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에는 역사가 있고 그것은 우리 육체에 흔적을 남긴다.

-알라딘 eBook <경험의 멸종> (크리스틴 로젠 지음, 이영래 옮김) 중에서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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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희망이 허락된 종교적 열망, 과학의 성배였다. 우리의 야망은 높고 낮게 흘렀다?창조신화의 실현을 위해서, 기괴한 자기애적 행위를 향해서. 그것이 실현 가능해지자 우리는 결과야 어떻든 욕망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가장 고결하게 표현하자면, 우리의 목표는 완벽한 자신을 통해 필멸성에서 벗어나 신에게 맞서거나 심지어 신을 대신하는 것이었다. 보다 실용적으로 보자면, 우리는 개선된 형태의 더 현대적인 자신을 고안하여 발명의 기쁨, 지배의 전율을 만끽할 작정이었다. 20세기의 가을에 마침내 그 일이 일어났다. 해묵은 꿈의 실현을 향한 첫 발짝. 우리가 아무리 복잡하다 해도, 우리의 가장 단순한 행동과 존재방식에 대한 설명조차 아무리 불완전하고 어렵다 해도 우리가 모방과 개선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스스로 깨닫게 될 긴 가르침의 서막. 그리고 나는 그 쌀쌀한 새벽에 한 청년으로, 열성적인 얼리어답터로 거기 있었다.

-알라딘 eBook <나 같은 기계들>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중에서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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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생각을 좀 하고 있었다고, 그가 말했다.
플로베르는 생각하는 것은 곧 고통스러움이라고 했다.
그건 느끼는 것은 곧 고통스러움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과 같을까?
언제나 관객을 가능한 한 고통스럽게 만들어라. 앨프리드 히치콕.
아이고, 죽겠네.4 고양이 실베스터.

-알라딘 eBook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중에서 - P31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미국의 범죄소설 작가로 ‘리플리 5부작’으로 유명하고, 조르주 심농은 벨기에의 추리소설 작가로 매그레 반장 시리즈가 유명하다.

-알라딘 eBook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중에서 - P31

내 친구가 받은 암 치료?아직 실험 단계인 치료법 한 가지를 포함하여?는 의사들이 조심스럽게 제시했던 기대치 이상으로 성공적이었다.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보다는, 친구 표현대로, 죽지 않을 거라고 했다.
실제 친구가 한 말은,당장은 파티장을 떠나지 않아도 된대였다.

-알라딘 eBook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중에서 - P32

터무니없이 들리겠지만, 하고 친구가 입을 열었다. 지금껏 내내 이제 끝이라는 생각으로 준비를 하려고 애썼는데 살 수 있다니 김이 빠지는 기분이야.

-알라딘 eBook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중에서 - P32

엄마가 결정할 일이죠. 그런 반응에 내가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었다. 그 말에 더없이 잔혹하고 불길한 함의가 있다고 여길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말이 친구에게 어떻게 다가왔을지, 얼마나 커다란 고통을 안겼을지는 알았다.

-알라딘 eBook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중에서 - P34

이 모녀를 생각할 때면 거듭 내 머리에 떠오르는 표현은혈육답지 않다는 것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한, 두 사람 사이에는 늘 오해만 있는 것 같았다. 한 지붕 아래에 살 때에도 애정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었다. 딸이 독립하자 그마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알라딘 eBook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중에서 - P34

약물 치료로 몸과 정신을 가누기 힘들 정도였지만 (게다가 본인은 아니라고 했지만 통증도 심했을 것이다) 익히 알려진 특유의 단호한 태도로 친구는 말을 이었다. 확실히 연단에서 인생의 상당 부분을 보낸 사람다웠다. 친구는 늘 정력적인 인물로 유명했다는 사실이 새삼 떠올랐다. 친구는 보통 투사나 생존자로 불릴 만한 사람이었고, 바로 그 때문에 친구가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때 그를 아는 사람들이 모두 놀랐던 것이다.

-알라딘 eBook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중에서 - P43

기도란 무엇인가. 신은 과연 듣고 있기나 한가. 감독은 관객/훔쳐보는 자가 이 두 질문을 곱씹기를 바랐다. 극장을 나서는 내 머릿속엔 잘 알려진 고무적 격언이 떠올랐다. 친절하라. 네가 마주치는 사람들 모두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으니.
흔히 플라톤의 말이라고들 한다.

-알라딘 eBook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중에서 - P48

그 사람들을 보면돌아버릴 것 같아요. 존 워터스가 말했다. 그리고 그 영화가 확실히 보여주는 사실은, 만약 절대적 존재가 정말로 있어서 사람들의 기도를 내내 듣고 있어야 한다면 그는 정신이 나가버릴 거라는 거죠.

-알라딘 eBook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중에서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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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도구가 일상에 파고들면서 온라인이나 매개 기술을 통해 접하는 ‘가상’의 것들과 물리적 공간에 근거한 ‘실제’의 것들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알라딘 eBook <경험의 멸종> (크리스틴 로젠 지음, 이영래 옮김) 중에서 - P13

인터넷 기반의 가상 세계였던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는 메타버스Metaverse나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Neuralink와 같이 온전히 온라인에서만 삶을 영위하자는 야심찬 계획에 밀려났다.

-알라딘 eBook <경험의 멸종> (크리스틴 로젠 지음, 이영래 옮김) 중에서 - P15

인스타그램의 정신적 지주는 루미*가 아닌 홉스**다.

-알라딘 eBook <경험의 멸종> (크리스틴 로젠 지음, 이영래 옮김) 중에서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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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inction is not inevitable. It is a choice.

It is intended as a shorthand for signaling membership in a community of human beings,
which, until the Singularity or other such outsourced forms of consciousness is reached,
or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supplants us all, includes every embodied p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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