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와 같은 골짜기들을 천천히 걸어가고,

끊임없이 샘물이 솟아나고 흘러내리는

이 암벽을 타고 오르는 것이,

흥겹게 길을 찾아가는 즐거움 아니겠느냐!

봄은 자작나무 숲에서 이미 꿈틀거리고, (3845)

전나무까지도 어느새 봄을 느끼고 있다.

그러니 우리의 팔과 다리도 그 기운을 느끼지 않겠는가?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48

185 독일어 Zipfel은 옷자락이면서 또한 남성의 성기를 가리킨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68

192 여성의 동굴 부위 안팎에서 벌어지는 성행위의 장면. 이렇듯 치밀한 묘사를 통해, 그레트헨을 죽음으로 몰고 간 힘의 정체를 추적하고 있다. 당대의 교회나 관습은 그 힘의 희생자를 마녀로 몰아 처벌했던 것이고, 괴테의 관점에서는 오히려 그레트헨의 피야말로 맹목적인 성욕의 도구였던 파우스트를 구원하는 힘이다. 그레트헨이 그런 마녀의 대표자로서 처형되는 장면이 발푸르기스의 밤의 장면에서 삭제된 것에 유의할 것. 구원자를 오히려 마녀로 몰아붙여 사냥하는 사회의 위선을 말하고 있다. 너희들은 마녀를 처형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천사를 처형하고 있는 거야, 라는 것이 괴테의 의중으로 보인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69

209 다음 장면인 ‘발푸르기스 밤의 꿈’에 등장할 시대 비판적인 에피소드를 미리 보여 주고 있다. 노인장들이란 프랑스 혁명 이후 구체제에서 물러나온 구세력을 가리킨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70

211 장군, 장관, 졸부 등은 프랑스 혁명에서 추방되어 앙시앵레짐을 그리워하며, 새로운 세대로부터는 버림받아 불만에 찬 자들을 가리킨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70

213 정치적 함의를 가진 말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지만 너무 식상하다. ‘발푸르기스의 밤’ 전체가 성과 관련되어 있음을 생각하면, 메피스토펠레스가 산에 올랐다는 말은 절정에 도달했다는 말이다. 절정에 도달했으므로 탁한 술, 즉 정액이 흘러나왔고(젊은이처럼 분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사정을 하고 나니 쪼그라들어 갑자기 늙은 꼴을 하고 나타난 것이다! 절정에 달해 정액이 나오는 장면을 술통이 기울어 탁한 것이 나오는 것으로 슬쩍 바꿔치기하고, 그것을 또 프랑스 혁명 이후 세상이 기운 것과 결합시키는 괴테의 절묘한 상상력을 생각해 보라.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71

217 Proktophantasmist. ‘엉덩이’와 ‘정령을 보는 사람’의 합성어로 괴테가 만든 말. 괴테는 문예비평지 『크세니엔』에서 『젊은 베르터의 고통』을 패러디한, 계몽주의자 프리드리히 니콜라이를 조롱했다. 니콜라이는 유령이나 환각을 뇌의 울혈로 여기며 엉덩이에 거머리를 붙여 방혈하게 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고 했는데, 괴테는 니콜라이의 이러한 무미건조하고 계몽적인 설교를 비판하였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71

222 「요한계시록」 16장 13절 이하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마녀와 정반대의 인물인 구원의 여성 그레트헨의 등장으로 파우스트에 대한 마녀의 관능적인 지배가 상실되었음을 의미한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72

독단론자246

나는 결코 헷갈리지 않는다.

소리 높여 비판론을 외쳐도 회의론을 외쳐도.

악마란 그 무슨 존재임에 틀림없다. (4345)

안 그러면 어찌 악마가 존재할 수 있겠는가?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79

이상주의자

내 마음속의 환상이

이번에는 너무도 찬란하구나.

참으로, 이 모든 것이 나의 자아라면,

이 어찌 엄청난 일이 아니겠는가. (4350)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79

실재론자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니 골치가 아프다.

정말이지 머리가 띵하다.

나 여기에 처음 오는데

발밑이 단단하지 않은 것 같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79

초자연주의자

여기에 있으니 참으로 즐겁고, (4355)

이들과 있으니 흥겹기도 하다.

악마들을 눈앞에서 보니

착한 정령들도 있음을 알겠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79

회의론자

작은 불꽃을 뒤쫓아 가면서도

보물 가까이로 간다고 생각하는구나. (4360)

악마247와 의심은 서로 운이 맞으니

내가 오늘 제자리를 찾아온 거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79

246 발푸르기스의 밤에 나타나는 마녀와 악마에 대해
독단론자는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로 간주하고,
이상주의자는 자아의식의 반영으로 여기며,
실재론자는 자신의 경험적 토대에 불안감을 느낀다.
그리고 초자연주의자는 초자연계의 존재가 입증되었다고 보며,
회의론자는 악마라는 존재를 인식론의 차원에서 회의한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83

마르가레테

아녜요, 당신은 살아남아야 해요! (4520)

당신에게 무덤 자리를 일러 드릴게요.273

당장 내일이라도

보살펴 주세요.

어머니는 제일 좋은 자리에 모시고,

오라버니는 바로 옆에, (4525)

그리고 저는 조금 구석진 곳에 묻어 주세요.274

너무 떨어지지는 말고요!

아기는 제 오른쪽 가슴 쪽에 묻어 주고요.

그 밖엔 누구도 제 옆에 묻어선 안 돼요! –

당신 곁에 꼭 붙어 있었던 건, (4530)

달콤하고 따스한 행복이었어요!

앞으로 다시는 그럴 일이 없겠죠.

어쩐지 제가 당신에게 막 매달리는 것만 같고,

당신은 저를 밀어내는 것만 같아요.

하지만 정말 당신이군요. 눈빛도 여전히 선량하고 정직하세요. (4535)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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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쟁이 곧 끝나리라 믿었던 사람들은 모두가 오래전에 죽었다. 다름 아닌 전쟁으로 죽었다. 그래서 곧 휴전이 될 거라는 10월의 소문에 알베르는 매우 회의적이었다. 그는 이 소문들을, 독일 놈들 총알은 얼마나 흐물흐물한지 물러 터진 배처럼 군복 위에서 뭉개져 버린다고 주장하여 프랑스 연대들을 웃음바다로 만들곤 하던 전쟁 초기의 프로파간다만큼도 신뢰하지 않았다. 지난 4년 동안 독일군 총알을 맞고 웃다가 죽어 버린 친구들을 무수히 보아 온 터다. - <오르부아르>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0748683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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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하우스로 출근합니다 - 은퇴 후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시작하고자 하는 당신을 위하여
한준호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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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을 세컨하우스에서 맞이하는 삶이 보기 좋네요. 관심있는 후배들도 준비 잘 할 수 있게 사계절 소소한 일상을 담백하게 잘 보여주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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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행동에는 남과 비교해 자신을 평가하는 집요한 자의식이 숨어 있는 한편, 지켜야 할 규칙들이 있고 그걸 어길 때는 자신을 깎아내리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는 암묵적 동의가 존재한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52

여자들은 실제로 수학에 아주 뛰어나다. 단지 그 수학이 그들만의 특수한 종류의 수학, 즉 욕망들을 서로 낱낱이 떼어내 분리하고 저울질하고 균형을 맞추고 흥정하고 평가하는 복잡 미묘하고 사적인 수학인 것뿐이다. 이 욕망의 수학은, 욕구는 잘 봐줘도 위험한 것이고 최악의 경우 용납할 수 없는 것이며 마음껏 만끽하려면 사거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기본 전제를 바탕에 깐, 자제와 감시의 체계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53

이 방정식에서 식욕을 경험한다는 것은 곧 불안을 경험하는 것이고 그건 일종의 부담이며 위험이다. 허기에 굴복하는 일은 특정 조건하에서 허용될 수는 있지만, 대부분 그 허용은 대가를 치르고 얻어내야earn 하며, 그러려면 감시하고monitor 통제해야control한다. 그리하여 e=mc².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55

식욕을 가지고 소소하게 해왔던 실험들이 심화 단계로 접어들었고, 음식과 나의 관계는 갈수록 엉망진창이 되어갔다. 오래 다이어트를 한 역사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단계를 잘 알 것이다.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 사이에 근본적인 단절이 생기기 시작하고, 먹는 일은 영양 공급과 육체적 만족과의 기본적 연관성을 점차 상실하며, 허기라는 개념 전체가 부담스럽고 혼란스러운 무게에 짓눌리는, 감정적으로 더욱 복잡한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57

여자들이 정신적으로 더 큰 존재가 되자, 육체적으로는 더 작아지라는 말을 듣게 된 것이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61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는 뷔페는 오늘날까지도 나를 공포에 질리게 하는데—내게 이 장소는 특히 미국적인 방식으로 가학적이고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진다. 많은 양과 과잉에 대한 강조는 미국 문화의 특질에 깃든 도저히 만족시킬 수 없는 탐욕과 근시안을 반영하는 듯하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65

여자들이 자기 몸을 부정적으로 느끼는 비율은 남자들의 세 배다.15 여성의 80퍼센트가 다이어트를 한 경험이 있고16 어느 순간에나 여성의 절반이 적극적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으며17 자기 몸이 늘 불만스럽다고 답한 이들이 절반이다.18 이런 부정적인 태도는 문화가 매개한 현상이라는 것,(그 자체로는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닌) 외모에 대한 여성의 몰두에 특유의 형태를 부여하고 유독 날씬함에 가차 없이 집중하는 성격을 띠게 만든 것이 문화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69

의회는 여전히 남자들이 9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 최상위 기업 경영진의 98퍼센트가 남자다.19 오늘날 벤처 창업 투자금의 95퍼센트가 남자들의 은행 계좌로 흘러들어간다.20 미국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 최고경영자 200명은 전부 남자다.21 포춘 500대 기업의 리더 중 여자는 단 세 명이고22 이 수는 20년 동안 꿈쩍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또한 남자들보다 덜 눈에 띈다. 우리 여자들의 삶과 의제와 관심사가 신문 1면 기사에서 다뤄지는 비율은 여전히 15퍼센트밖에 되지 않고, 막상 1면에 실릴 때는 대체로 우리가 범죄의 피해자나 범인일 때다.23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수익력도 더 작다. 남자가 1달러를 벌 때 여자들은 여전히 84센트를 벌고 있으며,24 아이를 낳기 위해 직장을 쉰 여자들은 심지어 직장에 복귀하고 6년이 지난 시점에도 그러지 않았던 이들에 비해 17퍼센트 더 적게 벌고,25 자녀가 있는 남자들은 가장 많은 돈을 버는 반면 자녀가 있는 여자들은 가장 적게 번다.26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70

욕구들은 가능성과 제약, 힘과 무력함이라는 양극단 사이에서 끊임없이 밀고 당겨지는 대단히 모호한 맥락 속에, 본질적으로 불안정한 맥락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71

여기에 담긴 메시지는 육체적 욕구가 저열한 것이거나 죄악이라는 뜻이 아니라,(제일 잘 봐주면) 요점이 아니며(최악의 경우) 뚜껑을 단단히 봉해두는 것이 최선인 판도라의 상자라는 것이었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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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the most astonishing thing about my very bad book is that it reads like a blueprint for my future, a map, if you will, for the way that adult Hannah emerged from that strange and childish little author.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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