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짧게 웃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영주에겐 마음을 적절히 숨기면서 기자에겐 "기자님이 알게 된 것 다 알아요"라고 말하는 듯한 센스 있는 대답에 더는 장난을 치고 싶지 않아졌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277
그간 무뚝뚝하게 굴었던 승우에게 한 번쯤 골탕을 먹이고 싶었는데 지금이 다신 없을 기회 같다는 생각을 하며. 기자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고 승우를 바라봤다. 기자의 눈빛에 무언가가 있다고 느낀 영주도 역시 고개를 돌려 승우의 옆모습을 바라봤다. 승우는 기자가 눈치를 챘다는 걸 눈치챘지만 이를 겉으론 드러내지 않았다. 그저 평소와 똑같은 표정과 목소리로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앞으론 조금 더 즐겁게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서요."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277
"이 찻집도 오래도록 기억날 것 같습니다. 그런 느낌이 들어요. 미래의 수많은 순간에 지금 이 날을 기억하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요."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284
"네, 앉으면 피곤이 좀 가시잖아요. 그게 싫어서. 엄청 피곤한 상태로 맥주를 마시고 싶더라고요. 그럼, 어떤 맛일까……."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286
"네, 행복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행복은 먼 과거에나, 먼 미래에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바로 내 눈 앞에 행복이 있는 거였어요. 그날의 그 맥주처럼, 오늘의 이 모과차처럼요."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286
"이렇게 행복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하면 사는 게 조금 수월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287
그는 대화를 할 때면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과연 어디까지 묻고 어디에서 멈춰야 하는 것일까. 호기심이 무례함으로 변질되는 순간을 어떻게 가늠할 수 있을까. 승우의 경험이 하나 알려준 건, 잘 모르겠을 때는 우선 멈추는 것이 낫다는 사실이었다. 질문해도 될지 모르겠을 때는 질문하지 말 것.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는 듣는 역할에 충실할 것. 이 두 가지만 지켜도 최소한 무례한 사람에선 벗어날 수 있었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288
"일생 동안 공들여 만든 성취, 좋아요. 그런데 아리라는 분의 말이 나중에는 이렇게 이해되더라고요. 그가 말하는 행복이란 마지막 순간을 위해서 긴 인생을 저당 잡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요. 마지막 순간에 한 번 행복해지기 위해 평생 노력만 하면서 불행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요. 이렇게 생각하니까 행복이란 게 참 끔찍해졌어요. 나의 온 생을 단 하나의 성취를 위해 갈아 넣는 것이 너무 허무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이제 행복이 아닌 행복감을 추구하며 살아야지 하고 생각을 바꾼 거예요."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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