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방법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여 국민투표를 통한 개헌 절차를 밟아 헌법 자체에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렇게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고, 개인적으로는 이런 국민투표가 실시되면 찬성표를 던지겠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84
급변하는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자칫 좋은 의도로 최악의 결과만 낳을 수 있다. 지금 입시제도가 이렇게 복잡해진 것도 알고 보면 그런 결과가 층층이 쌓여서인지 모르겠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86
그리고 나와 같은 생각은 자칫 엘리트주의로 흐를 수 있다. 공공의식이 부족한 엘리트는 사회에 오히려 더 큰 해악만 끼칠 수 있다는 것 역시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87
1969년생 주변부 국가 소년이 1960년대 미국을 휩쓴 반문화, 히피즘에 향수를 느끼게 되는 기묘한 문화 현상(이것도 알고 보면 보편적인 일이다. 무라카미 류의 소설 『69』나 하루키 소설에 나오는 청춘들같이)에 사로잡혀 있었다. 간접경험이 축적되다보니 마치 실제로 그 시대를 살았던 것 같은 대체 기억이 형성된 것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90
나 같은 경우가 80년대 NL 계열 학생운동권이 비판하던 전형적인 주변부 식민지 문화 종속의 예일 것이다. 그들이 뭐라 분석하든 소년 시절의 내게 120분짜리 공테이프에 정성껏 녹음하여 듣던 짐 모리슨, 재니스 조플린, 지미 헨드릭스는 답답한 현실과 대비되는 그리스신화적인 영웅이었고, 혁명의 시대 반문화의 시대였던 미국의 1960년대는 불만 가득한 개도국 소년의 1980년대이기도 했다. 그게 예술의 보편성인 것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90
자본주의의 허위의식에서 깨어나 사회주의적 인간형으로 거듭나면 된다는 식인데 이건 종교일 뿐이다. 개미 연구로 유명한 진화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의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평이 정확하다. "이론은 훌륭한데 종種이 틀렸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92
결국 나는 마음속으로 무거운 부채의식은 있지만 아무 실천도 하지 않으면서 책만 엄청나게 읽어대고, 영화제 다니고, 연애하고, 나이트 록카페 다니는 날라리 학생이 되었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93
‘비동시성의 동시성’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는 독일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가 전근대성, 근대성, 탈근대성이 공존하던 1930년대 독일사회를 규정하기 위해 사용한 개념이다. 서로 다른 시대의 특징이 같은 시대에 나타난다는 말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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