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전망은 아주 미미한 것들에서 시작하지. 결국 그것이 모든 것을 바꿀 거야. 이를테면 아침마다 네가 마시는 사과주스 같은 것."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91

아프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누군가가 어렴풋이 보이는 저 너머의 불빛에 의지하며 나아가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의지를 다지는 소설들. 순진한 희망, 섣부른 희망이 아닌 우리 삶에 남은 마지막 조건으로서의 희망을 말하는 소설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91

부엌 불을 켜고 냉장고에서 달걀 두 개를 꺼내 올리브유를 친 프라이팬에 깼다. 밥은 국그릇에 반 정도 담았다. 그 위에 달걀프라이 두 개를 얹고 간장을 한 숟가락 넣었다. 영주가 좋아하는 간장달걀밥이다. 영주는 간장달걀밥을 만들 땐 꼭 달걀을 두 개 깼다. 밥알 한 톨 한 톨 모두에 노른자가 스며들게 하려면 두 개가 필요했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92

그녀는 일요일 밤에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책을 읽다가 잠들었다. 일요일을 뿌듯하게 보낸 밤에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 더 이런 날이 있었으면 했지만, 그래도 월요일 아침이 오면 하루를 급히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기뻐하다가 출근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딱 이 정도, 아니 여기에서 조금만 더 여유롭게 살 수 있다면, 하고 영주는 생각했다. 여기에서 조금만 더 자유로울 수 있다면, 영주는 이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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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인간이란 종의 가장 강렬하고 보편적인 행위다.

-알라딘 eBook <뛰는 사람>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조은영 옮김) 중에서 - P14

습관과 경험에서 비롯된 선입견이 얼마나 많은 일을 평생 가지 않을 길로 만드는지 알지 않는가.

-알라딘 eBook <뛰는 사람>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조은영 옮김) 중에서 - P15

약24시간 주기로 돌아가는 생체시계로 시간을 추적하는 행위는 하루주기시계circadianclock(‘circa’는 ‘대략’이라는 뜻이고 ‘dian’은 ‘낮’이라는 뜻이다)라고 불리는 장치에 따라 움직이는 생명체의 일반적인 능력으로 알려졌다.

-알라딘 eBook <뛰는 사람>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조은영 옮김) 중에서 - P19

따라서 식물의 생활사는 꽃의 하루에서 잎과 줄기의 한 철, 뿌리의 수년, 씨앗의 수십 년까지 무척 다양하다.

-알라딘 eBook <뛰는 사람>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조은영 옮김) 중에서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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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는 짧게 웃고 나서 승우의 모습을 떠올렸다. 피곤하기도, 지친 것 같기도 한 모습을. 진지한 동시에 솔직했던 모습을.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려 노력하며 성의를 다해 답을 하던 모습을. 영주가 글을 통해 상상했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던 모습을.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84

책상에는 서점에 있는 것과 똑같은 노트북이 놓여 있다. 집에 있을 때 영주는 주로 이 책상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87

그들을 보며 영주도 거쳐 왔던 어떤 시간을, 분명 청춘이었던 것은 맞지만 실은 청춘이라 부르기 아쉬운 그 시간을 그리워할 수 있었다. 영주에게 청춘은 마치 유토피아 같은 것이다. 어디에도 없는 장소인 유토피아처럼 청춘도 어느 누구도 가져보지 못한 시간이지 않을까. 호주의 기적처럼 맑은 하늘 같은, 어느 젊고 예쁜 아이돌 그룹의 짧은 미소 같은, 그 아이돌 그룹에게도 딱 한 번 주어진 휴가 같은, 어쩌면 그 누구도 제대로 가져보지 못했던 그런 청춘의 시간. 영주는 청춘을 누려보지도 못했으면서 청춘을 그리워하는 자기 자신이 웃기기도 했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88

어스름이 지는 저녁. 그 속을 걷는 것도, 그것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청춘처럼 어느새 금방 사라져버리지만, 그래도 잊지 않고 매일 찾아오니 사라졌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89

이젠 하루 정도 목을 쉬게 하는 거라 생각하며 말을 않고 지내는 것에 자연스럽게 대처하고 있다. 말을 하지 않으니 마음속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도 같다. 사실 말을 하지 않을 뿐 영주는 하루 종일 생각하고, 느낀다. 생각하고 느낀 걸 표현하고 싶을 땐 말을 하는 대신 글을 쓴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190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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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으며 생각했어요.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에만 골몰하지 말자. 그럼에도 내겐 여전히 기회가 있지 않은가. 부족한 나도 여전히 선한 행동, 선한 말을 할 수 있지 않은가. 실망스러운 나도 아주, 아주 가끔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은가 하고요. 이렇게 생각을 하니 조금 기운이 나네요. 앞으로의 날들이 조금 기대도 되고요.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32

영주는 책을 입고할 땐 다음의 세 가지를 주요 기준으로 따졌다. ‘1. 그 책은 좋은 책인가’, ‘2. 그 책을 팔고 싶은가’, ‘3. 그 책은 휴남동서점과 잘 어울리는가’. 딱 보기에도 정성적인 기준이라서 아마 다른 사람들이 볼 땐 ‘사장 마음대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영주에겐 매우 중요한 기준이었다. 영주가 서점 일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40

책을 읽는 일과 커피 내리는 일은 비슷한 점이 꽤 있는 것 같았다.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그렇고, 하면 할수록 더 빠져든다는 점이 그렇고, 한번 빠져들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점이 그렇고, 점점 더 섬세함이 요구된다는 점이 그렇고, 결국 독서의 질과 커피의 질을 좌우하는 건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점도 그렇다. 결국 독서가와 바리스타는 독서하는 그 자체, 커피 내리는 그 자체를 즐기게 되는 듯했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44

영화를 보면서 민준은 단순한 사실 하나를 알게 됐다. 영화 속 인물들은 늘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그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거였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동력은 등장인물의 선택에 있었다. 그렇다는 건 우리 삶 또한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우리 삶을 이끄는 건 다른 무엇도 아닌 우리의 선택인 것이 아닐까.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민준은 문득 자기 역시 그때 포기를 한 것이 아니라 선택을 한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길을 벗어나겠다는 선택.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46

민준에게 지금 필요한 건 용기였다. 자신에게 실망한 사람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가 한 선택을 밀고 나갈 굳은 용기.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46

"내가 평생 안 썩이던 속을 한 방에 와장창 썩혀드렸거든요.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착한 딸 콤플렉스에서 일찍 벗어났어야 했어. 엄마 면역력 안 키워준 내 잘못이다, 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52

"음악에서 화음이 아름답게 들리려면 그 앞에 불협화음이 있어야 한다고요. 그래서 음악에선 화음과 불협화음이 공존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인생도 음악과 같다고요. 화음 앞에 불협화음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인생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거라고요."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57

"부모님하고의 관계는…… 그냥 이렇게 생각하면 편하더라고요. 누군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사는 삶보단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사는 게 더 맞지 않을까. 안타깝지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한테 실망하는 건. 하지만 그렇다고 평생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살 수는 없잖아요. 저도 한동안 후회 많이 했어요. 그러지 말걸, 말 들을걸. 그런데 이런 후회도 어차피 돌이킬 수 없으니까 하는 거더라고요. 과거로 돌아가면 똑같이 행동했을 테니까요."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59

"내가 이렇게 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그러니 받아들이기. 자책하지 말기. 슬퍼하지 말기. 당당해지기. 나는 몇 년째 이 말들을 중얼거리며 정신승리 중이랍니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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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쓰코와 시선이 마주쳤지만 말은 나오지 않았다.
그 대신에 살의가 솟구쳤다. 목표를 정하지 못한 살인을 향한 강한 정념이 가슴 속에서 기어 다니고, 날뛰고, 몸부림쳤다.
기요하루는 말을 꺼내려던 이유를 잊은 사람처럼 입을 다문 채 생각에 잠겼다.

-알라딘 eBook <머더스> (나가우라 교 지음, 문지원 옮김) 중에서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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