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가 문제다. 블라디에만 가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게 다 돈 많은 방송국 놈들 탓이다. -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 정지아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2896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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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 first feeling was relief, but as he watched the strong slender body moving in front of him, with the scarlet sash that was just tight enough to bring out the curve of her hips, the sense of his own inferiority was heavy upon him. - P99

But the truth was that he had no physical sensation except that of mere contact. All he felt was incredulity and pride. He was glad that this was happening, but he had no physical desire. - P100

A thing that astonished him about her was the coarseness of her language. Party members were supposed not to swear, and Winston himself very seldom did swear, aloud,
at any rate. - P102

Her body gleamed white in the sun. But for a moment he did not look at her body; his eyes were anchored by the freckled face with its faint, bold smile. He knelt down before her and took her hands in his. - P104

Anything that hinted at corruption always filled him with a wild hope. - P104

That was above all what he wanted to hear. Not merely the love of one person, but the animal instinct, the simple undifferentiated desire: that was the force that would tear the Party to pieces. - P105

But you could not have pure love or pure lust nowadays. No emotion was pure, because everything was mixed up with fear and hatred. Their embrace had been a battle, the climax a victory. It was a blow struck againstthe Party. It was a political act. - P105

Julia appeared to be quite used to this kind of conversation, which she called "talking by installments." She was also surprisingly adept at speaking without moving her lips. - P107

It paid, she said; it was camouflage. If you kept the small rules you could break the big ones. - P107

Life as she saw it was quite simple. You wanted a good time; "they," meaning the Party, wanted to stop you having it;you broke the rules as best you could. - P109

The sex impulse was dangerous to the Party, and the Party had turned it to account. - P111

The children, on the other hand, were systematically turned against their parents and taught to spy on them and report their deviations. The family had become in effect an extension of the Thought Police. It was a device by means of which everyone could be surrounded night and day by informers who knew him intimately. - P111

So long as human beings stay human, death and life are the same thing."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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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정권의 부당한 탄압에 맞서는 방법은 그렇게 거창하지 않다. 언론자유가 얼마나 소중하고 언론의 책무가 얼마나 무거운지, 그걸 아는 언론인들이라면 숨죽이고 기죽어서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쫄지 않으면 된다. 그러려면 누구보다 사장이 먼저 쫄지 않아야 한다. 자신들이 바른 보도를 했는데도 사장이 겁을 먹고 흔들리면 기자, PD 들은 몇배로 흔들리게 된다. 그리고 내부 분열과 책임 전가가 시작된다. 그렇게 되면 처음에는 지지했던 국민들도 등을 돌리게 된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간다. 권력과 타협하지 않는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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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꿈속에서 아내가 웃고 있었다.
잠깐 한순간 보인 얼굴이었다.
그런데도 잠이 깬 뒤까지 그 얼굴은 끈질기게 뇌리에 엉겨 붙었다. 보통 때의 꿈이라면 아침 햇살에 의식이 차츰 뚜렷해지면서 허망할 만큼 깨끗이 사라지는데 몇십 년 만인지 모를 아내의 얼굴은 거꾸로 빛을 얻어 양화陽畵 (음화陰畵를 인화지에 박은 사진으로, 색채나 명암이 실물과 동일하게 나타난다) 로 도드라지는 필름처럼 선명해졌다. - <백광>, 렌조 미키히코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1558 - P6

일흔 살 넘어 최근 몇 년 동안, 잠은 강물처럼 탁해졌다.
잠의 깊이가 강처럼 변한 것이다. 얕은 잠은 탁한 개울물이나 겨우 헤적거리는 것 같고, 깊은 잠은 어두운 강 밑바닥으로 잠겨 들면서도 완전히 가라앉지 못한 채 깊고 무거운 진흙 같은 물속에 반쯤은 묻히고 반쯤은 떠 있었다. 바닥까지 가라앉으면 그건 곧 죽음이고 두 번 다시 이 깊디깊은 잠에서 떠오를 수 없으리라…. 눈을 뜨면 매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눈을 떴는데도 의식이 아직 흙탕물 속이어서 이게 바로 죽음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 <백광>, 렌조 미키히코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1558 - P7

별 여한도 없고 죽는 건 조금도 두렵지 않다. 지금도 이렇게 눈을 감은 채 죽을 수 있다면 그게 가장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행복하다는 느낌 따위도 없이 그저 자연스럽게… 나뭇잎이 시들어 어느 날 어느 순간 가지에서 뚝 떨어지듯이 죽을 수 있을 것 같다. - <백광>, 렌조 미키히코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1558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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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모스크바로 가고 있다…… 수첩에 적힌 몇 줄의 내용. 그것이 내가 니나 야코블레브나 비시넵스카야에 대해 알고 있는 전부다.
열일곱 살에 참전해 5군단 32 전차여단 제1대대에서 위생사관으로 복무했다는 것. 그녀는 그 유명한 프로호롭카 전차전*에도 나가 싸웠다.
소련과 독일, 양 진영은 1200대의 탱크와 자주포를 총동원했다. 그것은 역사상 가장 규모가 컸던 전차전 중의 하나였다. - P161

나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우리는 길과 대화의 사람들이라는걸...... - P163

이후에도 나는 한 사람 안에 동시에 존재하는 이 두 진실과 적잖은 갈등을 겪어야 했다. 의식 저 밑으로 쫓아버린 사실 그대로의 진실과 시간의 흔적이 스며든 공통의 진실, 신문 냄새가 폴폴 나는 공통의 진실.
첫번째 진실은 두번째 진실의 맹렬한 공격 앞에 맥없이 무릎을 꿇었다. - P187

그리고 청중을 위한 또하나의 전쟁을 그녀는 준비해두었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 똑같은 전쟁을 신문에서 떠드는, 영웅들과 공훈이 주인공인 전쟁. 젊은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훈육의 전쟁. 평범하고 인간적인 것에 대한 이 불신에, 보통의 삶을 소위 이상이라는 것과 슬쩍 바꿔치기하려는 이 욕망에 나는 매번 충격을 받았다. 평범한 온기를 차디찬 광채와 맞바꾸려는 욕망에. - P188

어쩌면 우리는 수시로 전쟁과 혁명을 치르느라 과거와 연대하며 혈통의 그물을 엮어가는 법을 잊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오래전 과거를 돌아보는 법도, 그 과거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는 법도 우리는 서둘러 잊었고 서둘러 흔적들을 지워버렸다. 소중히 간직한 증언들이 생명을 위협하는 유죄의 증거가 될 수도 있었기에. 할머니, 할아버지, 딱 거기까지만 알고 누구도 그 이상의 조상은 알지 못한다. 뿌리를 찾으려 하지도 않는다. 역사는 만들어졌지만, 낮뿐인 삶이었으며 기억도 짧았다. - P192

헤어지기 전에 피로그가 담긴 봉투를 내 손에 쥐여준다. "이건 시베리아 피로그야. 특별하지. 이 피로그는 돈 주고도 못 사……" 그리고 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힌 긴 명단도 건넨다. "당신이 연락하면 다들 기뻐할거야. 기다리고들 있어. 그 일을 떠올리는 건 끔찍하지만 그 일을 기억하지 않는 게 더 끔찍하거든."
이제 알겠다. 그들이 결국은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를…… - P225

편지 한 통이 기억난다. 발신인 주소가 없던 편지……
"우리 남편은 명예훈장 수훈자인데도 전쟁 끝나고 10년간 수용소 생활을 해야 했어요…… 목숨 걸고 자신을 지켜낸 영웅들을, 조국은 그렇
게 대접했죠. 승리의 주역들! 대학 동기에게 보낸 남편의 편지가 문제였어요. ‘나는 우리의 승리를 자랑스러워할 수가 없네. 러시아인들의 시체로 우리 땅과 적의 땅을 뒤덮고 얻은 승리는 우리의 피로 물든 승리는 말일세.‘ 남편은 곧바로 체포되었죠・・・・・・ 견장도 뺏기고……
스탈린이 죽고 나서야 남편은 카자흐스탄에서 돌아올 수 있었어요…… 병든 몸으로, 우리는 아이도 없죠. 나는 전쟁을 회상할 필요가없어요. 지금도 내 모든 삶이 전쟁중이니까……"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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