서 아래에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연민은 ‘함께 고통함’의 감정이다. 어려움 속에 있는 사람의 아픔과 상실에 함께하고, 그 고통의 원인에 ‘왜’를 물으면서 연대하게 된다. 연민의 가치는 모든 인간을 평등하게 보는 인식에 토대를 두고 있다. 그래서 그 어떤 종류의 윤리적 위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겪은 아픔이나 어려움이 ‘왜’ 생기는가에 관심을 갖고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함께 넘어서기 위하여 다층적으로 연대하는 것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302

종교는 가식의 삶을 영적으로 포장하고, 소셜 미디어는 장밋빛 이미지들로 포장하여 전시한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306

포장·전시하는 가식의 삶은 존재의 병이다. 그렇기에 그 병이 들면 ‘마음의 심장’은 서서히 파괴된다. 포장·전시하는 삶을 던져버리고, "나는 잘 지내고 있지 못해(아이 엠 낫 파인/ I am NOT fine)"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을 구상하는 용기를 작동시키기 시작할 때, 그때 비로소 치유가 시작된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310

‘나’의 생존과 행복한 삶이 무수한 ‘너’의 삶과 분리될 수 없다. 그런데 이렇게 현대 세계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함께-살아감’을 위해서 우리에게 우선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자크 데리다에 따르면 ‘연민’이다. 연민이야말로 ‘함께 살아감’의 가장 근원적 존재방식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313

‘연민’의 영어 compassion은 ‘함께 고통한다’를 의미한다. 즉 연민이란 나의 존재는 타자의 존재와 분리할 수 없으며, 타자의 고통에 함께하는 것은 나의 고통에 타자가 함께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313

반면 연민은 동정과는 달리 공평성, 정의 그리고 상호의존성의 가치들에 근거해 있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314

데리다는 ‘함께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근원적인 방식으로서의 연민이란, 타자의 고통에 함께함으로써 정의가 무엇인지 말할 수 있게 되며, ‘연대’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효과가 있다고 본다. 연민과 연대가 분리불가능한 이유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314

따라서 생명이 생명 되게 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삶의 조건에 관심을 두는 것이 진정한 생명돌봄이라고 규정할 때, 생명돌봄이란 종교·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차원의 문제들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323

크리스마스 전통은 네 가지 중요한 보편 가치를 담고 있다. 희망, 평화, 기쁨 그리고 사랑이다. 예수가 추구하고, 가르치고, 실천하고자 한 가치들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332

크리스마스라는 절기가 상징하는 ‘사랑’의 가치는 희망, 평화 그리고 기쁨의 가치와 연결되어 그 정점을 이룬다. 이 세계와 인간에 대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신이 스스로 인간이 되어 예수로 태어났다는 것을 상징하는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포괄적인 ‘사랑’의 메시지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336

희망, 평화, 기쁨 그리고 사랑이라는 가치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분리해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 크리스마스는 이러한 소중한 가치를 ‘예수의 탄생’이라는 상징과 함께 재조명하고, 재창출하는 절기다. 결국 나의 삶이란 무수한 너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고자 한다면 코로나 위기 한가운데서 희망이 아닌 절망, 평화가 아닌 폭력과 차별, 기쁨이 아닌 비통함과 고통, 그리고 사랑이 아닌 혐오를 경험하고 있는 이들이 누구인지 둘러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코로나 크리스마스’를 넘어서서 진정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하는 백신이란 희망, 평화, 기쁨 그리고 사랑의 구체적 제도화와 실천을 통해서일 뿐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337

1942년에 나온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Nighthawks)〉은 인간이 느끼는 외로움과 고립의 감정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338

외로움과 고독의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외로움은 세상이나 주변 사람들뿐 아니라 자신으로부터도 소외되는 것이다. 반면 고독이란 ‘자기 자신과 함께 있음’의 상태이다. 동시에 이 세계와 타자와의 관계를 유지한다. 모든 사유는 바로 고독의 공간에서만이 가능하다. 고독은 ‘나와 나 자신과의 대화’를 가능하게 하며, 그 대화가 바로 사유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독의 공간에서의 사유란 왜 중요한가.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342

그 사유를 통해서 올바른 판단을 하고, 그 판단을 통해 개인적 또는 사회적 행동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유-판단-행동’의 사이클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적인 자리는 바로 ‘고독’의 시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343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는 그의 저서 《시시포스의 신화》에서 "자살이야말로 가장 진지한 철학적 주제"라고 한다. 카뮈에 따르면 인간 대부분은 자신의 삶을 ‘내일을 향한 희망’ 위에 구축한다. 그러나 다가오는 ‘내일’이란 결국 ‘죽음’에 우리를 더 가깝게 가져가게 할 뿐이다. 모든 것이 불확실성 속에 있지만, 유일한 확실성을 담보하는 것은 우리가 모두 ‘죽음을 향한 존재’라는 것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346

나의 거실에 있는 이 포스터에 나오는 〈라헬 반하겐의 일기〉(1810년 3월 11일) 중 한 구절은, 내게 이러한 용기와 치열성의 소중함을 상기시키곤 한다.
 
당신은 무엇을 하는가?
나는 삶이 비처럼 나 자신에게 쏟아지게 하련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351

타자들의 죽음은 ‘나’의 죽음을 품고 있다. 그래서 그러한 죽음들이 ‘나’를 이 삶으로 소환하는 것이다. 그 죽음들을 기억하고 애도한다는 것은, ‘문제없는 삶’에 대한 동경과 기다림이 아니다. 오히려 ‘어떠한’ 문제들과 씨름하면서 나의 삶을 살 것인가, 라는 근원적 물음들을 용감하게, 그리고 단호하게 마주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어떠한 문제들과 씨름하며 살 것인가. 이 근원적 물음과 매일 대면하는 것은, 우리의 살아있음의 과제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351

매년 달력을 새롭게 바꾸는 존재는 이 세계에서 인간뿐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중의 하나는 시간 개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인식을 통해서 인간은 자신의 죽음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철학과 종교의 출현을 가능하게 했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353

많은 철학자가 인간의 ‘죽음성(mortality)’을 중요한 철학적 주제로 삼은 반면, 한나 아렌트는 ‘탄생성(natality)’을 중요한 개념으로 삼는다. 아렌트는 탄생성을 ‘사실적(factual) 탄생성’, ‘정치적(political) 탄생성’, ‘이론적(theoretical) 탄생성’으로 나눈다. 여기에서 사실적 탄생성은 생물학적 탄생을 의미하며 인간이든 동물이든 생명을 지닌 존재들에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인간을 동물과 다르게 만드는 것은 정치적 탄생성과 이론적 탄생성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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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여러 분야의 인문학이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다양한 젠더, 인종, 종교, 장애, 나이, 국적, 성적 지향을 지닌 ‘모든’ 사람이 평등한 존재로 존중받는 세계를 가능하게 하는 ‘다양성의 존중’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76

한국 사회의 가장 치명적인 사회적 질병은 다양성의 가치를 포용하지 못하고, 동질성의 가치를 절대화하는 것이다. 나와 ‘다름’은 곧 ‘나쁜 것’으로 간주하면서 내 편-네 편, 또는 정상-비정상의 이분화된 이데올로기가 공기처럼 사회 곳곳에 퍼져있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77

민주주의를 보호하는 장치인 표현의 자유가, 오히려 민주주의의 뿌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의 딜레마’를 경험하게 되었다. 자가면역성은 스스로를 보호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자신에게 해를 가하기도 하는 상충적 기능을 지닌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78

자크 데리다는 "함께-잘-살아감(living-well-together)"이라고 한다. 너무나 당연해서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런데 이 당연한 듯한 말이 구체적인 현실 세계에 들어오면 복잡하고 심오한 의미를 지닌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80

1999년 유대인인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 출신 학자이자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의 영문학 교수였던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는 이집트, 이란,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논, 팔레스타인, 시리아 그리고 스페인 배경을 가진 청년들을 단원으로 하는 오케스트라를 함께 창단했다. 사이드는 학자로서만이 아니라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음악 평론가이기도 하며 콘서트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사람이다. 바렌보임과 사이드는 오케스트라의 이름을 괴테의 시에 등장하는 구절을 따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West-Eastern Divan Orchestra)>로 명명했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83

이러한 소수의 존재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상이한 입장을 지닌 이들의 평화로운 공존을 가능하게 한다. ‘일치’란 모두가 똑같이 행동하고, 똑같이 생각하는 ‘동질성의 늪’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일치’란 서로가 지닌 상이한 입장을 인내심 있게 듣고, 토론하고, 차이를 좁혀나가는 지난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그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포용과 포괄의 원을 확장하는 ‘목적’에 동조하는 ‘일치’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85

인류의 역사는 ‘불가능한 질문’과 씨름하던 소수에 의해서 새로운 장을 열었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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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are brave.

You are brave.
Your life was not easy.
In fact, no one gets to live an easy life, no matter how flawless it seems from the outside. You are not an exception. This means that you are standing here today, because you’ve made it through those challenging times.
You’ve been a victim, a survivor, and a hero.
You didn’t run away or give up on your life.
You stayed alive and showed up.
Now you are standing in the arena that you chose to be in,going all in, giving it all you’ve got.
You are already brave. You are already a hero.
That’s who you are.

당신은 용감합니다.

당신은 용감합니다. 당신의 삶은 쉽지 않았습니다. 사실 아무리 겉보기에는 흠잡을 데가 없어 보여도 쉬운 삶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당신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이 그 힘든 시기를 이겨냈기 때문에 오늘 이곳에 서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신은 피해자이자, 생 존자이고, 영웅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삶에서 도망치거나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살아 있고 나타났습니다. 지금 당신은 당신이 선택한 경기장에 서 있습니다. 전력을 다해서, 가진 것을 다 바치고 있죠. 당신은 이미 용감해요. 당신은 이미 영웅이에요. 그게 바로 당신입니다. - P14

DAY 2 Let’s reframe fear.
When was the last time you stopped yourself from doing something because you were afraid?
Let’s be honest.
We all have the fear of not being good enough,
so sometimes we don’t even bother to try.
But what if you just choose to believe you are good enough? And what if fear means you are heading towards the right direction? The sensation you feel in your body is probably telling you that you are stepping up your game.
The reason why you are scared is because you were brave enough to put yourself out there.
As long as you are doing what’s best for you,
fear will always be there.
So instead, let’s say, "Come on fear. You are coming along."

두려움의 관점을 바꾸세요.
두려워서 무언가 하는 것을 멈춘 게 마지막으로 언제인가요? 솔직히 말해 봅시다. 우리는 모 두 자신이 충분히 훌륭하지 않다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충분히 훌륭하다고 믿기를 선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만 일 두려움이 사실은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어떨까요? 어쩌면 당신이느끼는이감정은내가하는일을힘껏박차고올라서고있다는것을알려주는것일 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두려운 이유는 힘든 상황에도 최선을 다할 만큼 용감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최선을다하고있는한두려움은항상여러분옆에있을것입니다.그러니,이제는두 려움을 느낄 때 이렇게 말해 보면 어떨까요? "두려움아 왔구나. 우리 같이 가자."
16 - P16

DAY 3 Do what scares you.

Do you want to know how to overcome your fears? Just do it scared. What is the thing that you are most afraid to say or do?
I challenge you to do it today.
This is how you live your life to the fullest.
If you have something that feels true to your heart, let it out. Being scared should not be the sign to stop.
In fact, the bigger your goal is, the more you are supposed to feel scared.
If you feel totally comfortable with your dreams, set higher goals. Speak your truth. Do what you’re meant to do.
Be willing to feel scared.
Then, you will not be scared of that anymore.
You’ll find another thing that makes you scared.
The more you repeat this process, the more you can create an amazing life.

두려운 일을 하세요.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고 싶으신가요? 하려던 일을 두려운 채로 그냥 하세요. 말하거 나행동하기에가장두려워하는것이무엇인가요?그말과행동을오늘바로해보세요.그것 이 당신의 인생을 최대한 즐기며 사는 방법이에요. 당신의 마음 안에 진실하게 느껴지는 게 있다면,이제밖으로꺼내보세요.두렵다는느낌을그일을하지말아야할신호로받아들이 면 안 됩니다. 사실, 목표가 높을수록 내 마음에서 느껴지는 두려움이 커지는 것은 당연합니 다.만일여러분의목표에대해생각할때완전히편안한느낌만든다면,더높은목표를가져 야 합니다. 여러분만의 목소리를 내세요. 스스로 원하는 일들을 해 보세요. 기꺼이 두려움을 받아들이세요. 그러면 그것들이 더는 두렵지 않을 거예요. 당신을 두렵게 만드는 다른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 과정을 반복할수록, 여러분의 인생은 놀라운 일들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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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차별(ableism)이란 문자적으로 말하면 육체적 또는 정신적 장애 여부에 따른 차별을 의미한다. 그 차별에는 눈에 보이는 제도적 차별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러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차별도 있다. 장애가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열등한 존재’로 간주된다.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은 다양하게 그들을 ‘열등한 존재’로 고착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장애 차별은 다층적 차별과 편견을 작동시키는 가치관과 제도를 말한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39

나는 의도적으로 ‘장애인(a disabled person)’이 아니라, ‘장애를 지닌 사람(a person with disability)’이라는 표현을 쓴다. ‘장애인’이라는 표현을 쓰면 ‘장애’만이 그 사람을 규정하는 고착된 장치가 되어 버린다. 그러나 장애를 지녔다고 해서 모두 동일한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니다. 장애만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그 사람의 젠더·계층·나이·인종·종교·학력·개성 등 다양한 요소가 그 사람의 삶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이라는 표지로만 한 사람을 고착시킬 때 문제는 모든 장애인이 마치 젠더·계층·나이·인종·학력 등과 상관없이 ‘단일한 집합체’라고 간주하게 되며, 결국 하나의 ‘이슈’로만 보게 한다. ‘페미니즘은 여성도 인간이라는 급진적 주장’이라는 모토는 장애 문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40

글의 언어, 말의 언어, 또한 몸의 언어들이 주는 깊은 감동은 다른 곳에서 쉽사리 경험할 수 없는 것이었다. 말, 글 그리고 몸이라는 이 세 언어로 서로를 향한 사랑을 주고받는 장면은, 지극히 상업화되고 규격화된 통상적인 결혼식에서 보기 드문 것이다. 나를 포함한 열 명도 채 안 되는 하객들 모두 그 감동적인 결혼식의 증인이 된 셈이다. 교수 연구실에서 열린 서로를 향한 지순한 사랑을 함께하는 이들이 느낄 수 있었던 그 특별한 결혼식은 흔한 결혼식과 다른 점이 또 있었다. 두 사람의 젠더가 같다는 것이다. 이들은 ‘정상 가족’인가 아니면 ‘비정상 가족’인가.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42

한국어로 ‘부모’라고 번역되는 영어 말 ‘페어런츠(parents)’는 한 명일 때는 단수로, 두 명일 때는 복수로 쓰면 될 뿐이다. 부모가 동성이든 이성이든, 또는 한 부모든 두 부모든 상관없다. 사소한 것 같은 이 단어 ‘부모’는 한국 사회에서 전통적인 ‘정상 가족’의 틀에서 벗어나 있는 한부모 가정이나 동성애 가정 등을 근원적으로 배제하는 단어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44

한 사회의 언어구조는 그 사회의 가치관을 담고 있기에, 그 가치관이 배타적이 아닌 포용적인 언어로 바뀌어야 하는 것은 사회적 과제이기도 하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47

이 시대 전통적 가족주의를 넘어서서 새롭게 구성되는 가족은 첫째, 남성 중심의 위계주의를 넘어서서 모든 가족 구성원 간의 평등이 전제되는 ‘평등주의 가족’이다. 둘째, 어른 사람이든 아이 사람이든 모든 가족 구성원의 의견과 생각이 존중되는 ‘민주주의 가족’이다. 셋째, 이성애 가족만이 아니라 동성애 가족, 한부모 가족, 무자녀 가족, 트랜스젠더 가족, 다(多)부모 가족, 입양된 자녀를 둔 입양 가족, 다(多)인종 가족 등 다양한 형태를 모두 ‘정상 가족’으로 간주하는 ‘포괄적 가족’이다. 이러한 새로운 가족주의의 탄생을 촉구하고 확산하는 일은 중요한 사회적 과제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47

‘얼굴’은 한 사람이 단지 숫자가 아니라, 유일무이하고 고귀한 존재라는 인간의 개별성을 인식하는 가장 중요한 자리다.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우리는 얼굴을 통해서 그 타자의 존재를 인식한다. 마치 건물로 들어가기 위해서 ‘문’을 통과해야 하는 것처럼, 얼굴은 한 사람의 존재와 만나게 하는 ‘문’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57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는 1795년에 《영구적 평화(Zum ewigen Frieden)》라는 글을 출판한다. 칸트는 이 세계의 평화를 일구어내는 데 필요한 세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세계시민의식, 둘째, 환대에 대한 보편적 의무, 그리고 셋째, 이 지구 위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의 평화와 인간의 존엄성을 이루는 것이다. 이 세 가지는 현재 한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과 위기를 넘어서서 평화롭게 함께 사는 삶을 이루는 데, 직접적으로 연결된 긴급하고 중요한 문제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59

모든 인간은 이 지구에 손님으로, 임시 거주자로, ‘난민 디아스포라’로서 잠시 머무는 것일 뿐이다. ‘지구의 공동 소유권’이라는 의식, 또한 모든 이가 ‘동료 인간’이라는 코즈모폴리턴 의식을 가지게 된다면, 한국이라는 특정한 영토의 절대적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이 땅에 오는 이들을 적대하고 배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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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복수였던 대명사 ‘그들(they)’을 이제 단수로 써도 문법적으로 맞는 시대가 되었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복수가 아닌 단수로 사용되는 대명사 ‘그들’을 "2019년의 단어"로 선정했다. ‘그’와 ‘그녀’만이 아니라, 성별을 굳이 드러내지 않는 대명사로서 이제 ‘그들’을 사전에 공식적으로 첨부했다. 누군가를 지칭하는 대명사의 변화는 인간 이해의 구체적인 변화와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를 반영한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06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라는 범주가 있다. ‘LGB’는 ‘성적 지향’에 관한 범주이고, 트랜스젠더는 ‘젠더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07

이성애나 동성애 등과 같은 인간의 성적 지향은 개인의 선택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태어나는 것이다. 한 인간의 ‘존재방식(mode of being)’인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동성애에 대한 ‘찬성’ 또는 ‘반대’ 의견을 묻는 물음 자체가 이미 차별과 정죄의 가치를 드러낸다. 한 사람의 성적 지향이나 젠더(동성애나 트랜스젠더) 성향이 이른바 주류(이성애나 시스젠더)와 같지 않다고 해서, 찬성인가 반대인가를 묻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문제는 찬성이나 반대 투표를 하거나 소위 ‘국민적 정서나 합의’를 도출해서 그 정당성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접근방식 자체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차별만이 아니라, ‘인류에 대한 차별’이라고 할 수 있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17

사람들은 종교, 정치, 교육, 미디어 등을 통해서 다층적인 ‘정상과 비정상’의 논리를 끊임없이 생산·재생산하곤 한다. 이성애·동성애, 기혼자·비혼자, 유자녀 가족·무자녀 가족, 양부모 가족·한부모 가족 등을 ‘정상과 비정상’의 잣대로 재단하면서 무수한 사람을 ‘비정상의 범주’로 집어넣는다. ‘정상’의 이름으로 자신과 다른 이들의 다양한 존재방식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정상-비정상의 레토릭은 ‘지배와 종속의 논리’를 정당화하면서, ‘타자의 식민화’ 기능을 하게 된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17

"이성애를 찬성하십니까?" 이것이 부적절한 것처럼, "동성애를 찬성하십니까"도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에서 반인권적 질문이다. 첫째,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의 오류, 그리고 둘째, 타자의 존재 부정을 이미 담고 있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성소수자 혐오, 여성 혐오, 난민 혐오, 이슬람 혐오, 장애 혐오 등 다양한 혐오가 점점 극단화되고 있다. 이제 "동성애에 찬성하십니까"를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바꾸는 것은 어떨까. "당신은 혐오를 찬성하십니까, 또는 반대하십니까?" 올바른 질문을 하는 것, 성숙한 민주사회의 첫걸음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19

이러한 맥락에서 보자면,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라는 범주 속에 트랜스젠더를 함께 넣는 것도 한계를 지닌다. 왜냐하면 "LGB"는 성적 지향에 관한 것이지만, "T(트랜스)"는 젠더 정체성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집단적 범주를 지칭하는 라벨을 붙이는 것에는, 언제나 그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21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오류의 질문을 과감히 버리고, 다양한 존재방식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존재방식 자체를 지지하고 연대하는 것—이것이 바로 ‘왜’는 인간의 인지 세계 너머에 있지만, "피어야 하기 때문에 피는 장미"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통로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0204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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