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얼마나 황홀하고 감각적인가. 여름철, 우리는 침실 창문으로 스며드는 달콤한 냄새에 이끌려 잠에서 깨어난다. 망사 커튼에 비쳐든 햇빛이 물결무늬를 만들어내고, 빛을 받은 커튼은 바르르 떠는 듯 보인다. 겨울철, 침실 창유리에 새빨간 빛이 뿌려지면 사람들은 동트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그래서 잠결에도 그 소리를 알아듣고 절망적으로 고개를 흔들며 잠자리에서 일어나, 서재로 가서 종이에 올빼미나 다른 육식동물을 그려 창문에 붙인 다음, 주방으로 가서 향기로우면서도 조금 씁쓸한 커피를 끓이는 것이다. - <감각의 박물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4880 - P8
감각은 의식의 경계를 규정하고, 인간은 선천적으로 미지의 것에 대한 호기심을 타고났으므로, 우리는 바람이 몰아치는 감각의 경계를 거닐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 <감각의 박물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4880 - P9
자신을 ‘유정한sentient’(이 말은 라틴어의 sentire[느끼다], 인도·유럽어의 sent[향하다, 가다]에서 온 말이므로, ‘마음으로 가다’를 의미한다) 존재로 설명할 때, 이는 의식적인 존재라는 의미다. 문자 그대로는 감각 지각이 있다는 말이다. - <감각의 박물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4880 - P13
죽음과 강렬한 감각은 인간의 공포인 동시에 특권이다. 인간은 감각과 함께 살아간다. 감각은 인간을 확장시키지만, 구속하고 속박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랑 또한 아름다운 구속이다. - <감각의 박물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4880 - P13
이해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써야’ 하는데, 머리는 마음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마음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하곤 하지만, 최신 생리학 연구에 따르면 마음은 뇌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과 효소를 따라 몸 전체를 여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감촉, 맛, 냄새, 소리, 빛이라는 복잡한 경이로움을 분주히 인식하고 있다. - <감각의 박물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4880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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