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같은 기분이시군요. 맞습니다. 정말이지 불쾌한 이야기이고 상종 못 할 쓰레기 같은 남자였습니다. 하지만 수표에 서명한 사람은 훌륭하고 유명한 분이었습니다. 변호사님의 친구이기도 하고 평판도 좋은 분이세요. 그래서 처음에는 협박일지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직한 신사가 철없던 시절에 저지른 실수의 대가를 치르는 중이라고요. 그래서 저 문이 달린 장소를 ‘협박의 집’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전부 시원하게 설명되지는 않았습니다." -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2647 - P9

캐서린 드 마토스에게

신의 명령으로 이어진 것을 떼어 냄은 옳지 않으니,
우리는 여전히 헤더와 바람의 자식이구나.
고향에서 멀리 떠나왔건만, 오, 아직도 우리에겐
저 멀리 북녘에 피는 금작화 꽃잎이 아름답게 흩날리는구나.
-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2647 - 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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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사람들은 조금씩 변해갔다.

이젠 누군가 노래를 불러도 돌을 던지지 않았다. 흥얼거리는 이들마저 있었다.

벽에 그림을 그려도 화를 내지 않았다. 몇몇 사람들은 이곳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을 눈 감고도 그려낼 수 있도록 벽에다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몇몇 사람들은 끊임없이 머릿속으로 이곳의 이야기를 써내었다. 또 하루 종일 사람들을 외웠다. 자기 전에도 외우고 꿈속에서도 외웠다. 또한 그들은 사명감을 가졌다. 꼭 살아남아서, 우리들 중 누군가는 꼭 살아남아서 이곳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졌다.

여전히 사람들은 죽어나갔고, 여전히 사람들은 배가 고팠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회색이 아니었다.

아무리 돌가루가 날리고 묻어도, 사람들은 회색이 아니었다. - <회색 인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88255 - P22

"통조림 몇 개 때문에 한 노인을 죽이려고 했을 때, 저희는 짐승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한 노인을 살려주고 나니, 그제야 저희는 사회 속에 사는 인간이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살았습니다." - <회색 인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88255 - P36

그러나 또다시. 서로의 언론들이, 복수엔 복수라고 말하는 대중들이, 이미 자리 잡은 권력자들이, 그들의 말을 조롱하고 묵살했다.

인류는 저주가 풀려 괴물이 사라진 줄 알았지만, 괴물은 사라지지 않았다.

인류는 여전히 낮인간이고, 여전히 밤인간이었다. - <회색 인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88255 - P44

[멸종 위기 동물 : 인간]

"…" - <회색 인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88255 - P85

최 기자는 맑은 눈빛으로, 올곧은 표정으로, 마이크를 향해 입을 열었다.

"저는 오늘, 전 인류를 아웃팅하러 왔습니다."

그날 인류는 너무나도 당연하였던 그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똑같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똑같다는 사실을. - <회색 인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88255 - P86

그렇게 12시가 되었다.

[소원을 말하라.

천진난만한 소녀는 밝은 미소로 소원을 빌었다.

그것은 인류가 잭에게 상상했던, 마르크스에게 상상했던, 김 군에게 상상했던, 스크류지에게 상상했던 그 어떤 소원들보다 더, 재앙이었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인간처럼 똑똑해졌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은 물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바퀴벌레도 그 물음에 대답해줄 수 있는 세상이, 와버렸다. - <회색 인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88255 - P99

시민들은 작은 차별에도 크게 분노했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부는 시스템으로, 법적으로 최대한 지원했다. 언론들은 연신 고쳐야 할 차별을 뉴스로 내보냈다.

지금의 사회 분위기가 그랬다. 무엇이든 차별을 하는 것들은 희대의 몰상식한 것들이고, 매장당해 마땅한 것들이었다.

그러자,

"뭐야? 가능하잖아?"

세상에 모든 차별이 사라졌다. 사람들 스스로도 놀랐다. 세상에서 차별을 없애는 게 가능했다니?

시간이 흘러 신인류 아이들이 자라난 뒤에도, 아이들의 여섯 손가락을 놀리는 사람은 없었다. 아이들 스스로도 창피해하지 않았다.

그냥 별것 아닌 당연한 일이었다. - <회색 인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88255 - P110

인류 최고의 지성들이라는 벽 너머의 그들은, 대표의 결정에 수긍했다. 타당하다고 생각했다. 옳은 결정이었다고 판단했다.

지성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참으로 훌륭한 결정이었다며, 그의 공명정대함에 고개를 주억거렸다. - <회색 인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88255 - P156

공부만 죽어라 시키던 부모들도, 당장 아이들과의 시간을 늘리는 데에 최선을 다했다. 학교를 아예 안 보내는 사람들도 많았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던 사람들도 사라졌다. 성공만을 좇으며 인간 같지 않은 삶을 살던 사람들도 사라졌다.

사람들에게 있어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당장 행복해지는 것이었다. - <회색 인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88255 - P159

김 대리는 꿈에도 몰랐다.

정 대리가 비 오는 날을 가장 좋아했다는 것을 몰랐고,

자신이 맑은 날을 가장 좋아했다는 것을 몰랐고,

아내가 흐린 날을 가장 좋아했다는 것을 몰랐고,

아기가 지진이 있었던 날에, 그 흔들림이 좋아 방긋방긋 웃었던 것을 몰랐다.

그렇게 자신하던 보물의 사용법을, 그는 최후의 순간까지도 몰랐다. - <회색 인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88255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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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좋아할 때

증상

1. 궁금하다.
2. 하루 종일 생각난다.
3.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4. 세상 모든 것들이 아름다워 보인다.
5. 별거 아닌 말에도 웃게 된다.
6. 사소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진다.
7. 항상 예쁜 말만 해주고 싶다.
8. 그런데 나도 모르게 가끔 미운 말을 하게 된다.
9. 때로 힘들다. 마음이 마음대로 안 돼서.
10.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걸 멈추고 싶지 않다. - <너를 만나,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어>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1387 - P176

나의 희생을 당연하게만 생각하는 사람에게
내 희생은 당연한 게 아니라
나의 노력과 배려였다는 걸 알려줄 필요가 있다. - <너를 만나,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어>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1387 - P116

고마움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에게
우리가 모든 것들을 다 맞춰줄 필요는 없다. - <너를 만나,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어>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1387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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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긴 답이 짧은 답보다 재미있다. 하지만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길고 재미있는 답보다 짧고 재미없는 답을 원한다는 것을 안다. 사람들이 이해만 한다면 길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이 점을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중에서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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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는 바로 그런 감정들이 두려움과 바람이 모든 중요한 관계의 재료라는 걸 안다. 우리는 그런 감정들 덕분에 반려동물만이 아니라 타인에게도 투사할 수 있고, 그런 감정들을 헤쳐나가야만 성장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개는 그런 혼탁한 감정들을 내 머릿속의 전면으로 끄집어냄으로써 내 삶을 넓혀주었고, 내가 내 고유의 자아에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해주었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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