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골목길이 있는 종로구 체부동에 한옥을 짓고 산 지2년째다. 가족 구성원은 최진택과 한은화.10년 차 연인이고, 법적으로 동거인이다. 마당 있는 집을 찾다 어쩌다 한옥을 짓고 산다. 부부도 아닌, 여자친구와 남자친구가 집을 짓는다고 하니 주변으로부터 언제 결혼하느냐는 질문을 꽤 받았다. 그때마다 우리는 결혼식장(집)을 짓고 있다고 답해왔다. 집에서 결혼할 생각이었는데 식장은 완공됐고, 그곳에서 우리는 함께 살고 있으며 여전히 결혼에 게으르다.

-알라딘 eBook <아파트 담장 넘어 도망친 도시 생활자> (한은화 지음) 중에서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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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미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두려움은 분노, 비난, 시기와 곧잘 뒤섞인다. 두려움은 이성적 사고를 막고 희망을 독살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협력을 방해한다. - <타인에 대한 연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32893 - P32

결국 이와 같은 공포와 무력감은 이민자, 소수 인종, 여성들과 같은 외부 집단을 향한 비난, 혹은 ‘타자화othering’로 쉽게 전환된다. ‘그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고 부유한 엘리트들이 나라를 독점했다는 식이다. - <타인에 대한 연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32893 - P33

두려움에 굴복하는 것, 즉 그 흐름에 휩쓸리는 것, 회의적 사고를 거부하는 것은 분명 위험한 일이다. - <타인에 대한 연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32893 - P36

특히 두려움이 유전적·일상적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감정이며, 분노와 혐오와 같은 감정으로 전염될 때 민주주의가 크게 위협당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 <타인에 대한 연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32893 - P44

우리는 각각의 감정에 질문을 던져봐야 합니다. 저는 이 모든 감정이 삶의 불확실성, 바로 두려움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 <타인에 대한 연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32893 - P44

절대 군주 국가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죠. 복종을 가능하게 하는 두려움만 있으면 되니까요. 민주주의에서는 그 이상이 필요합니다. 선에 대한 믿음, 미래에 대한 희망, 민주주의를 좀먹는 증오와 혐오와 분노에 맞서려는 결심입니다. 저는 이 증오, 혐오, 분노가 두려움을 먹고 자란다고 생각합니다. - <타인에 대한 연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32893 - P45

철학은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겸손한 마음을 바탕으로 진실하게 논쟁을 주고받겠다는 약속이다. 평등한 인간으로서 기꺼이 상대의 의견을 듣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성찰하는 삶을 뜻한다. - <타인에 대한 연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32893 - P47

두려움은 시간순으로도 인과적으로도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감정이다. - <타인에 대한 연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32893 - P53

여성 혐오는 보통 성차별주의에 뿌리를 두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주로 징벌적 분노, 성적 욕망, 양립할 수 없는 신체에 대한 혐오, 여성들의 경쟁력 상승에 대한 시기에서 비롯되는 유독한 감정이다. - <타인에 대한 연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32893 - P54

각자의 소망이 위태로워지기 쉬운 일상에서, 목전의 두려움에서 한발 물러날 때 우리는 더 깊이 생각하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 <타인에 대한 연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32893 - P55

하지만 정치 철학이 크게 도약한 것은 18세기에 반 군주 정치를 외친 선구자이자 혁명가, 민주주의 초기 이론가인 장 자크 루소Jean Jacques Rousseau가 유아기의 심리가 민주주의의 과제에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집필한 글 덕분이다.
- <타인에 대한 연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32893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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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두려움의 군주제: 우리의 정치 위기에 대한 철학적 고찰The Monarchy of Fear: A Philosopher Looks at Our Political Crisis’이며, 책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 역시 단연 ‘두려움fear’이다. 현대인들은 다양한 이유에서 두려움을 갖게 된다.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불안해지고, 계급과 계층 간의 갈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 재난이 속출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인 팬데믹에 직면하게 되었다. - <타인에 대한 연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32893 - P6

누스바움은 두려움이 증오, 혐오, 분노로 나아가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한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두려운 상황에서 사람들은 강력한 절대 군주를 원한다. 군주의 강력한 통치에 복종한다면 작금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과 유혹에 빠지기 때문이다. - <타인에 대한 연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32893 - P7

특권을 가진 다수자들이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한 사회의 가장 취약한 존재들에게 혐오의 감정을 덮어씌우는 방식이다. 역사적으로 유대인, 여성, 동성애자, 불가촉천민, 하층 계급 사람들이 바로 ‘육신의 오물로 더렵혀진 존재’로 상상되었고, 혐오는 이들을 배척하기 위한 사회적 무기로 활용되어왔다. - <타인에 대한 연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32893 - P8

이러한 혐오의 동학이 극단으로 치닫는 때는 정치와 만나게 되는 순간이다. 혐오가 정치인들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이다. - <타인에 대한 연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32893 - P8

마지막 대목에서는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아마르티아 센과 함께 발전시켜온 ‘역량 접근법’을 소개한다. 전작인 『역량의 창조』에서 자세히 설명했던 개념으로, 모든 시민은 최소한의 기본적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보장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 자신이 제시한 열 가지 역량을 법적·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일이 공동체와 국가의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 <타인에 대한 연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32893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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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
At the turn of the century, an aging fisherman and his wife decided to take in lodgers for extra money. Both were born and raised in the fishing village of Yeongdo—a five-mile-wide islet beside the port city of Busan. In their long marriage, the wife gave birth to three sons, but only Hoonie, the eldest and, the weakest one, survived. Hoonie was born with a cleft palate and a twisted foot; he was, however, endowed with hefty shoulders, a squat build, and a golden complexion. Even as ayoung man, he retained the mild, thoughtful temperament he‘d had as a child. When Hoonie covered his misshapen mouth with his hands, something he did out of habit meeting strangers,
he resembled his nice-looking father, both having the same large, smiling eyes. Inky eyebrows graced his broad forehead, perpetually tanned from outdoor work. Like his parents, Hoonie was not a nimble talker, and some made the mistake of thinking that because he could not speak quickly there was something wrong with his mind, but that was not true. - 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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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은 1960년대 성 해방을 확고하게 만든 기나긴 거부의 역사에 마지막 한 장을 보탤 뿐이다. 나이 든 사람들은 세상 모든 연애 낙제생들이 경험하는 거절의 아픔을 똑같이 겪는다.
알아두자, 배척의 불행은 일찍부터 시작된다. 사랑은 ‘시장’이라는 단어와도 잘 어울린다. 이 장사를 하다 보면 저마다 외모, 사회적 지위, 재력에 따라 점수가 매겨진다. 잘나가는 사람은 구혼자를 떼로 몰고 다니지만 안 풀리는 사람은 거절만 쌓여간다. 그들은 실연의 단골손님, 태어날 때부터 병풍 신세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120

20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자유연애와 성 해방은 가장 약한 자들과 여성에게 너무 잔인했다. 그들은 그 판에서 패자일 수밖에 없었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121

50세 넘어서 극복해야 하는 터부가 뭘까? 그때부터는 외설 행위보다 ‘우스운 꼴’이 더 무섭다. 뭡니까, 아직도 그러고 살아요? 아직도 충동과 욕망에 매여 삽니까? 한바탕 웃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모를 일이다. 욕정에 빠진 할머니도, 흉측한 늙다리도 반감을 사기는 마찬가지다. 그런 사람들에게 성은 계제에 안 맞는 일, 흔적조차 남기지 말고 치워야 할 짓거리다. 나이가 들면 정념의 혼란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진다는 믿음은 얼토당토않다. 60세에도 20세처럼 사랑할 수 있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122

우리는 변하지 않건만 우리를 바라보는 남들의 시선이 변한다. "노년의 비극은 아직 젊다는 데 있다"고 오스카 와일드는 말했다. 같은 감정, 같은 번민, 같은 열망이지만 달라진 것이 하나 있다. 우리의 요구는 이제 금기시된다. 심장은 15세 때나 70세 때나 얌전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지만, 70세에도 그러고 있으면 안 되는 거다. 노인은 젊은이처럼 미끈하고 멋지지 못해 괴롭지만 그 괴로움은 계제에 맞지 않는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122

노년은 이중의 유토피아를 구현한다. 부정적으로 본다면, 죽음의 대기실이다. 긍정적으로 보면, 마침내 내면의 혼란과 성욕에서 자유로워지는, 있을 법하지 않은 공간이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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