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꽤 읽어본 편이라고 자부하지만 《활자 잔혹극》의 첫 문장을 본 순간 압도되고 말았다. 첫 문장에서 바로 독자의 호기심을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소설은 지금까지 딱 두 편밖에 없었다. 한 편은 옥타비아 버틀러의 《킨》이고, 또 한 편이 바로 이 《활자 잔혹극》이다. 이 작품은 유니스 파치먼이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에 커버데일 일가를 죽였다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 <소설의 쓸모>, 박산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7163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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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을 위해 전쟁을 하는 건 장수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말단 병사들도 자기에게 돌아갈 이익이 예상되지 않으면 목숨을 걸고 싸우지 않는다. 회사에서 사장은 직원들이 주인 의식을 가지길 바란다. 하지만 그 직원들도 자기에게 월급 외에 돌아올 이익이 없다면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성공하고자 하는 리더라면 다가올 기회를 포착하고 여기서 나오는 이익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래야만 모두가 도움이 되도록 이바지할 수 있다. - <인생 전략을 위한 전쟁 이야기>, 안계환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09288 - P22

막강한 경쟁자가 자리 잡고 있는 시장에서 후발주자가 새 상품을 출시했을 때, 막연히 ‘잘되겠지’ 하는 생각은 위험하다. 우선 차별화된 제품이 준비되어야 하고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 적절한 가격 전략이 마련되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리더와 함께하는 사람들 간의 신뢰에 기반한 역량의 확보다. 평소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리더가 앞서 나가기만 한다면 조직원은 그저 쳐다보기만 할 뿐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 <인생 전략을 위한 전쟁 이야기>, 안계환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09288 - P28

이때 아테네군은 플라타이아인과 노예를 제외한 전사자가 192명이었고, 페르시아군은 6,400여 명이 죽었다. 아테네인들은 아군 전사자들의 시신을 모아 매장했는데 오늘날 마라톤 평원에서 만날 수 있다. - <인생 전략을 위한 전쟁 이야기>, 안계환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09288 - P33

앞서 카데시 전투에서 람세스 파라오는 각 부대의 협력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하지만 밀티아데스를 포함한 아테네 리더들은 평소 시민군의 치열한 훈련을 통해 각 부대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체제를 준비했다. 이것이 페르시아의 침입에 맞서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이후 그리스의 밀집 보병 전술은 더욱더 연마되어 마케도니아로 이어졌고 알렉산드로스의 동방 원정의 결과를 낼 수 있었다. - <인생 전략을 위한 전쟁 이야기>, 안계환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09288 - P34

살라미스 해전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이렇다. 첫 번째는 전략적 사고의 중요성이다. 아테네는 페르시아군이 빨리 승리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아내고 좁은 살라미스를 전쟁터로 선택했다. 두 번째는 지도자 테미스토클레스가 과감한 결단력과 지도력을 발휘하여 승리의 열쇠를 잡았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미래를 대비한 자원의 효율적 운용이다. 전쟁 전 아테네는 라우리온 은광에서 막대한 돈이 생겼다. 사람들은 이 돈을 나눠 가지자고 했지만 테미스토클레스는 미래를 대비해 함선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그래서 200척의 함선이 생겨났고, 이것이 아테네 해군의 주력이 되었다. 만약 함대가 미리 준비되지 않았다면 살라미스 해전도 없었다. 이러한 전략적 사고와 팀워크, 지도자의 역할, 자원의 효율적인 운용 등은 모든 조직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다. - <인생 전략을 위한 전쟁 이야기>, 안계환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09288 - P45

국제 정치학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 중 ‘투키디데스의 함정’이 있다. 이는 신흥 강국이 부상하면 기존 강대국이 이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음을 말하는데, 투키디데스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남긴 말에서 유래한다. 이는 아테네를 맹주로 한 델로스 동맹과 스파르타 중심의 펠로폰네소스 동맹이 30년에 걸쳐 싸우게 된 전쟁이다. 이는 스파르타의 승리로 끝나고 화려했던 아테네 영광의 시절은 저물었다. - <인생 전략을 위한 전쟁 이야기>, 안계환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09288 - P47

로마에게 승리를 안겨 준 일등 공신은 자마 전투의 승자인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가 아니라 지연자 파비우스 막시무스였다. 그가 즐겨 사용한 지연과 고갈 전술이 한니발의 구도를 무력화하고 로마의 막대한 전쟁 동원력이 가동될 시간을 벌어 주었던 것이다. 그는 지연함으로써 국가를 구했다.
-프리츠 하이켈하임, 《로마사》 - <인생 전략을 위한 전쟁 이야기>, 안계환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09288 - P68

그래서 그의 호칭은 점차 명예로운 ‘지구전주의자’로 바뀌었다. 오늘날에도 이렇게 지구전을 펼치는 것을 파비안 전술이라 부른다.
한니발이라는 뛰어난 적장을 만났을 때 무조건 정면 대결하는 것만이 옳은 것은 아니다. 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무조건 싸워서 패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다. 중요한 건 국토의 보존과 국민 생명의 안전, 그리고 장기적 이익의 확보다. 이를 위해서는 상황 판단을 정확하게 하고 때론 물러나고, 수비 위주의 전술을 사용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이는 국제 외교 무대, 스포츠 경기장, 기업 경영 현장 모두에서 적용될 만한 사례다. - <인생 전략을 위한 전쟁 이야기>, 안계환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09288 - P73

스키피오가 물었다.
"가장 위대한 장수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첫 번째는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이고 두 번째는 피로스요, 그리고 세 번째는 바로 나요."
"자마에서 나에게 패한 것을 잊으셨습니까?"
스키피오의 물음에 한니발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래서 내가 세 번째요. 자마에서 내가 승리했다면 내가 첫 번째였을 거요."
-리비우스, 《로마사》 - <인생 전략을 위한 전쟁 이야기>, 안계환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09288 - P74

알렉산드로스는 기병대를 적극 활용해 페르시아를 공략했고 한니발은 알렉산드로스의 기병 전술을 응용해 칸나에에서 로마군에 승리했다. 그 칸나에 전투에서 한니발의 전술을 확실하게 배운 스키피오는 자마에서 한니발을 물리쳤다. 알렉산드로스는 한니발에게, 한니발은 스키피오에게 기병을 활용한 승리 전술을 전수해 준 셈이다.
뉴턴의 "거인의 어깨에서 세상을 본다"라는 말처럼 앞선 이에게서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우쳐 준다. 역사는 반복된다고도 하고 그렇지 않다고도 한다. 여기서 반복된다고 말할 때는 것은 역사 속에서 배울 것이 많다는 의미다. 앞선 이들에게서 얼마나 배우고 있는가? 얼마나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보려고 애쓰는가? - <인생 전략을 위한 전쟁 이야기>, 안계환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09288 - P79

기원전 31년 9월 2일 그리스의 악티움곶 인근 이오니아해에서 해전이 벌어졌다. 옥타비아누스 측 마르쿠스 아그리파 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연합 함대의 교전이었다. 여기서 옥타비아누스가 승리함으로써 클레오파트라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가 몰락했으며 치열한 경쟁자였던 안토니우스를 물리쳤다. 옥타비아누스는 로마의 전 영토에 대한 권리가 확고해지자 ‘프린켑스’라는 칭호를 선택했고 원로원으로부터는 ‘아우구스투스(존엄한 자)’라는 칭호를 수여받았다. 역사가들은 이를 로마 공화정의 종말이자 로마 제정 시대의 시작으로 본다. - <인생 전략을 위한 전쟁 이야기>, 안계환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09288 - P99

현대 베트남 역사에서 중요한 변곡점 중 하나는 1954년 봄에 있었던 디엔비엔푸 전투다. 55일 동안 벌어졌던 이 싸움이 한 세기 동안 이어 온 프랑스의 베트남 식민 통치의 숨통을 끊었다. 디엔비엔푸는 베트남 서북부 라오스 국경 인근의 깊고 아름다운 계곡이다. 이곳에서 호찌민이 이끄는 베트민은 훈련, 무기 체계, 보급 등 모든 면에서 뒤졌지만 농민 군대가 초현대식 무기로 무장한 정예군을 이길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여기서 또 하나의 비극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 대신 새로운 외세 미국이 자리 잡기 때문이다. - <인생 전략을 위한 전쟁 이야기>, 안계환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09288 - P357

그곳이 함락되자 살아 있는 것은 모두 다, 여하한 인간이든 어떤 종류의 가축, 짐승, 조류든 가리지 않고 모두 죽이고, 포로나 전리품은 하나도 취하지 말며, [그곳을] 사막으로 만들어 이후로는 건물을 짓지 말고 어떤 인간도 그곳에 살지 못하도록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라시드 앗 딘, 《집사》 - <인생 전략을 위한 전쟁 이야기>, 안계환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09288 - P186

수부타이 같은 몽골인의 특기 중 하나는 탁월한 정보 수집 능력이었다. 평소 정보 수집을 담당하는 막료를 별도로 두었고 다양한 언어와 지형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그들은 항상 가야 할 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현지인들을 재물로 포섭했다. - <인생 전략을 위한 전쟁 이야기>, 안계환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09288 - P188

하지만 몽골군에게 전투란 승리하는 것이지 폼 잡자고 하는 게 아니었다. 오로지 승리를 위해 다양한 전술을 썼고 그것들은 매우 강력했다. 치고 빠지기 전술, 포위 전술, 기만전술을 잘 썼는데 특히 치고 빠지기 전략이 주효했다. - <인생 전략을 위한 전쟁 이야기>, 안계환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09288 - P190

전투는 스포츠 또는 경영 행위와 매우 유사하다. 중간 과정이 아무리 훌륭해도 결과가 좋지 못하면 잘했다는 소리를 듣기 어렵다. 과정에 형편없었다고 해도 결과가 좋으면 잘한 경영이라 칭송받는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은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 - <인생 전략을 위한 전쟁 이야기>, 안계환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09288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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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말할 수 있다면 지금의 나를 넘어서는 존재이리라. 그리고 아마 미래에 살기도 할 것이다. 인간이란 저만치 앞서가서 돌아볼 때나 인식할 무엇이 아닐까... 하지만 분명 "인간"은 총명한 아이의 눈에서 볼 수 있는 눈부신 이미지와 관계가 있기는 할 것이다. 삶을 탐험하고, 의문하며, 열렬히 이해해보려 하는, 파괴적이지 않은 탐구심. 나는 그 정신이 우리 모두의 핵심이라 본다.


—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 <마지막으로 할 만한 멋진 일>,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30963 - P9

우주 영웅들이여! 별밭 탐험가들이여!

독자들이여, 여기 문제가 있다.

애가 하나 있다고 치자. 노란 머리, 납작한 코에 주근깨, 사람을 빤히 쳐다보는 초록색 눈, 있는 집 자식에다 여자애, 열다섯 살. 아이는 홀로그램 단추를 누를 줄 알게 된 때부터 줄곧 외계종족과 최초로 접촉했던 우주 영웅들과 먼 별을 발견한 우주탐험가들과 개화하는 인류의 우주시대를 수놓은 위대한 이름들을 꿈꾸었다. - <마지막으로 할 만한 멋진 일>,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30963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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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의 몸과 의식에 자동 저장된 그 프로그램을 삭제할 때만 새로운 세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소설과 삶을 통해 내가 본 그 모습은 생각보다 경이롭고 아름다웠다. 이것만큼은 믿어도 좋다. - <소설의 쓸모>, 박산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7163 - P106

때로 소설은 오래되고 낡은 문제들은 오래되고 낡은 사람들이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낡은 사람들이 그 문제들을 만든 당사자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것은 새롭고 전복적인 상상력, 활기 넘치는 실천력, 무엇보다 시간을 자기편으로 갖고 있는 청년들이 더 잘 풀 수 있다. 그러면 어른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어른은 청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을 지지하고, 책임을 지면 된다. 코아티와 실료빈이 보여준 우정과 희생에 고개를 숙였던 어른들처럼. - <소설의 쓸모>, 박산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7163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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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나는 실제 외계인은 영화에 나오는 외계인과 전혀 다를 것이라고 말해왔다. 외계인은 A) 우리를 죽이려거나 B) 우리가 사는 행성을 차지해 우리를 노예로 삼으려거나 C)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에서처럼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부터 구하려거나 D) 지구 여성과 섹스하려고 오지는 않을 것이다. 괜찮은 사람을 찾기가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설마 데이트나 하려고 외계인이 수천 광년을 여행해서 오겠는가? 더구나 그들은 지구 여성이 아니라 멧돼지나 실난초, 심지어 에어컨에 오히려 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 <여왕마저도>, 코니 윌리스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1408974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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