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소설이 걷는 것을 묘사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매체이기 때문이다. 시 또한 마찬가지다. 시는 걸음을 영원한 행위로 만든다. 또는 순간으로. 걷는 것과 뛰는 것은 함께 존재해야 한다. 동시대 문명의 문제는 걷는 것과 뛰는 것을 분리한 것에 기인한다. 걷는 곳에서는 뛸 수 없고 뛰는 곳에서는 걸을 수 없다. 걷는 복장으로 뛸 수 없고 뛰는 복장으로 걸을 수 없다. 그것은 위반이거나 수치, 비효율과 무능력이다.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8
러닝타임은 영화의 상영 시간을 의미한다. 런타임은 컴퓨터에서 프로그램이 실행되고 있는 동안의 동작을 의미한다. 영화는 본래 형식상 이동적이기 때문에 movie라 불린다. 시네마Cinema와 독일어로 영화를 뜻하는 키노kino 모두 움직임을 뜻하는 그리스어 kinesis/kineticos에서 유래했다. Motion Pictures.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11
소설에서 러닝타임은 가독성이다. 다시 말해 소설의 러닝타임은 가변적이며 수신자에게 속해 있지만 전적으로 그들의 몫인 건 아니다. 이것을 해방의 기획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옛날 사람인 동시에 엘리트주의자이며 이것을 참여의 기획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옛날 사람인 동시에 시장주의자이다. 정치적 기획은 다수를 향하며 예술적 기획은 소수를 향하지만 이것은 아카데미화하거나 산화할 수밖에 없다. 정치적 기획으로서의 예술과 예술적 기획으로서의 정치는 그 의도와 무관하게 해당 장르가 향하는 곳에 도달한다.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12
이른바 정치적 기획으로서의 예술이 시장성과 대중주의를 담보하지 않고도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가독성/러닝타임의 자유 속에서 아카데미와 소멸이라는 결과에 이르지 않기.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13
미술관에서 러닝타임이 긴 영상을 상영하는 치들은 뻔뻔한 사기꾼이고. "유명 현대 예술가들의 제스처 인생." 그러므로 러닝타임은 목표 지향적 직선 운동의 포로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서사의 스톡홀름 신드롬.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13
나는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모든 게 연결된다고 했다. 크리스와 스티브처럼, 안소니 루소와 조 루소처럼 달리기와 휴머니즘이 연결되고 자유주의와 리얼리즘이 연결되고 합쳐서 자유주의 휴머니즘,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 발터 벤야민이 산책에 집착한 건 공산주의자라서 그렇고 그러므로 산책을 휴머니즘과 연결시키는 모든 철학은 오류다, 결국 이 이야기는 포스트휴먼과 신체, 인종차별과 여성혐오, 엔트로피와 특이점에 이르게 될 것이다…….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16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라임을 다룬 기사의 첫 머리를 이렇게 장식했다. "거리의 무정부주의자들!" 이동 수단은 정치 체제다. 대의민주주의와 국민국가는 공유경제로 인해 와해될 것이다.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17
물론 일론 머스크는 2020년이 되면 2021년에는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거라고 말할 것이다. 2021년이 되면 2022년에는 될 거라고 말할 거고. 그러므로 특이점은 거북이다. 우리는 아킬레우스.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18
〈휴일〉의 신성일은 뛰지만 카메라는 뛰는 몸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 자기비하적이고 여성혐오적인 인물에게는 신체가 없고 그러므로 자유도 없다. 그는 철저히 모더니즘적이다. 반면 캡틴 아메리카는 리얼리즘적이고 윈터 솔져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적이다.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20
신체 1.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 캡틴 아메리카 신체 2. 허약한 신체에 불건전한 정신: 신성일 신체 3. 이상한 신체에 정신 나간 정신: 윈터 솔져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20
자유의지와 휴머니즘의 가장 큰 근거는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이며 그것을 인간이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기독교가 자유의지에 매달리는 이유도 죽음 이후의 심판 때문/문학의 가장 중요한 주제, ‘죽음’). 죽음 이후를 꿈꾸는 트랜스휴머니즘이 거북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자유의지의 종말이라는 그림자가 이들의 주변에 어른거리기 때문이다(참고로 모든 독재자들의 희망은 영생이다, 라고 역사와 서사는 가르친다). 자유의지의 종말=의미의 상실.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21
* 뛰는 건 의지적인 행위다. 반면 걷는 것은 예전부터 뭔가에 홀린 사람들의 특징이었다. 좀비들이 파시즘에 감염된 사람들의 은유로 여겨졌던 것도 그렇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좀비들이 뛰기 시작했다. 고로 현대의 파시스트들은 수동적이거나 조종당하는 존재가 아니다(또는 스스로 아니라고 생각한다). 걷기와 뛰기의 혼종은 자유의지 개념의 혼란을 의미한다.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21
추가: 모든 의미는 모순을 감당할 능력이 있다. …… 모순은 의미의 자기 준거의 순간이다. 왜냐하면 모든 의미는 자신의 부정을 가능성으로 포함하기 때문이다.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22
스타니슬랍스키의 연극 및 연기 개념은 그의 제자였던 마리아 우스펜스카야를 통해 미국의 아메리칸 래버러토리 시어터로 전달된다. 아메리칸 래버러토리 시어터의 리 스트라스버그와 스텔라 애들러는 메소드 연기를 발전시켜 할리우드 영화에 도입한다. 이 반혁명적 연기 방식은 영화 연기의 혁명이 되고 현대 연기의 전형을 이룬다.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23
스타니슬랍스키의 사실적이고 심리적인 내면 연기를 거부했던 메이예르홀트는 알렉세이 가스체프의 생체역학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연기를 만든다. 그가 가장 먼저 거부했던 것은 사실주의, 곧 현실성의 환영이다. 연극이란 현실의 모방이 아니라 고도의 양식화다. 그에게 배우의 신체는 감정과 사고의 표현을 위한 생체역학적 장치이다. 연기의 미디어적 전회. 연극배우란 무엇인가? 시간과 동작의 과학적 원칙을 통해 자신의 몸을 재료로 조직화한 예술가적 공학기사다. 육체적으로 잘 훈련된 좋은 배우란 어떤 사람인가? 자극과 반응의 기계적 메커니즘을 일체화한 인간, 곧 최소한의 반응시간을 가진 인간이다.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23
그러므로 스텔라 애들러에게 메소드 연기를 배운 터키 출신 이민자 엘리아 카잔이 공산주의자에서 매카시즘으로 돌아선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반혁명적 신체가 혁명이 되고 자본주의의 스타이자 내면을 가진 휴머니즘이 되어 반공 파시즘에 앞장서고 테일러주의의 영향을 받은 혁명적 신체가 기계가 되어 엘리트주의자이자 소비에트의 반혁명분자로 낙인찍혀 대숙청에 의해 사라지는 과정.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24
그러나 소설과 달리기 모두 고독한 레이스 아닌가. 더구나 달리기는 걷기와 달리 체력을 필요로 한다. 소설은 체력 싸움이다. 필립 로스는 말했다. 영감을 찾는 건 아마추어나 하는 짓이다. 우리는 그냥 일어나서 일하러 간다. 그래서 내가 필립 로스를 싫어해.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25
우리는 인종차별의 도시 파리에 있었다. 파리는 여성혐오의 도시이기도 하다. 파리는 산책자의 도시이다. 고로 산책자는 여성혐오자다.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25
사뮈엘 베케트는 파리 9구의 고도드모루아 거리에 있는 창녀촌을 자주 찾았다. 하루는 여자 하나가 — 아마 매춘부였겠지? — 베케트에게 다가와 서비스를 이용할 거냐고 물었다. 베케트가 거절하자 여자가 비꼬는 투로 물었다. "그러시겠지. 그럼 누굴 기다려요? 고도를 기다리시나?"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25
엠은 조금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고도를 기다리며’가 매춘 행위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니. 그렇지만 꼭 그렇게 단정 지을 순 없다. 창녀촌에 갔어도 매춘은 하지 않았을 수도 있잖아? 매춘부와의 대화에서 신을 연상하는 것에 희열에 가까운 아이러니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걸 아이러니라고 생각하는 거 자체가 문제야.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26
엠이 파리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은 루브르박물관이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의 신은 〈국외자들〉의 세 주인공이 9분 43초에 루브르를 주파하는 달리기 장면과 9분 28초로 기록을 경신하는 〈몽상가들〉의 달리기 장면이다. 여기에 아녜스 바르다가 휠체어를 타고 루브르를 거니는 장면이 추가되었다.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26
루브르 달리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아녜스 바르다가 달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성 예술가들, 고다르, 베르톨루치가 달리기로 기록을 겨룰 때 아녜스 바르다는 기계 장치의 힘을 빌려 유유히 공간을 거닌다. 바르다와 도나 해러웨이가 겹치지는 지점이 바로 여기, 라고 엠이 말했다.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27
달리기는 지배자의 도구, 반면 기계장치는 해방의 도구. 고로 자동차는 타자기가 여성 해방에서 수행한 것과 동일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데 너는 달리는 거 좋아하잖아. 운전면허도 없고. 왜? 나는 지배자가 되면 안 되나? 엠이 말했다. 내 영화의 제목은 ‘달리기는 계급 문제’가 될 거야.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27
우리는 알래스카가 배경인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박민규의 「루디」에 대해서, 엠은 해럴드 핀터의 「일종의 알래스카」에 대해서 말했다. 소름. 「루디」의 내용을 보던 엠이 소리쳤다. 「루디」는 멈추지 않고 이동하는 것의 공포에 대한 소설이다. 「일종의 알래스카」는 움직임이 멈춘 사람의 혼돈에 대한 희곡이다.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28
라퓨타인들은 언어가 불필요하고 사물을 통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들은 등에 배낭을 메고 다니면서 가리키고 싶은 게 있을 때마다 물건을 꺼내서 보여줬다. 엠은 자신의 영화가 이미지를 담은 배낭이 될 거라고 했다.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29
죽을지도 몰라! 내가 소리쳤다. 나일론 추리닝을 입은 두 청년이 돌아봤고 나는 놀라서 계속 달렸다. 엠은 길의 끝에 이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소실점과 엠이 하나로 합쳐졌고 심장박동 소리가 청각을 마비시켰다. 그러나 멈출 수 없었다. 여기서 멈추면 소매치기들의 밥이 될 것이다. 게다가 혼자가 된 엠도 위험하고. 우리는 달리기와 이미지, 이동과 멈춤에 관한 꿈을 꿀 거야…… 나는 생각했다……. 페르라셰즈까지만 참고 달리자. 그리고 페르라셰즈에 묻히는 거야…… 가능하면 발자크 옆에…….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30
부자가 되고 싶은 공산주의자. 잭 런던의 1909년 작품 『마틴 에덴』은 『위대한 개츠비』의 스핀오프로 이데올로기적으로 모순된 남성의 비뚤어진 여성관을 담고 있다. 그들은 사랑/여성을 신화화한다. 그리하여 죽음이 잉태된다. -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지은이 정지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612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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