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돌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어떤 감정이 들어도 그것을 억압하지 않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어떤 생각이 들어도 그것을 진실로 착각하지 않고 관찰하는 것입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32

하지만 개인주의에서 비롯된 또 다른 특징을 발견할 때도 많습니다. 우선 타인에게 기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충고를 건네면 당신 생각일 뿐이라고 뚜렷하게 경계를 짓습니다. ‘나는 내가 제일 잘 안다’고 믿기 때문이고, 누군가의 충고를 받아들이는 것을 무능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35

자기 자신이 되고 싶은 욕구 못지않게 세상에 쓸모 있는 존재가 되고 싶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은 욕구도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친절을 베풀고,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어쩌면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사람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성장하는지도 모릅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38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을 때만 우리는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얕은 관계에서는 멋있는 모습, 괜찮은 모습만 보여 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관계는 서로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받아들여 주고 좋아해 주는 사이일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나를 감추기보다 드러내 보여 주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내가 먼저 받아들이려고 애써야 합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53

심리 문제를 습관의 문제로 바라볼 때 얻게 되는 가장 큰 수확은 자신을 능동적인 주체로 바라보게 된다는 점입니다. 습관은 내가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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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마음, 세상일, 지난 과거는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통제 불가능한 것들이다. 반면 내 감정과 생각, 행동은 뜻대로 조절할 수 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3

저는 나와 타인과 세상을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찾는 데 골몰했습니다. 그 결과는 주로 내 탓이거나 남 탓이거나 세상 탓이었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질 리가 없었지요. 삶은 늘 전쟁터 같았고, 나를 지키기 위해 창을 들고 선 보초병처럼 저는 항상 긴장돼 있었습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11

반면 그녀는 세상이 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그 명백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불운이 닥쳐도 오래 마음 쓰지 않았고, 벌어진 일을 해결하는 데만 집중했으며, 그 일이 지나가면 금방 잊었습니다. 그녀는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과 해결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였습니다. 그것이 그녀가 예기치 않은 시련 앞에서도 크게 휘청이지 않고 늘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이 어린 제 눈에는 ‘어른스러움’으로 비쳤던 것이겠지요.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12

자기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과 자기가 정말 통제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하는 능력은 심리적 어른 되기의 핵심입니다. 타인과 세상 그리고 지난 과거는 통제 불가능한 일들입니다. 반면 세상을 받아들이고 행동을 결정하는 내 마음만은 통제하에 있습니다. 그 마음을 잘 읽고, 다스릴 줄 아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이며, 인생을 의지대로 이끌어 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입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13

살면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의존성 문제를 마음챙김의 시각에서 살펴봄으로써, 비교적 쉽게 자기 마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입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14

누구보다 독립적인 사람처럼 보이는데, 알고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일을 너무 열심히 하는 사람들입니다. 겉으로는 흔들림 없는 뚝심으로 일을 밀어붙여서 뛰어난 성과를 내기 때문에 그들에게 나약한 의존성 따위는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내면에는 너무 높은 자아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자기에게 속삭입니다.
‘나는 잘돼야만 해.’
‘실패하면 나는 무가치해질 거야.’
‘이것밖에 못 하다니, 실망이야.’
아닌 것 같아도 실은 완벽한 자기 이미지에 기대어 살아가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들은 현실의 자신을 비난하고 다그치는 데 익숙합니다. 완벽주의적인 성향도 강하지요.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21

흔들리는 마음을 자꾸만 무언가에 기대는 사람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힘이 바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뭔가 부족하고 결핍된 존재이며, 그 결핍을 타인이나 세상이 채워 줄 수 있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인정받으려고 지나치게 노력하고, 일에 매달려 자신을 혹사하거나, 자기 힘으로 부족할 땐 다른 사람까지 끌어들입니다. 성공한 배우자를 곁에 두려고 하고, 능력 있는 자식으로 키워서 자기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것이지요.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22

성에 차지 않는 배우자와 자식을 원망하고,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세상일을 탓하고, 무엇보다 부족한 자신을 미워합니다. 자꾸만 힘들어진다면 타인이나 세상에 기대는 습관을 버리면 될 텐데, 그러지도 못한 채 더욱 그것에 집착합니다. 그것을 포기하면 조그마한 행복의 가능성도 함께 멀어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24

홀로서기란 외부에 기대지 않는 태도이고, 행복의 주도권을 다시 나에게로 가져오기 위한 노력입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25

첫째, 통제 가능한 일과 통제 불가능한 일을 구분하는 능력입니다. 타인의 마음, 세상, 이미 지나간 과거 등은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통제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집착을 거두는 게 좋습니다. 반면 내 마음은 통제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유한한 시간과 에너지를 통제 가능한 내 마음에 두는 것이 바로 홀로서기입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26

둘째, 내 마음을 잘 알고 다루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홀로서기입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26

셋째, 내 마음을 잘 다룰 수 있게 되면 인생에 대한 통제력이 생기고, 삶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집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27

욱하는 마음에 화를 내고 후회하는 게 아니라, 못 들은 척할지 아니면 기분 나쁘지 않게 충고를 건넬지 결정할 수 있게 되지요.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여지도 넓어집니다. 그것은 곧 자신감으로 이어지고요.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28

통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구분하고, 내 마음을 잘 관찰하고 다루는 능력을 길러서, 삶에 대한 주도권을 쥐는 것. 그것이 바로 홀로서기의 핵심입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28

그들은 스스로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합니다. 자기가 어떤 안경을 쓰고 있는지 잘 알고 있고, 다른 사람들도 저마다의 안경을 쓴 채 세상을 바라본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각자가 내리는 해석에 그리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타인이 내리는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자기 비난에도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또 자기 허물이나 못난 모습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합니다. 따라서 기분과 행동에 기복이 없습니다. 일정한 수준을 벗어나지 않고 상식적으로 행동하지요.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29

그 결과 인간관계도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에 일일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갑작스럽게 화를 내거나 모나게 구는 일이 줄어듭니다. 또 자신의 부족한 면을 인정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기꺼이 타인에게 도움을 구합니다. 단점이나 부족함을 감추려고 지나치게 애쓰지 않으니, 다른 사람이 그를 대하는 데 있어 부담감이 없습니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관계 맺기가 가능해집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29

결과적으로 삶 전체가 부드러워집니다. 타인과 세상의 변화에 크게 구애받지 않기에 걸려 넘어질 일이 줄어듭니다. 사실 사람들은 자기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자꾸만 다른 것에 의존하려 하고, 그 때문에 상처 입기를 반복합니다. 반대로 자기를 잘 알고 자기가 내리는 판단과 행동에 믿음이 생기면, 외부에 의존할 일이 줄어듭니다. 그럴수록 나에게 너그러워지고, 타인에게 관대해지며, 인생은 부드러워지지요. 삶을 변화시키는 마법이 바로 홀로서기에 있습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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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는 유럽의 아홉 개 언어에서 가져온 어휘들을 조합한 다음, 각 언어의 공통점과 장점만을 뽑아내 예외와 불규칙이 없는 문법을 자랑하는 언어다. 모음 다섯 자에 자음 스물세 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서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열두 시간만 배우면 기본적인 문법은 거의 다 배울 수 있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21

다소 산만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여러 가지를 공부하는 과정을 거치고 나서 얻은 결론이자 희망사항은 하나다. 시작은 미미해도 일주일에 한 시간이라도 계속해나가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는 경지에 도달하리라는 것. 이른바 공부에 스며드는 삼투압 효과를 기대해보자는 이야기다. 취미생활로 공부만 한 것도 없다. 그리고 언어의 세계는 끝이 없다. 공부의 최전선에 나서보기에 충분할 만큼.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28

결국 결정해야 할 순간에 빈칸에 채워넣은 건 국어국문학이었다. 한 우물을 깊게 파는 사람이 아니기에, 졸업 후의 진로에 관해서도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4년 후 졸업을 할 즈음에 내가 무엇에 관심을 갖게 될지 알 수 없었고, 어떤 일을 잘 해낼지 도무지 알 수 없었으니까. 그런데 지원서 마감일 전날 눈길이 닿은 신문 기사의 헤드라인이 하필이면 ‘해마다 가장 많은 교사를 채용하는 과목은 국어’였다. 그렇지. 국어는 모든 공부의 기본이고, 중고교 시절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과목도, 가장 점수가 좋았던 과목도 국어였으니 고민은 이제 그만하자. 그렇게 해서 나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교직과목을 이수해 교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34

자기 자신이 이룬 모든 일은 자신이 선택한 것들의 총합이다. 삶에는 결정적 순간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때 내린 결정은 오래도록 우리의 삶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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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1999)에는 7과 1/2층에 자리잡은 사무실이 등장한다. 천장이 유독 낮은 이 방은 알고 보면, 타인의 몸속으로 미끄러져들어가는 비밀 통로다. 번역가의 작업실을 상상하는데 퍼뜩 그 괴상한 방이 떠올랐다. 출판 번역가의 작업실이란 말하자면 독자의 방과 저자의 서재 사이 층계참에 포복한 셈이어서,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일쑤다. 역자의 작업은 저자의 머릿속에 들어가서 본 것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일이다.

-알라딘 eBook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정영목 지음) 중에서 - P9

"그저 한 문장을 잘 옮기는 것과 작품 전체의 온전한 이해가 뒷받침된 균형잡힌 번역에는 큰 차이가 있다"

-알라딘 eBook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정영목 지음) 중에서 - P10

번역은 독해보다 천만 배 무겁다. 외국어로 의미를 어림잡는 행위와 그것을 모국어 문장으로 확정하는 결단 사이에는 통과해야 할 엄격한 법정이 존재한다. 번역가 발레리 라르보는 훌륭하게 정리했다. "번역은 삶과의 끊임없는 친밀한 접촉이다. 독서라면 그 삶을 흡수하여 소화하는 것으로 족하다. 하지만 번역이라는 것은 그 삶을 밖으로 잡아 끌어내 세포 하나하나마다 새로운 몸뚱이가 솟아오를 때까지 자기가 꽉 붙들고 있는 것이다."(쓰지 유미, 『번역사 산책』, 이희재 옮김, 궁리, 2001) 세상이 번역을 ‘먹물의 막장’이라 불러도 "그럴지도 모르지" 주억거리며 묵묵히 일해온 사람, 인터뷰 내내 번역 예찬이라고는 "어찌 보면 세상 모든 일이 번역인지도 모르죠"라는 단 한마디가 전부였던 사람과 헤어지며 나는 그가 번역가의 묵직한 의자에 무척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알라딘 eBook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정영목 지음) 중에서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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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창문 사이로 비끼는 햇살이 보고 있던 글자를 비춘다. 고개를 들면 창문 사이사이로 높다란 가을하늘과 열매가 떨어지고 낙엽이 진 감나무가 보인다. 어느새 가을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여기는 요즘 내가 즐겨 찾는 카페 일일호일이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8

번잡한 길목의 버스정거장 옆에 딱 붙어 있는 일일호일 대문 안쪽으로 처음 들어서는 순간 느껴진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았다. 마당에 깔린 바닥돌을 밟으며 징검다리를 건너듯 몇 발짝 걸어서 나무 계단을 오를 때는 설렜다. 그리고 직감했다. ‘아, 이곳은 공부하기 딱 좋은 곳이구나.’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9

‘학교’를 뜻하는 영어 단어 school이 ‘노는 곳’을 뜻하는 그리스어 schole에서 온 말이라고 하니, 공부는 원래 노는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정작 학교를 다니던 시기에는 이런 말이 있다는 걸 몰라서 그다지 많이 못 놀았으니, 이제라도 옛사람들처럼 공부와 놀이를 같은 일로 생각하자. ‘공부는 놀이’라고 타이핑을 하면서 느낀 거지만, 나는 ‘공부’와 ‘놀이’라는 단어의 만남이 장난 아니게 좋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0

나는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에 따르는 모든 행위를 ‘공부’로 치환하기로 했다. 현재의 삶에 갇혀 더는 생각이 자라지 않을 때는 새로운 생각이 필요하다. 그 새로운 생각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내겐 뭔가를 배우는 일이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2

유수지위물야 불영과불행
流水之爲物也 不盈科不行
흐르는 물은 구덩이를 채우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2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쉬엄쉬엄하더라도 끝을 볼 때까지 계속 간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3

‘공부’라는 요소가 인생에 추가되면 즐길 수 있는 일들의 선택지가 늘어난다. 새로운 바람을 안고 가는 것이 늘 즐겁고 신나는 일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무풍지대에서 지내는 건 심심하다. 내가 재미있게 읽은 어떤 책의 제목처럼,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4

프랑스의 유명 소설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는 삶을 건축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연소시켜야 할 대상으로 봤다. 인생이란 탑을 건축하듯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것이라고 잠시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활활 태워 없애야 할 대상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인생 후반기에 이르니 ‘더 미뤄도 좋은 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카뮈의 말이 옳다는 생각을 해본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7

뭔가를 시작했다 금세 그만둬도 괜찮다. 그 일이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닫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꾸준히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하지는 말 것. 시작도 하기 전에 지친다.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도 내 경우엔 부질없는 일이다. 딱 한 번 해본 다음 배우고 싶은 마음을 살포시 접었던 경우가 있는 반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꾸준히 즐기는 공부도 있다. 그래서 마음에 담아둔 ‘느리게 가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중도에 멈추게 될까 그것이 두렵다不怕慢只怕站’라는 중국 속담을 되새기며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7

길을 잘못 들었다는 생각이 들면 옳은 길을 되찾아 나오면 된다. 가야 할 길이 아니라면 아무리 멀리, 아무리 많이 걸어갔다 해도 미련 두지 말고 냅다 돌아 나오는 게 좋다. 잘못된 길인 줄 알면서도 많이 걸어간 것이 아까워서 계속 가는 것이야말로 바보 같다고 생각한다. 길을 너무 멀리 떠나와서 어디로 돌아갈지 알 수 없을 때는 그 자리에서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것도 속 시원한 해결책이다. 내가 하고 싶어 시작하고, 내가 하고 싶지 않아서 그만두는 건데, 나 아닌 그 누가 옳고 그름을 따지겠는가.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21

‘나의 끝은 나의 시작이다’(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이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그녀의 옷감에 자수로 새겨 넣었다는 문장).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22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일본 드라마 제목). 자기 검열을 너무 많이 하면 나중에는 판단력이 흐려진다. 자기 회의도 가끔만 해야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새로운 걸 배우고 싶어질 때는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별로 기대하지 않아야 부담이 없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대충 시작했다가 마음에 들면 최선을 다하자! 그렇게 선택과 집중의 시기를 지나 균형을 잡게 되면 무엇을 배웠건 그 분야에 관해서는 한결 깊어진 눈빛을 지니게 될 거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24

사람들마다 카페를 좋아하는 이유야 제각각이겠지만 나는 트인 공간이 주는 공공성을 즐긴다. 혼자 있음에도 외롭지 않고, 여럿이 함께 있지만 따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 아무도 나를 쳐다보지 않지만 내 마음대로 행동할 수는 없는, 약간의 제약이 뒤따르는 그 장소성이 내 자세와 태도를 바로잡아줘서 더 좋다. 그렇게 절반쯤 공적인 장소에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공부하고 작업하는 것은 생산적일 수밖에 없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29

그래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싶으면 카페에 간다. 원고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오면 발길이 저절로 카페로 향한다. 일하다가 갑자기 멀쩡하게 잘 정리된 그릇장의 그릇들이나 싱크대 서랍을 다시 정리하고 싶어질 때도 카페에 간다. 집은 완전히 사적인 공간이어서 너무도 편안한 나머지 딴짓을 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꼭 필요한 집안일이 아닌데도 일을 만들어 딴짓을 하고 있다 싶으면 공간을 바꿔주는 게 낫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29

마음에 드는 카페가 있다면, 카페가 아니더라도 집중이 잘되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자기만의 방’이다.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짧은 산책 후 도착하는 경복궁역 근처 던킨도너츠의 문 옆자리, 작년까지 내가 부지런히 드나들었던 동네 카페 일일케이크의 창가 자리, 한낮 오후에 당이 떨어질 때면 우주 최강의 머핀 냄새로 나를 유혹하던 카페 고로롱 ……. 던킨도너츠와 함께 내가 지극히 사랑하였으나 오래전에 사라지고 없는 나의 카페들은 그렇게 ‘마감을 하는 장소’로 자리 잡았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30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오래 지속하려면 지속적으로 동인動因(이라 적고 ‘떡밥’이라 읽으면 좋을 듯하다)을 공급받아야 한다. 나의 경우에는 친구들과의 협업이 ‘하고 싶었던 일’을 ‘좋아서 계속할 수 있는 일’로 바꾸는 방법이었다. 즐거운 강제성이랄까? 마음 맞는 친구와 근황을 이야기하며 배우는 곳에 함께 가거나, 마음 편한 장소에서 약속을 잡고 함께 책을 읽었다. 한 단위의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처럼.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36

책모임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났다. 일부러 수소문해서 찾지 않아도 나보다 멋진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었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36

그래서 두꺼운 책, 어려운 책은 본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낭독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데, 혼자서 낭독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돌려가며 읽으므로 ‘윤독輪讀’모임이 된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40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외국어 공부를 추천하고 싶다. 유학 갈 필요가 없거나 해외 관련 업무를 하고 있지 않아서 외국어를 배워야 할 목표나 명분이 없는 사람에게도 외국어 공부처럼 좋은 게 없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48

외국어 공부는 다른 공부를 하면서도 할 수 있고, 자신의 생활방식에 맞춰 충분히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공부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49

일주일에 2회 이상의 수업을 정기적으로 부지런하게 들어야 4~5년 후에 높은 수준의 언어지식을 지니게 된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읽었다. 열여섯 개 언어를 말할 줄 아는 다중언어 구사자가 쓴 《언어공부How I Learn Languages》라는 훌륭한 책이다. 그러니 실력이 빠르게 늘지 않는다고 애면글면하지 않아도 된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49

질 들뢰즈의 이 말이 모두에게 울림이 되기를.

헛되이 보내버린 이 시간 안에 진실이 있다는 것을 마지막에 가서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배움의 본질적인 성과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53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결과가 너무 불확실해 보이면 피로도가 높아진다. 중간중간 적절한 보상과 성취감을 얻을 기회가 있어야 더 오래 공부를 즐길 수 있다. 이런 방식은 짧은 기간에 기초 단계를 마치고 성과를 내는 걸 좋아하는 내 성격과 맞다. 그래서 어학을 공부할 때는 자격시험(등급시험)을 보거나 방송대에 편입하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55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는 말했다. "인간은 그 자신의 신화를 창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외국어 공부 를 하느라 고군분투했던 시간들보다는 물 쓰듯이 아깝게 흘려보낸 시간이 더 많다. 멍 때리는 시간,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도 필요한 법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한 시간도 많다. 이런 내가 신화를 창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방송대를 무난하게 졸업하는 정도가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58

내가 싫증 내지 않고 끈질기게 붙잡고 있는 유일한 문화 활동은 책과 영화다. 그중 책은 손닿는 곳에 없으면 그 즉시 풀이 죽고 정신이 혼미해진다. 외출할 때 가장 먼저 챙기는 게 책인데, 읽고 있던 책 한 권은 물론이요, 여분의 책을 하나 더, 거기다 두 번째 책도 밖에서 다 읽어버릴까 봐 한 권을 더해 도합 세 권의 책을 늘 가방에 넣고 나간다. 혹 얇은 책들만 가지고 나갔다가 역시 읽을거리가 사라지는 난관에 봉착하게 될까 싶어서 한 권 정도는 제법 두께가 있는 책을 고르는 용의주도한 설정도 마다하지 않는다.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으로 책을 읽기도 하지만, 종이책만 한 즐거움을 주지 못하므로 전자책으로만 출간한 경우 외에는 무조건 종이책을 팔랑팔랑 넘기며 읽는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94

에스페란토는 유럽의 아홉 개 언어에서 가져온 어휘들을 조합한 다음, 각 언어의 공통점과 장점만을 뽑아내 예외와 불규칙이 없는 문법을 자랑하는 언어다. 모음 다섯 자에 자음 스물세 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서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열두 시간만 배우면 기본적인 문법은 거의 다 배울 수 있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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