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투쟁의 소용돌이. 결국 독백은 외침이 된다. 형식과 실질의 괴리 때문에 더 그로테스크하기도 하다. 읽는 이들의 반응을 의식하면 할수록 실제 자신으로부터 더 많이 이탈해 온라인상의 페르소나가 되어간다. 나중에는 그게 진짜 자신인 것처럼 혼동하기조차 한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39

일본사회에 매이지 않은 채 로마에 일 년, 크레타 섬에 일 년, 세계를 뿌리 없는 부평초처럼 자유롭게 떠돌며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소설과 소소하고 유치한 수필을 끝도 없이 써대던 예전의 하루키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59

나는 소박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일상 속의 작은 행복을 채워가는, 그러면서도 마음이 가는 일에는 주저 없이 자기 힘닿는 범위에서 참여하는 이들이 이끄는 곳으로 가고 싶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60

책, 글쓰기, 여행, 인간관계. 모두 내게 중요한 행복의 원천이다. 하지만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는 것 역시 이에 못지않은 과분한 행운이다. 감사할 따름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62

그리스적 전인교육은 노예제의 기반 위에 귀족들에게 적용되었던 혜택이다. 음악, 미술, 체육에 웅변, 논술, 뛰어난 외국어 능력 등 중산층 이상 가정의 뒷받침 없이는 개인의 노력으로 경쟁하기 힘든 분야의 능력을 자꾸 대입제도에 도입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벌써 신분 이동이 어려운 쇠퇴기의 사회가 되어가는 징표 아닐까 싶어 두렵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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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화롯가에서 뜨거운 맥주를 마셨다. 마시는 사이에도 맥주가 얼어붙는 탓에 얼음을 깨기 위한 작은 도구가 식탁에 늘 준비되어 있는 세계에서 뜨거운 맥주는 정말로 감사해야 할 음료였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31

그렇게 해보려곤 했지만, 이곳 게센인들을 처음에는 남자로, 다음에는 여자로 보려고 의식적으로 애를 쓰는 식으로, 내게는 중요하지만 그들의 본성과는 전혀 상관없는 범주에 꿰어 맞추는 식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31

여성스러웠고 세련미와 재치가 넘치는 태도였지만, 뭔가 실체가 빠진 듯하며 꾸민 듯 능수능란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에스트라벤을 싫어하고 신뢰하지 못하는 건 바로 이러한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여성스러움 때문이 아닐까? 에스트라벤처럼 음울하고 신랄하고 강력한 존재를 여자로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에스트라벤을 남자로 생각할 때마다 나는 속은 듯한, 뭔가 잘못되었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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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를 비롯한 다른 과학자들이 사용한 용어인 ‘사고실험’의 목적은 미래를 예언하는 것이 아니라—사실, 슈뢰딩거의 가장 유명한 사고실험은 ‘미래’는 양자 수준에서 ‘예언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현실을, 현재의 세계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SF는 예언하는 것이 아니라 묘사한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13

예술가는 영감에 찬 선지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영감이 내려진다거나 신이 그들을 통해서 말하는 일은 없다는 말도 아니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면 예술가란 대체 무어란 말인가? 자기 안의 신이 자신의 혀와 손을 사용하는 것을 느끼면서도 그것이 일어난다는 것을 모른다면 말이다. 아마도 그런 일은 단 한 번, 그들 일생을 통틀어 한 번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번이면 충분하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15

빛의 신이자 이성과 비율과 조화와 수의 신인 아폴로는 자신을 숭배해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한다. 태양을 똑바로 바라보지 말라. 가끔은 어두침침한 술집에 잠깐 들러 디오니소스와 맥주도 한 잔 즐겨라.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16

내가 이해하거나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진실은 논리적으로 말하면 거짓이다.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상징이며 미학적으로 말하면 은유이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16

나는 예언을 하거나 규정하는 것이 아니다. 묘사하는 것이다. 소설가들이 하는 방식으로, 즉 상세한 거짓말들을 정성 들여 꾸며내 심리학적 실체의 어떤 양상을 설명할 따름이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17

예술가는 언어로 말할 수 없는 것을 다룬다.
소설이 매개인 예술가들은 이것을 ‘언어’로 한다. 소설가들은 언어로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언어로 말한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18

모든 소설은 은유이다. SF는 은유이다. SF가 기존 소설과 다른 것은, 우리 동시대 삶에서 커다란 지배력을 가진 것들, 즉 과학, 모든 과학과 기술과 상대주의적이고 역사적 견해들로부터 가져온 새로운 은유를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주여행은 이러한 은유 가운데 하나이다. 대안 사회나 대안 생물학도 그렇다. 미래 또한 그렇다. 소설에서, 미래란 은유이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18

나는 어릴 적 고향 행성에서 진리는 상상의 문제라고 배웠으므로, 이야기식으로 이 보고서를 작성하겠다. 제아무리 굳건한 사실을 이야기한다 할지라도 이야기하는 방식에 따라 전해지지 않을 수도 또는 널리 퍼질 수도 있다. 내 고향의 바다에서만 자라는 유기질 보석처럼 말이다. 그 보석은 어떤 여인이 걸치면 한층 더 빛나 보이지만 어떤 여인이 걸치면 그 빛을 잃어 허섭스레기가 될 뿐이다. 사실 역시 진주처럼 단단하고, 빈틈없고, 둥글고, 진실되다. 그러나 둘 다 민감하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19

이곳에서 현재는 늘 원년이다. 과거와 미래의 모든 날짜는 정월 초하루를 기준으로 매번 바뀌고, 이곳 사람들은 유일무이한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와 미래를 헤아려나간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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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행복을 위한 도구인 집단이 거꾸로 개인의 행복의 잣대가 되어버리는 순간, 집단이라는 리바이어던은 바다괴물로 돌아가 개인을 삼킨다. 집단 내에서의 서열, 타인과의 비교가 행복의 기준인 사회에서는 개인은 분수를 지킬 줄 아는 노예가 되어야 비로소 행복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사다리 위로 한 칸이라도 더 올라가려고 아등바등 매달려 있다가 때가 되면 무덤으로 떨어질 뿐이다. 행복의 주어가 잘못 쓰여 있는 사회의 비극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22

나는 감히 우리 스스로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굴레가 전근대적인 집단주의 문화이고,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근대적 의미의 합리적 개인주의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중고등학교 때 지루하게 배우던 로크, 밀, 몽테스키외, 루소 등의 이름과 함께 나오는, 지금의 서구식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룬다는 그 개인주의 말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23

다양한 이해관계에 따라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전략적으로 연대하고, 타협해야 한다. 그 주체는 바로 당신, 개인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24

개인주의, 합리주의, 사회의식이 균형을 이룬 사회가 바로 합리적 개인주의자들의 사회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26

자기 이익을 지속적으로 지키기 위해서라도 양보하고 타협해야 함을 깨닫는 것이 합리성이다. 이와 동전의 양면처럼, 양보하고 타협하지 않는 개인의 이익이 지속가능하지 못하도록 ‘반대 인센티브(불이익)’를 적절히 제공하는 것이 사회의 합리성이기도 하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26

반면 합리적 개인주의는 공동체에 대한 배려, 사회적 연대와 공존한다. 자신의 자유를 존중받으려면 타인의 자유도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톨레랑스, 즉 차이에 대한 용인, 소수자 보호, 다양성의 존중은 보다 많은 개인들이 주눅들지 않고 행복할 수 있게 하는 힘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36

뇌가 특정한 종류의 경험들에 대해 기쁨, 즐거움, 설렘 등의 쾌감을 느끼도록 진화한 것이다. 그런데 실증적 연구 결과, 인간이 행복감을 가장 많이, 자주 느끼는 원천은 바로 인간이었다. 가족, 연인, 친구, 동료…… 인간은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가장 많은 쾌감을 느끼는, 뼛속까지 사회적인 동물이었던 것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50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것이다. 이건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옛말의 지혜와 같은 이야기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50

만국의 개인주의자들이여, 싫은 건 싫다고 말하라. 그대들이 잃을 것은 무난한 사람이라는 평판이지만, 얻을 것은 자유와 행복이다. 똥개들이 짖어대도 기차는 간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56

일본사회에 매이지 않은 채 로마에 일 년, 크레타 섬에 일 년, 세계를 뿌리 없는 부평초처럼 자유롭게 떠돌며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소설과 소소하고 유치한 수필을 끝도 없이 써대던 예전의 하루키다. 뭐, 그 와중에 돈도 잘 벌었으니 더욱 부러울 뿐이고…… 그렇다고 내가 이제 와서 이런저런 잡문을 써댄다고 하여 하루키 같은 작가가 될 가능성이 있을 리는 만무하지만 상관없다. 팔리든 말든 내 나름대로 글을 쓰고 책을 읽고 하는 소소한 일상 자체가 내게 즐거움을 준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59

나는 소박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일상 속의 작은 행복을 채워가는, 그러면서도 마음이 가는 일에는 주저 없이 자기 힘닿는 범위에서 참여하는 이들이 이끄는 곳으로 가고 싶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60

어차피 세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이라면, 개인의 행복이 골방 속에서 누리는 자유에 그치지 않게 사회와 함께하는 행복도 놓치지 말아야겠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61

책, 글쓰기, 여행, 인간관계. 모두 내게 중요한 행복의 원천이다. 하지만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는 것 역시 이에 못지않은 과분한 행운이다. 감사할 따름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62

공부 하나 달랑 잘해서 먹고살고 있는 불균형한 인성의 나는 그 우아하고 세련된 분들 사이에서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서민계층 자제들이 잘할 수 있는 것은 그나마 공부 하나밖에 없다. 도서관 덕분에 돈 안 드는 독서가 가장 큰 취미요 특기일 수밖에 없다. 서민계층 자제들에게 가장 유리한 시스템은 사교육 없는 공교육이다. 교과서와 큰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참고서로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 확실히 좋은 점수를 받는 아주 단순한 제도다. 이건 상류층 내지 중산층 학부모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제도이기도 하다. 시골 깡촌이나 달동네에서 우연히 돌연변이로 달랑 공부 하나 잘하게 태어난 ‘불균형한 인성의 공부 기계’가 자기 아이의 자리를 빼앗아갈지 모르니 말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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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좋게 말하면 냉소주의였고, 정확하게 말하면 비겁했다. 불의를 질끈 잘 참는다. 타인들이 원하는 연기를 잠시 해주면 내 자유가 더 확보된다는 걸 일찍 영악하게 깨우친 거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10

아무리 객관적인 척 논리를 펴도 결국 인간이란 자신의 선호, 자기가 살아온 방법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게다가 현대 심리학의 연구 결과는 인간의 성격조차 타고난 요소, 즉 유전자의 영향이 상당하다고 말해준다. 그 바탕 위에 인간관계, 일, 독서 등을 통해 쌓아온 직간접 경험들이 결국 ‘나’라는 고유한 개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11

‘다름’은 물론 불편하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가능한 한 참아주는 것, 그것이 톨레랑스다. 차이에 대한 용인이다. 우리 평범한 인간들이 어찌 이웃을 ‘사랑’하기까지 하겠는가. 그저 큰 피해 없으면 참아주기라도 하자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12

솔직히 내가 쓰는 글의 출발점에는 ‘나같이 이기적이고 무심한 사람조차 자꾸 접하다보니 결국은 깨닫고 느낄 수밖에 없는 것들이 있더라. 하물며 나보다 훨씬 따뜻한 가슴을 가진 많은 분이 이런 일들을 보고 듣는다면 어떻겠나. 내가 겪은 것들을 알려드리기라도 하고 싶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14

사회에 나와 지금까지 겪어온 사람들의 모습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누구나 자기 몫의 아픔은 안고 살고 있더라는 거다. 굳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겠지만 나 자신의 몫도 포함해서 하는 말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14

"네 능력은 뛰어난 것에 있는 게 아니다. 쉬지 않고 가는 데 있어"라고 격려해주면서도, 끝에는 "그러니 얼마나 힘이 들겠어"라며 알아주는 마음. 우리 서로에게 이것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15

나는 그저 이런 생각으로 산다. 가능한 한 남에게 폐나 끼치지 말자. 그런 한도 내에서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것 하며 최대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자. 인생을 즐기되, 이왕이면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남에게도 좀 잘해주자. 큰 희생까지는 못하겠고 여력이 있다면 말이다. 굳이 남에게 못되게 굴 필요 있나. 고정되고 획일적인 것보다 변화와 다양성이 좋고, 개인의 선택과 자유를 선호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살아 있는 동안 최대한 다양하고 소소한 즐거움을 느껴보다가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조용히 가고 싶은 것이 최대의 야심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18

인간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쓰고 보니 난 여전히 소년 시절과 다를 바 없이 정 많은 휴머니스트보다는 도구적으로 최소한의 도덕을 찾는 현실주의자다. 그게 한심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훌륭한 소수보다 ‘찌질한’ 다수가 많은 것이 현실이기에 그 다수의 하나로서 간증하는 거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19

친구가 보자고 연락해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안 나가게 된다. 거창한 이유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일조량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체질인 거다. 겨울마다 난 유물론자가 된다. 태양이라는 외부 에너지 변화에 따라 인간의 의식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몸으로 느끼니까.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19

‘세상과 전면적인 관계를 맺고 싶지는 않다’가 내 초기 상태다. 사춘기 소년이 아니니까 ‘세상과 일체의 관계를 맺고 싶지 않다’는 아니다. 그건 불가능한 망상이다. 다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싶다. 내 공간을 침해받고 싶지 않은 것이 내 본능이고 솔직한 욕망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20

나이를 먹으며 조금 나아지는 것이 있다면 관성의 법칙으로 멈춰 있을 때 조바심 내지 않고 몸을 맡겨두는 여유가 생겼다는 거다. 몸도 머리도 비워서 가볍게 놔두면 또 움직일 동력도 생기기 마련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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