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어보면 지금 길을 잃고 방황하는 것은 곧 갈 곳이, 목표가 있다는 이야기일 수 있는 것입니다. 방황하지 않는 인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 방황이 바로, 목표가 있고 지향이 있기 때문이라니! 참으로 큰 위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방황해도 괜찮아. 다 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언젠가 어디인가에 닿아. 그런 쉬운 말보다, 말이 될 듯 말 듯한 이 위로가 주는 여운이 큽니다. 참으로 정교한 비문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3

"어두운 충동에 사로잡힌 선한 인간은 바른 길을 잘 의식하고 있다." 이 부연의 문장에서는 비문이 더욱 두드러지게 보입니다. ‘어두운 충동에 사로잡힌 인간’, 단순히 생각해보면 그저 나쁜 사람일 뿐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 선함이 있을 수 있고, 어두운 충동에 사로잡혀 있어도 그 선의 알맹이가 있기에 그에게는 바른 길의 의식도 선연히 있다는 것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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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was as excruciating as if her limb was sawed off alive. She also got acute stomachache feeling her navel string was being burnt every time Mia left. - P30

Now the wounds had become half-healed, still open, but had a sort of scaffolding around them. - P30

The dynamic of their discussion could never be on equal ground as Jane lost her language. ‘Good for marital peace,’ Jane murmured to herself because she soon lost the will to speak. Just too humiliating that he even criticized her pronunciation when they were in the heat of their emotions. - P31

‘Stop fussing about Mia and live your life!’ That was the advice from her friends Su-kyoung and Sunny. They were good friends of hers, here in the Netherlands, whom Jane met a few years ago after her divorce. - P31

Not that Jane wanted to, but the world seemed to have become more violent and crazier. - P35

Those men actively looked for a relationship with Asian women because they had fantasies or fetishes about them. They seemed to imagine Jane being shy and passive in bed, a kitten-like Femme Fatale, or both. This observation came to Jane from listening to them, not sharing the bed with them, though. - P36

Before David, Jane had had only Korean boyfriends. As caring as they were, they wanted to design Jane’s life. They tried to adjust Jane’s studies and then her career to fit in with theirs. They urged Jane to join their family as if she had to leave her own. Jane was too young and ambitious and loved herself too much, so she chose to be free.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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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편지들을 번역하는 동안 저의 글도 조금 쓰였습니다. 편지를 번역하는 동안이어서 그런지, 제 글도 자연스럽게 누가 받을지 모른 채로 쓴 편지들이 되었습니다. 문인은 그의 한 면에 불과하건만, 그럼에도 "종이시대의 가장 생산적인 문인"으로 불리는 큰 인물 괴테를 우리에게 좀 가깝게 다가오게 하고 싶다는 열망이 늘 있었기에 이 소박한 편지들은 쓰였을 것입니다. 그는 어떤 인물이었던가를, 그의 글을 제가 어떻게 읽었는가를, 그 글에 담긴 무엇인가를 저는 꼭 제 곁의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기회가 될 때마다 신문의 칼럼에서, 펴내고 있는 괴테 전집의 해제를 위한 글들에서 조금씩 그 바람을 드러내곤 했습니다. 아마도 그쯤이 이 편지들에 담긴 생각의 실마리였을 것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6

열정에 가득한 편지들. 거기에 비쳐 있는 성찰로써 자신을 빚어가는 인물, 나이 들수록 오히려 새로워지는 인물, 무엇보다 점점 더 넓혀지고 점점 더 깊어지는 그 세계에 대한 경탄을 아마도 저는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7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Es irrt der Mensch,
solang’ er strebt.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9

책 한 권을 들고 제가 지키는 서원을 찾아온 한 소년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오자면 지하철을 몇 번이나 갈아타고 경강선 종점인 여주역에 도착해 시내버스를 타고 버스터미널까지 와서, 또 거기서 다시 하루에 다섯 번밖에 안 다니는 마을버스를 타고 와야 하는 먼 길입니다. 전철역에서 서원까지는 차로 15분 거리에 불과하지만, 작은 지방도시라 대중교통으로만 오자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소년의 나이는 열한 살 남짓, 사정이 밝은 어른에게야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이즈음 초등학교 다니는 자녀를 그렇게 가도록 혼자 보내는 부모는 찾아보기 쉽지 않겠지요.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9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괴테가 60년을 쓴 그 작품, 『파우스트』 전체를 한 줄로 요약하라면 누구든 서슴없이 택하는 구절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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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1월 5일에, 나는 이 글을 쓰기 시작한다. 모든 것을 될 수 있는 대로 정확하게 기록할 생각이다. 하지만 오늘이 정말 11월 5일인가부터 확실하지 않다. 지난겨울 며칠 동안이나 날짜를 잊고 지냈기 때문이다.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도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이런 것이 그리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짤막한 메모뿐이다. 이런 글을 쓰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짤막한 메모를 끼적거리는 데 그쳤었다. 그래서 글을 써가는 동안 기억 속의 여러 가지 일들이 내가 실제로 체험했던 것과 다르게 채색될까 두렵다. - <벽>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295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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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고꼬로오뎅’은 오전 열한시에 오픈해서 밤 열한시 반까지 브레이크 타임 없이 운영하는 밥집 겸 이자카야다. 낮에 가면 소바와 생선가스, 우동 등 런치 메뉴도 먹을 수 있지만 저녁때 더 인기가 있을 법한 안주 메뉴들까지도 모두 주문이 가능해서 늘 생맥주 한 잔과 버터 소라구이로 늦은 점심을 시작하고는 했다.

-알라딘 eBook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김효정 지음) 중에서 - P140

우드앤브릭은 몇 가지 수입 병맥주와 와인을 갖추고 있다. 내가 주로 마시는 맥주는 독일 맥주, ‘슈무커 헤페 바이젠’이다. 거의 빈속에 가까울 때라서 도수가 높으면 곤란한데 이 밀맥주는 5%의 알맞은 알코올 도수를 가지고 있고 쓴맛이 거의 나지 않아서 음식에 곁들이기 좋다

-알라딘 eBook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김효정 지음) 중에서 - P160

미국의 소설가, 제이미 아텐버그가 말했다. "북클럽을 뭐하러 하나. 브라우니와 와인을 먹지 않을 거라면.(What’sthepointofhavingabookclubifyoudon’tgettoeatbrowniesanddrinkwine?)" 주말에 일을 뭐하러 하나. 빵도, 맥주도 먹지 않을 거라면.

-알라딘 eBook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김효정 지음) 중에서 - P161

이 영화의 흥행으로 인해(통기타, 청바지, 생맥주로 상징되는) ‘청년 문화’라는 단어가 만연히 쓰이기도 했다. 〈바보들의 행진〉은 철학과에 다니는 ‘병태(윤문섭)’와 ‘영철(하재영)’ 그리고 병태의 여자친구인 ‘영자(이영옥)’를 중심으로 1970년대 대학생들의 삶을 보여준다. 특이한 것은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에서 배우들 이름 옆에 그들이 실제로 재학중이거나 졸업한 대학교 이름이 명시된다는 점이다. 하길종은 실제 대학생(혹은 졸업생)을 캐스팅함으로써 영화 속 인물들의 삶이 현실과 다르지 않음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알라딘 eBook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김효정 지음) 중에서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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