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해보는 일은 계획할 수 없습니다. 혁신은 계획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혁신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해나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중요한 건 계획을 완수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완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계획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았기지 않고, 끊임없이 바뀌는 상황에 맞춰 계획을 수정하면서 실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습니다. 특히 처음 해보는 일에서는 계획보다 실행력이 더 중요합니다. - <열두 발자국>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54360 - P32

제가 예전에 ‘나꼼수’의 김어준 씨와 대담을 한 적이 있는데, 그가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인간이 하는 것 중에 제일 멍청한 짓이 계획을 세우는 거다.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계획대로 살아본 적이 없다. 내가 생각하기에, 신이 있다면 그는 아마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인간을 골탕 먹이는 재미로 살 것 같다."라고 하더라고요. 김어준 씨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은 적이 더 많지만, 이 말만은 진실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웃음) 미래는 예측할 수 없기에, 세상은 인간의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 <열두 발자국>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54360 - P33

‘호모 이코노미쿠스’. 인간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자라는 가설이죠. 지난 100년 동안, 그러니까 20세기 내내 대다수의 경제학자들은 존 폰 노이만(John von Neumann)과 오스카어 모르겐슈테른(Oscar Morgenstern)이 제안한 게임이론(game theory)을 바탕으로 인간이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려는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는 가설을 사용했습니다. 게임이론이란 상대방의 선택이 나의 이해득실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적절한 의사결정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이론입니다. - <열두 발자국>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54360 - P43

손실회피를 담당하는 뇌 영역(인슐라, insula)이 망가진 환자들은 주식투자에서 보통 사람들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보입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더 수학적으로, 합리적으로 주식투자를 하거든요. - <열두 발자국>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54360 - P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주가 아름다운 까닭은 다양한 현상 가운데에도 통일된 하나의 법칙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통일된 법칙이 놀랍도록 다양한 현상을 만들어내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 <열두 발자국>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54360 - P8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호기심 못지않게 놀라운 재능 하나가 또 있습니다. 바로 ‘강한 호기심을 잠시 느꼈으나 이내 그것을 억누르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일상을 살아가는 놀라운 억제력’ 말입니다. - <열두 발자국>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54360 - P14

대부분 우리는 잠시 무언가에 호기심을 느껴 궁금해하지만 그것도 그때뿐, 바쁜 일상을 살아내기 위해 하던 일에 집중하거나, 체내 에너지의 23퍼센트 이상을 먹어치우는 1.4킬로그램의 폭식꾼 ‘뇌’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뇌를 최소한으로만 쓰는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열두 발자국>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54360 - P14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호기심, 도전정신 같은 자발적 동기만으로 끝까지 몰두해 해답을 얻거나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건 세상을 바꾼 사람들이 보이는 가장 강력한 특징입니다. 호기심이나 꿈, 재미, 보람 등 다양한 내적 동기. 그리고 명예, 인정, 직위, 인센티브 등 외부에서 부여된 외적 동기. 이런 동기들에 지속적인 의미를 부여하면서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끝까지 천착하는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사회적 성취를 이루는 데 있어 외적 동기와 내적 동기가 잘 균형 잡힌 사람들이 세상을 의미 있게 변화시킨다고 합니다. - <열두 발자국>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54360 - P15

"뇌과학의 관점에서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 - <열두 발자국>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54360 - P16

‘열두 발자국’은 ‘인간이라는 경이로운 미지의 숲을 탐구하면서 과학자들이 내디딘 열두 발자국’을 줄인 것입니다. - <열두 발자국>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54360 - P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윈* 박사와 몇몇 독일 생리학 저자들은 이 이야기의 토대가 되는 사건을 전혀 불가능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런 공상을 진지하게 신봉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그것을 공상 소설의 기본으로 가정하면서, 나 자신이 그런 초자연적 공포를 그냥 엮어 내는 사람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 소설을 흥미롭게 만드는 사건에는 그저 유령이나 주술에 관한 황당한 이야기에 있게 마련인 약점이 전혀 없다. 이 소설은 전개되는 상황이 참신하기 때문에 추천할 만하다. 물리적 사실로써는 아무리 불가능한 일이라 해도 인간의 열정을 그려 내는 상상력 면에서 보자면 실제 사건을 서술한 평범한 이야기보다 더 포괄적이며 인상적인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57 - P9

이와 같이 나는 인간 본성의 기본 원칙들이 지닌 진실을 애써 그대로 간직하는 한편, 그런 원칙들의 조합에는 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스의 비극 시인 『일리아스』 —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와 『한여름 밤의 꿈』 — 그리고 특히 밀턴의 『실낙원』은 이런 원칙을 따르고 있다.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57 - P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캐서린 드 매터스*에게


하느님이 맺으라고 명령한 인연의 매듭을 푸는 것은 좋지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야생화와 바람의 자녀들이라,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나, 아, 여전히 누이와 나에게

금작화 꽃잎 북쪽 우리나라에서 볼품 있게 피었으리라. -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존 니컬슨>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881 - P8

변호사 어터슨 씨는 누그러져 미소를 짓는 법이 절대 없는 험한 표정의 사내로, 말을 할 때는 냉랭하고 썰렁하고 어색해했고, 감성은 뒷전에 밀어 두었으며, 깡마르고 훤칠하고 먼지 끼고 삭막했으나 그래도 어딘가 호감 가는 면이 있었다.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내놓은 와인이 취향에 맞을 때는 뭔가 명백히 인간적인 면이 눈에서 빛을 발했는데, 이것이 그가 하는 말에까지 연결되어 표현되는 경우는 없었고, 식사 후 표정에 나타나는 말 없는 신호들로 전달하거나, 더 흔하게는 그가 살면서 하는 행동들을 통해 더욱 큰 소리로 표명되는 경우들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엄격했다. 고급 포도주를 탐닉하는 자신을 견책하려고 혼자 있을 때는 진을 마셨고, 비록 연극 무대를 즐기기는 했으나 지난 20년간 단 한 번도 극장 문을 들어서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인정해 주는 태도를 보였다. 때로는 그들이 그릇된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며 어쩌면 저렇게 기분이 강렬하게 고양될 수 있을까 부러워하는 듯이 바라보았고, 어떤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져도 질책하기보다는 도움을 주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나는 카인의 이단 교리* 쪽으로 기우는 편일세"라는 기괴한 말을 그는 이따금 했다. "나는 내 형제가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악마한테 가도록 내버려 두거든." 이런 입장을 취하다 보니, 그는 타락의 나락으로 빠져드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내세울 만한 친구가 되어 주거나 마지막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운명이 된 적이 빈번했다. 막장으로 가는 이런 사람들이라도 그의 거처에 들르는 한, 별다른 기색 없이 그들을 대했다. -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존 니컬슨>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881 - P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독사 워크숍 전날 홍대 타투 숍에 가서 왼쪽 손목에 그것을 새겼다. 무서워서 타투는 못 하고 헤나 레터링으로 했다. Last meal for you. 이제 고결한 돼지처럼 고독사할 준비는 끝났다.

-알라딘 eBook <고독사 워크숍> (박지영 지음) 중에서 - P13

"저는 이런 사람들이 좋아요."
공대규의 지원서를 보며 조 부장이 말했다.
"별 볼 일 없이 살다가도 고결한 돼지처럼 죽을 수 있다고 믿는 거 보세요. 정말 사랑스럽지 않나요? 이렇게 속물적인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사람들, 자기혐오와 자기 구애를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 마침내 고독사에 이르는 법이거든요. 저는 말입니다, 고독사란 결국 인간의 존엄이랄지 위엄에 대한 절박한 구애의 형태로 완성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니까."

-알라딘 eBook <고독사 워크숍> (박지영 지음) 중에서 - P14

혼자 알 수 없는 이유로 격앙되어 토하듯 말을 뱉다가 갑자기 그만두는 건 조 부장의 버릇이었다.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법에 서툰 사람 특유의 혼자 보내 온 시간의 밀도가 묻어나는 말투였다. 실은 그래서 오 대리는 조 부장의 부장님식 농담이, 질문으로 시작해서 독백으로 끝나는 중얼거림이 싫지 않았다. 고독사란 이런 사람이 하는 겁니다라고 온몸으로 증명하는 조 부장을 보고 있으면 아무도 찾지 않는 누렇게 바랜 헌책 냄새를 맡을 때처럼 쓸쓸한 안도감이 들었다. 같이 있어도 1인분의 존재감이 아니라 0.5인분의 존재감만 느껴지는 것도 좋았다. 그런 사람이니까 ‘심야코인세탁소’라는 수상한 성인 전용 사이트를 만들어 고독한 이들을 위한 고독사 워크숍 같은 걸 진행할 터였다.

-알라딘 eBook <고독사 워크숍> (박지영 지음) 중에서 - P15

조 부장이 고독사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전까지 운영하던 ‘심야익스프레스’에서는 주로 세 가지 이사 업무를 다뤘다고 한다. 심야 포장 이사와 야반도주, 그리고 자발적 실종자들을 위한 잠적.

-알라딘 eBook <고독사 워크숍> (박지영 지음) 중에서 - P18

그 후 심야 이사의 핵심 사업은 실종자로 신분을 바꾸고자 하는 성인들의 자발적인 잠적과 증발, 실종을 돕는 일이 되었다.

-알라딘 eBook <고독사 워크숍> (박지영 지음) 중에서 - P19

고독사에 대한 불안을 안은 채 구체적인 대안도 없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긍정 혹은 자기 부정의 상태에 있는 30~40대 남녀들입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고독사라면 일찌감치 자신의 고독에 안부를 묻고 친밀해지는 연습을 하며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아는 사람들이 대상인 거죠. 내 죽음이 누구에게도 슬픔이나 죄가 되지 않는, 얼룩 없는 클린한 고독사가 되도록 말입니다.

-알라딘 eBook <고독사 워크숍> (박지영 지음) 중에서 - P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