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느끼기, 자연을 이해하기 - 자연과 함께하기 위한 첫걸음
김종성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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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공 두 분야를 통합 연구한 전공서적 같은 내용이 아니면서도 공학과 인문학으로 모두 분류되는 점이 우선 특이했다저자의 이력에 영향을 받은 분류가 아닌가 싶다공학 전공유학 후 환경 관련 연구현재 환경연구소 운영그리고 자연생태에 관한 이야기를 알리고자 하는 관심독자인 내가 흩어놓은 이력과도 유사한 점이 있어 저자가 전하려는 이야기가 좀 더 궁금했다.

 

환경에 관한 연구는 일천한 경험에 기인해 조금 언급해보자면 한 분야의 이야기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복잡다단한 원인들로 발생하여 현대에 영향이 집약된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인류가 만지작거린 거의 모든 분야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따라서 물리적 경계도 이론적 경계도 우선 없다 생각하고 가능한 한 통합적 사고로 접근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그래서 때론 사고의 저변을 뒤집어 보려는 철학적 사색부터 효능을 입증 가능한 신기술까지 바삐 살펴야 그나마 설득력 있는 논의가 진행될 수 있기도 하다.

 

제목만 봐서는 멈추지 않는 회전목마를 타는 것처럼 도무지 파악이 잘 되지 않아 고생했던 고대의 자연철학과 근대 이후의 과학철학으로 이어지는 내용일까 살짝 멈칫거리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의외로 자연에 대한 철학적이고 비종교적인 탐구는 고대에서 기원하고 있고자연 현상에 대한 모든 설명과 시도들은 근대 과학적 탐구로 연계된다그러니 그 분량이란!

 

자연과학을 전공한 후 눈먼 과학의 위험성에 경도당해 철학을 전공하면서철학사와 과학사를 동시에 읽어 나가는 일은 흥미롭고 재미난 일이면서도 고달팠다아리스토텔레스뉴턴갈릴레오 그리고 이후의 수리물리학자들의 이야기는 과학의 언어인 수학을 다시 철학의 언어인 문자로 번역하는 과정을 요구했다.

 

한편으로는 통시적 관점에서 인류사를 보는 작업을 통해서 개별 인물이나 단편 사건들을 아무리 철저히 연구해도 그 의미를 다 알 수 없었던 한계들을 비로소 말끔히 해결해주는 유쾌한 경험도 선물 받았다그리고 다시 꽤나 지난한 시간이 흐른 후더 이상 문학과 과학과 철학 등의 과목 구분이 그다지 유의미하지 않게 받아들여지자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독일 관념론자였던 괴테가 문학과 철학만이 아니라 과학으로서의 빛이론을 탐구한 일이나실제 자연 세계와 관념적 구성으로서의 이분법적인 자연 개념이 왜 탄생했는지 혹은 탄생해야만 했는지 그 필요를 이해할 수 있기도 했다.

 

…… 텍스트 자체와의 관련이 옅은 이런 넋두리 같은 이야기를 오래하는 것은 저자의 저술 의도를 완벽하게 벗어나는 일이 될 수도 있어 이만하려 한다왜냐하면 저자가 간절히 의도하고 바란 것은 과학과 철학적 기반 위에 자연을 경험하고 이해하란 지침들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보다는 인문학적 감성으로 자연을 느끼고 이해해보자는 것이다.

 

개별 감성과 개별 관찰자가 존재하니 그 경험의 결과 역시 당연히 모두 다를 것이고저자는 그 점을 잘 알고 충분히 다양한 명저들과 텍스트들을 소개해 두었다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이런 책은 마음에 드는 내용들을 더 열심히 읽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참 반갑고 감사하다.



어린 시절엔 부모님이 주말에 산사나 계곡이나 바다로 데려가 주셔도 지루하기만 했다나중에 헤겔의 미학을 읽다 보니 인간은 인간 세상에서 고난을 경험한 후에야 자연에 대한 제대로 된 감상과 감사가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다감수성이 잘 발달된 이들은 굳이 이런 과정 없이도 자연을 느끼고 이해하고 감사할 텐데어쨌든 난 그 정도로 상당히 무뎠다.

 

그러다 학문으로서의 환경학과 환경철학을 전공하게 되고 자연에 대한 애정과 경험이 부족한 상태로 계산만 정확히 해서는 공부든 일상이든 제대로 할 수 없겠단 자각이 들었다유학 시절엔 일부러 볕이 제일 좋은 시간대에 숲 길 산책을 다니곤 했는데희한한 것이 귀국해서도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장면과 시간과 향기와 소리는 바로 그 산책시간들이었다.



아스팔트 키즈로 태어나 자라 여전히 도시에서 살고 있지만 코로나 시절을 살면서 자연을 착취에 가까운 이용만 한 대가를 이제 받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깊어진다이전과는 다른 습관일상삶을 향해 나아가야 할 텐데 계기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걸 새삼 느낀다.

 

나는 기후의 영향을 꽤 강렬하게 받고 사는 편이다그러니 일어나 처음 올려다본 하늘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는 것이 하루를 시작하는 중요한 의식이다선호하는 날씨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산책 나간 공원에 매번 사람들이 가득 가득한 모습을 보면너도나도 캠핑을 떠난다는 소식들을 듣다 보면가끔은 그 모든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집 밖으로 나와야만 하는 우리 모두에게 좀 더 깊은 숨쉬기가 필요한 이유들과 고단함이 물리적 실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부디 모두들 무사하시길건강하시길가능하면 크게 웃는 일이 자주 있으시길!

 

생명의 원천인 자연을 가까이 하지 않으면 점점 인간성이 고갈되고 인간의 감성이 녹슨다그래서 박제된 인간숨 쉬는 미라가 되어간다.”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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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집 사계절 중학년문고 36
우미옥 지음, 차상미 그림 / 사계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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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마치 옛 추억을 그리듯 안타깝고 서글픈 기분이 든다코로나 판데믹은 판데믹하게 일상의 근본을 바꾸어버렸다비대면 안부를 묻는 것으로 버틴 세월이 한 해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이제는 더 이상 마스크를 하고 사는 일이 그리 불편하지도 않다.

 

감상이란 어쩔 수 없이 독자 제각각이라지만 빛나는 아름다운 단편들의 얼개가관계가결말이 내게는 슬프게도 느슨하게 느껴져서 괜스레 마음까지 허전한 기분이다워낙 신나고 기쁜 소식이 귀해서일까마치 히어로승리불변권선징악보장 이야기들처럼 시원하고 선명한 내용들을 바라는 조바심이 커져 있나 보다아니면 역시나 아이들 이야기들이 가진 힘에 매번 휘둘려 철없이 바랄 것 아닐 것 구분 없이 기대와 욕심과 꿈이 자라나나 보다.

 

일상은 늘 소중했고 아이들의 웃음은 늘 귀중한 것이다.

 

작품들 속 아이들이 가진 고민들외로움그리움쓸쓸함두려움슬픔이 과정되게 안타까운 내 심정과는 별개로 작가는 차분하고도 설득력 있게 마치 해답을 스스로 제공한 아이들 당사자들의 진술처럼 그렇게 표현한다그에 내 호흡도 차차 맞춰가다보니 마음도 조금씩 가라앉는다감사한 일이다.



오늘도 내 안에 있는 이야기의 낚싯대를 드리우고” 이야기를 건져 올린다는 작가의 말처럼, <인형장례식>이란 작품 덕분에 내 안의 이야기 하나가 걸려 올라온다하늘색 담요와 라이너스 반 펠트하늘색 담요와 나. Blanket Syndrome은 의존증현상이다만화 '스누피'에서 담요를 끌고 다니는 라이더스가 담요가 없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 없는 것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어째서 내게 담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거야담요가 내 두려움과 좌절을 빨아들여주는 고마운 존재인 걸 모르겠어?”

다른 손자들은 아무도 담요 같은 거 갖고 놀지 않는다더라.”

그런 말 들으니 참 좋다고 전해 드려.”

 

언제 읽어도 솔직하고 호기로운 재미난 장면이다여전히 기분이 시원하고 좋다할머니가 커피를 32잔이나 마시는 거랑 자신이 마음이 불안할 때마다 담요를 찾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설명은 더할 나위 없이 명쾌하다.

 

누구나 두려운 것이 있고 누구나 그걸 억누를 수 있는 도움을 받을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데 왜 애착 담요만 문제 삼는 거지?

행복하기에도 모자란 하루에 왜 불안함을 더하려는 거지?

나에게 익숙한 모든 것들이 모두 사라진 세상을 상상해보라어떤 기분일지.

내 공간의 가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채워서 함께 살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이렇게 나는 라이너스인지 나인지도 모를 독백을 나누곤 했다지금도 기회가 생기면 더할 지도 모를 일이다이 정도로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도 꾸미지도 않고 잘 풀어 전달하는 능력아주 쉽게 공감하게 하는 힘을 갖춘 라이너스가 아주 오랫동안 부러웠다단행본도 애니메이션(옛 시절 무려 비디오테이프들!)들도 미국으로 가는 것도 아니었는데 어린 시절부터 유학 직전까지 수백 번 보았다.

 

대한민국을 적어도 순위에 있어서는 어정쩡한 상태에 만족하는 법이 없다. OECD 국가 중 아동 행복도 최하위……낮은 아동 행복도는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성인들의 고단한 현실을 드러내는 지표이기도 하다일부러 찾아보는 건 아니지만 이런 순위를 마주할 때면 대한민국사람들은 도대체 언제 행복해지나 싶다.

 

유래를 정확히 아는 이는 없는 듯했지만 한 때 회자되던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란 말은 그때도 지금도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임신출산양육보육교육 이 모든 단계마다 섬세하게 반영할 아동 정책과 시행 계획들이 줄기차게 필요하고 중앙 정부의 행정적 기원도 반드시 필요하다.

 

더구나 코로나 판데믹 시절을 살아가는 지금은 학교 가니 정말 재미있었어!”라고 활짝 웃는 특별히 재미난 것을 한 건 아니고 그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난 것함께 공부하고 수다 떤 것선생님도 짝꿍도 눈만 기억나고 마스크 안의 얼굴이 기억이 잘 안 난 것 아이가 그저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으려면 온 세계가 전 지구가 필요하다,고 지금은 온전하게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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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비늘
조선희 지음 / 네오픽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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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존재하지 않은 동물을 태연하게 동물 분류에 올리고 12지에 기록하고 이름을 붙여 사용하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고 심지어 자식들 이름으로 채용하기도 한다. ‘’. 나는 꽤 어려서부터 아무도 본 적 없는 이 동물이 인간들의 일상과 문학과 문화에 너무 자연스럽게 섞여 살아가는 점이 신기했다그리고 그런 사실에 구태여 반감이나 의구심을 가지지 않는 어른들의 반응을 살피며혹시 나만 빼고 모두 다 본 것 아닌가,하는 쓸쓸한 기분을 종종 맛보기도 했다지금이야 그런 인간의 능력이 사랑스럽고 피해를 주거나 범죄에 이용하는 것만 아니라면 이 상상의 동물이건 어딘가 상상의 세계가 평행우주처럼 펼쳐져 존재하건 다 반갑고 행복한 일이라 진심으로 생각한다.

 

바닷물 속에선 아무런 통증도 느껴지지 않고 편안하기만 해서 어릴 적부터 한번 들어가면 해가 져서 부모님이 기어코 야단을 칠 때까지 나오기가 싫었다육지보다 더 넓고 넓은 바다아직도 만나본 적 없는 바다 생물들그러니 상상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가 무한보장이었다상상하는 능력이 월등할 어릴 적엔 향유고래를 따라 심해 여행을 하며 바다 생물들을 만나는 꿈을 자주 꾸었다아무런 육체적 정서적 제약도 없이 자유롭기만 한 행복한 꿈들이었다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느 새 원하는 마음이 줄어들어서인지원하는 것들이 달라져서인지문득 그리워서 아무리 바라봐도 더 이상은 돌아오지 않는 꿈이 되어 사라졌다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누가 물어봐 준다면자유로운 존재로 존재할 수 있었던 이 꿈을 돌려달라고 부탁해보고 싶다.

 



이 책의 제목은 그 꿈들 중에 언젠가 큰 조개 주변에서 만난 인어를 떠올리게 한다많은 분들도 그러하겠지만 인어라는 말에는 언제나 어린 시절 각인된 안데르센 동화가 분리불가능하게 녹아있다신비로운 존재가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결말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던지 어린 마음에도 스산한 허무감 물론그 시절엔 관련 단어조차 몰랐지만 -이 들 정도였다충격과 상처(?)라는 독특한 감상으로 남은 독서 경험이 디즈니의 유려한 애니메이션과 음악들로 흥겨운 축제의 기억으로 변모하기도 했다전혀 다른 작품이기도 하면서 연결점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닌그리고 해리포터 작품 속의 서글플 만큼 무시무시한 인어…….

 

백어의 비늘은 백어가 처음 한 번만 주는 거야.

그것만 행운이고 나머지는 전부 불운을 가져오지.

백어의 비늘을 훔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화가 난 백어가 자기 비늘로 소금 도둑의 목을 뎅강 잘라.” 63

 

이 소설은 인어라는 명칭 대신 백어가 나온다그런데 어쩐지 내게는 다 읽기도 전에 인어가 주인공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마치 돼지와 돼지고지소와 소고기의 관계처럼인어/백어의 존재가 온전히 인간에게 유의미한 것이 아니라딱 인간에게 필요한 용도의 그 부위만 탐나는그래서 제목이 소금비늘일 것 같은


거래와 매매와 가격과 욕망과 탐욕그 모든 것들의 그늘짐과 필연적인 불행들슬프다슬프다는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며 읽게 된다필력 높은 작가의 몰입도 강한 전개 덕에 약속은 언제나 제일 먼저 버려지는 육지 인간들의 세상이 가감 없이 신랄하게 드러난다잠시 창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동안 시원하게 느껴질 법한 가을 밤공기가 스산하고 무겁게 얼굴에 닿는 듯했다.

 

한때 그들의 현실이었으나 이제 꿈이 되어버린 곳.

꿈꾸던 환상이 현실이 되면 두고 온 현실은 다시 꿈이 된다. 208

 

안 그래도 벌써…… 재미나기만 했던 많은 것들이 모두다 조금은 서글픈 나이가 되었다신비롭고 흥미로운 장편소설일 것이라 반가웠던 이 환상 소설을 읽고 나니 새삼스럽게 현존하는 모든 것들이 언제라도 판타지로 분류될 수도 있는 현실을 늘 경험 중이라는 현실감이 든다모여서 먹고 얘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는 시절그래도 사람들은 명절마다 더 이상 자신들이 바라는 원형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그 고향으로 가고 또 간다마치 잃어버린 자신의 그림자를 찾아 가는 것처럼집단적 환상을 보는 것처럼슬프다슬프다.

 

경복궁의 좌우에 종묘와 사직을 배치하고인의예지를 4대문에 맡겨서 인간다운 가치 위에 권력과 제도를 건설하려는 꿈을 꾸던 사람들이 살았던 이곳에서 나는 태어나고 자랐다그렇다고 그 모든 꿈들도 어느덧 환영처럼 사라진 이 물리적 공간이 내 고향이라고 절절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그래서 내게는 어디든 타향이고 그 점이 막 불행하지도 않다그보다는 원하지 않는 사실은 믿지 않고 원하는 환영만을 택하는 정치권력을 지켜보는 일이 더 괴롭고 해롭다.

 

소금비늘을 훔치러 백어를 쫓아간 인간들이 어지럽힌 바다에서 그 몰염치와 탐욕에 분노한 파도가 점점 더 높이 솟아오르는 환영을 본다.

 

나는 명수(暝水)에서 왔느니라.

그곳에서 어떤 이는 등불이 되고 어떤 이는 그림자가 되었지.

그리하여 나는 처음과 끝을 모두 보았노라.

또한 한 세상을 모두 보았노라.”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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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과학자 아빠가 들려주는 우주생물학 자음과모음 청소년과학 1
이문용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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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자가 들려주는 세계 각국의 우주센터와 국제우주정거장, 우주로 간 인간과 여러 생물의 생물학적 변화는 시점과 더불어 상세 내용이 무척 궁금하고 기대된다. 내가 어릴 적엔 정보 부족으로 전혀 알 수 없었던 입사 방법과 연봉까지! 충분히 흥미롭고 유익하게 읽고 배울 수 있는 멋진 서적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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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애할까 - 황영주 북에세이
황영주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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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그냥 좋아서 읽는다.

 

사계절을 빼곡하게 채운 책들이 인쇄된 목록에 두근거린다어떤 제목들에는 마음이 징~하고 오래 울린다독서가 연애라면 그 연애는 여타의 제한도 금기도 없어서내 연애 상대가 다른 누군가의 연애 상대가 되고 그 연애는 어떻게 했나하고 들여다보는 일도 부끄럽지 않으며아무런 감정적 동요 없이도 지난 연애를 반추할 수 있다오히려 내 연애상대들 내가 읽은 책들 -과 만난 이들에게 친근감과 호감을 느끼기도 하고 서로가 가슴 먹먹했던 일그 추억들을 기꺼워하기도 한다.

 

7월 중순 갑작스런 건강악화로 3개월간 책도 인터넷도 놓고 살았다여름날에도 한기가 드는 몸으로도 불쑥 책을 펼치고 싶긴 했지만……맥없이 떠나면 폐가 될 책짐들이 마음에 걸려 조금 기운 차린 날들에 부지런히 책들을 기증했다잠깨는 아침마다 늘 어딘가가 아프거나 더 아프거나 하지만 슬금슬금 책을 다시 읽고 싶은 기분에 처음 잡은 책이 북에세이, <우리 연애할까>. 회환처럼 치료처럼 희망처럼 새 책을 읽기 전에 지난 연애사 한 번 더 돌아보는 심정으로 목록을 추렸다연애의 형태도 내용도 깊이도 느낌도 각양각색이라 시종일관 두서없는 문장들이 이어진다.

 

백세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작가의 진단병명기분부전장애와 불안장애

독자의 진단병명우울증과 범불안장애

 

다른 상대에게 끌리는 것도 연애이지만비슷한 상대에게 느낀 친숙함과 동질감에 끌리기도 하는 것이 연애이다그래서 읽은 책병증이 비슷해서 술술 읽으면서 신나는 수다를 떤 기분이 들었다누군가는 서로의 상처를 닦아주는 척하며 공멸하는 연애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독설을 날리지만살다보니 딱 하나로 뭐든 해결하는 만병통치약 같은 건 없다는 것이 현실 경험인지라.

 

저는 스스로를 약하다고 생각하고다른 사람들이 그 약한 모습을 다 알고 있을 거 같아요당당한 척 말해도 내 안의 약한 모습을 들킬 거 같은 거예요구려 보일까 봐 두려운 거죠근데 사실 아무도 저를 무시한 적 없고제가 가장 저를 무시하고 있었어요.”

 

이에 대해 그녀의 주치의는 이렇게 말한다.

그건 일종의 자기 처벌적인 욕구예요화가 났다가도 바로 죄지은 사람이 되어버리는 거죠여기저기서 더 좋아 보이는 걸 차용해서 이상화된 내 모습을 쌓아놓아서 그래요어떤 절대적인 기준의 사람이 되고 싶은 거죠하지만 힘들 땐 무조건 내가 제일 힘든 겁니다그건 구린 것도 이기적인 것도 아니에요.”

 

황현산 사소한 부탁

밤이 선생이다와 격렬한 연애를 한 기억을 바탕으로 같은 상대에게 또 다시 반하는 기분으로 읽은 책이다어느 하나 사소하지 않은 부탁들로 가득 그득한 책서늘한 가을이라 숨을 들이켜다 문득 소천하신 선생이 그립기만 하다.

 

이가라시 유미코 나기타 게이코 캔디 캔디

국민학교 입학선물로 받은 책이다한국전래동화와 안데르센동화에 대한 독서 후 반응에 염려가 되셨기 때문일까…… 어쨌든 지금 생각하면 쏘~~한 부모님의 축하 선물이었다스위트 로맨스물로 분류되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는데당시 나는 위험할 정도로 몰입하고 감정 동일시를 해서 누군들 안 그랬을까마는 나달나달해진 책장이 분리될 때까지그래도 매번 읽을 때마다 충격과 격동의 충격적인 대서사시로 느꼈을 것이다아주 오랫동안 인물 캐릭터의 원형적 이미지들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단지…… 빛나는 주인공이지만 캔디로 살고 싶진 않았다.

 

정재찬 시를 잊은 그대에게

밑줄 쫙이런 입시국어교육이 시에 대한 애정을 원천 차단했다교과서에 시린 시들이란 까다로운 문제풀이 소재들이었고 시어들이 짜증스러웠다그러다보니 문학적 가치와 인문학적 교양에 대한 편견도 선입견도 뿌리를 내리려했다좋아하는 상대에게 워낙 귀가 얇고 마음이 보드라운 덕분에참 좋은 친구가 국문학을 전공하고 시를 읽어주고 들려주는 운 좋은 환경 속에서 오래지 않아 구원을 받았다.

 

지금도 한 해의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에는 일어나서 제일 먼저 시를 읽는다. 20여 년을 같은 시를 읽는데 아직도 기도의 내용처럼 반성과 결심은 반복되기만 한다더 좋은 사람이 되진 못하더라도 더 나쁜 사람은 되지 않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꼭 움켜쥐고 그렇게 읽는다.

 

백희나 알사탕

사랑해!” “보고 싶어.” “나랑 같이 놀래?”

세상에서 가장 쉽고도 어려운 한 마디를 전할 용기를 주는 마법 알사탕!

 

세 번이나 새로 사야 했을 만큼 온 가족이 지독하게 사랑한 책이다내가 사랑하는 대상을 가족 구성원 모두가 사랑하는 그런 간지럽고 행복한 상황이 시기에 핑계 삼아 맛있는 알사탕들을 과소비한 기억도 함께이다다 같이 치과치료 받고 알사탕과의 연애는 차분히 끝나간 듯하다.

 

권여선 안녕 주정뱅이

젊음은 기억 속에서도 산화되고 몸은 불가역적으로 늙어가고 기억에 오류가 생기고 몸이 아프다끔찍하게 살게 되면 어쩌나끔직하고 더한 불행이 마련되어 있다면 내가 뭘 잘못했냐고 누군가에게 한번은 따지고도 싶은 심정이니나도 술 마시기 좋은 날을 골라 주정뱅이가 되어볼까……이 연애는 주선자 작가 -를 좋아해서 시작한 연애였고그 당시엔 남의 비극들을 속편하게 읽으면 되는 쉬운 연애였는데지금은 그만두고 싶어도 성큼 파고드는 원치 않는 복잡한 연애 감정이 든다.

 

올리버 색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그 누구의 동정과 도움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이것 또는 가혹한 시련이다그녀는 장애인이지만 그것이 겉으로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그녀는 시각장애인도 아니고 신체가 마비되지도 않았다겉으로 나타나는 장애는 아무것도 없다따라서 종종 거짓말쟁이나 얼간이로 취급된다우리 사회에서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감각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같은 취급을 받는다. 98

 

예전에 어느 특강에서 미리 서류 작성을 하는데 장애 유무와 종류를 기입하라는 공란이 있었다성실하고 충실하게 불특정 다수의 심신장애가 있다고 기입했더니 담당자가 크게 웃으며복지부에 공식 등록된 장애 유형만 해당한다고 알려주었다농담을 해서 웃기려는 의도는 아니었지만지체장애 신체로 드러나는 장애 의 경우를 제외하면 다른 유형의 수많은 장애인들이 겪는 어려움에 조금은 더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장애인 표시는 왜 항상 휠체어에 탄 모습인가요.

 

차분한 마음으로도 열렬히 반하고 감탄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애를 알려 준 대단한 작가의 귀중한 작품이다신경과 전문의가 온기를 담뿍 담아 들려주는 위로와 감동 이야기들이라니학창시절신비로운 뇌를 연구하는 의사가 되어 보는 건 어떠냐고 강요하려했던 부모님에게 느낀 반항심과 거부감이 처음으로 후회되었다부디 더 많은 이들이 이 책과 연애해보시길!

 

가즈오 이시구로 남아 있는 나날

우아하고 아름답고 슬픈 매력도 있는 멋진 연애 상대이긴 했지만내 연애 상대로는 내가 턱없이 부족하고 경험이 일천했던 때에 만나 썸만 타다 끝난 것 같은 연애영화를 먼저 봐서 이미지로 간단 정리된 탓일 수도 있으려나…… 어쨌든 참 오랜만에 기억해보는 반가운 책이기도 하다. 60세까지 살아남으면 그때는 어떤 연애가 가능할지 다시 읽어 보고 싶다.

 

프레드릭 배크만 오베라는 남자

냉소cynicism란 지성의 가장 저급한 형태라는 말이 있지만대책 없이 너무 자주 빈정거리기만 하는 건 나도 싫지만어쨌든 난 영국식 블랙유머나 냉소적 위트가 취향에 딱 맞다웃다가도 죽을 수 있다는 솔직한 두려움을 깨닫게 해 준 닉혼비의 초기작이 발작적으로 그립다..내가 이 오베라는 남자를 얼마나 찬미했는지는 자명하다스웨덴스웨덴 작가라고편견 탓에 믿을 수 없었지만 선택권이 있다면 나는 꼭 오베의 이웃으로 살고 싶었다올 해까지 일 년에 한번은 읽고 있다온전한 연애라기 보단 팬심으로 하는 행복한 짝사랑이 더 맞겠다.

 

정세랑 피프티 피플

누가 쳐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고개를 돌렸다본관의 입원실 낮은 층 창가에 있던 사람이 잠깐 망설이더니 설아에게 손을 흔들었다설아도 마주 흔들어주었다창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손바닥만은 다정했다이설아, 266

 

정답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어도 이래야 제대로이지!’하는 삶의 양식과 방식에 대해 고집스럽게 굴던 시절이 있었다그때에는 심지어 퍼즐도 프라모델도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멈추지를 못했다밤이 지나고 날이 밝아져서 누군가 방 안에 뛰어 들어와 밀쳐서라도 멈춰주면 좋겠다고 맘속으로는 울음이 나올 지경이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젊어 체력도 좋을 때라 기절도 못하고 꾸역꾸역 완성(?!)’시키려 즐거움도 없이 괴롭게 움직거렸다그래서 작가가 아무것도 놓이지 않은 낮고 넓은 테이블에조각 수가 많은 퍼즐을 쏟아두고 오래오래 맞추고 싶습니다.”란 말을 붙여 내놓은 주인공이 없는 그리고 많은 이 글을 읽고 젊고 어리석던 그 시절…… 기억이 났다.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옥중서간

상징적 공간으로의 감옥이 아니라 실제 감옥에서 20년 20그런 저자의 목소리와 글에는 아무런 불신과 증오와 회한과 절망……이 없다어찌나 부정도 부인도 불가능한 깊이의 사색과 성찰이었는지 아무 어려움도 모르고 한창 시건방지던 애송이었던 내게도 이해불식 중에도 확실한 감동을 전해 주었다.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먼 나라 철학자의 말이 훨씬 더 재밌고 짜릿했는데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이런 정조의 애정과 신뢰를 가질 수도 있다는 것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당시로서는 표현할 지식도 식견도 경험도 마음가짐도 없었던 내게도 한 가지 선명한 방향타를 오래 남겨 주었다나는 꽤 오랫동안 선생 덕분에선생의 글 덕분에 타인이 미워지고 상상 속에서는 따귀를 치고 싶은 감정에 시달리는 순간이 오면 내가 타인을 단지 37도의 열 덩어리로 증오하게 만드는 여름 날 감옥에 갇혔구나.’하고 숨고르기를 했다그러고 나면 상대를 향해 솟아오르던 열기와 불꽃이 동력을 잃고 사그라진 적이 무척 많았다.

 

<더불어 숲>과 <처음처럼>을 만나고, <담론>에 이르러운 좋게 강의도 들어 보았다선생인 소천하시고 나는 이제 타인을 향해 무엇도 태울 수 없는 지친 기색의 몸덩어리로 살고 있다한 번도 따르지 못했던 서삼독(書三讀)을 할 수 있는 경지에 언젠가 도착할 수 있지 않을까 불안한 기대를 걸고 있다아직은.

 

책은 반드시 세 번 읽어야 합니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으로 그 필자를 읽고,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그것을 읽고 있는 독자 자신을 읽어야 합니다.

모든 필자는 당대의 사회역사적 토대에 발딛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를 읽어야 합니다.

독자 자신을 읽어야 하는 까닭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서는 새로운 탄생입니다.

필자의 죽음과 독자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끊임없는 탈주(脫走)입니다.

진정한 독서는 삼독(三讀)입니다.

 

신영복서삼독

 

앤 드루얀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

이 책에 대해이 연애에 대해서는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발밑이 꺼지는 듯한 충격 속에서 완전히 낯선 다른 존재와 전면적으로 전 존재를 부딪치듯 만난 연애라면 비유가 될까올 해는 참 많은 책들을 정리했다좋은 마음으로 기증을 하고도 그런 짓(?)을 한 자신에게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들이 불쑥 찾아 들던 참 어렵고 끈질긴 집착을 긁어내는 일이었지만아마 나누고 보내고 난 후 단 한 권이 남는다면 아직은여전히이 한 권(한 권이라고 했지만 1985년 출간 본부터 여러 권을 탐욕스럽게 사 모았다이 책에 대한 묵직한 소유욕을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가능하다면 반드시 올 그 날에 함께 태워져 환원된 원소들이 마구 뒤섞여 공기 중으로 함께 날아오르면 좋겠다.



 

김영하 여행의 이유

인간이 타인의 환대 없이 지구라는 행성을 여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듯이 낯선 곳에 도착한 여행자도 현지인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인류는 오랜 세월 서로를 적대하고 살육해왔지만 한편으로는 낯선 이들을 손님으로 맞아들이고그들에게 절실한 것들을 제공하고안전한 여행을 기원하며 떠나보내오기도 했다거의 모든 문명에특히 이동이 잦은 유목민들에게는 손님을 잘 대접하라는 계율들이 남아 있다. 139

 

자기 의지를 가지고 낯선 곳에 도착해 몸의 온갖 감각을 열어 그것을 느끼는 경험한 번이라도 그것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일상이 아닌 여행이 인생의 원점이 된다일상으로 돌아올 때가 아니라 여행을 시작할 때 마음이 더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나와 같은 부류의 인간일 것이다이번 생은 떠돌면서 살 운명이라는 것귀환의 원점 같은 것은 없다는 것이제는 그걸 받아들이기로 한다. 207

 

굳이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이 목표인 적은 없었지만 꽤 많이 떠돌아다니던 시기가 있었다여행이라 봐야 내가 좋아하는 건 한 곳에 머무르며 동네 사람들과 같이 설렁설렁 걸어 다니며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보는 게 제일 좋아 별나게 재미날 것도 신날 것도 없지만어쨌든 지나보면 낯선 곳들에 겁 없이 가서 이런저런 곤란한 작은 일들을 만났을 때도 마법처럼 늘언제나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다그래서 더 겁이 없어진 나는 세상의 온갖 선의와 호의와 행운을 믿는 행복한 시절을 보냈다.

 

좀 더 오래 살아 지금에서는 꼭 필요한 아무 것도 생산하지 않고 산 내가 멀쩡히 살아남은 것 자체가 수많은 다른 이들의 덕분이라는 생각에 고개가 푹 숙여진다나는 몰염치한 빚쟁이에 가깝다.

 

쿵짝이 잘 맞는 연애는 아니었지만그래도 맛난 차를 마시는 동안 무척 즐거운 대화를 나눌 상대를 만나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그 또한 정말 감사한 일이다.

 

김중미 존재 

봄볕가을볕처럼 환하게 번지는 웃음만으로도 사랑에 빠지게 하는 작가슬프고 아프고 묵직하고 어려운 소재들을 다르면서도 생명력이 빛나게따스한 위로처럼 온기가 퍼지게 글을 쓰는 신비한 작가코로나가 관리 가능해지면 가장 먼저 강연 목소리를 듣고 싶은 분<존재> 이전에 이미 깊이 사랑에 빠졌던.

 

사누 씨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아프리카 속담을 소개해 주었어요. “진짜로 잠든 사람을 깨우는 건 쉽다그러나 잠든 척하는 사람을 깨우는 건 어렵다.” 저도 여러분에게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125

 

저는 그런 것이 작은 용기라고 생각해요그렇게 작은 용기들이그 용기가 내는 작은 균열들이 견고해 보이는 이 세상을 조금씩 바꾼다고 생각해요남들 사는 대로 고분고분 사는 사람보다는 좀 덜컹거리기도 하는 사람들이 사실은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해요어쩌면 글 쓰는 일도 그렇게 틈을 내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계속 글을 써요. 163

 

책과 연애하는 황영주 작가님의 북에세이 덕분에 옛사랑에 취하는 호사를 누리는 시간을 누렸다. 체력이 더 있으면 더 많은 책들을 들춰보고 싶지만 여기까지, 아쉽다. 이 에세이에 담아 주신 황영주 작가님의 연애는 67권에 이른다. 그래도 목록을 보는 동안 책과 하는 연애는 나도 못지않게 한 기분이 들어 잠시 우쭐했다친절하고 따뜻하고 깊이 있게 쓰신 에세이의 구체적인 내용은 목록의 연애 내용에 관심이 있는 독자 분들이 찬찬히 읽으시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두서없는 내 연애 담과는 달리 간결하고 진솔하고 행복한 격려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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