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오랜 시간 피 흘리며 쫓아 보낸 어둠의 시간이 또 덮치고 있다.
불행한 역사는 반복될 것인가, 알 수 없다.
그 답은 과거에도 그랬듯, MBC 구성원과 시민들에게 달렸다.
꺾이지 않는 저널리스트들의 신념과
잠들지 않는 시민의식이
죽었던 MBC를 살려냈다.
이제 다시 싸움의 시작이다. MBC 구하기.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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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스의 이런 행동은 소화불량이라는 괴상한 원인 때문인데, 흥분에 이어 나타나는 신경과민증은 주로 오전에만 나타났고, 오후에는 비교적 잠잠해 내게는 다행한 일이었다. 그래서 터키의 발작은 12시쯤 일어나기 때문에 나는 이 두 사람의 괴상한 행동을 동시에 겪지 않았다. 그들의 발작은 보초들이 서로 교대하듯이 번갈아 일어났다. 니퍼스의 발작이 일어나면 터키는 잠잠했고, 터키가 발작하면 니퍼스는 조용했다. 이것은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볼 때 자연의 오묘한 조화였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23

내 명단에 있는 세 번째 인물인 진저넛은 열두 살가량의 소년이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23

어느 날 아침, 신문에 낸 광고를 보고 얌전해 보이는 한 젊은이가 내 사무실을 찾아와 문턱에 서 있었다. 여름철이라 문을 열어 놓고 있었다. 나는 지금도 그때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데 그는 얼굴이 창백하리만치 말끔했고, 동정이 갈 만큼 예의가 발랐으며,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을 정도로 외로워 보였다. 그 사람이 바로 바틀비였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25

처음에 바틀비는 일을 아주 많이 했다. 서류를 베껴 쓰는 일에 걸신이라도 들린 듯, 그는 서류를 단숨에 집어삼켰다. 소화할 겨를도 없었다. 낮에는 햇빛으로, 밤에는 양초 빛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서류를 베끼기 시작했다. 그가 콧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일을 한다면야 나는 무척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저 아무 말없이, 무기력하게, 기계적으로 일할 뿐이었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27

그의 얼굴은 냉정할 정도로 침착했고, 회색 눈은 흐릿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심적인 동요를 암시하는 주름살 하나도 꿈틀거리지 않았다. 그의 태도에 불안감, 분노, 조급함, 무례함 같은 것, 다시 말해 그에게 인간의 통상적인 면이 조금이라도 엿보였더라면, 나는 당장 그를 내 사무실 밖으로 내쫓아 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 내 심정은 카이사르의 창백한 소석고燒石膏 흉상을 창문 밖으로 던져 버리는 편이 차라리 나았을 것이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30

인간은 전례도 없고 이치에도 맞지 않는 방식으로 봉변을 당하게 되면, 자신만만한 신념마저 흔들리는 경우가 생긴다. 말하자면 자신의 확신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모든 정의와 이치가 그 반대편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따라서 그 일에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그 자리에 있게 되면, 그들에게 의지해 자신의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으려 한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33

바틀비가 내 법률 사무소에 기거하면서 일요일 아침에 해골 같은 몰골로, 또 신사인 양 그저 무관심한 태도로, 그러면서도 매사에 확실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이렇게 내 앞에 나타난 것은 나에게 이상한 영향을 미쳤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45

바틀비는 바로 이곳을 거처로 삼아 인파로 붐비다가 쓸쓸해지는 광경을 홀로 지켜보는 유일한 사람, 이를테면 카르타고**의 폐허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비쩍 마른 마리우스*** 장군의 모습과 같은 사람이었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48

분명히 이런 구슬픈 공상들… 분명 병들고 어리석은 머리가 만들어 내는 망상들…은 바틀비의 기벽에 관해 더욱 특별한 상념으로 이어졌다. 나는 기이한 뭔가를 발견한 것 같은 감정에 휩싸였다. 나에게 저 필경사의 창백한 모습은 무관심한 이방인들에 둘러싸여 헐렁한 수의에 감긴 채 염이 되고 있는 듯했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49

그리고 무엇보다 그에게는 어떤 희미한… 뭐라고 말할까?… 희미하게 드러나는 무의식적 오만함, 아니 준엄할 정도의 무뚝뚝함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이 기억났다. 바로 그것 때문에 나는 그의 괴이함에 스스로 타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51

내가 느낀 첫 번째 감정은 다분히 순수한 비애감과 진심 어린 연민의 정이었지만, 바틀비의 고독감이 나의 상상 속에서 계속 커지면 커질수록 그에 비례해서 그런 비애감은 두려움으로, 연민의 감정은 혐오감으로 변해 갔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51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의 경우 연민의 감정은 오히려 고통이 된다. 그리고 결국 그런 연민의 감정이 효과적인 구제로 이어질 수 없음을 깨닫게 될 때, 상식은 영혼에게 그 연민의 감정을 떨쳐 버리라고 명령한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52

어쨌든 최근에 나는 꼭 맞는 상황이 아닌 경우에도 "더 좋겠습니다."라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리고 내가 이 필경사와 접촉해서 이미 정신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게다가 앞으로 더 큰 착란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은가? 이런 불안감이 생기자 나는 즉시 대책을 마련하기로 마음먹었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56

"어제 바틀비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요, 그가 매일 에일 맥주 1리터씩을 마시는 편을 더 좋아하기라도 한다면, 그건 그의 정신 상태를 뜯어고치는 데 도움이 될 테고, 또 서류 검토 작업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57

그는 이제 나에게 정말로 골치 아픈 존재가 되어 버렸다. 목걸이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짊어지고 다니기에도 괴로운 ‘목에 걸린 맷돌’*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 A millstone around: 큰 장애물을 의미함.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61

문제는 그가 내 곁을 떠날 것이라고 내가 가정했느냐가 아니라, 과연 그가 떠나고 싶어 할 것인지 하는 점이었다. 그는 가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기분대로 하는 사람이었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65

그러나 늙은 아담처럼 분노가 내 마음속에 일어 바틀비에게 노여움을 퍼부으려는 유혹에 빠질 때 나는 그 노여움과 싸워 그것을 물리칠 수 있었다. 어떻게? 난 그저 신의 계시를 충실히 따랐을 뿐이다. "내가 너희에게 새로운 계명을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 요한복음 13장 34절.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71

풍문은 다음과 같았다. 바틀비는 워싱턴 우체국의 배달 불능 우편물 취급부서에서 근무했던 말단 직원이었는데 행정상 구조 개편으로 갑자기 해고당했다는 것이다. 이 풍문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는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착잡한 심정에 사로잡혔다. 배달할 수 없는 죽은 편지들! 죽은 사람들이라는 말처럼 들리지 않는가? 선천적으로 혹은 불운 때문에 무력한 절망에 빠지기 쉬운 인간을 상상해 보자. 이 죽은 편지들을 쉴 새 없이 분류해서 불태워 버리는 직업만큼 그 절망을 더 깊게 만드는 직업이 또 있겠는가? 그런 편지들은 해마다 대량으로 불태워지기 때문이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95

절망하여 죽은 자들에게는 용서의 편지를, 희망을 잃고 죽어 간 사람들에게는 희망의 편지를, 구제받을 수 없는 재난에 질식하여 죽어 간 자들에게는 희소식을 전하는 편지들도 들어 있다. 생명의 심부름을 하는 이런 편지들은 죽음으로 치닫고 있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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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이가 제법 든 사람이다. 지난 30년간 종사해 온 내 직업의 특성상 나는 재미있어 보이고 좀 유별난 사람들과 보통 이상의 관계를 맺어 왔다. 내가 아는 한, 이런 사람들, 이를 테면 법률서기 혹은 필경사筆耕士*들에 관해 어떤 글이 쓰인 적은 여태껏 없었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8

* 문서나 책 등에 글씨를 쓰거나 문서를 베껴 쓰는 일을 하는, 일종의 필기 노동자이다. 현대에는 인쇄술의 발달로 그 수가 현저히 줄어들어 특별한 문서에 글씨를 쓰는 사람들만 존재하고있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8

나는 배심원 앞에서 설득력 있는 변론을 펼치거나 대중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끌어내는 법이 전혀 없는 야망이라고는 없는 변호사다. 그저 조용하고 아늑한 사무실에서 부자들의 채권, 저당 증서, 부동산 권리증 따위를 다루는 편안한 업무를 하고 있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10

바틀비가 출현하기 전, 나는 필경사 둘과 장래가 촉망되는 소년 한 명을 급사로 고용하고 있었다. 첫째가 터키*, 둘째가 니퍼스**, 셋째가 진저넛***이라는 사람이었다.

* Turkey: ‘칠면조’라는 뜻 외에 ‘바보’, ‘멍청이’라는 뜻이 있다.
** Nippers: ‘펜치’를 뜻한다.
*** ‘nipper’는 ‘어린아이’라는 뜻이다.
*** Ginger Nut: 생강과자.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13

그의 얼굴은 아침에는 불그스름한 빛을 띠지만, 점심 식사 시간인 낮 12시가 지나면 난로에 가득 넣은 크리스마스의 석탄처럼 활활 타올라 이글거리다가, 오후 6시쯤 이르게 되면 불기운이 점점 시들해져 붉은빛은 점차 사라져 버린다. 그 시간이 지나면 나는 그 얼굴의 주인을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태양과 함께 정점에 이르는 그의 얼굴은 태양과 함께 졌다가, 다음날에도 태양과 함께 규칙적이고도 예전처럼 똑같이 찬란하게 떠올라 정점에 도달했다가 기울어지는 것 같았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13

내 명단의 두 번째 사람인 니퍼스는 구레나룻 수염이 텁수룩하게 나 있고 혈색이 누르스름하고 해적처럼 생긴 스물다섯 살가량 되어 보이는 청년이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17

간단히 말해, 문제의 진실은 니퍼스가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필경사의 책상을 아예 없애 버리는 것이었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19

너무 많은 귀리는 말에게 해롭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사실 지나치게 고집 센 말을 보고 귀리 탓이라 하듯이, 터키도 외투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 외투가 그를 건방지게 만든 것이다. 그는 풍요로 인해 도리어 해를 입은 그런 사람이었다. -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13161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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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인 굴곡이나 고뇌가 너무도 부족한 탓에, 그 몫만큼 놀랍도록 기교적인 인생을 걷게 되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그 수는 그리 많지는 않지만 우연한 기회에 눈에 띄곤 한다. 도카이 의사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알라딘 eBook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중에서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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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설명도 되지 않는 말이었다. 내가 괜찮은 놈(만일 정말 그렇다면 말이지만)인 것과 내가 기타루의 여자친구와사귀는 것에 대체 무슨 인과관계가 있다는 건가.

-알라딘 eBook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중에서 - P87

나는 내 안에 있는 나이테를 상상했다. 그것은 먹다 남긴 지 사흘은 지난 바움쿠헨처럼 보였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녀는 웃었다.

-알라딘 eBook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중에서 - P102

무엇을 찾고 있는지 스스로도 잘 알지 못하면서 그 무엇을 찾아다닌다는 건 몹시 어려운 작업일 테니까.

-알라딘 eBook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중에서 - P107

화분이 채 감당하지 못하는 강한 식물처럼, 나는 생각했다.

-알라딘 eBook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중에서 - P108

그녀가 구리야 에리카라는 것은 한눈에 알아보았다. 내가 그녀를 만난 건 딱 두 번이었고, 그로부터 벌써 십육 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였다.

-알라딘 eBook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중에서 - P118

우리는 누구나 끝없이 길을 돌아가고 있어.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가만있었다. 좀 있어 보이는 말을 너무 자주 하는 것도 내가 가진 문제점 중 하나다.

-알라딘 eBook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중에서 - P124

그녀는 무언가에 튕겨진 듯이 번쩍 고개를 들고 나를 보았다. 이윽고 미소가 그녀의 얼굴에 퍼져나갔다. 매우 온화하게, 필요한 만큼의 시간을 들여서. 그리고 그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자연스러운 미소였다.

-알라딘 eBook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중에서 - P125

스무 살 전후의 나날, 나는 일기를 쓰려고 몇 번 노력해봤지만 영 잘되지 않았다. 당시 내 주위에는 너무 많은 일들이 쉴새없이 일어났고, 그걸 따라잡기에도 벅찼다. 도저히 날마다 멈춰 서서 그날 일어난 일들을 일일이 노트에 적어둘 여유가 없었다.

-알라딘 eBook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중에서 - P127

음악에는 그렇듯 기억을 생생하게, 때로는 가슴 아플 만큼 극명하게 환기해내는 효용성이 있다.

-알라딘 eBook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중에서 - P128

하지만 스무 살이던 시절을 돌아보면 떠오르는 것은 내가 외톨이고 한없이 고독했다는 느낌뿐이다. 나에게는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해줄 연인도 없었고, 흉금을 터놓고 대화할 친구도 없었다. 하루하루 뭘 해야 좋을지도 알지 못했고, 마음속에 그리는 장래의 비전도 없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내 안에 깊이 틀어박혀 있었다.

-알라딘 eBook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중에서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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