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저마다의 셔터를 올리면서 오늘을 산다. 누구에게나 저마다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채워야 할 ‘빈칸’ 같은 것이 존재한다. - <셔터를 올리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5084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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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받았어라, 세상 앞에서
증오 없이 자신을 닫는 이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21

어디서든, 장엄한 자연 속이면 더더욱, 자신을 만나는 순간은 아름답습니다. 그것이 인간과 그 공동체에 대한 통찰로 이어지면 더더욱 그렇지요. 만난 것이 굳이 운명까지는 아니어도, 스스로 느낀 그 어떤 기쁨과 놀라움을 평생의 업業으로 이어가는 것이라면, 그런 지혜를 확인하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요.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23

자신을 만나는 아름다움의 순간이, 아니 숨 한번 시원히 내쉬고 다시 들여 쉬어보는 시간이, 그리고 그럼으로써 평화가 사람들에게 찾아들기를 바랐던 것이지요.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23

기나긴 생애 동안, 아침 5시 반부터 오후 1시까지 글을 쓰고 그 이후에 다른 활동을 시작했지요.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24

무엇을 시작하든 첫 마음을 잃지 않고, 세상을 걱정하며 잡았던 서로의 뜨거운 손을 놓지 말고, 무엇보다 누구든 제자리에서 하던 일에서 손을 놓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각자 자기 일을 성심껏 해가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세상을 만드는 첫걸음이라 생각합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26

더 크게
지을 수야 있겠지만,
더 많은 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Grössre kann man bauen
Mehr kommt nicht heraus.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30

"베를린장벽은 무너졌지만, 우리는 많은 내적 장벽을 세웠습니다. 그걸 허물 사람도 우리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43

인식했으면,
무엇이 세계를
그 가장 깊은 내면에서
지탱하고 있는지
Daß ich erkenne was die Welt
Im innersten zusammenhält.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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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에 마르티니에게

"세상은 질서와는 거리가 먼 난장판이다. 난 세상을 정돈할 생각이 없다."
–게리 위노그랜드(Garry Winogrand, 1928~1984.미국의 거리 풍경 사진작가)

-알라딘 eBook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장리노?> (야스미나 레자 지음, 김남주 옮김) 중에서 - P7

그는 건물 벽을 등지고 거리에 서 있다. 정장에 넥타이를 맨 차림이다. 비죽 튀어나온 두 귀, 겁먹은 눈빛, 짧은 백발. 여윈 몸매에 좁은 어깨. ‘깨어라Awake’라는 단어가 보이는 잡지를 들고 있다. ‘여호아의 증인’에서 발행하는 전설적인 잡지의 로스앤젤레스 판이다. 사진을 찍은 해는 1955년. 그의 모습은 마치 아이처럼 보인다. 이제는 죽은 지 오래되었으리라. 그는 종교 잡지를 배포하는 데 어울리는 차림을 하고 있었다. 혼자였고, 서글프고 성마른 투지로 무장한 듯 보였다.

-알라딘 eBook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장리노?> (야스미나 레자 지음, 김남주 옮김) 중에서 - P8

지금 우리는 풍경 속 어딘가에 있고, 이윽고 때가 오면 더이상 거기 없다. 어제는 비가 내렸다. 나는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집 《미국인들The Americans》을 펼쳤다. 그 책은 서재의 책장 구석에 꽂혀 있었다. 내가 그 책을 펼친 것은 40년 만이었다.

-알라딘 eBook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장리노?> (야스미나 레자 지음, 김남주 옮김) 중에서 - P9

지금 우리는 풍경 속 어딘가에 있고, 이윽고 때가 오면 더이상 거기 없다. 노르망디 지방 디에프 항에서 본 스코피톤(*1960년대식 뮤직 비디오 박스. 노래와 영상이 동시에 나온다)이 생각난다.

-알라딘 eBook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장리노?> (야스미나 레자 지음, 김남주 옮김) 중에서 - P9

드네가 페르낭 레이노(*1926~1973. 프랑스의 코미디언)의 〈푸주한〉을 눌렀다. 화면이 나오자 우리는 그 촌극 때문에, 우리가 마신 피콩 때문에 눈물이 나올 정도로 웃어댔다.

-알라딘 eBook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장리노?> (야스미나 레자 지음, 김남주 옮김) 중에서 - P10

우리는 젊었다. 그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걸 그때는 알지 못했다. 오늘로 나는 예순두 살이 된다. 지금까지 살면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알라딘 eBook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장리노?> (야스미나 레자 지음, 김남주 옮김) 중에서 - P10

내가 예순 살이 되던 날 장리노 마노스크리비는 나를 오퇴유의 경마장에 데리고 갔다. 그와 나는 층계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계단을 오르곤 했다.

-알라딘 eBook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장리노?> (야스미나 레자 지음, 김남주 옮김) 중에서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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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삶과의 모든 투쟁에서 패배했어,

그리고 앞으로의 패배 또한 장담할 수 있어,

나의 삶에서 가장 성공적인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그 패배지.

하지만 그 패배로는 뭔가가 모자란 듯한 느낌이 들어.

나는 마치 내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는 기대로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

─ 본문 중에서 - <하품>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85837 - P2

나는 나를 허물며 나의 허물어짐을 구축해가는 걸까, 허물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 허물어짐과 함께 허물어지고 있는 걸까, 그리고 그것들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라는 자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의문에서 비롯되고 나아가고 다시 그 질문에 이르게 되는 나의 무모한 글쓰기가 놓이고자 하는 (무)의미의 공간상의 지점은 어디일까, 라는……라는……일 수밖에 없을까……. - <하품>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85837 - P5

아침부터 기분이 이유 없이 별로였던 그날 오후에는, 우연히 동물원에서 한때 알고 지내던 사내를 만났다. 우리는 서로 반대편에서 걸어가던 중, 서로를 지나치다 말고, 걸음을 멈추고는 상대를 한참을 쳐다보았다. - <하품>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85837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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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빈의 좋은 출판사에서 나온 정영문의 소설 『바셀린 붓다』의 독일어 번역본이었습니다. 책에 담긴 사유가 놀랍도록 깊고 넓으며 스쳐가는 생각의 편편에 드넓은 세계가 스며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99

서둘러 가라,
내 사랑에게로
Eile denn
zu meinem Lieben!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01

서둘러 가라, 내 사랑에게로
부드럽게 그 마음에다 말하라
하지만 그이 슬프지는 않게
내 고통은 숨겨다오.

하지만 말해다오, 겸손하게 말해다오,
그의 사랑이 나의 생명이라고.
우리 둘의 기쁜 감정이
나, 그의 곁에 있게 해주리.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01

『서·동 시집』(1819, 1827)에는 시 239편이 열두 묶음으로 나뉘어 있고, 방대한 산문도 첨부되어 있습니다. 괴테가 65세 때 14세기 페르시아 시인 하피스―하피스의 시집은 현지에서 지금도 책이라곤 없는 여느 집에도 코란과 나란히 놓여 있다고 합니다―를 읽음으로써 이 책은 시작되었고, 받은 영감으로 새롭게 만개한 시적 감성과 지혜가 한껏 어우러져 있습니다. 괴테는 평생 그침 없이, 헤아리기도 어려운 편수의 시를 썼지만 본인 손으로 제대로 묶어서 펴낸 시집은 『서·동 시집』뿐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02

사랑스럽던 이의 눈 앞으로
이걸 썼던 손길에게로―
언젠가 뜨거운 갈망으로
기다리고 받던 것
그것들이 솟구쳤던 가슴에로
이 종이들은 돌아가거라.
늘 사랑에 가득차 거기 있던 것,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의 증인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05

나를 울게 두어라! 밤에 에워싸여
끝없는 사막에서.
낙타들이 쉬고 몰이꾼도 쉬는데,
돈 셈하며 고요히 아르메니아인 깨어 있다
그러나 나, 그 곁에서, 먼먼 길을 헤아리네
나를 줄라이카로부터 갈라놓는 길, 되풀이하네
길을 늘이는 미운 굽이굽이들.
나를 울게 두어라! 우는 건 수치가 아니다.
우는 남자들은 선한 사람.
아킬레스도 그의 브리세이스 때문에 울었다!
크세르크세스 대왕은 무적의 대군을 두고도 울었고
스스로 죽인 사랑하는 젊은이를 두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울었다.
나를 울게 두어라! 눈물은 먼지에 생명을 준다.
벌써 푸르러지누나.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07

꿈을 가지라는 그런 추상적인 말 대신, 뜻을 가지면 사람이 어떤 높이와 넓이에 이를 수 있는지, 또 그런 사람은 자기 자신을 어떻게 키웠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실물 예 하나를 젊은이들을 위해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해왔습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12

"평범해 보이는 순간들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과 같은 가치를 찾아내는 방법을 터득한" 덕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14

하지만 저기 외따로
가는 자 누구인가?
Aber abseits wer ists?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15

늘, 평생, 하던 일을 새삼 돌아본다는 건 어디에 부딪쳤거나 가던 길이 가팔라졌을 때의 증상입니다. 가팔라진 길이 위를 향한 것인지 아래를 향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봄꽃 그늘 아래서 한번, 온 길과 갈 길을 돌아보곤 합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15

거대한 하르츠 산맥. 그 산맥 중의 브로켄산은 마녀들이 집결한다는, 『파우스트』의 ‘발푸르기스 밤’의 무대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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