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잠에서 깼다 - 러시아 고딕 소설
안토니 포고렐스키 외 지음, 김경준 옮김 / 미행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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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세기 열 한명의 러시아 작가와 열 두편(미하일 불가코프만 두 편 수록)의 단편으로 그 시대 Gothic Age 로 떠나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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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October there were yellow trees. Then the clockswent back the hour and the long November windscame in and blew, and stripped the trees bare. Inthe town of New Ross, chimneys threw out smokewhich fell away and drifted off in hairy, drawn-outstrings before dispersing along the quays, and soonthe River Barrow, dark as stout, swelled up with rain. - P1

It would be the easiest thing in the world to loseeverything, Furlong knew. Although he did notventure far, he got around - and many an unfor-tunate he‘d seen around town and out the countryroads. The dole queues were getting longer andthere were men out there who couldn‘t pay theirESB bills, living in houses no warmer than bunkers,
sleeping in their overcoats. Women, on the firstFriday of every month, lined up at the post-officewall with shopping bags, waiting to collect theirchildren‘s allowances. And farther out the country, he‘d known cows to be left bawling to be milked because the man who had their care had upped, suddenly, and taken the boat to England. Once, aman from St Mullins got a lift into town to payhis bill, saying that they‘d had to sell the Jeep asthey couldn‘t get a wink of sleep knowing what wasowing, that the bank was coming down on them. And early one morning, Furlong had seen a youngschoolboy drinking the milk out of the cat‘s bowl behind the priest‘s house. - P13

How still it was up here but why was it not everpeaceful? The day had not yet dawned, and Fur-long looked down at the dark shining river whosesurface reflected equal parts of the lighted town. - P57

The Mass, that day, felt long. Furlong didn‘t joinin so much as listen, distractedly, while watchingthe morning light falling through the stained-glasswindows. During the sermon, his gaze followed the Stations of the Cross: Jesus taking up hiscross and falling, meeting his mother, the womenof Jerusalem, falling twice more before beingstripped of his garments, being nailed to the crossand dying, being laid in the tomb. When the con-secration was over and it came time to go up andreceive Communion, Furlong stayed contrarilywhere he was, with his back against the wall. - P78

‘Tis no affair of mine, you understand, but youknow you‘d want to watch over what you‘d sayabout what‘s there? Keep the enemy close, the baddog with you and the good dog will not bite. Youknow yourself.‘ - P94

‘You‘ll come home with me now, Sarah.‘ brsEasily enough he helped her along the frontdrive and down the hill, past the fancy houses andon towards the bridge. Crossing the river, his eyesagain fell on the stout-black water flowing darklyalong - and a part of him envied the Barrow‘s know-ledge of her course, how easily the water followedits incorrigible way, so freely to the open sea. The air was sharper now, without his coat, and he felt hisself-preservation and courage battling against eachother and thought, once more, of taking the girl tothe priest‘s house - but several times, already, hismind had gone on ahead, and met him there, andhad concluded that the priests already knew. Surehadn‘t Mrs Kehoe as much as told him so?
They‘re all the one.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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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공화국은 모든 아일랜드 남성과 여성으로부터 충성을 받을권리가 있고 이에 이를 요구한다. 공화국은 모든 국민에게 종교적·시민적 자유, 평등한 권리와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며, 국가 전체와 모든부문의 행복과 번영을 추구하고 모든 아동을 똑같이 소중히 여기겠다는 결의를 천명한다."
「아일랜드 공화국 선언문(1916)에서 발췌 - P7

10월에 나무가 누레졌다. 그때 시계를 한 시간 뒤로 돌렸고 11월의 바람이 길게 불어와 잎을 뜯어내 나무를 벌거벗겼다. 뉴로스 타운 굴뚝에서 흘러나온 연기는 가라앉아북슬한 끈처럼 길게 흘러가다가 부두를 따라 흩어졌고, 곧흑맥주처럼 검은 배로Barrow강이 빗물에 몸이 불었다. - P11

모든 걸 다 잃는 일이 너무나 쉽게 일어난다는 걸 펄롱은 알았다. 멀리 가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돌아다녔고 시내에서, 시 외곽에서 운 없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실업수당을 받으려는 사람들 줄이 점점 길어지고 있었고 전기 요금을 내지 못해 창고보다도 추운 집에서 지내며외투를 입고 자는 사람도 있었다. 여자들은 매달 첫째 금요일에 아동수당을 받으려고 장바구니를 들고 우체국에서줄을 섰다. 시골로 가면 젖을 짜달라고 우는 젖소들이 있었다. 젖소를 돌보던 사람들이 갑자기 다 때려치우고 배를 타고 영국으로 떠나버린 탓이었다. 한번은 세인트멀린스에사는 남자가 차를 얻어 타고 시내로 요금을 내러 왔는데,
그 사람 말이 지프를 팔아야 했다고, 빚을 생각하면, 은행에서 압류가 들어올 걸 생각하면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아서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어느 이른 아침 펄롱은 사제관 뒤쪽에서 어린 남자아이가 고양이 밥그릇에 담긴 우유를 마시는 걸 봤다. - P23

여자들은 펄롱을 보자 불에 데기라도 한 듯 놀랐다. 그저 카멜 수녀가어디 있는지 물어보러 왔을 뿐인데? 그들 중에 신발을 신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검은 양말에 끔찍한 회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한 아이는 눈에 흉측한 다래끼가 났고 또다른 아이는 머리카락이 누군가 눈먼 사람이 커다란 가위로 벤 것처럼 엉망으로 깎여 있었다. - P51

이 위는 이렇게 고요한데 왜 평화로운 느낌이 들지 않는걸까? 아직 동이 트기 전이었고 펄롱은 검게 반짝이는 강을 내려다보았다. 강 표면에 불 켜진 마을이 똑같은 모습으로 반사되었다. 거리를 두고 멀리서 보면 훨씬 좋아 보이는게 참 많았다. 펄롱은 마을의 모습과 물에 비친 그림자 중에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는지 마음을 정할 수가 없었다. - P67

그날 미사는 길게 느껴졌다. 펄롱은 딱히 열심히 참여하지 않고 멍하니 한 귀로 들으며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들어오는 아침 햇살을 보았다. 강론 동안에는 눈으로 십자가의 길」성화를 훑었다.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가다가쓰러지고, 성모와 예루살렘의 여인들을 만나고, 두 번 넘어지고 옷이 벗겨지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무덤에 묻히는 그림들 축성이 끝나고 앞으로 나가 영성체를 받아야 할때가 되었으나 펄롱은 벽에 붙어 서서 고집스럽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 P89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거기 일에 관해 말할 때는조심하는 편이 좋다는 거 알지? 적을 가까이 두라고들 하지. 사나운 개를 곁에 두면 순한 개가 물지 않는다고. 잘 알겠지만." - P105

어떤 녀석들은말쑥하게 보였다. 날개를 접고 성큼성큼 돌아다니면서 땅바닥과 주위를 살피는 모습이 뒷짐을 지고 시내를 돌아다니길 좋아하는 젊은 보좌신부와 닮아 보였다. - P61

펄롱은 사냥감을 노리며 배회하는 야행성 동물이 된 듯한기분이었다. 무언가 흥분에 가까운 기운이 피를 타고 흘렀다. 모퉁이를 돌자 검은 고양이가 죽은 까마귀를 뜯으며 입술을 핥고 있었다. 고양이는 펄롱을 보고 멈칫하더니 후다닥 울타리 속으로 달아났다. - P116

펄롱은 어렵지 않게 아이를 데리고 진입로를 따라 나와언덕을 내려가 부잣집들을 지나 다리를 향해 갔다. 강을 건널 때 검게 흘러가는 흑맥주처럼 짙은 물에 다시 시선이갔다. 배로강이 자기가 갈 길을 안다는 것, 너무나 쉽게 자기 고집대로 흘러 드넓은 바다로 자유롭게 간다는 사실이부럽기도 했다. 외투가 없어서 추위가 더 선뜩했다. 펄롱은자기보호 본능과 용기가 서로 싸우는 걸 느꼈고 다시 한번아이를 사제관으로 데려갈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펄롱은 이미 여러 차례 머릿속으로 그곳에 가서 신부님을만나는 상상을 해봤고 그들도 이미 다 안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시즈 케호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나?
다 한통속이야. - P117

펄롱은 빈주먹으로 태어났다. 빈주먹만도 못했다고 말할사람도 있을 것이다. 펄롱의 엄마는 열여섯 살 때 미시즈윌슨의 집에서 가사 일꾼으로 일하던 중 임신을 했다. 미시즈 윌슨은 남편을 먼저 보내고 시내에서 몇 마일 떨어진큰 집에 혼자 사는 개신교도였다. 펄롱 엄마가 곤란한 지경에 빠졌을 때, 가족들은 외면하고 등을 돌렸지만 미시즈 윌슨은 엄마를 해고하지 않고 계속 그 집에 지내며 일할 수있게 해줬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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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이 고장 나서 완전하게 열리지 않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려면 코트 단추를 제대로 채우고 열린 틈새로 조심스럽게 빠져나가야 한다. - <나의 친구들>, 저자 에마뉘엘 보브 / 역자 최정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e0c1d9998c464e4d - P16

이 빵집의 단골은 모두 부자들이다. 부자는 아니지만 나도 이 가게를 자주 이용한다. 어느 가게나 빵값은 똑같기 때문이다. - <나의 친구들>, 저자 에마뉘엘 보브 / 역자 최정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e0c1d9998c464e4d - P23

사치스러운 기분을 내고 싶어 참을 수 없을 때, 나는 아쉬운 대로 마들렌 사원 주변을 산책한다. 포장용 목재와 배기가스 냄새가 풍기는, 근방에서 가장 풍요로운 느낌이 나는 곳이다. - <나의 친구들>, 저자 에마뉘엘 보브 / 역자 최정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e0c1d9998c464e4d - P25

부자가 되고 싶다.

부자가 되면 맨 먼저 옷깃에 모피가 달린 코트를 사자. 모든 사람이 나를 주목할 것이다. 그 옷을 입고 거리로 나서면 틀림없이 동경의 대상이 될 것이다. - <나의 친구들>, 저자 에마뉘엘 보브 / 역자 최정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e0c1d9998c464e4d - P26

가끔씩 나는 5구역에 있는 무료 급식소에 간다. 좋아서 가는 게 아니다. 거기는 사람이 너무 많고, 무엇보다 정해진 시간에 가야 한다. 날씨가 좋든 나쁘든 건물 벽을 따라 보도에 길게 줄을 서야 하고, 그런 우리를 사람들이 힐끔거리며 지나간다. 그런 게 너무 싫다. - <나의 친구들>, 저자 에마뉘엘 보브 / 역자 최정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e0c1d9998c464e4d - P31

나는 밝은 자리가 싫어 되도록 입구에서 멀리 떨어진 구석 자리에 앉는다. 테이블에는 항상 ‘프티 스위스 치즈’ 포장지와 달걀 껍데기가 흩어져 있다. 그 자리에서 먼저 식사를 끝내고 나간 노동자가 있기 때문이다. - <나의 친구들>, 저자 에마뉘엘 보브 / 역자 최정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e0c1d9998c464e4d - P33

고독이 나를 짓누른다. 친구가 그립다. 진실한 친구가…….

이런 나의 탄식을 곁에서 들어줄 사람이라면 아무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하루 종일 그 누구하고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않은 채 거리를 헤매다 밤이 되어서 집으로 돌아오면 녹초가 된다. 손톱만큼밖에 안 되는 우정과 사랑이라도 얻을 수만 있다면, 나는 그것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을 것이다. - <나의 친구들>, 저자 에마뉘엘 보브 / 역자 최정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e0c1d9998c464e4d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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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크고 마른 체형에 부드러운 외모를 가진 연우는 말할 때 천천히 정성을 들여 조용히 말했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83

연우의 청소년기는 별다른 자극이나 관심을 받지 못하고 무기력과 무위 속에 지내온 시간이었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84

연우 부모님은 전형적인 가난한 가정에서 성장한 사람들이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87

연우는 내향적인 성격이긴 했지만 모든 문제를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청소년이었다. 그런 연우에게도 화목하지 못한 가족 분위기는 여러 가지 심리적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연우는 이후 삶을 구상할 때 행복하고 화목한 가족을 그리고 있었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87

돈이 많지 않지만 화목하고 평범한 가정.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88

연우는 같이 특성화고에 온 친구들의 삶을 관찰하고 자신과 비교해서 성찰하고 있었다. 또한 그 삶에 깊이 감정이입을 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이렇게 주위를 살피고 공감하는 능력은 연우가 꾸준히 추구해온 사색하는 시간의 결과물이었다. 이런 시간을 통해 연우는 행복에 대한 생각, 추구하는 삶에 대한 신념이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었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96

이제 빈곤가정에서 성장한 수정이 대학을 마치고 취업한 이후 그 앞에 펼쳐지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105

수정은 성실한 학교생활을 토대로 유아교육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생활도 매우 열심히 임해서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고 유치원 교사가 되었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106

수정은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엄마를 옆에서 돌봐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 상당히 먼 곳에 있는 대학교를 매일 통학했다. 대학 근처에 살지 못하고 왕복 다섯 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매일 지하철로 다녔다. 유아교육과는 수업마다 수행 과제가 많았기 때문에 밤을 새기 일쑤였다.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수업도 대충 들을 수가 없었다. 작은 용돈이라도 벌기 위해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108

수정은 그 당시 감정을 드러낼 여유도, 기대서 울 휴식 같은 공간도 없었다. 우울감은 직업을 얻은 후에도 수정에게 지속적으로 찾아왔다. 우울감에 빠지면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낼 용기나 희망도 갖기 힘들었다. 수정은 현실을 외면하고 문제를 도외시하고 자신의 욕망을 회피하게 되었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110

수정이 안정된 직장을 얻고도 가난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들었던 건 디딤돌 없는 삶의 조건 때문이었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111

빈곤층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안전망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기 앞에 닥친 상황에서 시야가 좁아질 때가 있다. 결국 의도하지 않았고 심지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 가지 복잡한 일에 연루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111

수정처럼 가난한 환경에 놓인 청소년들은 본인이 취업을 했더라도 그 환경에서 온전히 벗어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한국사회는 자식의 부모 돌봄이라는 효孝를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고, 부모에 대한 부양 의무를 개인에게 지우는 가족 중심 문화가 강력하다. 성년이 된 청년은 독립적인 개인이기보다는 한 가족의 구성원이라는 정체성을 더 크게 부여받는다. 성인이 된 후에 하는 연애, 공부, 취업에 가족이 깊이 개입한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114

한국의 노동시장은 고부가가치를 내는 지식집약적 산업에 진입하려면 개인이 스펙을 쌓고 정규교육에 추가해서 뭔가를 더 갖춰야만 한다. 청년층은 이를 위한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 중산층 이상의 가정이었다면 수정은 가족의 지원을 받으며 취업준비생 생활을 몇 년 정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116

수정은 ‘가족’에 대해서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심지어 이런 인식은 더 넓게 확장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달라졌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121

이 장의 주인공 현석도 그런 편견과 오해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청년이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130

그저 감호처분을 받는 동안 철저하게 통제해서 아이들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감금’과 ‘격리’의 의미가 커 보였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131

센터 선생님들은 현석의 지능이 평균치보다 좀 떨어지는 경계성지능으로 장애 등급을 받을 수도 있으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재판에서 유리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선생님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현석을 봐왔기 때문에 현석이 학습 면에서 장애 등급을 고려할 만큼 능력이 떨어지고 말이 어눌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게 열일곱 살의 현석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결국 현석은 선생님들의 예상과는 달리 판사가 구형한 대로 형 집행을 모두 살고 나왔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132

현석 아버지는 건축 내장재 일을 하는 저임금 육체노동자였다. 말수가 적었고, 사람을 똑바로 바라보고 자신 있게 얘기를 하지 못했다. 나는 현석이 어릴 때 경계성지능처럼 지능이 떨어져 보였던 것에 아버지의 이런 특성이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아이들에게 어머니가 없었다는 사실은 현석과 누나들이 얼마나 돌봄의 공백 속에 방치되어 있었는지를 가늠하게 한다. 현석은 성장에 도움이 될 만한 교육적인 자극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자라왔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133

어쩌면 현석에게 센터는 돌봄을 받고 아이들과 자유롭게 섞여서 놀 수 있었던 유일한 공간이었지 모른다. 현석은 중학교 때까지 학교는 결석해도 센터는 매일 다녔다. 그만큼 센터는 그에게 돌봄의 공백을 메워주는 곳이었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135

현석이 법과 제도의 테두리를 벗어나게 된 것은 탈학교 과정과 관련이 깊다. 일단 특성화고에 진학하고 난 후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함께 어울리는 집단이 달라진 것이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136

몇 년의 공백을 거쳐서 현석이 성인이 된 후, 나는 그를 두세 번 더 만났다. 스무 살에 출소하고 나서 4년이 더 지났을 때 현석은 청소년기 때와 다르게 매우 안정되어 보였다. 청소년기에 느꼈던 뭔가 좀 어리숙하고 자신감 없어 보이는 분위기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평균적인 20대들보다 훨씬 더 겸손하고 예의 바르고 신중했다. 비행과 범죄행동을 계속 증폭시켰던 과거 친구들과의 관계도 다 끊긴 상태였다. 그로부터 다시 4년이 지나 20대 후반이 된 현석은 이제 더 이상 과거의 모습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성실하고 건실한 청년이 되어 있었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139

현석의 성숙한 모습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일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141

현석이 얘기한 ‘나이’는 사회적 무게감과 책임감의 다른 표현이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도 이런 사회적 책임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을 종종 발견한다. 그들에 비해 현석은 배움이 짧을지 모르지만, 혹은 그들에게 없을 수 있는 별도 달았지만 공동체 안에서 자신이 가져야 할 의무와 권리를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사람에게 자라온 환경은 중요하다. 하지만 스스로 자신을 채워나가고 자신을 지켜가는 것에는 본인의 의지와 바람이 많이 작용한다. 현석은 지금도 그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147

우리 청소년들은 좌충우돌하며 성장하고 변화한다. 모든 성장과 변화가 성공적이고 찬란하진 않기 때문에 한때의 실수를 만회할 기회는 충분히 줘야 한다. 아직 가능성이 풍부하고 변화할 여지가 많은 청소년들에게 포용적이고 너그러운 태도를 갖는 것은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함께 기르고 돌보는 공동체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미덕이다.

-알라딘 eBook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중에서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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