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ce my fancy was soothed with dreams of virtue, of fame, and of enjoyment. Once I falsely hoped to meet with beings, who, pardoning my outward form, would love me for the excellent qualities which I was capable of bringing forth. I was nourished with high thoughts of honour and devotion. But now vice has degraded me beneath the meanest animal. No crime, no mischief, no malignity, no misery, can be found comparable to mine. When I call over the frightful catalogue of my deeds, I cannot believe that I am he whose thoughts were once filled with sublime and transcendant visions of the beauty and the majesty of goodness. But it is even so; the fallen angel becomes a malignant devil. Yet even that enemy of God and man had friends and associates in his desolation; I am quite alone.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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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명하길 피했고 내가 창조했던 비열한 괴물에 관해서는 계속 침묵을 지켰습니다.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 거라는 느낌이 들어 영영 혀를 사슬로 묶어놓았습니다. 이 치명적인 비밀을 털어놓을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했을 텐데 말입니다.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327

한때는 미덕과 명성과 기쁨을 꿈꾸며 내 상상을 달랬어요. 한때는 이 외모를 참아주고 내가 보이는 훌륭한 자질들을 사랑해줄 존재들과 만나고 싶다는 헛된 희망을 품었습니다. 명예와 헌신이라는 고차원적 생각에서 양분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죄악 때문에 가장 미천한 짐승보다 못한 존재로 전락했소. 어떤 범죄도, 어떤 악행도, 어떤 악의도, 어떤 불행도 나에 비할 수 없습니다. 내가 저지른 끔찍한 짓들을 하나씩 돌이켜보면, 한때 숭고하고 초월적인 미와 장대한 선의 비전으로 생각이 꽉 차 있던 존재였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 말은 사실입니다. 타락한 천사가 사악한 악마가 되는 법이지요. 하지만 신과 인간의 원수들조차 외로움을 나눌 벗과 동료가 있소. 그러나 나는 철저히 혼자요.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397

당신이 아무리 처참하게 부서졌다 한들, 내 괴로움이 당신보다 아직 훨씬 크니까. 회한의 쓰라린 가책은 죽음이 영원히 상처를 덮어버리지 않는 한 상처 속에서 끝없이 곪아갈 테니까."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400

메리 셸리는 ‘갈바니즘’(galvanism, 생체전기로 생명 활동의 메커니즘을 규명하려 한 이탈리아의 해부학자이자 생리학자 갈바니의 이론—옮긴이)이라는, 당시로는 첨단인 과학 이론을 적극 활용하여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가져올 가능성과 이에 따르는 윤리와 책임이라는 철학적 담론을 ‘생명의 창조’라는 독창적인 이야기에 엮어 기괴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냈다.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403

『프랑켄슈타인』은 전기, 화학, 해부학, 생리학 등의 발달 및 당시 과학자들의 생명 창조에 대한 고민을 배경으로 하는 셈이다. 『프랑켄슈타인』의 초판 서문에서도 셸리는 소설의 바탕이 되는 사건이 "다윈 박사를 포함해 독일의 몇몇 생리학자들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온 것이며 상상이 기초가 된 소설이지만, "순전한 상상으로만 초자연적 공포 이야기를 짜낸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405

소설의 배경은 북극이다. 19세기 사람들에게 북극은 오늘날 우주 공간이나 다름없이 미개척지였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의 과학자(프랑켄슈타인은 20세기 대중문화를 통해 괴물 이름으로 알려졌으나 원래는 소설의 주인공인 과학자의 이름이다—옮긴이)가 시체를 조합해 소위 ‘인조인간’을 만든다는 이야기도 신을 벗어나 생명의 본질을 설명할 수 있다는 새로운 과학적 사고방식의 산물이다. 과학자가 인조인간을 만든 방법도 당시 최신 기술이었던 ‘전기’였다.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407

부제 "현대판 프로메테우스"가 보여주듯 『프랑켄슈타인』은 현대적 신화나 책임에 대한 우화로 읽을 수 있다. 창조주(신)와 피조물(인간), 부모와 자식, 예술가와 예술 작품, 혹은 과학자와 발명 및 발견 간의 윤리적인 관계에 대한 문제 제기이기 때문이다.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408

역자 또한 소설을 읽으면서 과학의 경이로움과 자연 풍광의 숭고함을 예찬하고 단란한 가정의 소중함을 역설하다 생명체를 만든 후 회한과 원한에 사로잡혀 길길이 날뛰는 프랑켄슈타인 이야기보다는, 이야기 구조상 일정한 틀에 갇혀 있으나 그 틀을 뚫고 나오는 괴물의 사연이 훨씬 아름답고 처연하며 설득력 있고 비극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 소설이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 과학자에 대한 경고를 넘어서는 다층적 텍스트가 된 까닭은 이 괴물의 서사 덕택이다.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410

낭만주의 시대라는 역사적 배경을 근간으로 나오는 일반적인 해석에 따르면, 이 소설은 인간 내부에 억압되어 있던 무의식이 실체화되어 주인에게 모반을 일으키는 ‘분신’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본다.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410

사실, 괴물은 이름이 없고 소설에서 ‘그것’(it)으로만 지칭된다. 이름 없는 피조물 ‘it’은 독일어로는 ‘es’, 즉 프로이트가 인간 정신을 분석하면서 이름 붙일 수 없는 무의식을 가리키는 데 쓴 말과 같다. 그렇다면 괴물을 창조한 프랑켄슈타인은 ‘의식’으로, 이름 없는 피조물은 ‘무의식’으로 짝지어볼 수도 있다. 18세기의 계몽사상, 근대적 합리주의와 이성이 프랑켄슈타인의 영역이라면 무의식은 초자연이나 미신 같은 신비주의나 폭력 혁명을 가리킨다. 창조자와 피조물 간의 대립은 의식과 무의식의 갈등을 상징하고, 괴물은 근대 합리주의에 반기를 든 존재를 상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괴물은 제도화된 문명사회에 물들지 않은 순결한 존재이기도 하다. 루소를 비롯한 낭만주의자들이 동경한 ‘고귀한 야만인’, 원시의 유토피아적 자연 상태를 간직한 반문명적 존재인 셈이다.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411

『프랑켄슈타인』은 과학이라는 개념이 막 자리 잡기 시작한 19세기,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대한 경외와 기대, 공포가 어우러진 훌륭한 SF소설일 뿐 아니라, ‘차별받는 소수자’인 괴물에 대한 진보적, 페미니즘 서사이기도 하다.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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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움직이는 거대한 빙하를 처음 보았을 때 받은 인상을 기억하고 있었지요. 처음 본 빙하의 모습은 숭고한 황홀감으로 나를 휘감았고, 그 황홀감은 영혼에 날개를 달아 흐릿한 세상에서 빛과 기쁨의 세계로 비상하게 했습니다. 경이롭고 장엄한 자연 풍광은 늘 내 정신을 차분하게 했고, 인생의 지나가는 근심을 잊게 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산행은 혼자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길을 잘 알았을 뿐 아니라 동행이 있으면 풍광의 고독한 장관을 놓칠 수 있어서였습니다.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161

아아! 대체 왜 인간은 짐승보다 감수성이 우월하다고 뽐내는 것일까요. 그것 때문에 더 의존적인 존재가 되었을 뿐인데 말입니다. 인간의 충동이 배고픔과 목마름과 성적 욕망에만 있다면 다른 것에 의존할 필요가 거의 없는 자유로운 존재가 될 텐데요. 하지만 인간은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 우연한 말 한 마디나 그 말이 전하는 풍경에도 마음이 움직이는 존재입니다.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163

누워 잠을 잔다. 꿈은 잠을 독살한다.

깨어난다. 떠도는 생각에 하루가 더러워진다.

느끼고 상상하고 생각한다. 웃거나 운다.

가망 없는 슬픔을 껴안거나, 근심을 떨쳐버린다.

다 마찬가지다. 기쁨이건 슬픔이건

그들이 떠나는 길은 여전히 자유다.

인간의 어제는 내일과 다르리니

영원한 것은 변화무쌍함뿐!*

*Percy Bysshe Shelley(1792~1822). 메리 셸리의 남편인 퍼시 셸리의 시 〈무상에 관하여〉에서.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163

놈이 다가왔습니다. 얼굴에는 경멸과 악의에 쓰라린 번민이 드러나 있었고, 이 세상 것이 아닌 추한 몰골은 사람 눈으로는 볼 수 없을 만큼 무시무시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녀석의 모습을 보고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분노와 증오 때문에 처음엔 입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분노 가득한 혐오와 경멸을 표현하는 말로 놈을 압도하겠다는 일념으로 마음을 가다듬었지요.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165

"이런 반응을 예상하고 있었소." 악마가 말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흉측한 자들을 미워하니까. 그러니 내가 얼마나 밉겠소. 나는 살아 있는 온갖 것보다 훨씬 더 흉측하니 말이오! 하지만 나를 창조한 당신이 피조물인 나를 혐오하고 거부하는군요. 우리 둘 중 하나가 죽어야만 끊을 수 있는 끈으로 묶여 있는 나를 말이오. 당신은 나를 죽일 작정이군요. 감히 어떻게 생명을 갖고 그렇게 장난을 칠 수 있소? 나에게 당신의 의무를 다한다면 나 또한 당신과 인간에게 의무를 다하겠소. 당신이 나의 조건에 동의한다면 당신과 인간들을 평화로이 둘 것이오. 하지만 내 조건을 거절한다면 죽음의 심연처럼 떡 벌어진 입을 채울 작정이오. 당신의 남은 친구들이 흘린 피로 내 굶주림이 사라질 때까지."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166

"진정하시오! 저주받은 내 머리에 증오를 쏟아붓기 전에 먼저 내 말을 들어주길 청하오. 그동안 내가 겪은 고통이 모자라서 불행을 더하려 하는 거요? 삶이 고뇌로 켜켜이 쌓인 것이라 해도, 내게는 귀한 것이니 지킬 생각이오. 잊지 마시오. 날 당신보다 더 강한 존재로 만든 건 바로 당신이라는 사실을 말이오. 키도 더 크고 관절도 탄력이 있소. 그래도 당신에게 대적하겠다는 유혹에 빠지지는 않을 거요. 나는 당신의 피조물이니, 내 본래의 왕이자 주인인 당신에게 심지어 순하게 복종까지 할 생각이오. 당신 역시 제 역할을 해준다면 말이오. 오, 프랑켄슈타인, 다른 모든 이들을 공정하게 대우하면서 나 하나만 짓밟지는 말아주시오. 나야말로 누구보다 그대의 공정함, 심지어 관대함과 사랑을 받아 마땅한 존재란 말입니다. 기억해주시오. 나는 당신이 만든 존재라는 것을. 나는 당신의 아담이어야 하는데 오히려 타락한 천사가 되어버렸소. 그대는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내게서 기쁨을 박탈했어요. 더없는 행복이 보이는 온갖 곳에서 나 혼자만 돌이킬 수 없이 배척을 당하고 있소. 원래 나는 어질고 선했소. 불행 때문에 악마가 된 겁니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시오, 그러면 다시 선한 자가 되겠소."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168

"어떻게 해야 당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단 말입니까? 이렇듯 당신의 선함과 연민을 간청하는 그대의 피조물을 호의로 볼 수 없단 말인가요? 나를 믿어주시오, 프랑켄슈타인. 나는 착한 존재였고, 나의 영혼은 사랑과 인간애로 빛났습니다. 하지만 지금 나는 혈혈단신, 비참한 고독에 빠져 있지 않습니까? 나의 창조주인 당신이 나를 증오하는데, 내게 하등 빚진 것 없는 당신의 동족에게서 무슨 희망을 본단 말입니까? 그들은 나를 발길로 차고 미워합니다. 나의 안식처는 불모의 산과 음울한 빙하뿐입니다.

수많은 나날 이곳을 헤맸소.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얼음동굴이 내겐 거처이자, 인간이 불평하지 않는 유일한 곳입니다. 이 음울한 하늘조차 환호로 맞이할 지경이오. 차라리 하늘이 당신 동족보다 내게 친절하기 때문이오. 많은 사람이 내 존재를 알게 된다면 당신처럼 무장하고 나를 죽이려 들 겁니다. 그런데도 나를 증오하는 그 사람들을 미워하지 말아야 합니까? 원수와 사이좋게 지낼 생각은 없소. 나는 지금 불행하고, 그들도 내 불행을 나눠 가지게 될 거요. 하지만 당신이 내게 배상하면 사람들을 악에서 구할 수 있소. 그게 아니라면 당신이 일을 크게 키우는 셈이 될 거요. 분노의 회오리가 당신이나 당신 가족 그리고 수천 명에게 몰아닥쳐 집어삼킬 거요. 나를 불쌍히 여기고 멸시하지 마시오. 부디 내 이야기를 들어주시오.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를 버리건 불쌍히 여기건 원하는 대로 판단을 내리시오. 하지만 그 전에 이야기를 들어주시오. 인간의 법은 아무리 잔혹한 죄인에게도 변론할 기회를 주지 않습니까. 내 말에 귀를 기울여주시오, 프랑켄슈타인. 당신은 나를 살인자로 기소해놓고도, 법의 심판을 기다리지도 않고 양심의 가책 하나 없이 당신이 만든 피조물을 파멸시키려 하는군요. 오! 이토록 영원한 인간의 정의라니! 날 살려달라는 게 아니오. 그저 내 말을 들어달라는 것입니다. 그저 내 말을 들어보고, 그렇게 하고 싶고 또 할 수 있다면 당신 손으로 창조한 작품을 죽이면 그만이오."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170

깨어나니 어두웠어요. 춥고 적막하게 혼자 있으니 본능적으로 좀 두려웠소. 당신이 지내던 집을 나오기 전에 추위를 느끼고 천으로 몸을 덮었지만, 밤이슬을 피하기에는 역부족이었소. 나는 가엾고 무기력하고 비참한 존재였소. 알고 분간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었고 온몸을 공격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느낌뿐이었어요. 나는 아무것도 몰랐고, 분간할 수도 없었소. 고통으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주저앉아 펑펑 울어댔소.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174

자연의 매혹적인 풍광에 내 영혼은 잔뜩 들떴소. 과거는 기억에서 지워지고 현재는 평온했으며 미래는 희망의 환한 햇살과 기쁨을 향한 기대로 금빛 찬란했다오.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196

책은 세상 다양한 나라들의 관습과 정부, 종교에 관해 통찰을 주었소. 게으른 아시아인, 그리스인의 놀라운 천재성과 정신 활동, 초기 로마인이 치른 전쟁들과 이들의 경이로운 미덕—그리고 이 강력한 제국이 이후 쇠퇴와 몰락을 겪은 사연—과 기독교의 기사도와 왕들에 관한 것도 알게 되었소. 유럽 반대편에 있는 아메리카를 발견한 일에 관해서도 들었는데, 그곳 원주민의 불행한 운명에 대해서는 읽으면서 사피와 함께 울었소.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203

이런 말들을 알면서 나 자신에게 눈길을 돌리게 되었소. 당신 동족인 인간들이 가장 높이 치는 소유물은 부와 결합한 순수하고 고귀한 혈통이더군요. 부나 혈통 중 하나만 있어도 존경은 받지만, 둘 다 없다면 매우 드문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선택된 소수의 이익을 위해 힘을 탕진할 운명에 처한 부랑자나 노예로 간주되더이다.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205

그렇다면 나는 무엇이었던가? 나는 내 창조와 창조주에 관해 완전히 무지했소. 내게는 돈도 친구도 어떤 종류의 재산도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소. 게다가 나는 흉측한 기형에 혐오스러운 외모를 부여받았소. 심지어 인간이 가진 본성조차 내게는 없었지요. 인간보다 더 민첩하고 하잘것없는 음식으로도 연명하는 일은 할 수 있었습니다. 혹한과 혹서에 견디는 힘도 더 컸소. 키도 인간보다 훨씬 컸소. 주위를 보아도 나 같은 존재는 보지도 듣지도 못했소. 그렇다면 나는 세상의 한 점 얼룩에 불과한 괴물일 뿐인가? 인간 누구든 보면 달아나는 존재, 연을 끊어버린 존재였나?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205

지식에는 얼마나 기이한 성질이 있는지요! 이미 알게 된 것은 바위에 붙은 이끼처럼 머릿속에 들러붙어 떨어질 줄 모른다오. 이 모든 생각과 감정을 떨쳐내고 싶을 때도 있었소. 하지만 고통을 극복할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은 죽음이라는, 두렵지만 이해할 수 없는 상태임을 알았지요.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206

다행히 책들은 내가 오두막에서 익힌 언어로 되어 있었소. 『실낙원』과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한 권 그리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었소. 이 귀중한 보물들을 얻게 되어 무척 기뻤소. 이제 내 친구들이 일상의 일에 몰입할 동안 나는 이 책들을 공부하고 지적 능력을 닦았소.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219

나는 번민에 빠져 "내가 생명을 얻은 그날이 증오스럽다!"라며 울부짖었소. "저주스러운 창조자! 어째서 당신조차 역겨워 등을 돌릴 만큼 흉악한 괴물을 빚었습니까? 신은 연민을 갖고 자기 모습을 따라 아름답고 매혹적인 존재로 인간을 창조했소. 그러나 내 모습은 당신의 추악한 부분을 닮았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끔찍하오. 사탄에게는 그를 숭배하고 격려해줄 동료 악마들이 있었지만, 나는 고독할 뿐 아니라 혐오의 대상일 뿐이오."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224

밤이 더 깊어지자 숲에서 강한 돌풍이 일어나 하늘에서 어슬렁거리던 구름을 순식간에 흩어버렸소. 세찬 눈사태처럼 휩쓰는 돌풍이 내 영혼에도 어떤 광기 같은 것을 일으켜 이성과 사고의 경계를 모조리 파괴해버리더군. 마른 나뭇가지에 불을 붙이고는 저주스러운 오두막 주위를 분노에 가득 차 춤추듯 돌았소. 두 눈은 서쪽 지평선에 고정한 상태였소. 지평선 끝에 달이 살짝 걸쳐 있더군. 달이 마침내 완전히 지평선 뒤로 숨자 나는 불붙인 가지를 흔들었소. 달이 졌고 나는 크게 절규하며 모아놓은 짚과 히스 관목 가지들과 덤불에 불을 붙였소. 바람이 불을 부채질한 통에 오두막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고 오두막에 들러붙은 불길은 파국으로 갈라진 혀처럼 집을 핥아댔소.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240

나는 고독하고 불행합니다. 사람들은 나와 어울리지 않을 것이오. 하지만 나처럼 흉측하고 끔찍하게 생긴 존재라면 날 거부하지 않겠지요. 내 동반자는 나와 똑같은 종족에 똑같은 결함이 있어야 합니다. 당신은 그런 존재를 창조해야 하오.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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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사가 처음 합법화됐을 때 반대자들은 가난한 사람이 일찍 죽도록 떠밀릴 것을 걱정했지만, 그와는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부유한 환자가 원하는 죽음에 먼저 도달하고 가난한 사람은 원하지 않아도 더 살아야 했다. - P70

회의가 끝나갈 무렵, 드디어 마약성 진정제와 심장약을 어떻게 배합할지 결정했다. 이들이 DDMP라고 이름 붙인 혼합약은 디아제팜diazepam, 디곡신digoxin (약해진 심장 기능을 회복하는 약-옮긴이), 모르핀,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 (교감 신경 억제제-옮긴이)을 섞어 제조한다. 새로운 혼합약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는 신중하게 처신하기로 먼저 합의했다. 혼란스러운 상황이 알려져 의사들이 자신들도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는 않았다. - P72

"행동을 반복하는 것은 그 자체로 정당화를 유발하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
설메이시는 이런 윤리 문제에 대한 침묵이 위험하다고 경고하는데, 의사가 한때 본능적으로 괴로워했던 일에 무감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한번 무감각해지고 나면 더 다양한 환자를 죽음을 원하는 환자로 여기기 쉬우므로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바로 심리적인 ‘미끄러운 경사길‘이 의미하는 바다. 일단 도덕적 장애물을 넘고 나면 처음에는 어려웠던 일이 쉬워진다." - P89

로니는 말했다. "제가 자주 드는 비유가 있습니다. 제가 암전문의인데 기자님이 유방암에 걸렸지만 화학 요법이 피곤하고 힘들어서 그만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하는 겁니다. 저는 기자님과 30분가량 대화를 나누고 우리는 화학 요법을 중단합니다. 그들은 이런 방식을 쓸 뿐이죠. 이는 생사를 가르는 결정이고 기자님은 죽기로 한 거나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기자님이 의료지원사를 바란다고 말하면 저는 ‘그러면 세 번 더 약속을 잡아야 하고…‘라고 설명하는 거죠."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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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는 열차 사고 현장에서 멀쩡한 몸으로 빠져나왔고, 지금 수술실에 있는 사람은 실은 타인일지도, 이를테면 크리스의 지갑을 훔친 도둑일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망상을 억지로 떨쳐내고, 남편이 다리가 절단되는 큰 부상을 입고 극히 위독한 상태라는 사실을 받아들인 뒤에는, 새롭고 완전무결한 육체를 얻을 수 있다는 소식은 내가 한 망상에 거의 맞먹을 정도로 기적적인 집행유예처럼 느껴졌다.

-알라딘 eBook <내가 행복한 이유>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중에서 - P12

변호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과학기술은 누구에게든완벽하게 정상적인 삶을 제공합니다. 병세가 아무리 위중해도,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부상이 아무리 심각해도요.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들고, 가용 자원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설령 의사나 의료 기사들이 이 기술을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무료로 봉사할 것을 강제받는다고 해도… 방금 말했듯이 예속을 금지하는 법률이 있는 데다가… 흐음, 어떤 식으로든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현 정부는 그게 누구인지를 정하는 최선의 방법은 시장 원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알라딘 eBook <내가 행복한 이유>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중에서 - P21

물론 그의 육체는 이제 죽었다. 절대로 돌이킬 수 없는 죽음을 맞은 것이다. 눈을 뜨고 불룩해진 배를 내려다보며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을 뇌리에 떠올렸다. 그의 시체에서 떼어낸 고깃덩어리. 그의 시체의 두개골에서 적출해 낸 잿빛 고깃덩어리.

-알라딘 eBook <내가 행복한 이유>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중에서 - P31

사실, 가장 쉽고 안전한 방법은 크리스가 나의 내부에서 뭔가를 경험하기는커녕 아예 있지도 않다고 간주하는 것이다. 나는 그의 일부를 몸에 보관하고 있을 뿐이고, 그의 클론의 대리모는 다른 일부를 보관하고 있다. 이 두 부분이 하나로 합쳐졌을 때만 비로소 그는 정말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크리스는 림보❖에 가 있었다.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상태로.

-알라딘 eBook <내가 행복한 이유>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중에서 - P34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완벽하게 타당한 견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이 관점에 동의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내가 발견한 새로운 진실은 진실 특유의 차가운 열정을 내포하고 있었고, 특유의 조작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유’라든지 ‘통찰력’ 같은 단어로 나를 공략하며, 모든 기만의 종말이 왔음을 설파한다. 그 진실은 날이 갈수록 나의 내부에서 자라나고 있다. 그 힘은 워낙 강해서, 내가 후회하는 것조차도 허락하지 않는다.

-알라딘 eBook <내가 행복한 이유>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중에서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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