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란 주인공이 뭔가 이루려고 엄청나게 노력하지만 결코 이루지는 못하는 이야기"라는 정의를 좋아한다. 그래서 재미있는 드라마의 핵심은 언제나 ‘성공’이 아닌 ‘실수’나 ‘엇나감’에 방점이 찍혀 있기 마련이다. -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311 - P155

‘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지’라는 아량을 넘어 ‘인간은 누구나 완벽하게 불완전한 존재다’라는 통찰에 이르기라도 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311 - P155

소원이 없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일까. [날개]의 작가 이상李箱은 "비밀이 없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가난한 사람"이라고 했는데. 아내의 소원은 무엇인지 나중에 한번 물어봐야겠다. -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311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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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낸다는 옛 말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진리였다. -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311 - P149

고차원적인 관념보다는 오욕칠정에 먼저 반응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우리는 ‘유물론적 커플’인 것 같다. -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311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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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was discombobulated when Jane left him in the hall. It was as if she had come and thrown some random balls at him. One had hit him hard in the face, and he was lying on the floor with some head injuries. - P43

Not that he had lots of close friends. Frank had always been a bit of a cynic, whereas other people were concerned.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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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상대할 때는 나의 안정에 필수적인 권위를 느낄 수가 없어. 그런데, 아이는 바로 그런 권위를 찾아서 나에게 와.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43

충족과 소유의 느낌은 어디로 갔을까? 아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왜 가지지 못하는 걸까? 원하는 것을 얻고 있는 순간에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있어. 그 안에는 평화가 없고 있을 수도 없어. 우리 나이와 피할 수 없는 가슴 저미는 느낌 때문에. 우리 나이 때문에, 나는 쾌락을 누리지만 갈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 전에는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나? 없었어. 그전엔 예순두 살이었던 적이 없었으니까. 이제 나는 인생에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단계에 있지 않아. 하지만 그 단계를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어.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44

젊은 남자가 그런 아이를 발견하고 낚아채 가겠지. 나에게서. 내가 아이의 감각에 불을 지르고, 아이를 그렇게 키우고, 아이의 해방에 촉매가 되어주었는데, 다 그 녀석을 위해 아이를 준비해놓은 꼴이 되는 거야.
젊은 남자가 아이를 낚아채 갈 거라는 걸 내가 어떻게 알까? 내가 한때 그런 짓을 할 만한 젊은 남자였기 때문이지.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45

물론 질투는 계약으로 들어가는 작은 문이지. 남자들은 이런 말로 질투에 대응해. "다른 누구도 저 여자를 갖지 못해. 내가 저 여자를 가질 거야—나는 저 여자와 결혼할 거야. 그렇게 저 여자를 잡아둘 거야. 관습으로." 결혼이 질투를 치유해. 그래서 많은 남자들이 애써 결혼을 하려는 거야. 그 다른 사람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여자가 계약서에 서명을 하게 하는 거야.나는 이런저런 걸 하지 않겠다, 하는 계약서에.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45

자유 시장 섹스라는 이 젖과 꿀이 흐르는 사회에서 무엇을 대신 제시할 수 있을까? 그래서 그때부터 포르노그래피가 시작되는 거야. 질투의 포르노그래피. 자기 파괴의 포르노그래피.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45

나는 황홀했고, 나는 매혹되었지만, 나는 틀바깥에서 매혹되었어. 무엇이 나를 그렇게 밖에 내놓는 걸까? 나이지. 나이의 상처.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46

고전적 형식의 포르노그래피는 오 분 내지 십 분 정도 톡 쏘는 자극을 주다가 약간 희극적인 것이 되고 말아. 그러나 이 포르노그래피에서는 이미지들이 극히 고통스러워. 보통의 포르노그래피는 질투를 미화해. 괴로움을 제거해버리지.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46

보는 사람이 그 행위의 보이지 않는 공모자이기 때문에 보통의 포르노그래피에서는 괴로움이 제거되는 반면 내 포르노그래피에서는 괴로움이 그대로 유지돼. 나의 포르노그래피에서는 신물날 정도로 자신을 잔뜩 채운 사람이나 얻는 사람이 아니라, 얻지 못하는 사람, 잃는 사람, 잃어버린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니까.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46

젊은 남자가 아이를 발견하고 낚아채 가겠지. 그 남자가 보여. 나는 그 남자를 알아. 그는 스물다섯 살의 나, 아직 아내도 자식도 없을 때의 나여서, 나는 그 남자가 뭘 할 수 있는지 알아. 그는 날것의 나, 다른 모든 사람들이 한 일을 하기 전의 나야.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46

다만 포르노그래피 영화에서는 내가 아니야. 그 남자야. 한때 나였지만 지금은 내가 아닌 남자. 아이를 지켜보는 그 남자를 지켜보면서, 나는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세세하게 알고 있어.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세세하게 알고 또 그려볼 수 있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하자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해석을 하련만, 도무지 그쪽으로는 생각을 할 수가 없어. 모든 사람이 이 아이에게 강박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니까 모든 사람이 이 아이를 이런 식으로 느끼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거야. 그보다는, 아이가 어디든 가는 걸 상상할 수가 없어. 아이가 거리에, 가게에, 파티에, 해변에 간다고 상상하면 반드시 그 남자가 그늘에서 나타나. 포르노그래피적인 괴로움이지. 한때 자신이었던 다른 남자가 그러는 걸 지켜본다는 건.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47

이 아이들과 이들의 지지자들은 아마 역사적으로, 자신의 욕망에 완전히 몸을 맡긴 첫 세대 미국 젊은 여자들일 거야. 수사修辭도 없고 이념도 없고 오로지 대담한 자들을 향해 활짝 열린 쾌락의 놀이터만 있었지. 가능성이 무엇인지 깨닫고, 더는 감시를 받지 않는다는 것, 더는 낡은 체제에 굴복하지 않고 또 어떤 체제하에도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그 대담함은 점점 발전해나갔어.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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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게를 시작한 날, 나는 SNS에 이런 글을 올렸다.
"인문학을 전공한 40~50대는 치킨집, 피자집, 편의점 말고는 할 게 없다는, 시대의 대세를 거스르지 못하고 편의점을 하게 됐다." - <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5355 - P4

세상의 축소판인 편의점 이야기에 대부분의 친구들이 공감을 한다. 역지사지, 반면교사, 세상의 교훈이 다 있기 때문이다. - <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5355 - P6

바코드나 찍는 단순한 일은 인공 지능(AI) 로봇이 대체하는 때가 올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말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에는 온기를 가진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믿는 나는 바코드 찍는 아줌마로 사는 게 좋다. 나와 내 가족의 편안한 삶을 위해서 귀찮고 힘들더라도 노동은 꼭 필요하다고 믿는, 그래서 귀찮고 힘든 노동이지만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하는 나는 천생 장사꾼이다. - <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5355 - P7

따뜻한 온기를 가진 사람의 시선으로만 볼 수 있는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은 장사꾼인 나는 오늘도 바코드를 찍다 말고 부지런히 손가락을 움직여 글을 쓴다. - <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5355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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