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정오 직전, 그는 그녀의 집 앞에 왔다. 그녀는 등이 파인 노란 여름 원피스를, 그는 빨강과 초록이 섞인 웨스턴 풍의 반소매 셔츠를 입었다.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60

아주 좋아요. 그녀가 말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요. 좀 신기해요. 여기 깃든 우정이 좋아요. 함께하는 시간이 좋고요. 밤의 어둠속에서 이렇게 함께 있는 것.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잠이 깼을 때 당신이 내 옆에서 숨 쉬는 소리를 듣는 것.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09

나는 시인이 되고 싶었어요. 다이앤 말고는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었을 거예요.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며 동시에 교사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시에 완전히 빠져 살았죠. 당시 인기 있었던 일반적인 시인들, 그러니까 T. S. 엘리엇, 딜런 토머스, e. e. 커밍스, 로버트 프로스트, 월트 휘트먼, 에밀리 디킨슨 등등을 읽었고. 하우스먼, 매슈 아놀드, 존 던의 시편들도 찾아 읽었죠.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들, 브라우닝, 테니슨도요. 몇 편은 외우기도 했어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05

두 사람은 나란히 누워 빗소리를 들었다.
우리 둘 다 인생이 제대로, 뜻대로 살아지지 않은 거네요. 그가 말했다.
그래도 지금은, 이 순간은, 그냥 좋네요.
이렇게 좋을 자격이 내게 있나 의심스러울 정도로요. 그가 말했다.
어머, 당신도 행복할 자격 있어요. 그렇게 안 믿어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10

그래요. 오래도록 돌봐줬어요. 그렇게 해주고 싶었어요. 아니, 그래야만 했어요. 그 일요일 아침 교회에서 죽기 전까지 아프다 낫기를 되풀이했어요. 그리고, 맞아요, 나는 그를 돌봐줬어요. 달리 방도가 없잖아요. 우리는 오래 서로에게 연결된 삶을 살았으니까요. 우리 둘 누구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게 우리의 역사였어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34

루이스가 말했다. 지난해 다이앤은 끔찍하게 시달렸어요. 그저 계속 아팠으니까요.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받았지만 암은 속도를 좀 늦추었을 뿐 거기 그대로 있었어요. 절대로 완전히 몸 밖으로 나가지 않고. 암이 악화되면서 치료를 거부하고 그렇게 속절없이 쇠약해졌죠.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48

당신은 죽음이 두렵지 않아요?
옛날만큼은 아니에요. 일종의 내세를 믿게 됐거든요. 우리 본래 자아로, 영적 자아로 돌아가는 거라고, 거기로 돌아가기 전까지 그냥 이 물리적 육체에 깃들어 살 뿐이라고 생각해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48

그녀는 내게서 원했던 걸 얻지 못했거든요. 삶이, 결혼이 어때야 한다는 관념 같은 걸 갖고 있었는데 우리의 삶과 결혼은 거기서 멀었어요. 그런 점에서 나는 그녀를 실망시킨 셈이죠. 다른 남자였어야 했어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50

또 스스로에게 가혹하게 굴고 있네요. 애디가 말했다. 원하는 걸 다 얻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대요? 혹시 있대도 극소수일 거예요. 언제나 마치 눈먼 사람들처럼 서로와 부딪치고 해묵은 생각들과 꿈들과 엉뚱한 오해들을 행동으로 옮기며 사는 거예요. 물론 아직은 당신과 나는 그렇지 않아요. 당장은, 오늘은 아니에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50

처음 시작했을 때 같군요. 처음으로 돌아가 시작하는 것 같아요. 거기서 당신이 테이프를 끊고. 다만 이젠 조심한다는 것만 다른가요?
어쩌면 계속인 건지도 몰라요. 그녀가 말했다. 아직도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우리가 원하는 만큼, 이어지는 만큼은요.
오늘 밤에는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요?
그녀가 창밖을 내다보았다.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그 너머는 칠흑이었다.
당신, 거기 지금 추워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83

다른 사람의 인생을 고쳐줄 수는 없잖아요. 루이스가 말했다.
늘 고쳐주고 싶어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죠.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51

어느 일요일, 그들은 주방 테이블에 앉아 아침 커피를 마셨다. <포스트> 지에 실린 덴버 공연예술 센터의 새 시즌 연극 프로그램 광고를 본 애디가 말했다. 홀트 카운티에 대한 그 마지막 소설을 상연한다는데요? 죽어가는 노인과 목사에 대한 이야기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52

그래요, 우리는 지금 그렇게 살고 있죠. 우리 나이에 이런 게 아직 남아 있으리라는 걸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거예요. 아무 변화도 흥분도 없이 모든 게 막을 내려버린 게 아니었다는, 몸도 영혼도 말라비틀어져버린 게 아니었다는 걸 말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사람들이 상상하는 그걸 하고 있지도 않잖아요.
하고 싶은가요? 애디가 말했다.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렸어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54

가도 될지 모르겠어서.
아직도 이해를 못하네요. 나는 당신처럼 혼자 앉아 생각에 잠기고 문제를 정리하고 그러기가 싫어요. 당신이 와주기를, 나와 이야기를 해주기를 원해요.
먼저 좀 씻고요.
안 씻어도 돼요.
아니, 씻어야 해요. 한 시간 안에 갈게요.
그는 언제나처럼 면도와 샤워를 하고 어두운 저녁, 이웃집들을 지나 애디의 집에 도착했다. 현관 앞에 앉아 기다리던 그녀가 층계 위에 서서 다 보이는 곳에서는 처음으로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 어떤 때는 정말이지 외고집이라니까. 그녀가 말했다. 대체 언제쯤이나 깨달을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지진아인 줄은 몰랐는데. 아마 그런가 봐요.
나에 관한 한 지진아예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57

루이스는 이제 방에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침대 시트 아래 누운 애디에게 등을 보이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후 뒤돌아서자, 그가 모르는 새에 그녀는 시트를 걷어낸 채 알몸으로 누워 있었다. 침대 옆 램프에서 은은한 불빛이 피어나고 있었다. 그가 그대로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59

떨 것 없어요. 그가 말했다. 아름다우니까요.
엉덩이와 아랫배에 살이 너무 붙었어요. 이 늙은 몸뚱어리. 난 이제 늙은 여자예요.
아, 늙은 무어 부인. 당신은 나를 완전히 사로잡았답니다. 딱 적당해요. 이렇게 보이는 게 맞아요. 무슨 열세 살 소녀처럼 가슴도 엉덩이도 없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글쎄요, 전에는 어쨌는지 몰라도 지금은 그렇지가 않네요.
나도 이렇게 됐는걸요. 그가 말했다. 배가 불룩 튀어나왔어요. 팔다리는 노인처럼 가늘어져버렸고.
내게는 좋아 보여요. 그녀가 말했다. 그나저나 계속 거기 서 있네요. 눕지 않을 거예요? 밤새도록 그렇게 서 있을 거냐고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71

아니에요. 하지만 여러 해 동안 안 해본 일이니까요. 시인이 말했듯 흐물흐물한 시간이 온 거겠죠. 이제 난 한낱 늙은 개자식일 뿐이에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71

어느 날 저녁, 날이 어두워지자 그들은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갔다. 루이스가 애디를 커다란 그네 위에 앉혔다. 선선한 저녁 공기 속에서 그녀는 앞으로 치솟았다 내려와 뒤로 올라가기를 반복했다. 치맛단이 무릎 위에서 펄럭거렸다. 집으로 돌아온 그들은 이층 앞쪽 방에 들어가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여름 밤 공기를 느끼며 알몸으로 나란히 누웠다.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72

나랑 같이 다녀요. 그가 말했다. 배우는 게 많을 거예요, 아가씨.
루이스가 셔츠와 바지와 속옷을 벗어 풀밭 위에 올려놓고 물속으로 들어가 첨벙대며 앉았다.
좋았어요. 애디가 말했다. 당신이 그럴 거라면 뭐. 그녀가 원피스를 위로 올려 벗어내고 속옷까지 벗고는 찬 물속, 루이스의 곁으로 갔다. 혹시 누가 본대도 상관없어요. 그녀가 말했다.
그들은 마주보고 앉아 뒤로 몸을 눕혔다. 얼굴과 손과 팔을 빼면 두 사람 다 하얬고 자족한 듯 조금 분 몸이었다. 물살이 손가락 밑으로 모래를 밀어내는 것이 느껴졌다.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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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애디 무어는 루이스 워터스를 만나러 갔다. 오월,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기 바로 전의 저녁이었다.
두 사람은 시더 스트리트에서 한 블록을 사이에 두고 살았다. 느릅나무와 팽나무들, 그리고 한 그루 단풍나무가 길가에 늘어서서 자라고 거기서부터 이층집들 앞까지 푸른 잔디가 펼쳐져 있는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이었다. 낮 동안 더웠으나 저녁이 되며 선선해졌다. 보도를 따라 나무그늘 아래를 걷던 그녀의 발길이 루이스의 집 쪽으로 접어들었다.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7

그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미인이라고, 그는 언제나 생각했었다. 젊을 적에는 짙었던 머리칼이 이제 백발이었고 짧게 잘려 있었다. 허리와 엉덩이에 군살이 좀 붙었을 뿐 몸매도 아직 날씬했다.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9

가끔 나하고 자러 우리 집에 올 생각이 있는지 궁금해요.
뭐라고요? 무슨 뜻인지?
우리 둘 다 혼자잖아요. 혼자 된 지도 너무 오래됐어요. 벌써 몇 년째예요. 난 외로워요. 당신도 그러지 않을까 싶고요. 그래서 밤에 나를 찾아와 함께 자줄 수 있을까 하는 거죠. 이야기도 하고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9

섹스 이야기가 아니에요.
그렇잖아도 궁금했어요.
아니, 섹스는 아니에요. 그런 생각은 아니고요. 나야 성욕을 잃은 지도 한참일 텐데요. 밤을 견뎌내는 걸, 누군가와 함께 따뜻한 침대에 누워 있는 걸 말하는 거예요. 나란히 누워 밤을 보내는 걸요. 밤이 가장 힘들잖아요. 그렇죠?
그래요. 같은 생각이에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9

그런데 침대에 누군가가 함께 있어준다면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사람이, 가까이 있다는 것. 밤중에, 어둠 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 그녀가 말을 멈추고 기다렸다. 어떻게 생각해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0

이튿날 루이스는 메인 스트리트의 이발소에 가 머리를 짧고 깔끔하게 거의 까까머리로 잘랐다. 아직 손님들에게 면도도 해주느냐는 질문에 이발사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면도까지 받았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 애디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아직도 괜찮다면 오늘 밤 찾아가고 싶어요.
물론이에요. 그녀가 말했다. 그러기로 결정했다니 기뻐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1

나는 그런 건 신경 안 써요. 어차피 다 알게 될 거고요. 누군가가 보겠죠. 앞쪽 보도를 걸어 앞문으로 오세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 갖지 않기로 결심했으니까요. 너무 오래, 평생을, 그렇게 살았어요. 이제 더는 그러지 않을 거예요. 이렇게 뒷골목으로 들어오면 마치 우리가 몹쓸 짓이나 망신스럽고 남부끄러운 일을 하는 것 같잖아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2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친절한 사람이요.
내가 그런 사람이면 좋겠군요.
그런 사람이라고 난 생각해요. 그리고 나는 줄곧 당신을 내가 좋아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만한 사람으로 짐작해왔어요. 당신은 날 어떻게 생각했어요? 생각을 하기나 했다면요.
나도 당신 생각을 했어요. 그가 말했다.
어떻게?
아름다운 여자로. 속이 찬 사람으로. 개성 있는 인간으로.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24

고마워요. 하지만 그 사람들로 인해 나는 상처받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함께하는 밤들을 즐길 거예요. 그것들이 지속되는 한.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29

그러기를 원해요. 그녀가 말했다. 이미 말했듯, 난 더이상 그렇게,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며, 그들이 하는 말에 신경 쓰며 살고 싶지 않아요. 그건 잘 사는 길이 아니죠. 적어도 내겐 그래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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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위쪽에서부터 분문부, 위저부, 위체부 및 유문부 등 4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분문부는 식도가 끝나고 위장이 시작되는 좁은 부위를 말하고, 위저부는 위장의 상부 오른쪽의 볼록한 부분입니다. 위체부는 위의 가장 큰 부분으로 위의 중앙 부위이며, 유문부는 위장의 하부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유문까지를 말합니다. 이중 분문부와 유문부는 괄약근으로 되어 있으며, 특히 유문은 음식물이 위장에서 십이지장으로 급속히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면서 소화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기능을 합니다. 위에 음식물이 들어오면 보통은 3~4시간, 짧게는 2~3시간(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인 경우)동안 머물면서 15~20초에 한 번씩 일어나는 연동 운동으로 위액과 섞이고, 특히 맷돌에 음식물이 갈리듯 음식물 덩어리가 1mm 이하의 작은 입자로 갈려 거의 묽은 죽 형태로 된 후 작은 창자로 내려갑니다.

-알라딘 eBook <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 (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외 지음) 중에서 - P29

위벽은 안쪽으로부터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등 총 4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점막층을 현미경으로 보면 약 3,500만 개의 분비세포들이 분포하고 있는데, 이 세포들이 위산, 가스트린, 펩신노겐 등 여러 소화액과 호르몬을 분비하여 저장 및 소화 기능을 돕고, 외부로부터 들어온 유해 인자를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위암은 바로 이 점막층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내시경을 통해 초기에 위암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점막하층은 바깥쪽의 근육층과 점막층 사이를 이어주는 부드러운 조직으로 림프관과 현관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근육층은 사근, 윤주근, 종주근으로 나누어지며, 위를 움직이게 하여 음식물을 섞고 작은 입자로 쪼개는 기능을 합니다. 가장 바깥층인 장막층은 위의 표면을 싸고 있으며 큰 혈관과 림프관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알라딘 eBook <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 (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외 지음) 중에서 - P30

림프관은 정맥과 비슷한 제2순환계로서, 혈액으로부터 유출된 액체를 되돌리고, 림프절을 비롯한 림프기관들의 림프구 생산에 의한 신체방어작용, 장에서 흡수한 지방 성분의 운반 통로, 단백질의 회수 통로로서의 역할 등을 합니다. 또한 림프관에는 곳곳에 림프절이 있어서 정화작용, 림프구 생성, 항체 형성 등의 역할을 합니다. 위장에는 혈관을 따라 림프관 및 림프절이 매우 발달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위에는 많은 혈관과 림프관이 존재하기 때문에 위암의 진행 단계에서 다른 장기로의 전이나 임파선 전이가 쉽게 이루어지게 됩니다.

-알라딘 eBook <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 (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외 지음) 중에서 - P32

자율 신경은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교감 신경은 소화 기능을 억제하는 기능을, 부교감 신경은 소화 기능을 촉진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알라딘 eBook <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 (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외 지음) 중에서 - P32

또한 부교감 신경계의 미주 신경은 위장으로 음식이 들어오면 수축 운동을 촉진시키고, 유문부에 있는 괄약근을 이완시켜 음식을 십이지장으로 원활하게 내려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위절제술을 받았다면 미주 신경이 수술 과정에서 절단되므로 이런 조절 과정에 장애를 초래하게 되어 소화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알라딘 eBook <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 (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외 지음) 중에서 - P32

뿐만 아니라 한국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비율이 50~60%로, 서구의 20%에 비해 매우 높습니다. 이는 아마도 찌개나 탕처럼 한 그릇에 놓고 같이 먹는 식습관과 술잔을 돌려 먹는 문화로 인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감염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강한 산성 환경인 위점막에서도 알칼리 물질을 생성하여 죽지 않고 살 수 있으며, 위점막에 손상을 일으켜 역시 위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알라딘 eBook <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 (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외 지음) 중에서 - P37

01나을 수 있다는 확신은 정말로 낫게 합니다
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다고 확신하면 치료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현대과학이 완벽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신념과 치료 효과의 상관관계는 실제 치료 현장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신중하게 치료 방법을 선택했다면, 그 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다고 굳게 믿으십시오.그리고 조금씩 건강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십시오. 내가 머리 속에 그리는 모습대로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알라딘 eBook <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 (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외 지음) 중에서 - P41

04새로운 삶의 방식을 설계하십시오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건강을 되찾는 일입니다.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회복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합니다. 암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라 긴 세월에 걸쳐 이루어진 것입니다.병을 부른 나쁜 습관을 버리고,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 등 좋은 습관으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십시오.

-알라딘 eBook <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 (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외 지음) 중에서 - P42

05의료진을 만날 때는 항상 질문할 목록을 준비하십시오
환자는 병의 진행과정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알아야 합니다.의료진이 알려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먼저 요청하십시오. 지혜로운 환자와 가족들은 진료를 받으러 갈 때 항상 질문할 목록을 준비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환자에게 계속되는 증상과 새롭게 나타난 증상, 책을 통해 얻은 정보나 다른 환자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알게 된 것들을 꼼꼼하게 기록하십시오.

-알라딘 eBook <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 (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외 지음) 중에서 - P42

07소중한 ‘지금 이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힘겨운 투병과정을 통해 삶이 더 행복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씩씩하게 병을 이겨내고 있는 자신이 자랑스러워 행복하다고 하고, 그 동안 미처 깨닫지 못한 가족의 사랑을 확인해서 행복하다고도 합니다.이처럼 암과의 투병은 정신세계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끌어올릴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소중한 ‘지금 이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나는 암 환자이지만 바로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이순간의 삶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십시오. 살아있으면서 후회와 불안감으로 이 세상과 단절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죽어버린 삶입니다.

-알라딘 eBook <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 (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외 지음) 중에서 - P43

위절제술은 크게 위 절제, 위 주변 림프절 절제, 위 절제 후 소화관 재건술로 이루어지며, 절제 범위와 재건 방식은 병변의 위치, 나이 등 환자의 특성에 따라 가장 적합한 방법을 결정하게 됩니다.

-알라딘 eBook <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 (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외 지음) 중에서 - P44

반면에 조기 위암인 경우에는 종양 위쪽으로 2cm 정도, 아래쪽으로는 진행성 위암과 마찬가지로 2cm 정도의 안전거리가 필요합니다.

-알라딘 eBook <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 (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외 지음) 중에서 - P44

암이 위의 아래쪽이나 중앙에 위치하면 아래쪽 위의 2/3 정도를 절제하는 위부분절제술을 시행합니다. 반대로 암이 위 상부에 위치하거나 중상부에 걸쳐 있으면 위 전체를 절제하는 위전절제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알라딘 eBook <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 (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외 지음) 중에서 - P44

또한 위 절제는 위만 절제하는 것이 아니라 위 주변에 있는 림프절까지 절제가 이루어집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혈관을 따라 분포하고 있는 림프관과 림프절을 따라 암세포가 확산될 수 있으므로 위 절제 시 임파선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알라딘 eBook <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 (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외 지음) 중에서 - P45

반면에 위전절제술은 위를 모두 잘라내기 때문에 소장을 식도에 바로 연결합니다. 식도는 위와 소장이 4층으로 이루어진 것과는 달리 가장 바깥층 안쪽에 장막이 없고, 위장이나 소장보다 조직이 약하기 때문에 문합술을 할 때 손상되기 쉬우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알라딘 eBook <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 (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외 지음) 중에서 - P46

대부분의 환자들이 늦어도 수술 후 1년 정도 지나면 특별히 먹지 못하는 음식은 없으며, 식사량도 충분하여 수술 전과 비슷한 식사 섭취가 가능해집니다.

-알라딘 eBook <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 (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외 지음) 중에서 - P47

위가 자라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위의 하부괄약근도 다시 생기지 않기 때문에 덩어리를 형성하여 장폐쇄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은 주의해야 하고, 항상 적당량의 식사를 하면서 과식은 피해야 합니다. 또한 음식을 빨리 먹게 되면 위장 통과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소화흡수가 저해될 수 있고, 큰 덩어리가 그 대도 내려가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천천히 꼭꼭 씹어먹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라딘 eBook <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 (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외 지음) 중에서 - P47

조기 위암인 경우에는 수술로 위암의 완전 절제가 가능하여 대개는 수술 후 항암 치료가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진행성 위암 중 2기와 3기의 일부 환자들은 수술 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남아 있는 암세포에 의해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있으며, 3기인 경우에는 50%, 2기인 경우에는 20% 정도 됩니다. 따라서 이런 재발을 막기 위해 수술 후 보조항암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약제로는 탁산(Taxane), CPT-11, 옥살로플라틴(Oxaloplatin), TS-1 등 새로운 항암제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약제의 선택은 환자의 건강 상태나 나이, 병기 및 약제의 부작용 등을 고려하여 주사 제 또는 경구용제제 중 선택하여 투여하게 됩니다.

-알라딘 eBook <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 (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외 지음) 중에서 - P48

덤핑증후군에는 식후 30분 이내에 나타나는 조기 덤핑증후군과 식후 2시간 경에 나타나는 후기 덤핑증후군이 있습니다. 조기 덤핑증후군이란 섭취한 음식물이 곧바로 소장으로 내려가면서 음식물에 함유된 물질들의 농도를 희석시키기 위해 혈액 속의 수분이 장내로 다량 유입되고, 이때 혈류량이 갑자기 줄어들게 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메스꺼움, 트림, 상복부 팽만 및 복통, 설사 등이 있습니다.

-알라딘 eBook <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 (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외 지음) 중에서 - P50

반면에 단순당이 많이 함유된 음식물이 소장으로 내려가면 곧바로 흡수되면서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고, 혈당이 상승하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면서 혈당을 빠르게 정상 수준으로 낮추게 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후에 발생합니다. 정작 우리 몸의 생체 시계는 식후 2시간까지 인슐린 호르몬이 작용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미 초반에 혈당을 정상으로 떨어뜨렸기 때문에 시간이 경과할수록 혈당치는 정상 이하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후기 덤핑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저혈당으로 이한 무력감, 식은 땀, 집중력 저하, 손발 떨림 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알라딘 eBook <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 (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외 지음) 중에서 - P50

위절제술 후에 위의 산도 저하, 철분의 흡수 장소인 십이지장의 우회, 철분 섭취 부족, 음식물의 빠른 소장 통과로 인한 흡수 부족 등으로 인해 철결핍성 빈혈이 발생합니다. 발생 빈도는 위절제술 환자의 5~15% 정도에서 나타나며, 수술 후에는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하고 만약 철결핍성 빈혈이 생기면 철분제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하여 치료합니다.

-알라딘 eBook <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 (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외 지음) 중에서 - P51

그러나 위절제술을 받으면 내인성 인자가 부족하게 되어 비타민 B12의 흡수 장애가 발생하고, 결국 비타민 B12 결핍증이 나타납니다. 수술 후 초기에는 인체 내에 저장되어 있는 비타민 B12를 사용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비타민 B12의 흡수가 부족해지고, 수술 후 3~5년 후에는 비타민 B12의 결핍 증상인 거대적아구성 빈혈이 발생하게 됩니다.
거대적아구성 빈혈의 주요 증상으로는 어지러움, 손발 저림, 전신 무력감 등이 있고, 치료를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비타민 B12의 혈중 노도와 헤모글로빈 수치를 측정하고, 수술 2년 후부터는 비타민 B12를 피하되 근육 주사로 정기적으로 공급받아야 합니다. 이 증상은 대개 위부분절제술보다는 위전절제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알라딘 eBook <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 (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외 지음) 중에서 - P52

위절제술 후에는 담즙과 췌장액이 포함된 십이지장 내용물이 위 안으로 거꾸로 넘어와 위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담즙과 췌장액은 알칼리성으로, 이로 인한 염증성 변화를 알칼리 역류성 위염이라고 합니다.

-알라딘 eBook <위암 수술 후 식사 가이드> (연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외 지음) 중에서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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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장 회복이 덜 되어서인지, 항생제 때문인지는 몰라도 미음 섭취 후 계속 설사를 하였다. 담당 간호사는 처음 음식을 섭취하기 시작한 날은 많은 환자들이 설사를 하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며 계속 설사를 하게 되면 알려 달라고 하였다. - <아빠 잠깐 병원 다녀올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0283 - P156

단, 모든 음식을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다. 배가 불편하거나 구토나 설사를 하면 바로 먹기를 중단하고 일정 기간 금식 후 다시 미음 단계로 되돌아간다. - <아빠 잠깐 병원 다녀올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0283 - P160

이전까지 비스듬히 기대어 앉은 자세로 하루를 보내다 보니 엉덩이와 허벅지에 모든 체중이 실렸다. 그런 자세가 오래되니 엉덩이와 허벅지 살의 감각이 내 살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오랫동안 무게에 짓눌려 있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서 생기는 증상이라 한다. 해당 부위에 마사지를 자주 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면 감각이 정상으로 회복된다고 담당 간호사가 귀띔해 주었다. - <아빠 잠깐 병원 다녀올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0283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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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보던 지붕, 어제 보던 길거리, 어제 보던 논밭이 하얀 바다처럼 변했을 때 세상이 얼마나 찬란한가. 눈 뜨면 달라진 세상, 그런 경이로움을 문학에서는 ‘낯설게 하기(ostranenie)’라고 하네. 그런 면에서 눈과 비는 느낌이 아주 달라. 비는 소리가 나잖아. 밤새 비 내리면 들창에 사납게 들이치거든. 비에는 경이가 없어. 그런데 눈은? 고요하지. 고요한데 힘이 세. -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531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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