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는 ‘마음의 여유 부족’이다. 쉽게 말해 ‘내가 제일 불쌍한’ 사람들. 어떤 상황에도 자기 자신부터 동정하는 부류의 사람들은 대개 남의 슬픔과 아픔까지 보듬을 정서적 여백이 없다. 그렇다 보니 누군가의 힘든 모습을 목격해도 ‘내가 더 힘들어’라며 애써 무시해버리곤 한다. 실제로 본인이 가장 힘든 경우도 있겠지만, 자신을 위로하는 데 삶의 에너지를 지나치게 쏟다 보니 남을 위로하는 가슴이 자연스레 퇴화되어버린 경우도 많다.
-알라딘 eBook <고작 이 정도의 어른> (남형석 지음) 중에서 - P199
우선 ‘공감 무능력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경험상 이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 ‘경험 부족’이다.
-알라딘 eBook <고작 이 정도의 어른> (남형석 지음) 중에서 - P198
마지막은 ‘자기애 과잉’이다. 나르시시스트들의 마음 구조를 그려보면 보통 자기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꽉 차서 남이 끼어들 공간 자체가 거의 없다. 또한 성공을 향해 수직 계단을 오르는 데 집중하기 때문에 수평적 관계에 있는 타인의 감수성까지 마음을 넓힐 겨를도 잘 없다. 주인공 의식이 강해지다 보면 타인은 어쩔 수 없이 내 자서전의 조연이나 성공의 도구쯤으로 전락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대개 마음이 급하고, 대화가 일방적이며, 타인의 생각을 ‘나도 다 안다’고 착각하거나 타인의 경험을 ‘나도 해봤다’고 스스로 믿어버리는 경우가 잦다. 물론 자신이 그런 공감 무능력자라는 걸 자각하지도 못한다. 그들은 대개 눈치가 없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고작 이 정도의 어른> (남형석 지음) 중에서 - P199
나와 전혀 다르게 살아온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삶을 따라 걷다 보면 그들은 왜 그 시점에 나와는 달리 그런 말을 하고 그런 판단을 했는지 곰곰이 짚어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정서에 다가갈수록 나의 세계는 마법처럼 한 뼘씩 자란다. 영화와 드라마 같은 다른 창작 콘텐츠들도 물론 마찬가지다. 하지만 시간 제약이 있는 영화와 달리 소설은 쉽게 되돌려 읽거나 잠시 책장을 덮고 오래 고민하기에 더 좋고, 대중성을 의식해야 하는 드라마와 달리 소설은 평소 관심 없던 삶들까지 나의 깊은 곳에서 꺼내어주기에 공감 능력 향상에 더 적합한 듯하다.
-알라딘 eBook <고작 이 정도의 어른> (남형석 지음) 중에서 - P201
결국 매번 나를 멈추게 한 건 늦은 나이가 아니라 늦었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이었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시작했더라면 지금쯤 이루고도 남았을 일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이루어냈든 포기했든 다 자산이 되었을 텐데 늦었다는 생각에 시작도 안 하는 바람에 내겐 자산은커녕 주름 같은 시간의 빚만 쌓였다.
-알라딘 eBook <고작 이 정도의 어른> (남형석 지음) 중에서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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