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드라마·영화로 역사를 바로잡겠다?

2008 12/23   위클리경향 805호

뉴라이트, 100부작 다큐드라마 제작…실체 없이 소리만 요란



|경향신문

시민단체 뉴라이트 전국연합(뉴라이트)이 거장 PD, 작가와 함께 한국 현대사를 재조명하는 100부작 다큐드라마를 제작한다고 해서 화제다. 그렇지 않아도 뉴라이트의 역사 교과서 수정작업 그리고 일부 극우 강사의 역사 특강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TV 드라마까지 보수색을 칠하겠다는 의도여서 관심이 집중됐다.

제작비 300억,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첫 보도는 12월 2일 <조선일보> 사회면에 실렸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이 드라마의 가제는 <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1945년 해방 직후부터 2007년 이명박 정권 탄생 직전까지 다룬다. 제작비는 300억여 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기금을 모금하여 충당할 예정이라는 것이 기사의 요지다.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취재를 시작하면서 발견한 흥미로운 사실은, 뉴라이트와 이영신(80) 작가를 제외한 나머지 관계자들은 뉴라이트와 연관을 되도록 부정하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색깔이 확실한 단체가 중심이 된 드라마에 가담했다는 세간의 부정적 시각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제작 총책임을 맡고 있는 김진철(전 KBS 편성제작 PD)씨는 “나와 다큐멘터리 감독인 정수웅 감독이 현대사를 객관적으로 다룬 드라마를 만들자는 데 뜻을 같이해 기획안을 만들었고, 뉴라이트는 자기네가 하고 있는 좌편향 역사 교과서 바로잡기와 맥이 같으니까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겠다고 한 것”이라며 “뉴라이트와 <조선일보>가 너무 앞서 나갔다”고 뉴라이트의 역할을 애써 축소했다.

또 연출을 맡기로 한 장기오(62) PD(전 KBS드라마제작국장)와 장형일(70) PD는 “연출 제안이 와서 하겠다고는 했지만 뉴라이트가 개입한 드라마인 줄은 전혀 몰랐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장형일 PD는 “역사를 바르게 세울 수 있는 다큐드라마라고 해서 하겠다고 한 것인데 너무 색깔을 띠면 (연출을) 맡을 수 없지 않겠느냐”면서 “뉴라이트를 세우면 색안경을 안 끼고 볼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장기오 PD는 1971년 KBS에 입사해 시리즈를 연출했고, 장형일 PD 역시 SBS <야인시대> <장길산>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원로 연출자다.

하지만 뉴라이트 임헌조(42) 사무처장은 “뉴라이트가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해 6개월 전부터 방송관계자들을 접촉하면서 아이디어를 모았고, 2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정리했으며 지금은 기획 마무리 단계다”라며 “뉴라이트가 이런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먼저 제안했고, 객관적인 현대사를 그린 드라마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분들이 모인 것”이라고 밝혔다.


뉴라이트를 비롯해 보수인사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산 드라마 <서울1945>. |경향신문
임 사무처장에 따르면, 뉴라이트는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 제작도 추진 중이다. ‘인천상륙작전’을 주제로 한 영화로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2005년 9월 진보세력과 보수세력이 인천자유공원에서 맥아더동상 철거 문제로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진 후 맥아더에 대한 국민의 고정관념이 바뀌었고 그 결과 사회가 좌경화하고 있다는 게 뉴라이트의 판단이다.

임 사무처장은 “나름대로 알아본 바에 따르면, 진보 좌파 진영에서는 반미투쟁의 아이콘으로 맥아더를 주시했고 맥아더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해 동상을 끌어내리려고 한 것”이라며 “연합군과 국군의 영웅담을 극적으로 묘사하면 국민의 잘못된 안보관과 국가관이 조금이라도 회복되지 않을까 하는 심정에서 영화제작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영화는 돈을 내고 극장을 찾는 관객만 관람할 수 있는 반면, 드라마는 누구나 안방에서 볼 수 있다는 데 착안해 드라마 제작을 병행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어쨌든 드라마 제작은 현재 초기 단계다. 아직 연출자나 작가가 계약서에 사인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드라마를 인물 중심으로 갈지, 사건 중심으로 갈지 혹은 시대순으로 그릴지조차 정한 바가 없다.

“뉴라이트 개입 전혀 몰랐다” 난색
하지만 지금까지 근현대사를 다룬 드라마가 이념적으로 편향돼 있었다고 믿는 이들이 뭉친 것은 사실이다. 뉴라이트뿐 아니라 김진철씨, 장기오 PD, 이영신 작가는 2006년 방영한 KBS 1TV <서울 1945>가 특히 좌편향적이라고 말한다. <서울 1945>의 주인공은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에서 공산주의자로 변모하는 좌파 지식인으로 설정돼 있고 여운형은 훌륭한 민족주의자로, 이승만은 정권을 획득하기 위해 친일파를 이용하는 인물로 묘사돼, 드라마 방영 내내 좌우이념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아들 이인수 박사와 장택상 전 수도경찰청장의 딸은 드라마가 역사를 왜곡했다며 KBS 임원진과 제작진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뉴라이트를 포함해 드라마 <남산 위의 저 소나무>와 관련해 거명된 이들은 한결같이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인 역사를 그리겠다”고는 말한다. 김진철씨와 장형일 PD는 “양쪽의 입장을 취합해 중간자적 입장에서 그릴 것이고, 논쟁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은 양쪽의 주장을 다 보여줌으로써 판단을 시청자가 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뉴라이트는 이 드라마의 역사적 오류를 막기 위해 역사학자와 정치학과 교수를 아우르는 자문단을 구성했다고 한다. 그런데 자문단의 중심 인물은 김광동 나라정책원장이다. 김 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인수위 정무분과위 전문위원이다. 김 원장이 친MB 성향인데다 뉴라이트 소속인물임을 감안하면 드라마에 대한 자문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청년시절의 김일성.
이 드라마의 집필자로 꼽힌 이영신 작가는 40년 가까이 다큐라이터로서 라디오드라마 <광복 20년>과 <격동 30년>, TV드라마 <제3공화국>, <3김 시대> 등을 집필한 팔순 노장의 원로작가다. 황해 안악 출신인 이영신 작가는 가족과 외가가 6·25 때 공산당에 몰살당했다고 한다. 좌익에 치를 떨 수밖에 없는 개인사를 지닌 인물이다.

그는 “엉터리로 만든 <서울 1945>를 보면서 굉장히 (속이) 끓었다”고 말했다. 이씨의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는 다른 한 가지는 그가 막 끝낸 소설이다. 그는 최근 김일성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소설 <김일성정전> 집필을 마무리했다. <김일성정전>은 그가 1970년부터 1975년까지 독립투쟁의 비화를 그린 드라마(<백두산아 말하라> <백두산은 알고 있다>)를 집필하며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에 있는 250여 명의 독립운동가를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것이라고 한다. 그 내용은 김일성은 독립운동을 한 적이 없고, 마적단 두목이었으며 그의 아버지는 만주에서 아편을 밀수하다 독립운동단체에 피살됐다는, 학계에서 인정하지 않는 지극히 극우적 내용이다. 이영신 작가가 뉴라이트가 중심이 된 드라마 집필자로 제안을 받은 것도 이 소설이 계기가 된 것이다. 뉴라이트가 올해 중 이 소설을 출판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영신 작가는 “제목을 바꿔야 하지만, 드라마(<남산 위의 저 소나무>)는 남과 북을 아우르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난 좌경화하는 사람들이 역사를 제대로 알고 그러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상륙작전 다룬 영화도 만들기로
드라마 제작비와 관련해 뉴라이트 측은 방송사가 지원하는 제작비를 초과하는 비용(일반적으로 외주제작으로 완성하는 드라마도 방송사가 제작비를 대는 게 원칙이지만 방송사가 지불하는 제작비는 실제 제작비의 절반가량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은 국민성금 그리고 여러 단체와 기업의 후원 및 협찬으로 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라이트 측과 제작사로 지목된 드라마파크가 이 부분을 맡겠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와 관련한 것은 아니지만 12월 10일 100여 개 보수단체가 연합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시민사회단체 공동후원행사’를 열기도 했다(상자 기사 참조).

한편 드라마의 제작 여부는 해당 드라마를 방송할 방송사가 있는지에도 달려 있다. <조선일보>는 드라마파크 김강원 대표의 말을 인용해 이 드라마의 기획안을 우선 KBS에 제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작 KBS 이웅진 드라마기획팀장이나 서재석 편성기획팀장은 “전혀 들은 바 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뉴라이트 임헌조 사무처장은 “KBS에서 편성확인서를 받은 상태는 아니지만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내년 중에는 방송할 수 있을것”이라며 거듭 자신감을 피력했다.

결론적으로, 뉴라이트의 드라마는 드라마 원고가 한 줄도 없고(이영신 작가는 이 드라마와 관련해 쓴 원고는 없다고 밝혔고, 김진철씨는 누구를 작가로 선정할지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고 했다), 연출자도 정확히 정해지지 않은(장형일 PD는 다른 드라마를 연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아직은 그야말로 실체가 뚜렷하지 않은 이야기다.

뉴라이트는 제작과 방송을 확신하고 있지만 제작진이 정확히 꾸려지기도 전에 구설에 오른 이 드라마가 과연 제대로 촬영에 돌입할 수 있을지, 또 완성된다면 얼마나 이념적 색깔을 뺀 채 객관적으로 우리 현대사를 조명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뉴라이트가 마련한 ‘시민사회단체 공동후원행사’


<김석구 기자>
12월 10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옳소!” “맞소!” “파이팅!”과 같은 감탄사가 연방 터져나왔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대표적인 보수단체 100여 개가 개최한 대규모 후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내지른 소리다. 객석 사이에서는 “에구, 빨갱이들” “속 시원하다!”라는 말도 간간이 들려왔다.

이날 행사에는 뉴라이트전국연합 소속 20여 개, 국민행동본부 관련 20여 개, 탈북자 단체 30여 개,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소속 20여 개,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모임, 인터넷언론 등 100여 개 국내 보수단체가 참여했다. 한나라당 공성진·심재철·전여옥·장광근·현경병 의원 등 국회의원 4명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임삼진 시민사회비서관이 참석했다.

이명박 정부의 주요 지지세력인 보수단체들이 공개적으로 이 같은 대규모 후원행사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 국민행동본부 최인식 사무총장은 “좌파정권 10년 동안 소위 말하는 진보 진영, 실상은 종북 반헌법 반국가 단체들이 정권의 비호 아래 엄청난 모금을 하고 변형된 방식으로 기업 지원을 받아온 반면 정작 대한민국 헌법과 역사를 긍정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애국 진영은 그야말로 꼴통 대접을 받고 폄훼되면서 이런 자리를 가져본 일이 없다”면서 “우리 애국운동단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 기업을 대표해 참여한 사람은 없었다. 주최 측은 행사에 앞서 삼성·LG·SK 등 150여 개 대기업을 포함해 초청장 200여 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후원금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에 대한 운영비 지원 등에 일정 부분 쓰이고 나머지는 향후 보수단체들의 행사·사업기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한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최진학 정책실장은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오늘 행사에 500여 명 정도가 후원에 참여했다”면서 “목표액은 5000만 원 정도인데 기업 후원과 최종 후원금 액수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임헌조 사무처장은 “이번 행사는 후원금 모금 목적 외 보수우파시민사회단체가 네트워크를 구성해 연대활동을 하기 구심점 구축의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많은 치사를 받고 소개된 이는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다. 전 의원은 “저는 여기 오면서 이 세종홀 주변이 차가 막히지 않을까, 사람이 너무 많아서 힘들지 않을까, 또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너무 많이 와서 안 가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왔는데 참 순진했다. 와보니까 (그렇지 않아서) 가슴이 무척 아프다”면서 “이제 정권교체를 여러분의 힘으로 당이 이뤘으나 한나라당에 원했던 것은 올바르고 반듯한 대한민국이지 권력을 나눠먹는 모습은 원치 않았다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서 가장 열렬한 반응을 얻은 인물은 라이트코리아 봉태홍 대표. 그는 “우리의 목표는 북과 내통해 대한민국 파괴활동을 하고 있는 좌파척결”이라며 “국민이 일 잘하라고 172석을 줬는데 한나라당은 보수단체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쪽박을 깨지 말아달라”고 외쳤고, 객석에서는 장단이라도 맞추듯 “옳소!” “열받아 한나라당!” 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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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인 내가 일제고사 실시 거부하는 까닭은"
[CBS <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 > (FM 98.1 MHz 18:05~20:00 진행 : 고성국 박사)] - 일제고사 거부, 비판과 논란은 될 수 있어도 징계대상은 아니다
- 일제고사, 시험성적으로 모든 학교와 학생 한 줄로 세우기라 반대한다
- 일제고사 보지 않을 선택의 자유도 주어야 한다
- 교육청 징계 내리면 행정소송 제기하겠다
- 일제고사 징계 행정소송 충분히 승산 가능성 있다
- 일제고사 징계, 우리사회 천박성과 야만성 드러낸 것
- 일제고사 거부교사 징계 유신헌법 시절로 돌아간 느낌
- 현장체험학습인정은 교장의 고유한 권한이다

▶ 진행 : 고성국박사(CBS 라디오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
▶ 출연 : 전북 장수중학교 김인봉 교장


일제고사를 거부한 교사 7명이 해임,파면됐고, 이들의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매일 저녁 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오는 23일 중학교 1,2학년 일제고사를 앞두고 있어서 논란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습니다. 지난 10월 일제고사 대신 현장학습을 승인해서 징계대상이 된 전북 장수중학교 김인봉 교장으로부터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이하 인터뷰 내용)

▲ 전라북도 교육청이 중징계 방침을 밝혔는데, 결정이 내려졌나요?

= 아직 내려지지 않았고요. 아마 방학 중에 내려질 것 같아요.

▲ 이미 중징계를 받은 교사는 평교사인데 장수중학교는 교장선생님이 징계대상이에요. 왜 그렇죠?

= 제가 현장체험할 걸 인정해줬기 때문에 성실의 의무나 복종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해서 전라북도 교육청에서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습니다.

▲ 학생들의 현장체험학습을 승인했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받게 됐다고요?

= 네.

▲ 원래 그게 교장의 승인사항입니까?

= 네. 현재 초중등 교육법 제 48조에도 나와 있고요. 우리학교 학업성적관리규정 23조에도 현장체험학습을 인정할 수 있는 권한이 교장에게 있음을 밝혀놨어요.

▲ 그럼 교장선생님이 체험학습을 승인하신 건 교장의 권한 안에서 하신 거네요?

= 그렇죠.

▲ 그런데 왜 중징계를 한다는 거죠? 중징계를 하려면 법적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 그렇죠. 저는 이번에 일제고사를 봐야 한다고 하는 지침을 위반했다고, 그런 점에서 복종의 의무와 성실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해서 중징계를 요구했더군요.

▲ 일제고사를 의무적으로 봐야 한다는 교육청의 방침이 먼저 있었군요?

= 그건 사실 없었어요. 일제고사를 본다는 공문은 내려왔지만 한 사람도 빠짐없이 봐야 한다거나 현장체험학습을 승인해선 안 된다는 공문은 없었어요.

▲ 일제고사를 본다는 공문은 내려왔지만 의무적으로 봐야 한다, 안 보면 문제가 발생한다,는 공문은 안 내려왔다고요?

= 그런 건 없었습니다. 그런 것들은 내려올 수가 없죠.


▲ 10월에 본 일제고사도 학교마다 의무적으로 다 봐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말씀인가요?

= 적어도 공문 상으로는 모든 학생이 다 봐야 한다는 건 안 내려왔어요. 준비해라, 봐라, 이런 건 내려왔어도 한 사람도 빠짐없이 봐라, 현장체험학습을 인정하지 마라, 이런 건 안 내려왔어요.

▲ 징계위원회에서 징계를 하려면 소명절차를 거치게 되는데요. 교장선생님은 소명절차를 거친 상태입니까?

= 안 거쳤습니다. 제가 여러 차례 출석요구서를 받았는데 일제고사와 관련해서 제가 적법하게 승인을 해줬기 때문에 비판과 논란의 대상은 될 수 있어도 징계의 대상은 아니라고 봤기 때문에 조사를 거부하고 출석요구를 거부했습니다.

▲ 당시 현장체험학습을 승인할 때 교장선생님 혼자서 결정하신 겁니까?

= 그렇진 않죠. 비록 그것이 교장의 권한이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적어도 교직원 회의 안건으로 상정해서 인정여부를 교사들에게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인정해도 좋다는 것이 통과됐기 때문에 민주적으로 의사를 수렴해서 결정한 겁니다.

▲ 어떤 이유로 체험학습을 승인하셨나요?

= 그 당시 저희 학생 15명이 신청했거든요. 그래서 일일이 담임과 제가 확인을 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희 학교 3학년 학생이 61명인데 그중에서 15명이 신청했어요. 그래서 제가 담임과 일일이 확인했는데, 그중에 6명은 학부모가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현장학습체험 계획도 불확실하고. 그래서 6명은 인정해주지 않았거든요. 그 6명은 시험을 봤죠. 9명만 인정해줬는데 1명이 마음을 바꿔서 응시했고 8명만 인정받고 현장체험학습을 부모님과 함께 실시했어요.

▲ 그런 상태에서 체험학습을 인정하지 않은 학생은 일제고사를 보도록 지도하신 건가요?

= 네.

▲ 일제고사라고 표현하지만 정식명칭은 전국연합 학업성취도평가인데요. 이 평가시험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 제 개인적으론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시험과 성적으로 모든 학교와 학생을 한 줄로 세우는 건 반대해요. 그럼 교육의 본질을 해칠 우려가 많이 있거든요. 만약 일제고사가 전국에서 시행된다면 모든 학교가 문제풀이로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겁니다. 거기서 1점이라도 더 많이 맞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창의적이거나 사고력을 신장시킬 여지가 없고, 지금보다 더 심한 입시교육에 내몰려야 해요.

▲ 이 시험을 통해서 학부모들이 자녀의 성적을 진단하고 약한 부분을 확인해서 좀 더 보완할 수 있다는 효과도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전혀 그런 효과가 없습니까?

= 아뇨. 저도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 긍정적은 측면에 주목하는 분들은 시험을 봤으면 좋겠어요. 그분들은 보게 하고, 그 다음에 그것에 대해서 개의치 않는 분들은 안 보도록 허락해주는 선택의 자유를 줬으면 좋겠어요.

▲ 단위학교에서 그런 식으로 어떤 학생은 시험을 보고 어떤 학생은 안 보면 좀 혼란스럽진 않을까요?

= 혼란스럽더라도 강제로 다 보게 하거나 강제로 다 못 보게 하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

▲ 오는 23일에 중학교 1,2학년 대상 일제고사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장수중학교는 어떻게 하실 계획인가요?

= 다행히 교육청에서 15일에 공문이 내려왔어요. 1,2학년 대상으로 하는 시험은 학교에서 응시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라, 다만 교장이 결정하지 말고 학교 구성원의 협의를 거쳐서 결정하라고 해서 저희는 학교운영위원회와 교직원회의를 거쳐서 응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이런 조치가 지난 10월에도 있었으면 아무 문제가 안 됐겠네요?

= 당연하죠. 지난 10월에도 표집학교만 시험을 보도록 하고 다른 학교는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했다면 이런 일이 안 일어났죠.

▲ 이번 12월엔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하라는 건 전북교육청만 그런 겁니까, 아니면 전국이 다 그렇습니까?

= 제가 다른 시도는 모르겠어요.

▲ 전북지역의 경우에 단체로 시험을 안 보기로 한 학교가 있나요?

= 저희 학교 말고 다른 학교의 경우는 못 알아봤습니다.

▲ 다들 그런 논의를 내부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인가요?

= 아닙니다. 저희가 공문 받은 날짜가 12월 3일인데 12월 5일까지 보고하라고 했어요. 그래서 거의 다 결정이 끝났고, 저 개인적으로 몇몇 학교를 알아봤더니 놀랍게도 그런 공문이 온 사실조차 몰라요.

▲ 공문을 어떻게 교사들이 모를 수 있죠?

= 그걸 공개하고 이런 공문이 왔으니까 우리가 자율적으로 협의해서 결정하자고 해야 하는데, 아마 그런 과정을 안 밟은 것 같아요.

▲ 다른 학교의 경우엔 그럴 수도 있다는 말씀이네요?

= 몇몇 학교 알아본 데는 전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어요.

▲ 전라북도 교육청은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했다고 해서 징계절차를 밟고 있는데 징계는 부당하다고 생각해서 응하지 않으셨다고 하셨는데요. 어쨌든 앞으로 교육청에서 징계조치를 내리면 어떻게 대응하실 건가요?

= 행정소송을 할 예정입니다.

▲ 승소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관련법규와 법적근거가 명확하기 때문에 초중등교육법 48조에도 나와 있고, 그에 준해서 저희 학교가 학업성적관리규정에 명시해놨기 때문에 저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 서울지역 7명 교사가 해임파면을 당했는데요. 이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저는 그걸 보고 우리나라가 30여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어요. 그때 유신헌법에 대한 반대나 비방을 못했잖아요. 100% 찬성을 강요했던 유신시절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제고사의 경우도 100% 찬성하라는 것 아닙니까. 저희 학교 61명 중에서 53명이 봤으니까 87%가 응시한 거예요. 8명이 13%거든요. 이 13%의 반대마저 포용하지 못하고 징계한다는 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천박한가, 야만스러운가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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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 지성자연사박물관 5
우경식 지음 / 지성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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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번도 동굴에 들어가 본 일이 없다 . 하지만 이 책을 보면 동굴이란 곳이 어던 비밀을 지닌 장소이닞 짐작이 간다 .

동굴에는 신비한 것들이 천지이고 ,모든 것을 갖춘 장소이다. 동굴은 참 놀라운 것 이 많다. 동굴에는 석순, 동굴진주 등 많은 아름다운 사물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석순을 몰래 때어 가곤 한다. 사람들이 너무 만져서 검게 되어버린 돌이 있는가 하면 개방 동굴에 설치된 조명아래서 생긴 녹샘 오염도 있다. 그리고 더욱 나쁜 행위는 동굴의 벽에 낙서를 하는 것이다. 관광하는 사람들이 다소간  불쾌하고 보기 싫을 수도 있다. 그리고 외국 관람객이 우리 동굴을 관람하고 갔을 땐 자기 나라 사람들에게 “한국의 동굴은 낙서가 천지이고 석순과 많은 아름다움들이 잘려 나가고 있다”라고 말한다면 좋을 게 없다 . 세계 문화유산에  가보면 꼭 한국인 낙서가 있다는 소문도 ^^ 있다.  왜 사람들은 석순을 몰래 잘라내어 가져 가는지 모르겠다. 집안의 장식품? 비싸게 팔려구? 동굴의 기념품?  몇 년 동안 아니 수백년 동안 동굴이 만들어낸 귀한 보물을 가져가다니... 순 자신의 이익만 위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당연히 가져가고 싶은 마음도 들것이다. 하지만 가져가기 전에 자신의 이익 말고 다른 사람들도 생각도 해 주었으면 한다.

동굴에는 미생물들도 살곤 한다. 아는 소녀에게 들은 이야기 한토막 ...4학년 때 뉴질랜드를 갔는데 동굴에 갔다는 거다 .  넓은 동굴에서 배를 타고 머리위에 반짝이는 벌레를 보았는데 벌레라고 생각하니 끔찍했지만 정말로 아름다웠다는 거다. 별들이 총총하게 밤하늘에 박혀 떨어질 것 같았다고도...... 그리고 아름다운 곡석도 빼놓을 수 없다고 한다. 벌레들이 기어가는 모습을 하긴 했지만 어떻게 저런 모양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했다는 거다. 

 동굴 진주는 어떻게 생겼을까? 그림으로 보긴 봤지만 직접 보고 싶기도 하고 만져 보고 싶기도 하다 바다에서 나는 진주처럼  매끄럽고 뽀얄까? 하지만 동굴진주를 밖으로 가져가면 푸석푸석 해진다고 한다. 역시 동굴의 보물들은 동굴 안에 있어야 가치가 있는 것이다.

동굴은 아름다움과 신비함 물과 시간이 빚어냄 신비의 세계이다. 동굴 가고 싶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아름다운 동굴을 훼손 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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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뛰어라
가와이 준이치 지음, 양윤옥 옮김 / 창해 / 2001년 2월
평점 :
품절


이 이야기는 굉장한  성공을 한 작가가 나오지 않는다 . 좌절 속에서 일어난 인간의  솔직한 고백이다 . 주인공은 맹인교사다.

주인공인 가와이 준이치는 중학교 3학년 때 선천성 포도막 결손증이라는 병에 걸려 양쪽 눈의 시력을 모두 잃었다. 눈의 시력을 잃었음에도 그는 수영과 훌륭한 교육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결국 그는 수영에서 은메달을 따낸다. 그는 자신의 또 다른 꿈인 교사가 되기 위해 자신의 모교로 간다. 처음으로 부담임이 되어 1-4반 아이들을 맡게 되고 여러 반을 가르치면서 그는 여러 가지 시련을 겪는다. 그때마다 노력해 결국 1-4반 아이들을 졸업 시킨다. 그는 졸업앨범에 이런 말을 남긴다. ‘위기는 곧 찬스다’ 두 번 째 1-4반 아이들의 부담임을 맡으면서 아이들과 더욱 친해지게 된다.

이 책을 보면 많은 것을 느낀다.
처음 책을 피고 몇 장 넘겼을 때 이런 생각을 한다. ‘아무리 수영선수라고 해도 앞이 보이지 않는데 무리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거 아닌가.’ 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모습을 봤을 때 정말 감동 받았다. 일일이 아이들의 목소리를 외우려 밤을 새는가 하면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모습을 보지 않고도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수업에 참여시킬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계속하기도 한다. 사실 가와이 준이치의 행동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지만 그보다 더  감동스러운 건 준이치의 열정이다. 요즘 교사 가운데는 학생에게 열정적으로 가르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떠들던 말건 자기는 수업을 나가는 교사부터 심지어는 교과서를 두세 페이지 보지도 않고 그냥 넘어가 버리는 경우도 있다. 즉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교사는 그만큼 보기 힘들다. 장애인이어서 다른 사람들 보다 많은 노력을 하는 것도 이해가 가지만 준이치가 가르치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열정이 느껴진다.

또  준이치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받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괴롭힌다. 내 주위를 봐도 그렇다. 정신장애가 있는 친구 자식이  있다. 그 아이가 장애가 있다고 애들이 걔를 건드리고 볼펜으로 찌르면서 괜히 괴롭히곤 한다. 하지만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장애인이라 피하기보단 더욱 관심을 갖고 도와주면서 장애가 없는 사람처럼 살게 해 주려 많은 노력을 해 주신다. 그런 사람들이 있어 준이치가 좌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이 책을 보게 된다면 준이치처럼 멋진 선생님을 만나는 것을 누구나 바랄 것이다 . 참여수업은 집중하지 않으면 금방 티가 나니 공부를 잘 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 반의 문제를 선생님이 나서서 이렇게 해라 지시하기보다는 하나의 실마리를 주고 아이들 스스로 해결하게 해 학생들이 만드는 진정한 학급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눈이 멀었어도 그만큼의 노력이 학생들에게 통해서인지 보통 교사들도 하지 못하는 일까지 준이치 선생님의 반은 할 수 있다.

아이들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교사의 모습을 보며 감동 받는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보며 감등을 느끼는 교사야말로 진정한 사제지간이 아닐까 생각된다. 준이치는 졸업앨범에 ‘위기는 곧 찬스다’라는 말을 남긴다. 이 말은 자신의 인생을 살면서 겪은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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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 한겨레 옛이야기 30
신동흔 글, 김종민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구운몽이라는 책은 하늘 세계의 성진이라는 육관대사의 제자가 여덟 선녀와 만나가 잠시 현세의 부귀영화를 생각 했다는 죄명으로 양소유라는 이름의 인간으로 환생하여 살다가 나중에 육관대사가 찾아와 성진으로 다시 돌려놓는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만중이 남해에 유배되는 동안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쓴 것이다.

김만중의 구운몽에는  배경이 조선이 아니다 . 김만중은 조선 사람이지만 구운몽에서 나오는 양소유는 당나라 사람이다. 김만중이 사는 시대에는 명나라 시대이기 때문에 왜 당나라를 배경으로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 아마도 이국적인  배경을  제시하고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

양소유는 과거를 보기 위해 어머니를 떠나지만 떠난 순간 과거를 도외시 한다. 과거를 보러 가다가 진 씨를 만난다. 둘은 언약을 한다. 그러나 결국은 장원급제를 한다. 그리고 오랑캐를 정벌하면서 여자 둘과 정을 나눈다. 그로 인해 양소유는  부인 2명과  첩 6명을 얻는다.  부인 둘은 태후와 딸과 월왕의 여동생이다.

사실  배우자 여덟 명은  하늘 세계에서 만난 선녀  여덟이  인간으로 환생한 인간들이다. 우연이라 할까? 운명이라 할까? 아홉 명 모두 육관대사의 부름에 의해 하늘 세계로 돌아간다.

구운몽의 내용을 보면 현대의 판타지 소설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현대의 판타지와는 달리 구운몽에는 교훈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 세계의 부귀와 명예는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다. 즉 하루하루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째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자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나날이  열심히 살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대충 하루를 넘기며 살기도 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부귀와 명예를 너무 바라지 말라는 것이다. 인간 세계에는 영원한 부귀와 명예란 없다. 그러나 우리는 말을 하건 안하건 어쨌든  지금까지 부귀와 명예를 바라고 살아왔다. 하지만 이게 거품 같은 거다 . 사실 요즘에야 일상을 잘 영위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지만  결국 부귀영화는 헛된 거라는 걸 깨달으면 좋다 . 그런데 헛된 거 깨닫게 부귀영화가 다가왔으면 좋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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