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동이라는 동네는 실존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현수동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다시 말해, 상상한다. 현수동에 대해 상상할 때마다 그 상상에 빠져든다. 그 동네를 사랑한다. 에, 이런 얘기가 좀 변태적으로 들리려나? 하지만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사랑할 수 있다. 소설의 등장인물이라든가, SF 영화의 무대라든가…. 그렇게 내게 현수동은 실존하지 않지만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대상이다. - <아무튼, 현수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0726 - P6

가상의 동네인 주제에 현수동은 위치가 꽤 구체적인데, 대강 서울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일대다. 북으로는 지하철 서강대역, 남으로는 한강, 서로는 홍익대, 동으로는 서강대 앞과 신석초등학교를 경계로 한다. 한강의 무인도인 밤섬도 현수동에 포함된다. 여의도에서 서강대교를 타고 한강 북쪽으로 왔을 때 좌우로 펼쳐지는 동네다. 현실에서는 마포구 현석동, 신수동-구수동, 신정동, 서강동, 하중동, 그리고 창전동 일부에 해당한다(이 지역 법정동과 행정동 구분은 너무 복잡하니 하지 않을게요. 오래된 동네의 특징입니다). 현석동에서 ‘현(玄)’ 자를 따오고, 신수동-구수동의 ‘수(水)’ 자를 합해 현수동(玄水洞)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 <아무튼, 현수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0726 - P7

생각만 해도 좋은,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내가 만든 세계, 나를 만든 세계. 이상은 ‘아무튼 시리즈’의 마케팅 문구들인데, 그래서 비록 존재하지 않는 동네이지만, 현수동을 소재로 아무튼 시리즈를 한 권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쓰고 싶었다. 다행히 이 이상한 아이템을 위고출판사에서 "의외성과 새로움에 기분 좋은 혼란을 느낀다"며 흔쾌히 승낙해주셨다. - <아무튼, 현수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0726 - P9

러시아 근현대사의 권위자인 역사학자 로버트 서비스가 쓴 『레닌』을 읽다가 놀란 적이 있다. 그때까지 레닌은 위대한 혁명가이고, 반대파 숙청이나 인민재판은 혁명 과정에서 필요악 같은 면이 있었으며, 레닌의 이상을 스탈린이 망쳤다고 편리하게 여겼는데, 그렇지 않았다. 레닌도 스탈린 못지않게 냉혹한 독재자였다. - <아무튼, 현수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0726 - P9

나는 그것이 거대한 관념에 몰두해 사회를 설계하고, 그 구상이 완벽하다고 믿으며 실행을 밀어붙일 때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본다. 인간은 복잡하다. 인간은 복잡한 욕망을 품는다. 인간이 만드는 사회도 복잡하다. 복잡한 욕망들이 만나 섞이고 부딪히고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실은 늘 복잡하다. 인간, 사회, 현실은 기계장치가 아니며, 어느 것 하나 우리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 <아무튼, 현수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0726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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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우렁찬 목소리는 내게 복잡하고 어두운 단어들로 인생의 비밀을 누설했다. 어머니만큼 비밀스러운 아버지는 고개를 숙인다. 그는 어떤 몸짓으로 끝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바닥에 접시를 던지는 손, 욕설, 그게 전부다! 어머니는 너무 피곤하다고 말한다. 나는 어머니가 옳다고 생각한다. - <빈 옷장>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9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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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은 어떤 동네에 살고 싶었던 걸까 - <아무튼, 현수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0726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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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카를로 로벨리(Carlo Rovelli)는 이탈리아 태생의 저명한 물리학자이다. 그는 양자이론과 중력이론을 결합하여 ‘루프양자중력’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블랙홀의 본질을 새롭게 규명한 우주론의 대가이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145

소년 시절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은 아무 생각 없이 멍한 상태로 빈둥거리며 지냈습니다. 사춘기 청소년들은 어디를 가든 쓸데없이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안타깝게도 부모들 대부분은 그런 사실을 잘 모르지요.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11

아인슈타인은 취리히 대학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물리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인 1905년, 당시 유명세를 떨치던 과학 잡지사 《물리학 연보(Annalen der Physik)》에 논문 세 편을 보냅니다. 세 논문 모두 노벨상을 수상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지요. 첫 번째 논문은 원자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내용이었고, 두 번째 논문은 우리가 다음 강의에서 이야기할 양자역학의 장을 여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논문은 최초로 자신의 상대이론[요즘 ‘상대성’이론이라고 부르는 이론], 즉 왜 모든 사람에게 시간이 똑같이 흘러가지 않는 것인지를 설명하는 이론을 담고 있었습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12

아인슈타인 인생의 최대 업적인 ‘일반상대성이론’의 이름은 이 중력이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아제르바이잔이 배출한 위대한 물리학자 레프 란다우(Lev Landau, 1908~ 1968)는 상대성이론을 두고 ‘가장 아름다운 과학 이론’이라고 부르기까지 했지요.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14

"인류의 모든 지식 중에서 상대성이론은 단연 특별합니다. 첫 번째 이유로 이 이론은 일단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 원리만 알게 되면 말도 못하게 간단하기 때문입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뉴턴은 무엇 때문에 사물이 추락하고 행성들이 회전하는지를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모든 물체에는 한 쪽에서 다른 쪽을 당기는 ‘힘’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이 힘을 ‘중력’이라고 불렀습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16

아인슈타인이 태어나기 바로 몇 해 전, 영국의 위대한 물리학자인 마이클 패러데이(Michael Faraday, 1791~1867)와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James Clerk Maxwell, 1831~1879), 두 사람이 뉴턴의 세상에 차가운 성분 한 가지를 추가했습니다. 바로 전자기장이었지요.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17

전자기장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전자기파를 사방으로 퍼트려 공간을 채우고 있으며 때로는 진동을 하고 호수의 표면처럼 물결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력을 ‘주위에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17

다시 말해 ‘전기장’과 동일한 ‘중력장’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17

중력장이 공간 속에서 확산되는 것이 아니라 중력장 자체가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일반상대성이론의 개념입니다. 그에 따르면 사물이 이동하는 뉴턴의 ‘공간’은 중력을 갖고 있는 ‘중력장’과 똑같은 것입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18

이제 공간도 물질과 다를 바 없는 것이 된 것입니다. 이제 공간은 이 세상을 구성하는 ‘물질’ 중 하나가 된 것이지요. 공간은 파도처럼 물결을 이루며 휘기도 하고 굴절도 하고 왜곡되기도 하는 실체입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18

태양은 자신의 주변 공간을 굴절시키고, 지구는 신비로운 힘에 이끌려서가 아니라 기울어진 공간 속에서 직선으로 주행하기 때문에 태양의 주위를 돕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18

‘수학의 왕자’라 불리던 19세기 최고의 수학자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Carl Friedrich Gauss, 1777~1855)는 언덕의 표면에 비유해 2차원 곡선의 표면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던 자신의 제자에게 3차원이나 그 이상의 차원에 있는 모든 곡선 형태의 공간을 일반화하는 일을 맡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 제자가 바로 베른하르트 리만(Bernhard Riemann, 1826~1866)이었습니다. 리만은 너무 어려워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무 쓸모없는 박사학위 논문을 썼는데, 그 논문의 결론은 곡선 공간의 특성들을 어떤 수학적 명제를 통해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현재 우리가 ‘R’로 표기하고 ‘리만 곡면’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0

아인슈타인은 R을 물질 에너지에 비례하는 수로 정한 방정식을 쓰기도 했습니다. 즉, 공간은 물질이 있는 곳에서 곡선을 이룹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은 그저 그렇게 중간 정도까지 진행되었을 뿐, 골인 지점에 도달하지는 못했습니다. 공간이 휜다는 관점과 이를 설명하는 방정식, 그뿐입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0

우선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은 별 하나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이 어떻게 휘는지 설명합니다. 이 곡면 때문에 행성들이 별의 주위를 공전할 뿐 아니라, 빛이 직선으로 이동하다가 방향을 트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아인슈타인은 일찍이 태양이 빛을 굴절시킨다고 예측했었습니다. 그의 예측은 1919년에 입증되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1

그런데 공간뿐 아니라 시간도 곡선이 됩니다. 아인슈타인은 지구 대기권 밖처럼 중력이 약한 곳에서는 시간이 빨리 흐르고, 반대로 중력이 센 지구 표면에서는 시간도 천천히 흐른다고 예측했습니다.● 이 또한 실제로 측정되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1

특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속도가 빠른 곳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속도가 느린 곳에서는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또한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중력(혹은 중력가속도)이 센 곳(가령 지표면)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중력이 약한 곳(가령 에베레스트 정상)에서는 시간이 빨리 흐른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2

거대한 별은 자신의 연료[수소]를 모두 태우면 빛을 잃습니다. 연소 중에 발생된 열기마저 다 사라지면 별 스스로의 무게에 짓눌리게 되고, 심지어 공간을 매우 강하게 휘게 만들어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구멍이 만들어집니다. 이 구멍이 그 유명한 블랙홀입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2

공간은 전체적으로 넓게 확장되고 팽창할 수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은 거기에서 더 나아가 아예 공간은 정지된 상태로 있을 수 없으며 항상 확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1930년 우주의 팽창은 실제로 관측됐고,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방정식을 통해 우주의 팽창이 아주 작지만 매우 뜨거웠던 젊은 우주의 폭발, 이름하여 ‘빅뱅(Big Bang)’에 의한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3

폭발 초기의 열기로 인해 발생했던 빛이 우주에 남아 확산되는 우주배경복사(cosmic microwave background)까지 관찰됐습니다. 아인슈타인 방정식의 예측이 옳았던 것입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3

"아인슈타인의 모든 이론은 맑은 직관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아주 기본적인 직관, 공간(space)과 장(field)이 같다는 개념에서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3

정리하면,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이 화려하고 경이로운 세상에서 우주가 폭발하고, 공간이 출구도 없는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시간은 한 행성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느려지고, 별과 별 사이에 펼쳐진 공간은 바다의 표면처럼 물결 모양을 이루며 흔들린다고 설명합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4

이 모든 것은 기본적인 직관, 즉 공간(space)과 장(field)이 같다는 개념에서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그리고 간단한 방정식이 낳은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얼마나 간단한지 보여주고 싶어서 한번 쓰고 넘어가야겠습니다.

Rab − ½Rgab= Tab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5

20세기 물리학의 두 기둥은 첫 번째 강의에서 이야기한 일반상대성이론과 이번 강의에서 다룰 양자역학인데, 이 두 가지는 큰 차이가 없을지 모릅니다.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3209435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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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머니가 멋지다고 생각했고 카탈로그 속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에 뱃살이 없는, 가슴을 가린 우아한 해골들을 경멸했다. 말려 올라가고 짓눌린, 겨드랑이 부분이 찢어진 몸매가 드러난 발랄한 원피스 안의 엉덩이, 가슴, 팔, 다리, 그 터질 것 같은 살이 내 눈에는 아름답게 보였다. 앉으면 팬티까지, 어둠을 향해 올라가는 신비로운 길이 보인다. 눈을 돌린다. - <빈 옷장>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9 - P28

손님들을 좋아했고 그들을 안 보고 살 수는 없었지만, 내가 함께 마음껏 놀 수 있었던 사람은 카페의 사장이자 단순한 행동으로 돈을 버는 남자, 바로 아버지였다. - <빈 옷장>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9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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