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죽어 본 중에 가장 멍청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 같다.
막 26시를 지났고, 나는 거친 돌바닥에 큰대자로 널브러져 있었다. 사방이 어찌나 캄캄한지 마치 장님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오큘러(본 작품에서 시신경 및 뇌파와 연결된 통신 기기 — 옮긴이)가 거의 5초 동안 가시광 파장 범위에 있는 광자를 찾았지만 결국 실패하고 적외선 감지 모드로 전환되었다.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없지만 적어도 희끄무레한 회색빛 나는 동굴 천장은 알아볼 수 있었다. 얼음을 두른 검은 구멍이 눈에 띄었는데 분명 내가 떨어진 이 굴의 입구일 것이다.

-알라딘 eBook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중에서 - P6

이쯤에서 사고 실험을 한번 해 보기로 하자. 여러분이 잠자리에 들면 잠이 들었다가 다시 깨어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상상해 보자. 당신은 죽는다. 당신은 죽고 내일 아침부터 다른 사람이 당신의 삶을 대신 산다. 그는 여러분의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다. 모든 희망, 꿈, 두려움, 소망을 기억한다. 그는 자신이 당신이라고 생각하고 당신의 친구들과 사랑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전날 밤 잠자리에 들었던 그가 아니다. 당신은 겨우 오늘 아침부터 존재했을 뿐이고 오늘 밤 눈을 감을 때까지만 존재한다. 자신에게 물어보자. 만약 그렇다면 당신의 삶에서 실제적으로 달라지는 점이 있을까? 달라진 점을 눈치챌 수는 있을까?

-알라딘 eBook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중에서 - P17

‘잠자리에 들기’를 ‘으스러지기, 증발하기, 불태워지기’로 바꾸면 내 삶이 어떤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원자로 코어에 문제가 생기면? 내가 달려간다. 아직 미완성인 백신을 시험해야 한다면? 내가 나설 차례다. 개발한 신약에 독성이 있는지 알고 싶다면? 내가 기꺼이 삼켜 드리지. 죽으면 새로 만들면 그뿐이니까.

-알라딘 eBook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중에서 - P17

그 모든 죽음의 경험에서 괜찮은 점이 있다면 내가 진짜로 어떤 면에서는 빌어먹을 불멸이라는 것이다. 나는 단순히 미키1이 했던 일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로 살았던 삶을 기억한다.

-알라딘 eBook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중에서 - P17

30분쯤 지난 뒤, 나샤에게 가만히 앉아 얼어 죽기만을 기다리진 않을 거라고 말해 둘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샤가 알았다면 내가 진짜로 죽기 전까지 베르토가 손실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도록 했을 것이다. 유니언에 속한 세계들은 도덕적으로 까다롭지 않지만, 바이오 프린트된 육체에 인격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된 초창기에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오늘날 거의 모든 개척지에서 중복된 익스펜더블은 연쇄살인범이나 아동 납치범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게 되었다.

-알라딘 eBook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중에서 - P19

익스펜더블이 필요한 사람들은 ‘익스펜더블이 돼라’고 설득하지 않는다. 대신 불멸의 삶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어쨌든 듣기에는 훨씬 좋다.

-알라딘 eBook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중에서 - P31

그러니까, 3세대 개척지 중에서 미드가르드는 충분히 좋은 장소였다. 이 행성은 내행성들을 흡수하는 과정을 막 마친 적색 거성의 골디락스 존(행성이 지구와 유사한 조건을 가지고 있어 물과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항성 주변의 구역 — 옮긴이) 한가운데에 이제 자리 잡은 참이었다. 그래서 처음 발견했을 때 테라포밍(다른 행성을 인간이 살 수 있도록 지구와 비슷한 환경으로 꾸미는 일 — 옮긴이)이 필요했고, 이는 꽤 골치 아픈 일이었다. 한 가지 좋은 점도 있었는데, 지금 우리의 정착지와는 달리 미드가르드는 생명체가 살 수 있게 된 지 얼마 안 된 상태여서 지능을 가진 토착 생명체와 대적할 필요가 없었다. 미드가르드의 익스펜더블도 물론 힘든 임무를 맡았겠지만 적어도 무언가에 물어뜯겨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알라딘 eBook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중에서 - P41

지난 8년 동안 나는 여섯 번 죽었다. 지금쯤이면 익숙해졌을 거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한 번은 예상하지 못한 죽음이었고, 한 번은 응급 상황이었고, 죽기 전 업로드를 거부한 적도 한 번 있었다. 업로드 되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기 때문에 그때의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나샤나 베르토가 들려준 이야기나 감시 카메라로 확인한 내용을 통해서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세 번은 계획적인 종료였고 표준 절차에 따라 익스펜더블은 가급적 종료 직전까지 기다렸다가 업로드를 하게 되어 있었다. 베르토에게 이야기했듯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야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이 정도면 지금 가슴속 깊은 곳을 내리누르는 공허만은 내가 세상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알라딘 eBook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중에서 - P58

사이클러는 시체 구덩이에 버려지는 모든 것들을 분해해 원자 단위로 쪼갠 다음 필요에 따라 다시 재조립한다.

-알라딘 eBook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중에서 - P59

간단히 말하면 내가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믿은 덕분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렇듯 완벽한 친구란 있을 수 없고, 저마다 가지고 있는 다양한 단점들을 이유로 사람들을 내친다면 그들이 가져다줄 기쁨과 행복 역시 누릴 수 없게 된다.

-알라딘 eBook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중에서 - P121

베르토와도 마찬가지다. 다만 베르토는 밥값 때문에 치사하게 구는 대신 가끔 내가 구덩이에 빠져도 얼어 죽을 때까지 내버려 두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해 거짓말을 할 뿐이다. 베르토는 그런 사람이다. 받아들이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모든 일이 한결 쉬워진다.

-알라딘 eBook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중에서 - P123

유니언 사람들 대부분이 익스펜더블 중복에 대해 본능적으로 보이는 반응을 이해하려면, 앨런 매니코바를 이해해야 하고, 그가 골트에 무슨 짓을 했는지 대충이나마 알아야 한다.

-알라딘 eBook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중에서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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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이면에 다른 감정이 숨어 있습니다. 대부분은 불안이지요.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불안, 인정받지 못할 거라는 불안, 지금 겪고 있는 이 문제가 나아지지 않을 거라는 불안입니다. 때론 슬픔이 분노의 탈을 쓰고 나타나기도 합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61

우리도 자동차와 비슷하게 각기 다른 특성을 보입니다. 어떤 사람은 감각이 예민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잘 떠올리지만 쉽게 지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둔감해서 성장 속도가 느리지만 위기에 강해서 금방 포기하지 않습니다. 어떤 이는 목표 지향성이 강해 불도저처럼 앞을 향해 나아가지만 인간관계 측면에선 취약합니다. 반대로 타인의 마음을 잘 꿰뚫어 보고 헤아리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너무 신경 쓰느라 크고 중요한 일을 성취해 낼 기력이 부족하지요.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63

나라는 차종과 도로가 궁합이 잘 맞는다면 운이 좋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반대로 도로가 영 껄끄럽고 불편하다면 운이 별로 안 좋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운은 우리가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무수한 사건은 우리의 통제력 바깥에 있기 때문에, 사는 동안 불편하고 억울한 일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고, 불쾌한 감정을 피해 가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64

바로 우리의 마음이 긍정적인 감정보다 부정적인 감정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해 왔기 때문입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64

첫째, 감정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지 마세요. 감정은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격하게 튀어나오는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내버려 두면 알아서 사그라듭니다. 반대로 자꾸 생각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판단할수록 감정은 날개를 단 듯 더욱 활개를 칩니다. 감정이 부정적인 생각을 줄줄이 끌고 오는 것이지요.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74

둘째,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따로 구분하지 마세요. 감각의 동물인 우리가 유쾌와 불쾌를 느끼는 건 당연합니다. 그런데 특정 감정을 묶어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구분하는 일은 단순히 감각의 영역에 국한되어 일어나지 않습니다. 거기에는 판단이 개입하지요. 그리고 판단은 대체로 편견에 의해 좌우됩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75

셋째, 감정이 드는 순간 알아차리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감정이 판단으로 연결되는 과정은 매우 자동적이어서, 그 고리를 끊기란 여간 쉽지 않습니다. 끊기는커녕 약화시키는 것조차 힘들지요. 그래서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합니다. 먼저 감정이 드는 순간 알아채야 합니다. 그래야 자동적으로 반응하지 않지요. 그러려면 ‘감정을 느끼는 나’에게서 한 걸음 떨어져서 그것을 ‘관찰하는 나’의 힘을 키워야 합니다. 마음챙김에서 명상을 권유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명상을 할수록 ‘관찰하는 나’의 힘이 세져서 감정이 일어나는 순간 먼저 그것을 살피게 되고 즉각 반응하기 전에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77

‘기분 정당화’ 습관은 결국 삶을 상황에 종속시키게 만듭니다. 앞서 말했듯 살면서 마주하는 사건들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고, 특정 상황에 마주할 때마다 느껴지는 기분대로 행동하면 결국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 게 불가능해집니다. 아이에게, 연인에게,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화를 내고 후회하는 일을 반복하게 됩니다.

기분대로 사는 것을 주체적인 삶으로 착각하지 마세요. 기분도 뜻대로 조절할 수 있어야 진정한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79

누구에게나 건드려지면 특별히 아픈 부분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다가도 그 부분이 자극받는 순간 주체할 수 없는 아픔과 분노가 일어납니다. 그 부분은 예전에 생겨났지만 여태껏 아물지 않은 마음의 상처입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82

사람들은 상처를 자극한 그에게 어떻게든 죄를 뒤집어씌웁니다. 애초에 상처를 낸 사람이 그가 아니라는 사실도, 그가 의도치 않게 그 상처를 자극했을 뿐이라는 사실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고통과 수치심에 그 사람을 ‘나쁜 놈’으로 만들고 모든 책임과 잘못을 떠넘깁니다. 더 나아가 보란 듯이 그를 무시하고 깔아뭉갭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상처 위에 다시금 생채기가 나는 일을 온몸으로 거부합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원래의 상처가 회복되지는 않습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83

그러나 분노하는 상황과 비난하는 대상만 바뀔 뿐, 비슷한 패턴으로 관계를 망치고 있다면 그 원인은 자기에게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가 무례한 게 아니라 내게 예민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변화가 가능합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86

저는 과거의 상처를 ‘나’라는 자동차에 탄 ‘승객’에 비유합니다. 앞서 3장에서 설명한 비유를 기억하는지요. ‘인생’을 ‘도로’에, ‘살아가는 나’를 ‘도로를 주행하는 자동차’에 비유했습니다. ‘나’라는 자동차는 ‘삶’이라는 도로를 출발하는 순간부터 승객을 태우기 시작합니다. 승객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다양한 경험으로부터 탄생합니다. 어려서부터 부모가 다른 형제와 지나치게 비교를 했다면 ‘비교로 인한 수치심’이 내 자동차에 승객으로 탑승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헤어졌다면 ‘연락이 닿지 않을 때 안절부절 못 하는 불안감’이 내 자동차에 승객으로 탑승합니다.

이처럼 승객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온갖 사건의 결과로, 우리 내부에 자리를 잡습니다. 평소에 승객은 얌전합니다. 내가 운전하는 자동차에 조용히 앉아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승객이 탑승하게 된 계기와 비슷한 자극을 느끼는 순간, 승객은 갑자기 활개를 치기 시작합니다. 운전자인 나에게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은 물론, 소리를 치고 난동을 부리며 운전자를 위협하고 차량을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습니다. 위험을 느낀 운전자는 어떻게든 승객을 말리려고 노력합니다. 이 과정에서 심리적인 습관이 형성됩니다. 에이미가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 때마다 자기 능력을 과대 포장하고 상대의 무례함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것도 심리적인 습관에 해당합니다. 운전자는 불편한 생각과 감정을 최대한 빨리, 그리고 저 멀리 내쫓아서 승객을 제자리에 앉히려고 애씁니다. 그렇게 해서 승객이 그 순간에 다시 조용해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일이 벌어지면 같은 방식으로 운전자를 괴롭히지요.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88

만약 당신이 비슷한 패턴으로 관계에서 문제를 겪고 있다면, 눈앞의 대상에게 분노를 퍼부을 게 아니라 내 자동차에 어떤 승객이 타고 있는지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당연히 쉽지 않습니다. 난동 부리는 승객을 어떻게든 제지하고 싶기 때문에, 승객이 하라는 대로 행동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문제의 원인을 승객이 아닌 눈앞의 상대에게서 찾기 시작하면 우리는 많은 것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엄한 사람에게 죗값을 물어서 그와 잘 지낼 기회를 잃을뿐더러 원하는 것을 얻지도 못하고, 오래된 상처도 치유하지 못합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88

인생에서 크게 상처받을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만약 상처를 입었다면 그 흔적은 평생 함께 갈 거라고 마음먹는 게 편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슬퍼하지는 마세요. 잘 치유된 상처는 계속 아프지 않습니다. 상처의 근원을 이해하고, 상처로 인해 습관화된 행동 패턴을 인식하면, 승객은 크게 힘을 쓰지 못합니다. 그러면 승객이 많아도 내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3585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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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상냥하고 관대하면서 정작 자신에게는 늘 무서운 교관을 거느린 것처럼 엄격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자신을 칭찬하지 않고 자신이 지닌 훌륭한 매력과 가치를 전혀 인정하지 않습니다. - <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8133 - P5

아니면 ‘괜찮아!’라는 말을 달고 살며 혼자 최면을 걸거나, 주위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서 자신을 억누르거나, 또는 지나치게 자신을 과소평가한 나머지 자신감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나요? - <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8133 - P6

성과를 올려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성공한 누군가와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지금의 자신을 부정했습니다. 늘 더 높은 것들을 좇으면서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나무랐습니다.
- <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8133 - P7

그때는 이상주의자, 완벽주의자, 주변의 눈을 의식하는 우등생이 되고자 하는 제가 있었습니다. 그런 저를 내려놓고자 나에게 관대해지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할 일을 미루기도 하고 게으름뱅이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 <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8133 - P9

지금은 자연스러운 내 모습 그대로 살기, 내 마음 우선 돌보기, 도움이 필요할 때는 남에게 의지하기 등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러는 한편으로 ‘할 때는 확실하게 한다’는 자세로 적절히 힘 조절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8133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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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멕시코 만류灣流에서 돛단배를 타고 혼자 고기를 잡던 노인으로 이제 한 마리의 고기도 낚지 못한 채 84일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알라딘 eBook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정서 옮김) 중에서 - P12

그 돛은 밀가루 포대로 덕지덕지 기워 있고, 접혀 있어서, 영속적인 패배의 깃발처럼 보였다.

-알라딘 eBook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정서 옮김) 중에서 - P12

He was an old man who fished alone in a skiff in the Gulf Stream and he had gone eighty-four days now without taking a fish.

-알라딘 eBook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정서 옮김) 중에서 - P113

The sail was patched with flour sacks and, furled, it looked like the flag of permanent defeat.

-알라딘 eBook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정서 옮김) 중에서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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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이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면 바랄 나위 없겠으나, 그렇지 않은 날에는 하루의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나는 책을 읽었다. 반성이 필요할 때는 조용히 침잠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책을 읽는 걸로 떨어져나간 자존감, 빠져나간 자신감을 메웠다(사실은 기분이 좋은 날은 기뻐서 책을 읽었고, 기분이 나쁜 날은 슬프다는 핑계로 마구 책을 읽었다). 게다가 이제는 노후까지 생각해야 한다. 준비가 전혀 안 된 것도 아니건만 노후를 생각하면 나이 든 삶에 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사람처럼 놀랄 때도 있다. 놀란 가슴 부여잡고 지나가는 책이나 하나 붙들고 읽는 수밖에.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42

피에르 바야르는 우리에게 독서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독서란 정말 책을 읽기만 하는 행위일까? 책의 내용을 잘 기억하고 요약하는 것만이 독서일까? 피에르 바야르는 독서에 관한 기존의 생각을 뒤집는다. 진정한 독서란 책과 책, 책과 독자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사유에 제한을 두지 않고 총제적인 지식 지도를 그릴 수 있어야 한다고. 진정한 독서를 통해서라면 우리는 이 혼란한 세상에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44

텍스트를 큰 소리로 읽을 때 자신의 목소리, 호흡, 복부 근육, 횡격막 등의 신체 기관 전부가 함께 연결되며, 그 결과 텍스트를 전달하게 된 목소리와 호흡을 만들어내려는 욕구 속에서 생명력이 도약하는 것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큰 소리로 읽기는 단순히 발성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정신과 육체의 교감이다. 이를 통해 침체된 기운을 회복하면서 자발적인 치유가 일어나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55

현대 포스트모더니즘에 지대한 영향을 지닌 소설가 중에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가 있다. 그는 늘 여러 권의 책을 폭넓게 읽는 것보다 몇 권의 책을 새롭게 다시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러 번 말했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57

나는 제대로 된 글을 써보기도 전에 다른 작가의 글만 읽는 게 훨씬 현명한 일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아버린 쪽에 속한다. 이게 다 세상에는 읽어야 할 재미있는 책, 아름다운 책, 좋은 책이 많아서 그렇다. 다른 작가의 글에서 나의 체험처럼 창작의 즐거움을 추체험追體驗하는 걸로 일찍이 방향을 정할 수밖에 없던 이유기도 하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59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살고 싶고,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고 싶다"라고 했는데, 나는 하루하루는 되는 대로 살면서도 인생 전체는 성실하게 살고 싶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비현실적인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거나, 성공하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면 인생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공연히 발이 저리기도 한다.

-알라딘 eBook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지음) 중에서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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